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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하고 재밌는 이야기와의 만남.

제왕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진설우
작품등록일 :
2012.08.27 02:01
최근연재일 :
2010.07.24 12:12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428,925
추천수 :
943
글자수 :
40,457

작성
10.07.16 12:14
조회
39,453
추천
76
글자
9쪽

1, 숨겨진 진실 (2)

DUMMY

랑디의 표정이 굳을대로 굳어버렸다.

새파랗게 질린 랑디의 얼굴을 보자 몰린이 당황했다.

“소, 소영주님!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어디가 아픈건 아닌가 걱정되어 묻는 몰린의 말에도 랑디는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갑작기 랑디가 빽 고함을 질렀다.

"안돼! 막아야해."

랑디가 소리를 지르고는 급히 뛰었다.

"아니, 도련님 왜 그러십니까."

영문을 모른채 몰린도 함께 뛰었다.

레이드성의 마굿간에는 기사 라울 헤네시가 소영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에는 총 네명의 기사가 있었다.

조슈아는 영주를 따라 영지시찰에 나섰고, 영주와 친구사이이자 레이드성 최고참 기사인 제크 파우스는 병사들의 훈련을 맡아 병영에 가있었고, 그의 아들로 올해 22살의 젊은기사 키온 파우스는 성의 경비를 서고있었다.

남는건 서른 다섯의 라울 헤네시 뿐이었다. 말을 처음 접해보는 초보자를 가르치는게 귀찮기야 하지만 그렇다고 병사들에게 일러 소영주를 가르치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마굿간에서부터 말의 습성에 대해 설명해주고 실전 승마를 가르칠 생각이었다.

마침 저쪽에서 소영주가 몰린과 함께 뛰어오고 있었다. 헐레벌떡 뛰어오는것이 말타는게 어지간히도 기대되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벌써 몇 달전부터 말타는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는데, 아직 어려 위험하다는 이유로 막아왔던것을 얼마전 겨우 영주님의 허락을 받아 마침내 오늘 배울수 있게 되었으니 그 설렘이야 오죽하겠는가.

"뭘그리 뛰어오시고 그러십니까."

웃는 라울의 말에도 랑디는 안색을 굳힌채 뛰어오느라 거칠어진 숨을 내뱉었다.

"하악 헤네시 경 이중에 가장 빠른 말이 뭐죠?"

마굿간에는 십여필정도의 말이있었다. 헤네시가 그중 가장 구석에 자리하고있는 밤색의 말을 가리켰다.

"네? 빠르기야 제플린이 가장 빠르지만 저놈은 워낙에 성질이 더럽기로 소문이나서 종마로 쓰는놈이고, 오늘 영주님께서 타시게 될 말은 요 갈색털의 요놈으로..... 응?"

랑디는 헤네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장도 얹어놓지 않은 제플린의 등에 올라탔다.

헤네시와 몰린이 깜짝 놀랐다.

"몰린 경! 아버님이 지금 순찰도는 마을이 어디쯤인지 짐작가나요?"

몰린이 깜작 놀라 어서 말에서 내려오라고 만류하면서도 랑디의 물음에 저절로 답이 튀어나왔다.

"리오마을에 들렀다가 시계방향으로 돈다고했으니 지금쯤 아마 알포마을에 있지않겠습니까? 그보다 도련님 어서 내려오십시오. 그러다 다치십니다."

레전드성을 중심으로 하루나 이틀거리에 형성된 다섯곳의 마을중 알포는 북쪽의 쇼론산에 붙은 마을이었다.

쇼론산에서 사는 몬스터들이 가끔 마을로 내려오는 일이 있었지만 산에서 나는 천연버섯인 피르버섯이 매우 고가인지라 위협은 있지만 감수하고서라도 버섯을 채집하기위해 인구는 적지만 여전히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북으로 쭉 걸으면 하루면 닿는거리라 말을 달리면 반나절이면 도착할것이다.

"그럼 저먼저 알포마을로 가겠습니다. 하얏!"

히이이잉!

말을 끝맺자마자 랑디가 달렸다.

다그닥 다그닥

성질이 고약히기로 유명한 재프린이 랑디를 태우고 빠르게 내달렸다.

라울과 몰린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저......"

"도련님이 말을 타본적이 있던가요?"

라울의 고개가 도리질쳤다.

"함께 말을 탄적은 있습니다만."

"에크! 이럴때가 아닙니다. 어서 도련님을 따라갑시다!"

이미 저멀리 사라져가는 랑디를 보고 몰린이 놀라 소리쳤다.

안장도 얹지 않은말을 저리도 몰고가는게 신기하긴 했지만 넋놓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만약 괴한의 습격이라도 받으면 어쩐단 말인가.

더군다나 쇼론산은 가끔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험한 산이었다.

라울과 몰린이 전력을 다해 말을 몰았으나 랑디와의 거리는 점점더 벌어졌다.

재플린이 워낙에 빠르기도 했고 또, 가벼운 소영주를 태우고 달리니 도저히 뒤쫓을수가 없었다.

해질무렼이 되어서는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소영주를 쫓아 더 달리고 싶었으나 말이 말을 듣지않았다. 할수없이 지친말 때문에 근처 개울이 보이자 잠시 쉬어갔다.

"헤네시경은 안장없이 말을 탈줄 아십니까?"

헤네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냥 타는것 정도야 몰라도 그렇게 빨리달리는건 어렵지요. 게다가 이렇게 오랜시간동안이라면야."

"신통합니다. 신통해."


그사이 랑디는 이미 알포마을 지척에 다다랐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내!"

푸르르륵

기세좋게 달리던 재플린의 속력이 많이 줄어있었다. 성인의 반박에 안나가는 랑디가 타고 달렸으니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예까지 오지도 못했을것이다.

부들부들

안장없이 말을 타느라 떨어지지안으려고 꽉 죄고있던 다리가 떨렸다. 갈귀를 말아쥔 두 주먹도 쥐가날듯했다.

목책을 두른 알포마을에 도착하자 목책너머 망루에서 자경대원인듯한 청년이 소리쳤다.

"이 밤중에 뉘시요?"

"레이드자작가의 장남 랑디 레이드다 문을 열어라!"

"자,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청년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촌장의 집으로가 그를 깨웠다. 이 밤 늦은시간에 수행원없이 홀로 나타나 자신을 소영주라고 하는 소년을 확인도 하지않고 문을 열어주기엔 꺼림칙했다. 촌장은 영주성에 드나드는일이 많으니 소영주의 얼굴을 알것이다.

랑디는 한시가 급했지만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려 애쓰며 기다렸다.

촌장이 망루에 올라 랑디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급히 소리쳤다.

"소영주님이시다! 어서 문을 열어라."

알포마을은 한밤중에 갑작스레 홀로 나타난 소영주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

"여기 책임자가 누구요?"

촌장이 나섰다.

"제가 이마을의 촌장인 나잠입니다."

랑디가 다급히 물었다.

"이쪽으로 아버님이 다녀갔소?"

촌장은 금시초문이라는듯 눈을 뻐끔거렸다.

"그런소리는 들은적이 없습니다요. 영지 시찰이 있습니까요?"

다행히 아직 알포마을에 도착하지 않은듯했다. 내일쯤이면 도착할까?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정확한 사고지점을 모르니 답답했다.

혹, 알포마을로 오는중에 습격을 받은건 아닐까?

푸르릉

"막아야해.....억"

힘이빠진 재플린이 휘청거리자 랑디가 떨어져내렸다.

털썩

두발이 먼저 땅에 닿았으나 힘이빠진 다리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손에도 다리에도 더 이상 힘이들어가지 않았다. 저릿한 통증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그도 곧 무감각해져버렸다.

"크윽"

"소, 소영주님!"

알포마을에 들어서며 한순간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몸도 마음도 급격하게 피로해졌다. 서서히 눈꺼풀이 감겼다.



***



다음날 눈을뜬곳은 촌장의 집이었다.

"헉!"

벌떡 일어나 방을 나서자 거실에 촌장 니잠은 없고 그의 부인인듯한 노파가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고있었다.

"일어나셨는지요?"

노파의 인사를 받아줄 겨를도 없이 급히 물었다.

"지금이 몇시정도 되었소?"

"정오가 조금 못됩니다."

"내 타고온 말이 어딨는지 아시오?"

급히 나서려는 랑디를 보며 노파가 물었다.

"집뒤의 헛간에 메어져 있지요. 벌써 가시려구요? 요기라도 하고 가시지요?"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못해 요기란 말에 배가 무척 고파왔지만 지금 밥이나 먹을때가 아니었다.

"마음만 받겠소."

식탁위의 빵만 한조각 집어 입에 넣고는 헛간 기둥에 묶인 재플린을 풀었다. 다른 기둥에 두 마리의 말이 더 묶여있는걸 보니 촌장네 집이 꽤 부유한듯했다.

"이럇!"

랑디가 알포마을을 벗어나 리오마을로 향하는 그때 촌장의 집 다른 방에서 몰린과 라울이 기지개를 피며 걸어나왔다.

라울이 노파가 갓구워낸 빵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았다.

"하암, 이거 맛있는 냄새군그래."

"제가 소영주님을 깨워오도록 하지요."

소영주가 자고있던 방으로 들어가려는 몰린을 노파가 잡았다.

"소영주님은 방금 가셨습니다."

막 빵을 집어들어 입으로 구겨넣는 라울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빵이 땅에 떨어지고 몰린도 놀라 입이 더없이 크게 벌어졌다.

"그럼 우릴 깨웠어야 할것이 아니오!"

부랴부랴 새벽녘이 다되어서야 알포마을에 도착한 몰린과 라울이 촌장의 집에서 곤히 자고 있는 랑디를 보고는 안심하고 자신들도 방을 얻어 잠에 빠졌다.

갑자기 알포마을로 온 연유는 내일 날이 밝으면 물어볼 참이었다. 곤히자는 소영주를 깨우기도 그랬고 무엇보다 밤새 말을 달린 그들에게는 잠이 너무나 절실했다.

헌데 일어나자마자 또 소영주가 어디로 간건지 사라져버리다니.

이제 어쩐단 말인가.

"소영주는 또 어디로 갔단 말이오. 집사 어찌하면 좋소."

몰린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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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는 거의 이시간쯤에 매일 올라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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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숨겨진 진실 (2) +24 10.07.16 39,454 7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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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장 +37 10.07.15 56,172 8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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