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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월 님의 서재입니다.

주인공에 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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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작품등록일 :
2023.05.22 16:05
최근연재일 :
2023.06.17 20:10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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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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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141,769

작성
23.06.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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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화 두 번째 파트너

DUMMY

22. 두 번째 파트너


쾅!


“썅!”


아직 시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못했다.

스칼의 도끼는 나를 정확히 못 노리고 있다.



“뒈져!”


몸을 살짝 틀었다.

가볍게 피해냈다.

발로 그의 손을 찼다.

도끼가 손에서 떨어지자, 잠깐이지만 당황한 게 보였다.

내기를 끝내기 위해 멱살을 붙잡았다.


“흠.”


스칼의 뒤에서 나타난 검.

보이자마자 멱살에서 손을 뗐다.


“역시 진짜 동료는 다르구나. 호흡도 좋고 뒤도 맡기고.”

“대장, 괜찮아?”

“저놈을 개로 만들 때까지는 안 괜찮아도 괜찮다고 할 거다.”


스칼은 다시 도끼를 들었다.

이쪽을 노려봤다.

시력은 완전히 돌아온 것 같다.

그는 우선 주위를 살폈다.


“아주 거하게 사고를 저질러 줬겠다!”


시체를 보고 나서 느껴지는 분노.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네. 어차피 방패로 사용할 것들 아니었어?”

“그러니까 화를 내는 거다. 이놈들에게 들어간 돈이 얼만데! 아직 다 뽑아내지도 못했다고!”

“아, 그래?”


고개를 돌려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텅 빈 통로를 확인했다.


“그러니 너를 노예로 만들어서 그 뽕을 다 뽑아낼 거다.”

“한 번 뽑아내 봐.”


벽에 송곳을 꽂았다.

귀를 막았다.


“살아남아서 내기에서 이긴다면 말이야.”


마나를 일으키고 송곳에 불을 지폈다.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통로를 휩쓴다.


“끄아아악!!”

“이건 또 뭐야!”

“으으윽···.”


쓰러지는 용병들을 두고 떠났다.


“개새끼야···! 어딜 도망가!”

“쫓아올 수 있을 테면 쫓아와 봐.”


빠르게 멀어졌다.

갈림길로 들어가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그워어어!!


내가 지나온 길을 달려가는 아룡들.


“자, 붉은 손이 쫓아오기 전까지는 핵이 있는 대략적인 위치는 찾았으면 하는데.”


우선 용이 온 통로를 따라 움직였다.

일단 비명을 두 번이나 질렀다.

이곳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용인도 확실히 깨달았을 거다.


‘하지만 움직일지를 모르겠네.’


핵만 멀쩡하다면 둥지가 죽지 않기에 평생 그곳에 있을 수도 있다.


‘용병들을 빠르게 동료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하지만 뒤로 가지는 않았다.

저놈들의 의지는 강하다.

이런 일로는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


‘더 정신적으로 몰아야 해.’


나는 다시 둥지가 비명을 지르도록 했다.

용이 움직인다.

끊임없이 용과 싸우면 방패가 없는 그들은 지쳐갈 것이다.

나는 용병들이 쫓아올 수 있게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틈틈이 용을 보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비명을 질러대면 용인이 움직일 법도 한데.’


너무 조용했다.

둥지에 있는 용인은 총 5마리.


‘한 마리 정도는 움직여도 괜찮을 텐데.’


르먼을 제외한다면 다른 곳은 용인이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가만히 있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드디어 찾았다.”

“오!”


피범벅이 된 네 용병이 앞에 서 있다.

그 무수한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뭐가 재미있다고 실실 쪼개!”

“재미있어서 웃는 게 아니야. 만족스러워서 짓는 미소지.”

“그것도 곧이다. 어!”


무기를 들이미는 용병들.

분노가 섞인 그들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직선적이었다.

뻔히 보였고.

조금도 나를 건드릴 수 없었다.


“쥐새끼처럼 피하지 말고 얼른 덤벼!”

“굳이? 내가 손대지 않아도 제풀에 쓰러질 것 같은데?”

“···멀.”

“알겠습니다, 대장.”


스칼의 뒤로 숨는 멀.

그리고 그를 호위하듯 진을 짠 세 사람.

환각 가루를 뿌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경고하는데 가루를 뿌리는 건 추천하지 않아.”

“알고 있었나. 그래도 상관없다. 우리는 면역이 있어서 효과를 안 받거든.”


무기를 쥐고 있는 세 사람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살기 어린 미소가 귀에 걸렸다.


“네 놈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 줄까. 남색이 있는 것들한테 팔아버릴까.”

“헛된 꿈은 꾸지 말고.”


송곳에 불을 일으켰다.


“아까 분명 내 힘을 봤잖아? 그딴 걸로 될 것 같아?”

“터뜨릴 테면 터뜨려봐. 우리는 안 죽어. 네놈을 꼭 노예로 만들어 주마.”

“나는 반대한다.”


둥지로 들어와 처음 듣는 목소리.

하지만 듣자마자 알 수 있었다.


‘용인!’


몸이 먼저 반응했다.

황금색 불길이 타오르는 송곳을 휘둘렀다.

용인의 푸른색 손이 송곳을 붙잡았다.


“언제 나오나 했다.”

“네놈이구나. 둥지가 비명을 내지르게 한 게.”


마나를 더욱 불태웠다.

비늘과 살가죽이 타는 냄새가 났다.


“그 손을 떼지 않으면 잃고 말 텐데 괜찮겠어?”“괜찮지 않을까 싶다. 네 적은 나, 하나만이 아닌 것 같구나.”


내 불에 빛나는 용인의 눈동자.

그곳에 비치고 있는 거대한 병장기.

나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쾅!


“크으! 아까워라.”


거대한 망치가 땅을 내려찍었다.


“미쳤구나. 용인이랑 손을 잡다니 말이야.”

“인간,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용인이 용병을 향해 불을 뿜었다.


“드핸!”

“괜찮아, 대장!”


반투명한 막이 그를 보호하고 있다.


“마도구인가. 용인의 불을 막는 걸 보면 상당히 좋은 물건이겠구나.”


용인이 손을 뻗는다.

드핸에게 향하는 손을 발로 찼다.

송곳을 들이밀었다.


“분명히 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적은 무슨. 그저 간단한 내기를 했을 뿐이야. 너는 기회를 노리고 찾아온 방해꾼일 뿐이고.”

“아무리 내기가 중요하다지만 역겨운 도마뱀을 죽이는 것만큼은 아니지.”


상처 입은 용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레반.”

“왜.”

“용인의 피부가 파래졌는데 저게 뭔지 아냐?”

“경화야. 도마뱀의 가죽이 병소의 배로 단단해졌지.”

“뚫을 수 있을까.”


스칼을.

그의 손에 들린 도끼를 잠시 쳐다봤다.


“붉은 손의 이명을 보여준다면 뚫고도 남지.”


날카로워지는 용인의 기세가 느껴졌다.

우리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시간, 벌어줘?”

“···잠시 휴전이다. 저놈을 죽이고 내기를 재개하자고.”

“좋아.”


가루를 뿌리려던 것을 멈춘 멀을 쳐다봤다.


“가루를 던져.”

“뭐? 내가 왜 네 말을.”

“빨리 던져, 이 돼지 새끼야!”

“대장까지.”

“우물쭈물하지 말고!”


용인을 향해 날아가는 가루 주머니.


“드핸은 우릴 지킬 준비나 해.”


주머니를 향해 불을 쐈다.

주머니가 터지면서 일어난 푸른 불꽃이 통로를 감쌌다.


“흠!”


우리는 드핸이 만들어 낸 방어막 뒤로 숨었다.


“얼마나 남았지!?”

“조금이면 되니까 재촉하지 마!”


사그라드는 불길 속으로 몸을 던졌다.

곧장 용인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용이다. 이런 불은 통하지 않는다.”

“알아.”


푸른 화염을 뚫고 나오는 우악스러운 손.

나에게는 닿지 않는다.


“으윽.”


때마침 흔들리는 땅.

용인은 균형을 잃으며 나를 붙잡지 못했다.

땅이 흔들리는 순간에 맞춰 도약한 나는 쇄골 깊숙이 송곳을 집어넣었다.


“끄아아악!”


끝이 아니다.

두 팔에 힘을 줬다.


쩌저적!


“으아아악!!!”


놈의 오른쪽 상반신을 뜯어냈다.


“비켜!”


스칼이 달려온다.

그의 손에는 도끼가 없었다.

피보다 새빨갛게 물든 손으로 용인의 목과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을 붙잡았다.


“내 몸에 소느아아악!!”


점점 수분이 빠져나가듯 용인의 몸이 말라갔다.

광택이 나던 비늘도.

무엇이든 부술 듯한 손톱도.

마르고 갈라지고 바스라졌다.

모든 것을 빼앗긴 용인은 쓰러졌다.


“그것이 네가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게 해준 도끼냐.”

“버려진 성채에서 발견한 놈이지. 대단하지 않냐!?”

“대단하네.”


퍽!


스칼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그는 땅을 한참을 뒹굴다가 일어났다.


“퉤! 정말로 미친놈이네. 갑자기 사람이나 때리고!”

“내기하고 있던 걸 잊은 건 아니겠지?”


스칼에게 달려들었다.


“오냐! 어디 한 번 죽을 때까지 해보자!”


나를 향하는 붉은 손.

애초부터 스칼만이 목적이 아니었다.


“퉤.”

“윽···! 눈이!”


내 목적은 이 용병단 전원.


“어금니 꽉 물어라.”


퍽!


전원을 힘으로 굴복시켜야 한다.

주먹을 맞고 날아간 멀에게 다시 붙었다.

멱살을 붙잡고 사정없이 얼굴을 가격했다.


“그, 그만! 멈···춰.”


멈추지 않는다.

사정을 봐주면 이놈들은 분명 기어오른다.

공포와 힘을 보여줘 반항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퍽! 퍽!


얼굴에서 피가 터지고.

주먹은 점점 새빨갛게 물들어 간다.

맞을 때마다 움찔거리던 멀의 몸도 반응하지 않는다.

멱살을 놨다.


“다음은 누구지?”


어울리지 않게 상황을 살피는 스칼.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든 달려나갈 준비를 하는 드핸.

손을 숨기고 있는 리드.


“다음은 너다.”


드핸을 노려봤다.

움직였다.

그는 나를 상대하기 위해 망치를 내밀었다.


‘하지만.’


목표는 그가 아니다.

내 진행 방향으로 날아오는 비수.

알고 있었다.

몸을 틀어 리드를 향해 움직였다.


“죽어!”


계속해서 날아오는 비수.

불을 일으켰다.

비수는 날아오던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꺄악!”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그리고.


“우웩···!”


무릎으로 복부를 가격했다.

직각으로 몸이 꺾이는 리드.

무릎으로 얼굴을 인정사정없이 찍었다.

얼마 안 가 그녀의 몸은 축 늘어졌다.

멀리 집어던졌다.


“이제 남은 건 두 놈.”


마나를 끌어 올려 양손에 불을 휘감았다.


“누가 먼저 덤빌래.”


움직이지 않는 두 사람.

두 사람의 입만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허튼수작은 부리지 말고.”


팔을 내밀었다.

두 사람을 향해 불을 쐈다.

분명 스칼은 피할 거다.


“쳇!”


역시.

드핸은 방어력을 믿고 버티려고 하겠으나.


쨍그랑!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으아아아···아.”


나오다 마는 비명.

불길을 가라앉혔다.


“드핸···.”


까맣게 변한 드핸이 정신을 잃은 채 누워있었다.


“싸우면서 기억난 것이 있다.”

“뭔데.”

“그 불꽃. 희망의 기사가 사용하는 불이지?”

“그래서.”

“왜 이런 짓을 하는 거냐! 왜 희망의 기사가 인간을 공격하냔 말이다!”

“푸하하하!”


우습다.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웃기지 않아?”

“무슨 상관이라고. 나는 희망의 기사가 아니다.”

“지금은 아니지.”


이제는 끝낼 시간이다.

불로 도망가려는 스칼의 뒤를 막았다.


“이런!”


그리고 가까이 붙었다.


“늦었···.”


짝!


뺨을 때렸다.

스칼은 쓰러졌다.

그의 위를 점거했다.

얼굴을 가격했다.

주먹으로 때리고.

손바닥으로 때리고.


“그만···.”


울어도.

발버둥 쳐도.

아우성쳐도.

녀석을 완전히 굴복시키기 위해 멈추지 않았다.

봐주지 않았다.

손가락 위로 불을 만들어냈다.


치이익.


“으아아악!!!”


이마를 불로 지졌다.

햇볕에 탄 살이 붉어지더니.

점점 새까맣게 변해갔다.


“으아아아!!! 놔아아!!!”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스칼.

얼굴을 붙잡았다.

이마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비명은 길지 않았다.


“···.”

“이제야 끝났네.”


스칼의 눈이 뒤집어졌다.

버티지 못하고 게거품을 문 채 기절했다.


“퀘스트.”


<퀘스트 5- 파트너>

○붉은 손 용병단을 예견된 죽음에서 구하고 동료로 맞이하라.

○전장에서 승리하라.

○핵을 섭취하라.

○보상 : 사진


됐다.

놈들이 굴복했다.


“내 파트너가 된 걸 축하해.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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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힘(2) 23.06.14 10 0 11쪽
25 24화 힘(1) 23.06.13 12 0 11쪽
24 23화 변화 23.06.12 9 0 11쪽
» 22화 두 번째 파트너 23.06.11 13 1 11쪽
22 21화 붉은 손 용병단 23.06.10 12 1 11쪽
21 20화 가치관 23.06.09 12 1 11쪽
20 19화 승전보 23.06.06 11 1 11쪽
19 18화 밥 23.06.05 10 0 11쪽
18 17화 첫 번째 파트너(4) 23.06.04 13 1 11쪽
17 16화 첫 번째 파트너(3) 23.06.03 13 1 11쪽
16 15화 첫 번째 파트너(2) 23.06.02 14 1 11쪽
15 14화 첫 번째 파트너(1) 23.06.01 15 1 11쪽
14 13화 조랄 성채 23.05.31 15 1 12쪽
13 12화 큰 그림 23.05.30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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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메도우 평원(3) 23.05.27 11 1 11쪽
8 7화 메도우 평원(2) 23.05.26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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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화 드래곤 웨이브(2) 23.05.22 2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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