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진기하고 재밌는 이야기와의 만남.

제왕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2.08.27 02:01
최근연재일 :
2010.07.24 12:12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428,924
추천수 :
943
글자수 :
40,457

작성
10.07.21 12:28
조회
34,906
추천
77
글자
8쪽

2, 미래를 위한 수련 (2)

DUMMY

새끼피닉스와 아기늑대는 공생관계는 아닌지 이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이미 자리잡고있던 늑대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뺏길세라 이를 드러내고 으르릉거렸다.

온 정신을 집중하여 대기의 마나를 흡입하는데로 나루트연공법의 구결에 따라 몸안의 기로 바꾸었다.

피닉스가 조금씩이긴하지만 자라고있었다.

늑대와 피닉스 모두 서로 먼저 덤벼들지 못하고 대치만하고 있던 상황에서 먼저 움직인건 늑대였다.

이대로 계속 피닉스가 크기만을 놔두다가는 상대가 안되겠다고 느꼈던지 먼저 움직인것이다.

피닉스는 웬 강아지가 덤비냐는둥 가볍게 날개짓으로 불꽃을 날렸다.

랑디의 눈에는 강아지와 불꽃벼슬을 가진 참새가 싸우는 모습으로 보여 귀여웠지만 실은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

서로 치고박는 공방전을 벌이다가 결국 피닉스가 아기늑대를 감싸고 불에 태우는것을 끝으로 늑대의 기가 사라지고말았다.

화르륵

피닉스는 늑대를 몰아내고 새로이 보금자리를 다듬었다. 늑대가 다니던 길을 이제 자신이 다니기 좋도록 바꾸었고 초원에 들판이던 환경을 자신이 날기 좋도록 절벽으로 바꾸었다.

참새만한 크기의 피닉스라 아직 그힘이 약해 보금자리를 바꿀 힘도 약하다 보니 절벽이 아니라 그저 작은 바위위에 둥지를 튼 모습이었다.

랑디가 호흡을 갈무리하며 감았던 눈을 천천히떴다.

"휴, 이걸로 일단은 성공이군."

나루트연공법이 자리를 잡았다. 간혹이긴 하지만 공생보다도 더 높은 확률로 자멸이 일어나기도한다.

이미 정착한 기와 새로이 안착시키고자 하는기의 격한 충돌로 몸안의 기가 모두 증발해버리는 상태였다.

자멸의 무서운점은 몸안에 축적해둔 기의 소멸이 아니었다. 자멸을 겪고나면 기가 자리잡고 있던 환경. 즉, 기의 순환계통과 몸의 내부가 파괴되어 병신이되거나 죽을수도있었다. 운좋게 멀쩡하다해도 다시는 연공법을 익힐수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아랫배에서 푸른늑대연공법을 익혔을때와는 다른 느낌의 기가 아주 미약하게 느껴졌다.

워낙 쌓은 늑대의 기가 약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일단 위험은 넘긴셈이다.

"아, 배고프다."

심상의 공간에서의 수련은 이따금씩 시간개념을 잊게 만든다. 몇시간밖에 걸리지 않은듯 느껴졌으나 실제로는 몇시간이 지났는지 몇일이 지났는지 알수없는노릇이다.

배꼽시계가 욘란한것을보니 적지않은 시간이 흘렀으리라.

방문을 열고 나오는 문밖을 지키고 있던 하인이 크게 놀란표정을 지었다.

"소영주님!"

'시일이 많이 지났나보군.'

놀란표정을 보고 짐작하고는 물었다.

"내가 방에 들어간지 몇일이 지났느냐?"

랑디의 또래쯤 되어보이는 어린 하인이 고개를 숙이고 답했다.

"예, 꼬박 삼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한시도 끼니를 드시지않아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동안 집사님과 제크 기사님, 라임 행정관님이 다녀가셨습니다."

"그래?"

"절대 아무도 들이지 말라 일렀더니. 수긍하고는 돌아가겼습니다. 집사님은 매일 찾아오셨습니다. 혹여 몸이라도 상할까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집사의 극성은 알아줘야했다. 허나 모두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니 기분이 좋았다.

여전히 하인은 걱정스러우면서도 신기한 표정이었다. 어찌 사람이 삼일을 굶고도 저리 멀쩡할 수가 있단말인가.

랑디는 처음 자신이 일러준대로 아무도 방안에 들이지 않은 하인이 기특했다.

"네 이름이 뭐지?"

"바스입니다."

"그래, 바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배고파 죽겠다."

식당에서 삼일만의 식사를 하고는 연무장으로 나왔다. 몰린이 허겁지겁 뛰어와 괜찮으냐고 걱정스런 물음을 던지다 크게 이상이 없자 안심하고는 자신의 일을 보러 갔다.

그전에 바스에게 일러 성내의 잡일은 하지말고 랑디를 따라다니며 잔심부름이나 수발을 들라고 명했다.

"영특한 아이입니다. 전속하인으로 삼기에 불편함이 없으실겁니다."

"네, 알았어요."

"도련님이 수련을 하시는데 불편함이나 방해가 되지않도록 잘 모시거라. 그리고 큰일이 생기거든 지체없이 내게 알려야한다."

바스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네, 집사님."

바스와 함께 연무장에 온 랑디는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몸안의 기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 기를 담을 그릇은 육신이다.

단단한 그릇을 만들어 놓지 않고선 기의 증가는 바라지 않는것이 좋다.

연무장을 몇바퀴 돌던 랑디는 한쪽에 멀뚱히 서있는 바스를 바라보았다.

"같이 뛰겠느냐?"

"네?"

바스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뛰려면 혼자뛰지 힘들게 같이뛰는건 무슨 심보인지. 체력을 길러서 나쁠건 없지만 하인인 그가 써먹을때가 어디있는가.

잡일을 하기위해 수련을 하는 하인은 없다. 소영주가 뛰라고 하니 뛰는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만 얼굴에 불만스런 표정이 지어지는건 어쩔도리가 없었다.

곤혹스러워하는 바스의 표정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했다.

"열심히 하면 종자로 삼아주마."

"네, 네에에엣?"

언제 인상을 찡그렸냐는듯 얼굴이 펴지며 두눈이 동그레졌다.

종자라니!

기사의 말을 돌보는 일부터 갑옷을 손질하고 그의 잔심부름을 도맡아하는 잡스러운듯한 일을 하지만 그 모든걸 감수하고서라도 종자가 되고싶어하는 이유는 바로 기사의 밑에서 굳은 일을하며 그의 기술을 모두 배우는 것이다.

사실상의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

대개 기사는 한두명의 종자를 두고 실력을 쌓게한후 익스퍼트급이 되면 자신의 주군에게 천거하고 주군은 종자가 충성을 맹세하면 그에게 기사의 작위를 내린다.

하인의 생활보다 종자의 삶은 더 힘들다! 그 무지막지한 수련과 더불어 몬스터 토벌이나 전쟁에라도 따라나서면 목숨마저 오락가락한다.

그래도 종자를 갈망하는 한가지 이유.

벼락출세!

소작농의 넷째 아들로 태어난 바스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사가 되어 멋진 제복을 입고 집으로 들어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얄미운 형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지는듯했다.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견디리라!

"네엡! 뛰겠습니다."

바스의 두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



랑디는 한동안 체력훈련과 기의 수련에 집중했다. 한달이 지나자 참새만하던 피닉스가 비둘기만한 크기가 되었다.

금새 포기할줄 알았던 바스가 의외로 이를 악물고 랑디의 뒤를 잘 따라왔다. 스스로의 힘이 부칠만큼 몸을 혹사시키며 단련하는 랑디였는데 바스가 이를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따라왔던것이다.

장난스런 마음에 체력훈련에 바스를 끌어들였는데 정말 싹수가 보인다면 진지하게 종자로 삼아볼까 생각을 가졌다.

"오늘부터는 근력훈련도 함께하자."

"으엑. 여기에 근력훈련까지 추가시킨다구요?"

소영주에게 이런 말대꾸라니.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으나 한달간 악에바친 체력훈련을 함께하다보니 꽤 가까워진사이가 되었다.

"왜? 싫으냐?"

랑디가 실망한듯한 표정을 짓자 바스가 기겁을 하고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1000명의 평민중에 1명이 받을까 말까한 출세의 길을 차버릴 바스가 아니었다.

"하하, 아닙니다. 해야지요! 죽기밖에 더하겠습니까!"

바스가 바위라도 뿌리채 뽑을기세로 두주먹을 불근 쥐었다. 랑디가 한번 웃고는 연무장 한쪽에 마련되어있는 무기창고에서 수련용 목검을 두 개 가져와 하나를 바스에게 던졌다.

가운데 철심을 박아 진검보다 오히려 조금더 묵직한 무게였다. 그것도 1미터정도의 롱소드의 길이와 같아 아직 소년들이 쓰기에는 많이 무거울테지만 랑디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

더워서 잠이 안오니

하는건 글쓰는것밖에... 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왕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2, 미래를 위한 수련 (5) +31 10.07.24 35,452 101 9쪽
10 2, 미래를 위한 수련 (4) +29 10.07.23 33,396 89 9쪽
9 2, 미래를 위한 수련 (3) +27 10.07.22 34,241 101 9쪽
» 2, 미래를 위한 수련 (2) +25 10.07.21 34,907 77 8쪽
7 2, 미래를 위한 수련 +30 10.07.20 35,327 88 9쪽
6 1, 숨겨진 진실 (5) +37 10.07.19 35,396 100 7쪽
5 1, 숨겨진 진실 (4) +32 10.07.18 35,639 72 8쪽
4 1, 숨겨진 진실 (3) +26 10.07.17 36,692 71 11쪽
3 1, 숨겨진 진실 (2) +24 10.07.16 39,453 76 9쪽
2 1, 숨겨진 진실 +30 10.07.15 51,019 78 9쪽
1 서장 +37 10.07.15 56,172 89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