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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수 님의 서재입니다.

광명개독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황철수
작품등록일 :
2022.05.07 18:34
최근연재일 :
2022.05.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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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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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추기경 라마스

DUMMY

1화


광명개독교에 패배하고 화산으로 돌아간 무리들은 곧바로 광명개독교를 마교(魔敎)로 규정하고, 그 소식을 무림맹에 파발을 띄웠다.


무림맹주 검성(劍城) 이규백은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려웠다.


화산의 편지에는 용명이 간악한 주술을 사용하자 화산의 제자들의 몸에 불이 붙고 이지를 상실했다고 한다.


근데 보기 전에는 믿기 힘든 법이 아니던가.


“허 참, 당가 가주가 사실은 마교의 끄나풀이었다고 하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떻소?”


무당파 장로 청명자가 말을 받았다.


“아니 어떻게 당가가 하루 아침에 마교 끄나풀이 된단 말이오?”


“사천당문이 광명개독교라는 종교단체로 탈바꿈한 것은 맞는 것 같소이다.”


중원의 가장 방대한 정보력을 가진 개방 방주 취걸개의 말이었다.


무림맹주 이규백은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하고 회의를 거기서 끝마쳤다.


“일단은 지켜보십시다. 화산과 광명개독교 간의 다툼일 수도 있는 듯 하니.”



화산 장문인이 된 주태칠은 그 전투에서 살아남았다.


당용명 한명으로 인해 문파가 사실상 궤멸된 그는 치가 떨려서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당용명 이 개자식!!”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천 아미파와 청성파에 서신을 보냈다.


마교가 된 사천당문에 의해 화산파가 당했다는 것이었다. 청성파는 당가라면 치를 떠는 자들이었다. 이렇게 큰 대문파가 성도에 붙어있는데 사건이 없다면 이상할 터.


하지만 사천당문의 저력을 본 화산파 주태칠은 청성파만으로는 아쉬웠다.


텐진평야에서 벌어진 화 산 파 對 광명개독교 간의 전투는 화산파 전대 장문인과 장로들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기에 불리했었다. 그렇다지만 광명개독교의 그 미지의 주술을 청성파가 견뎌낼 수 있을까?


그래서 아미파에도 서신을 보낸 주태칠. 아니나 다를 까 불교 문파인 아미파는 그런 세속적인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주태칠도 몰랐던 부분이 아미파의 점화선에 불을 붙였다.


그것은 바로 ‘종교적’인 문제였다. 그 당시 명나라는 국교를 불교로 정하였고 타 종교들은 이단 취급하며 강력하게 탄압하는 중이었다. 종교적 색채가 약하고 중국 내에서 기원한 철학적 집단들인 유가, 도가 등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무리들은 그 탄압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용명이 성도에 세운 광명개독교는 서장에서 유래한 종교로서 명나라 체제에서 본다면 명백한 이단이었다.


하여 아미파 입장에서도 광명개독교를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제 신흥 종교로서 힘을 모아야 하는 광명개독교의 입장에서는 여간 난처한 것이 아니었다.


“교주님, 아미파와 청성에서 본 교를 치기위해 병력을 준비하고 있다 합니다.”


“뭣이요? 둘 중 하나도 상대하기 어려운 마당에 이 무슨 변고란 말이오.”


“어서 우리도 과거 천마신교(天魔神敎)처럼 교단을 새외로 옮겨야 합니다.”


대전(大殿)에서 교의 제자들의 설전(舌戰)이 오고 갔다.


그 때, 광명개독교의 교주인 당용명의 눈이 천천히 뜨였다.


“신을 모시는 자들이 이리 경거망동하다니, 닥치지 못하겠느냐!”


당용명의 위엄에 배태르 주교를 제외한 모두가 고개를 조아렸다.


“우리의 주 그리도께서는 우리보고 도망치라 명하지 않았느니라!”


“아몬”

“아몬"


“신을 너희 멋대로 재단하려 하지 말거라. 우리는 그저 신을 믿고 신의 의지에 따라 악을 멸할 지어다.”


용명이 이완된 표정으로 자애롭게 두 손을 들며 말을 전하자 제자들도 깊이 감복하는 듯 하였다.


“아몬”

“신이시여”


용명은 그렇게 제자들을 다독이고 다시 오늘의 기도를 드리러 예배당으로 향하였다.


정녕 신이 존재하는 것일까.


서장에서 새로운 손님들이 사천으로 찾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광명개독교의 본신(本身)인 개독교의 무리들이었다. 그들은 개독교의 주교였던 배태르가 당용명과 함께 광명개독교라는 종파를 만들었다기에 이스라 개독교 본단에서 6급 추기경 라마스와 5급 대주교 둘을 파견하였다.


“라마스 추기경님 광명개독교와 배태르 주교를 어찌하실 겁니까?”


“주신 그리도의 눈먼 추종자 트랑이여, 우리는 신을 따르는 자들. 아무런 의심도 필요가 없느니라. 먼저 가서 그들의 상황을 들어보겠다.”



사천 성도 광명개독교(光明開獨敎) 대전


“개독교 본단에서 나오셨다 들었습니다. 환영합니다 형제여.”


교주 당용명이 라마스 추기경과 대주교 트랑, 배토를 짐짓 환영하듯이 미소로 맞이하였다.


추기경 라마스는 일단 상석에 앉아서 자신들이 맞이하는 이 자의 작태가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신을 따르는 자. 먼저 대화를 시도한다.


“당용명 너는 주신 그리도께 사도(使徒)로 인정을 받은 사내, 어찌하여 본교를 배반하는 행위를 하였더냐?"


추기경은 처음부터 아랫사람 대하듯이 용명을 대하였지만, 용명도 눈 앞의 이 사내, 라마스 추기경의 신성력은 쉽게 이겨내기 어려웠다.


“저 역시 그리도를 받드는 자입니다. 다만 현재 이 나라 명국은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성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하여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용명은 현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하였다. 중원의 중앙에 위치한 자신의 교(敎)가 중원 무림과 새외의 세력까지 동시에 상대할 여력은 없었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라마스 추기경은 한껏 누그러진 어조로 질문을 잇는다.


“그럼 교단이 명국에서 안정이 된다면 본교임을 공표할 것이더냐?"


"당연히 그리할 것입니다. 추기경이시여.“


“알겠다. 근데 어찌 아직 정식으로 본교에 위계를 인정받지 못한 자가 상석에 앉아있단 말이냐?”


용명은 보이지 않게 이를 앙 물며 상석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광명개독교를 이끄는 용명은 신께 사도로 인정받았고 명국에서 5급 주교 배태르와 함께 본교를 널리 알리려고 하는 자. 신이 은총하사 이 자리에서 용명을 주교로 임명하겠다.”


“아몬”


개독교의 서열은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 신부 순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신성력을 가장 높은 9급에서 1급으로 나눈다.


위계에 따라 신성력도 가늠할 수 있지만 절대적은 아니다. 역대 교황 중 8급 신성력을 가진 자는 한 명뿐, 대부분이 7급 교황이었다. 추기경은 6급, 대주교는 6,5급 주교는 5,4급, 보통 이렇게 나뉘어진다.


용명은 현재 4급 주교이자 광명개독교 교주, 용명을 돕는 배태르는 5급 주교였다.


용명은 추기경의 기세도 무시무시한데 과연 교황은 어떤 자일지 생각하자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용명은 딴 생각에서 돌아와, 이들, 앞에선 개독의 강자들을 십분 활용하기로 하였다.


“라마스 형제님, 현재 본교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청성과 아미라는 무림 문파와 불교 단체가 우리를 치기 위해 이쪽으로 오고 있다 들었습니다. 이들은 명백하게 신 그리도께 반하는 자들, 이들에게 신의 위엄을 보이시고 악을 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용명이여, 나를 추기경님이라고 부르도록."


용명은 핏줄이 돋아나는 모습을 숨기며 고개를 조아린다.


“네 추기경님.”


‘이 개자식, 일이 끝나면 너는 재빨리 신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예전 양아치 때의 성품을 완전히 버리진 못한 용명이었다.




바람이 부는 텐진평야


아미파와 청성파가 한쪽에 자리했고, 다른 한 편에는 라마스 추기경과, 대주교 트랑과 배토, 용명과 배태르를 위시한 광명개독교가 있었다.


어느새 무림 문파 간의 전투가 대규모 종교전이 되고 있었다. 도교를 받아들인 청성파와 불교 문파인 아미파 對 서장 개독교를 받아들인 前 사천당문, 광명개독교.


사실 양 편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다.


청성파는 장문인 여청진인과 다섯 명의 장로, 그리고 정예 무인 100여명을 데리고 왔다. 그리고 아미파는 장문인 곽태양 사태(師太)를 비롯한 여승 80여명이 모였다.


마교와 같은 무림사 대적(大敵)을 앞둔 경우가 아니라면 대문파에서 이런 규모로 연합 작전을 펼친 적은 없었다.


능히 마교와도 일전을 벌일만 했다.



추기경이 앞에 나와 말한다.


“우리는 신을 모시는 자들이라네, 너희 악적의 무리들이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신 앞에 무릎꿇는다면 나 추기경 라마스는 너희들을 용서할 용기가 있느니라.”


여청진인과 곽태양은 분노가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것이 벌써 적이 사이한 주술을 시전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여청진인이 말한다.


“푸른 눈의 짐승에게 문파를 팔아먹은 개, 당용명은 들어라. 너희를 멸하여 아직 정의가 남아있다는 것을 천하에 공표하겠다.”


“자, 돌격하거라. 청성의 용사들이여."


"우리 아미파도 같이 돌격한다."


그 외침을 시작으로 두 문파가 산개하여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들도 그 사이한 주술이 밀집지역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말로는 안되는군.”


라마스가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신께 도움을 청한다. 그가 두 손을 붙이고 손끝을 적들을 향해 내민다.


“추기경 라마스가 주께 청합니다. 태양보다 밝은 빛이여, 마물을 가르는 무서운 검이여, 악을 멸하는 허무의 힘이여, 내가 그대의 검이 되겠소! 브라이트 소드!”


내민 그의 손에 한낮에도 훤히 빛나는 밝은 검이 덧씌워 진다. 그리고 그가 기도를 마치자 그 너비 3장 크기의 검이 적들에게 쏘아졌다.


퍼버버버벙


광명개신교의 신도들 조차 눈 앞에 펼쳐진 그 광경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범위에서 달려오던 청성파 무인들이 걸레짝이 되어있었다. 수준이 조금 떨어지거나, 기공 방어막을 얕게 펼친 이들은 몸이 반토막이 났다. 그리고 맨 앞에 있던 여청진인 고도로 압축된 검막을 펼쳤으나 내장이 진탕됨을 느꼈다.


“이 무슨...!!”


‘쉬운 싸움은 아니겠구나.’


처음 거리를 둔 상태에서는 추기경과 대주교 등 고위 사제들의 신성 주문에 의해 큰 피해를 입은 청성, 아미 연합군이었지만, 장문인과 장로급 고수들이 광명개독교에 달라붙자 상황이 호전되었다.



“신성한 빛에 그림자가 걷힐지니, 개독교 앞에 축복만을! 홀리 크로스!!“


대주교 배토는 광명개독교 신자들 앞에 신성보호막을 씌워 연합군의 기공 공격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여청진인과 곽태양은 검기를 씌운 검으로 그 신성 보호막을 찢고 광명개신교 신도들을 휘저었다.


광명개신교의 전위에는 그간 용명이 키워낸 성기사 부대가 있었다.


여청진인은 자신의 장기 청풍검법(淸風劍法)의 후 4식 중 청태파랑(靑太波浪)을 펼쳤다. 그의 검이 짙은 파란빛으로 물들더니 이내 파도와 같은 검력이 쏟아졌다.


그는 이번 한수로 흐름을 다시 되돌리려 하였다. 그 강한 범위기에 앞선 성기사들 십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뒷줄에 있던 성기사들이 그 약화된 검력을 받아내는 것이 아닌가.


원래 사천당가 소속이었던 성기사 부대는 타 대문파에 비해 검을 잘 다루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성기사로 전직을 하며 그들의 검에 신성력이 깃들었고, 지금은 대주교 트랑이 축복을 걸어준 상태였기에, 연합군 고수들의 공격을 어찌어찌 막아내고 있었다.


‘원래 당가 무인들의 검술실력이 이 정도였었나? 낭패로군’


곽태양도 속으로 매우 놀란 상태였다. 두 문파의 연합이면 최근 내분으로 세력이 크게 줄어든 당문을 상대로 쉽게 승리를 할 것이라 여겼는데, 오늘은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 같았다.


용명도 싸움에 끼어들어 날뛰고 있었다. 용명은 위험을 피하는 성향. 뒤에서 신성력과 암기술을 활용하고 있었다.





‘중원에 악의 힘이 이 정도로 성장했었다니...’


추기경 라마스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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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22.05.14 22 0 6쪽
» 1화 추기경 라마스 22.05.08 49 0 12쪽
1 프롤로그 22.05.07 71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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