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역대급 용언 마법사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한강노루
작품등록일 :
2019.10.20 18:44
최근연재일 :
2019.11.06 18:49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213
추천수 :
180
글자수 :
107,812

작성
19.10.20 18:47
조회
672
추천
13
글자
4쪽

프롤로그

DUMMY

막막하다.


나름 성실히 살아온 인생이건만 밝은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나마 쉬는 시간에는 짬짬이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


고아 출신들은 책임감 없다는 편견이 싫어 땡땡이 한번 쳐 본 적 없다.


그렇게 벌써 3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깨끗함과는 한참 거리가 먼 4평 단칸방이 9평으로 바뀌었다는 정도.


야간 아르바이트에 가기 전, 옥상에 올라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담배를 피운다.


‘이런 식으로 10년을 더 견딘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제 막 스물셋이 되었는데 벌써 인생을 다 살아버린 느낌.


확신에 가까운 예감.


답답한 마음에 옥상 난간에 기댄다.


‘뻔한 인생이지.’


소설을 읽던 스마트폰을 끈다. 경쾌한 종료음이 잠시, 홀로 있는 옥상에 울려 퍼진다.


‘이 판타지만큼이나 뻔해.’


퓨전판타지[드래곤정복하기]


마지막장까지 불과 10화만을 남겨놓았건만 끝까지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보나마나야. 주인공은 최강이 될 거고······’


어디선가 불어온 따스한 바람에 머리칼이 흩날린다.


‘나 같은 엑스트라 인생들은 어영부영 사라지겠지. 아무리 버둥거려도 말이야.’


절로 한숨이 나온다.


‘담배나 피우고 아까 보던 소설이나 마저 읽어야겠군.’


옥상 난간 너머로 까마득한 지상이 내려다보인다.


자신을 짓누르기만 하는 거대한 도시를 발아래 놓자, 절로 헛웃음이 나온다.


액정 속 글자처럼 작아 보이는 사람들.


불현듯 또다시, 아까와 같은 따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12월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숨결처럼 뜨거운 공기다.


‘뭐야, 자꾸 어디서 뜨거운 바람이······.’


그런 괴리감을 느끼고 있을 때 불쑥, 뒤쪽에서 검은 팔 하나가 튀어나와 앞쪽으로 쏠린 내 등을 떠민다.


라이터와 담배를 놓친다.


‘어, 분명히 나 혼자였는데?’


황급히 뒤를 돌아보자 촘촘한 비늘 같은 것이 박힌 손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도 사람의 손은 아니다.


그 손이 방금 나를 건물 바깥으로 밀친 것이다.


시야가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나를 민 새끼의 손이 빠르게 멀어진다.


믿기지 않지만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엇...!”


‘진짠가 이거? 죽고 싶다고 한 적은 없다고, 그것보다 저 새낀 대체 누구야!?’


풍경들이 고속으로 눈앞을 스친다.


지면으로 추락하는 짧은 순간에, 진호의 눈앞엔 어이없게도 [드래곤정복하기]의 못다 본 문장들이 스친다.


동시에 명료한 음성이 머릿속에 울린다.


[‘억울한 인생’ 패시브가 활성화됩니다.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평생 망상에 빠져 살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헛소리가 들리는구나.’


허탈한 웃음을 짓는 안진호의 얼굴을, 지상에서 뿜어진 푸른빛이 감싸 안는다.


강렬한 빛에 저절로 눈이 감긴다. 푸른빛이 온 몸을 둘러싸자 신기할 정도로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안진호는 그렇게, 태어나 처음 의식을 잃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한강노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역대급 용언 마법사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더 재미있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3 19.10.21 315 0 -
20 19. 선지자 메르헨 +2 19.11.06 137 4 12쪽
19 18화: 백년의 맹약 +4 19.11.05 147 6 13쪽
18 17. 자연감응 훈련 +4 19.11.04 163 7 12쪽
17 16. 용언의 비밀 +2 19.11.03 224 8 11쪽
16 15화. 폐관수련 (하) 19.11.02 200 7 12쪽
15 14. 폐관수련 (상) 19.11.01 204 9 12쪽
14 13화. 이별과 재회 19.10.31 229 6 12쪽
13 12화. 실프 19.10.30 215 7 11쪽
12 11화. 피닉스의 시험 (하) +4 19.10.29 274 8 12쪽
11 10화. 피닉스의 시험 (상) 19.10.28 256 8 13쪽
10 9화. 미지의 섬 19.10.27 292 8 12쪽
9 8화. 충성맹세 +2 19.10.26 294 10 12쪽
8 7화. 다이커스 +4 19.10.25 313 12 13쪽
7 6화. 용언의 각성 19.10.24 346 11 12쪽
6 5화. 첫 번째 전투 19.10.23 347 10 15쪽
5 4화. 베히모스의 힘 19.10.22 364 10 14쪽
4 3화. 듣기만 해도 강해진다. 19.10.21 450 10 13쪽
3 2화. 내가 선지자라고? 19.10.20 482 11 11쪽
2 1화. 카일과의 만남. 19.10.20 595 15 13쪽
» 프롤로그 +2 19.10.20 673 13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