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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비우스

빙의한 독자로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뇌비우스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2.03.13 12:50
최근연재일 :
2022.04.22 12:03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41,962
추천수 :
869
글자수 :
190,464

작성
22.04.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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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6화

DUMMY

숲과 어둠 속에서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자는 희미한 월광과 뒤섞여 우윳빛으로 번들거리며, 한 발짝 한 발짝 움직인다.

이윽고 그 우윳빛 색채는 이안이 피워놓은 모닥불과 한 차례 더 뒤섞이며, 한순간 주황빛으로 다채롭게 빛났다.

비로소 그림자의 주인이 이안의 시야에 꽉 들어찼다.


적당한 키에, 옆으로 푹 퍼진 두꺼운 몸.

회색 미늘갑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은 꼭 화난 곰 같았다.

양쪽으로 확 치솟은 숱 많은 눈썹은 그 아래 대비되는 조그맣고 순박한 눈을 이렇게 변호하고 있었다.

나 마냥 만만한 사람 아니오.

그 얼굴 바로 옆 어깨 위로, 누군가가 들쳐메어 있었다.

더하여 손 아래로는 고블린 한 마리의 뒷덜미가 붙들려 있었다.

방금 전까지 울음 소릴 요란하게 내던 개체일 것이다.

두 눈을 무기력하게 감은 것이 기절한 것 같다.


“불 좀 같이 쐬면 어떠오?”


그것이 남자가 한 첫 마디였다.


“깜빡하고 부싯돌을 안 가져왔더군.”


낮의 따스함은 이미 소멸되다시피 했고 바람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가웠다.

이안은 잠시 남자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게.”

“그럼 실례.”


남자가 어깨에 들쳐멨던 사람을 무심하게 툭 내부쳤다.

그러자 별 쓸모없는 짐덩이처럼 힘없이 떨궈진다.

그 쓰러진 얼굴이 이안에게 퍽 낯이 익다.

남자는 이안의 탐색하는 시선에 개의치 않고 끙 소리를 내며 모닥불 앞에 주저앉았다.

그에 따라 둔중한 미늘갑옷이 철쿵 소리를 동반했다.


“이스타릴이군.”


이안은 쓰러진 자를 가리키며 남자에게 물었다.


“그쪽 집안 차남이야.”

“바로 보셨소.”


곰 얼굴 남자가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되바라지기로 소문 난 둘쨋놈이 바로 이 자요.”


이안도 이 쓰러진 자, 이스타릴 가문의 차남과 한번 붙어본 적 있다.

1대 1 결투는 아니었다.

차남은 생각보다 기사의 명예에 크게 개의치 않는 초월적 소인배였고, 그로 인해 그가 대동한 가문의 기사 아홉명과 함께 싸웠다.

결과는 이안의 승리였다.

차남의 왼쪽 눈에 남은 기다란 칼자국이 그 증거였다.

어쨌든 곰 얼굴 남자가 그를 사로잡은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안이 기억하기로 차남이 어디가서 함부로 봉변을 당할 만한 실력은 아니었으므로.


“이리 사달을 낸 연유는?”

“독점했소.”


이안의 물음에 곰 얼굴 남자는 꺼릴 것도 없다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


“사냥터 말이오. 이 가문 칼잡이들 죄다 이 사냥터가 자기네 거인 냥 설치길래, 부아가 치밀어 한 대거리 한 것이오.”


곰 얼굴 남자는 쓰러진 차남의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툭 밀었다.

이안은 차남의 미간이 잠시 움찔하는 것을 보았다.


“잠시 기절만 시킨 것이오. 죽이진 않았어.”

“고생 좀 하셨겠군.”

“그들 전부와 싸우진 않았소.”


곰 얼굴 남자가 씩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확실히 무리였겠지. 그래서 다들 한 눈 판 사이에 이 놈한테만 기습 공격을 먹였소. 그렇게 뻗자마자 들쳐메고 바로 튀었지.”


너무도 당당한 곰 얼굴 남자의 후일담에 이안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곰 얼굴 남자도 이빨 새는 소리로 쉭 웃었다.

눈은 활짝인데 입꼬리는 살짝 움찔하기만 하는 것이, 아무래도 평소에 웃음을 많이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유형인 듯했다.

그가 이안에게 불쑥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요르핀이외다.”

“이안일세.”


이안과 악수한 곰 얼굴 남자, 요르핀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성격도 동작도 모든 게 다 시원스러운 남자 같았다.

요르핀은 모닥불 위로 타오르는 스튜를 바라보았다.

꿀꺽, 그의 목젖이 한 차례 넘어갔다.


“1동?”

“그냥 같이 드시게.”


이안은 웃으며 대답했다.


“생각보다 양이 넉넉하니.”


꾸우웅...! 옆에서 가만 듣고 있던 팔보크는 그게 뭔 소리냐는 듯 몸을 떨어댔다.


“대신 양념을 좀 드리지.”


요르핀이 허리춤에서 꺼낸 가죽 주머니를 이안에게 내밀었다.


“저기 먼 남쪽 예남체르 공화국에서 나는 후추요. 선물 받은 건데, 꽤나 귀하다고 하더군. 특히 잡내 없애는 데 아주 특효요.”


“고맙네.”


그제서야 꿍얼거리던 팔보크의 표정이 좀 밝아졌다.

두 남자와 한 마리 사냥개는 그렇게 각자의 식사를 뱃속으로 넘겼다.

후루룩, 후루룩- 잠시동안 따각거리며 타는 불티 소리,

그리고 쩝쩝거리는 소리만이 일대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적당히 졸아든 스튜는 참 따뜻하고 맛있었다.

걸죽한 우윳국물에 간간이 섞인 육포 덩어리가 나름 별미였다.

요르핀의 후추가 좀더 일찍 들어갔으면 풍미가 배로 더해졌을 것 같다.


“이야, 이거 정말 좋군.”


다 비운 휴대용 찬합을 바닥에 툭 내려놓은 요르핀이 한 차례 꺼어억 큰 트림을 했다.


“야전에 화식취사라니, 덕분에 호사했수다.”


이안은 고개 한번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후 요르핀은 근처의 풀을 뜯어 다 먹은 그릇과 냄비를 삭삭 닦았다.

곳곳에 튄 스튜 자국도 멀끔하게 지우고, 손바닥으로 비빈 풀가루와 흙가루를 곳곳에 뿌리며 음식 냄새도 없앴다.

사실 1써클 마법인 클린Clean으로 금세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안은 그냥 두었다.

스스로 자처한 빠릿한 식객 역할을 굳이 뺏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자 두 남자는 말없이 불을 쬐었다.

달은 구름을 벗어나 주위를 한순간 어스름히 밝혔다.

큐욱... 차남과 함께 쓰러져 있던 고블린이 눈을 뜬 건 그때였다.

눈꺼풀을 반쯤 뜬 놈이 끄으응 소리로 몸을 일으키자마자 요르핀의 오른손이 흐낏해졌다.

이내 그의 검이 고블린의 목덜미에 빠악 꽂혔다.

베어내기보단 뭔가 둔기로 후려치는 듯한 타격음.

그와 함께 고블린은 눈꺼풀을 뒤집으며 맥없이 기절했다.

이안은 한순간에 스쳐간 그 위화감을 놓치지 않았다.


“검면으로 때리는 군.”


이안이 말했다.


“보통의 검신보다 길이도 미묘하게 짧으면서 그 너비가 넓기까지 해. 애초에 절삭용이 아닌 타격용으로 만들어진 건가?”

“..그렇소.”


요르핀은 이안의 눈썰미에 잠시 놀란 표정을 보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칼로 절대 피를 보지 않고 있지.”

“이유가 있나?”

“개인적인 신념 때문이오.”


요르핀이 조그만 눈이 달빛에 한 차례 반짝였다.


“내 종파 때문이지. 우리 가문 전체가 라파네르 대천사를 섬기오.”


제국의 종교 형태는 다원화 되어 있다.

주신 히데아를 섬기는 정교 신앙, 그 밑으로도 다섯 종파로 나뉘어진 대천사 신앙이 따로 있다.

요르핀의 가문은 그 다섯 대천사 중 하나인 라파네르를 독실하게 섬기고 있었다.


“라파네르께서는 사랑과 자애의 화신이지.”


요르핀이 말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라파네르 종파라면 반드시 불살不殺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맞소. 물론 다들 그 수칙을 무겁게 여기지 않는 듯하지만.”


요르핀의 뚱한 얼굴에 이안은 얕은 미소를 지었다.

이안 역시도 불살주의자였다.

같은 인간을 죽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고 특히 여성, 어린이, 노약자는 절대로 해하지 않았다.

허나 악마들은 가차없이 죽였다.

세간에서 몬스터라는 마뜩찮은 이름으로 불리우는 이 잡종 악마들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요르핀은 그보다 더 한 불살주의인 듯했다.

몬스터까지 죽이지 않는다니.

그럼 왜 정수 사냥을 하지? 이안은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약초 때문이오.”


그런 이안의 속내를 읽었다는 듯 요르핀이 시원스레 대답했다.


“이 몬스터라는 것들이 나고 자란 터에선 이상하게 귀한 약초가 많이 나더군.”


요르핀은 자신의 옆구리에 걸머져 있던 망태기를 스윽 내보였다. 여러 색깔로 이루어진 이름 모를 풀꽃들이 참 많았다.


“그러니 이것 외엔 내 목적이 없소.”

“그렇군.”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헌데 불살이 목적이라면 철퇴를 쓰지 않고? 하다 못해 몽둥이 속에 철심을 박아도 꽤 쓸만 할텐데.”

“그것 참 바른 말씀이신데... 사실 이게 다 사연이 있소.”


요르핀이 쩝 소리를 내며 입맛을 다셨다.


“내 키가 그리 안 크고 인상도 이래서 그런가, 이상하게 뭉툭한 걸 들면 상대가 만만하게 보더군. 그래서 보기로나마 위협적이라고 들고 다니는 것이오. 무엇보다.. 세간에 알려진 내 이명異名이 이미 그럭저럭 유명해진 터라...”

“이명?”

“그렇소.”


이안의 물음에 요르핀이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따귀검’이라고... 다들 그렇게들 알며 부르는 편이지.”

“따귀검.”


이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몇 번 들어본 기억이 있다.

솥뚜껑만 한 손바닥이 크게 눈에 띄면서, 상대방의 따귀를 검면으로 후려치고 다닌다는 특이한 기사.

그가 바로 요르핀이었던 것이다.


“백귀 선생이시지?”


요르핀이 물었다. 어쩐지 머뭇거리는 그의 두 눈에 약간의 선망의 빛이 스쳐갔다.


“사실 대면때부터 단박에 알아는 봤소. 워낙 유명자자하시니.”

“맞네.”


이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썩 좋아하는 별명은 아니지만.”

“동행하는 게 어떻소?”


요르핀이 앞뒤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뭐 앞으로 내내 그러자는 건 아니고, 적어도 이번 사냥만큼은 그리 하자는 제안이오. 어차피 난 불살주의니, 형께서(어느새 요르핀은 이안을 형이라고 불렀다) 하시는 일에 크게 방해도 안 될 거고 말이오.”


‘약초를 좀 알려주겠소!’ 이안이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자 요르핀은 다급히 덧붙였다.


“정수로 제조하는 포션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약초라는 것도 쓰임새가 꽤나 많거든. 좀 배워두면 분명히 형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이오.”


요르핀의 얼굴을 이안은 잠깐 바라보았다.

살짝 들뜬 듯 상기된 표정이, 역시 첫인상과 다르지 않았다.

순박하다. 그리고 자신만의 철학과 고결함이 느껴진다.

팔보크는 그런 이안의 무릎에 앞발을 긁었다.

이윽고 뭔가 따져 묻는 듯한 우웅? 소리를 냈다.

그것이 흡사 얼른 딜하지 않고 뭐 하냐는 듯한 본새같아 보였다.


“어지간하면 그 개가 하는 말 들으시오.”


요르핀이 답지 않게 장난스레 뺨을 실룩이며 말했다.


“믿어도 좋아, 원래 짐승들은 영혼이 맑아 귀한 인연을 잘 찾는 편이니까.”


요르핀의 넉살에 이안은 픽 웃었다.


“그럼 잘 부탁하네.”



*



컹! 팔보크가 짖는 방향을 향해 요르핀이 몸을 홱 돌렸다.

두 눈을 마노석처럼 빛내며 금세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큰 덩치가 무색할 정도로 놀라운 속도였다.

동시에 슛-! 하는 예리한 발사음과 함께 화살 세 대가 날아왔다.

긴 꼬리를 그리며 엇갈린 방향으로 전광처럼 날아오는 화살.

이에 요르핀은 즉시 한쪽 무릎을 꿇고 체신을 낮추었다.


쇅!


요르핀의 잔영과 함께 사라진 자리로 화살이 허무하게 허공을 가른다.

요르핀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체신을 낮춤과 동시에 오른손에 들고 있던 짧고 넓직한 검을 이용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뚝 떨어지는 반원을 그려냈다.


채챙!


그 반원의 궤적에 걸린 화살들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맥없이 튕겨 나갔다.


슉!


놀랍게도 튕겨나간 화살은 요르핀의 기습자, 세 마리 고블린에게로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에윽! 그 믿지 못할 기현상에 활잡이 고블린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미처 피할 틈도 없이 나뭇가지 아래로 뛰어내린다.

그렇게 땅에 부딪자마자 그들의 눈앞으로 이안이 확 커져왔다.

아욱! 유성처럼 날아 온 이안의 신형 바깥으로 흩뿌려진 검날이 놈들의 뱃가죽을 갈랐다.

좌악 벌어진 상흔 사이로 시커먼 핏줄기가 솟구쳐나오며, 놈들은 즉시 절명했다.


“열 마리군.”


이안이 검대를 손날로 툭 쳐내며 검신에 고인 핏자국을 털어냈다.


“수확이 썩 괜찮아.”

“형께서 만족하신다니 다행이오!”


요르핀이 껄껄 시원하게 웃었다.


“형의 말대로 계곡가로 갈수록 녀석들이 많이 보이는군. 내가 찾던 괜찮은 열매나 풀꽃도 많이 보이고 말야.”


두 사람은 처음 만난 다음날부터 사냥을 함께 했다.

요르핀과 팔보크가 넓게 돌아다니며 주의를 끌면, 이안이 나머지 처리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 합은 생각보다 꽤나 잘 맞았다.

팔보크야 냄새 맡는 건 도가 텄으니 말 할 것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요르핀의 대처가 좋았다.

특히 방금 전 선보였던 신묘한 되받아치기는 매우 유용했다.


“우리 가문 비전이외다.”


요르핀의 입가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자아졌다.


“‘경배의 반월’이라고 부르지. 상대방의 모든 공격로를 튕겨내는 기술이오. 이 신묘함은 역시 우리 가문 특유의 오러 연공법에서 비롯되는데... 형도 알겠지만 엄격한 비밀이라오.”


“멋지군.”


이안이 인상적이라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근데 그렇게 되면 불살이 아니지 않은가? 상대가 그 기술을 되받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라파네르 종파 교리 상으론 불살이 맞소.”


요르핀이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치아를 씨익 드러냈다.


“나는 그저 방어했을 뿐이고, 상대는 자신의 힘에 스스로 당한 것이니.”

“코에 걸면 코걸이라 했던가..”

“형은 너무 걱정 마시오.”


이안의 농담에 요르핀이 안심하라는 듯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 비전으로 불귀의 객이 된 이는 한명도 없으니.”

“어쨌든 인상적이네. 여러모로 생존에 꽤나 도움되는 기술이겠어.”

“물론이오.”


요르핀이 턱짓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엔 한아름 나무에 칭칭 묶여 있는 이스타릴 차남이 있었다.


“저 말썽쟁일 상대할 때도 아주 잘 써먹었지.”

“읍읍!”


요르핀의 말에 이스타릴 차남이 발광했다.

두 발을 땅에 연신 굴러대며 악바리를 쓰는 것이, 당치도 않은 거짓날조 지껄이지 말라는 투가 역력했다.

허나 그 발광이 요르핀에게 뜨겁게 와닿진 않았다.


“으브으, 으브읍! 으브브븝!!”


입 안에 꽉 물려 있는 재갈 때문이었다.


“차남은 헛고생일랑 그만하시지.”


요르핀이 두꺼운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파는 시늉을 해보였다.


“나는 얼간이가 지껄이는 말은 잘 못 알아듣소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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