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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작 님의 서재입니다.

SSSSS급 레벨업하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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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훈작
작품등록일 :
2024.05.08 15:51
최근연재일 :
2024.05.22 22:32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08
추천수 :
54
글자수 :
73,982

작성
24.05.12 17:07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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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7화 아카이브

DUMMY

7화



아카이브






'이게 왜 여기에···?'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그것을 본 순간 민혁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이놈은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다.


2m에 달하는 거대한 고블린.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로 강대한 힘을 얻었다는 고블린의 상위 종.


홉 고블린의 등장에 민혁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꺄약!”


뒤늦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홉 고블린을 발견한 한소연이 비명을 내질렀지만 난전속에 묻혀 아무도 듣지 못했다.


'어떻게 하지?'


단 몇 초 만에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소연은 필사적으로 놈과 거리를 벌리려 뛰었지만, 홉 고블린은 너무나 가뿐히 그녀를 잡았다. 동시에 그림자가 홉 고블린을 집어 삼켰다.


“제길.”


민혁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여기서 놈을 놓치면 끝이라는것을.


민혁은 다급하게 그림자를 향해 돌진했다.




* * *




‘엄마!’


한소연은 난생처음 느낀 공포에 덜덜 떨었다.


헌터가 되기로 결정한 후 나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고 생각했던 그녀지만 막상 몬스터에게 잡히니 눈물이 왈칵 나왔다.


처음 보는 흉악한 몬스터가 그녀를 어깨에 걸치자마자 주변이 어두워졌다.


“놓칠까 보냐!”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몬스터가 아니라면 누구나 좋았다.


한소연은 필사적으로 외쳤다.


“살려주세요! 저 여기 있어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목이 쉬어라 외쳤을까.


순간 그녀를 강하게 움켜쥐던 힘이 사라졌다.


“꺅!”


바닥에 내동그래쳐진 소연은 떨리는 눈동자로 주변을 확인했다.


“세상에.”


여기가 던전이 맞는 걸까?


거대한 신전이 있었다.


투박하지만 보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압도되게 만드는 거대함에 한소연은 홀린듯 눈 앞의 신전을 바라봤다.


챙-!


그녀를 현실로 일깨운 건 장병기가 부딪히는 소리였다.


그녀를 납치한 몬스터와 한 사내가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받고 있었다.


“크윽!”


검은 기류가 몬스터를 휘감기 시작하자 사내가 몇 합 버티지 못하고 튕겨 나온다.


“괜찮으세요!?”


사내의 고통에 찬 신음에 한소연은 서둘러 주문을 영창했다.


새하얗고 성스러운 빛이 그녀의 손길을 떠나 사내를 휘감았다.


“어?”


빛이 사내의 몸으로 흘러들어가려는 순간 그대로 흩어졌다.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상황에 한소연은 당황했다.


"힐!"


다급하게 재차 영창을 했지만 빛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제서야 그녀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검은 기류.


몬스터를 휘감은 그것이 사내에 몸에 달라붙어 치유를 방해하는 것 같았다.


“크악!”


그떄 몬스터의 거대한 도끼가 사내를 밀어붙였다.


'어떻게 해야 하지!?'


치유 마법을 방해한는 검은 기류따위는 듣도보도 못했다.


아무리 아카데미에서 배운 지식들을 떠올려도 말이다.


순간 감정이 복받친 한소연은 강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눈 앞의 사내는 목숨을 걸고 전투를 하고 있는데 간단한 힐 마법 하나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다니.


너무나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분했다. 화가 났다.


남을 돕는 게 좋았다. 단지 그뿐이었다.


자신에게 치유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힘쓰는 헌터들의 상처를 자신이 치유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었다.


한데 지금 이게 뭔가.


결국 짐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잘은 모르지만, 저 사내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나는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보다 이렇게 무력한 자신이 싫었고 혐오스러웠다.


“힐!, 힐! 힐!, 힐!!!!!!!!!!”


그녀는 발악하듯이 외쳤다.




* * *





‘미치겠네.’


이거 맞나.


민혁은 흔들리는 시야로 다가오는 홉 고블린을 노려봤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런 놈을 막으라고?


악마에게 영혼을 판 홉 고블린은 A급 헌터가 아니라면 상대할 수도 없는 괴물같은 놈이다.


단 몇 합의 공수를 주고받았을 뿐인데 놈과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개 같네 진짜.’


일단 몸 부터 내던진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한소연을 구하기 위해 거리낌 없이 어둠 속에 몸을 던졌고, 설마 자신이 따라붙을 줄은 몰랐던 듯 당황한 홉 고블린 품에서 한소연을 끄집어 낸것 까지는 완벽했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괴물 새끼를 혼자 처치하라는 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도대체 몸뚱아리가 어떻게 된 건지 아무리 검을 휘둘러도 꿈쩍도 하지 않고 흉물스러운 도끼를 휘두르는 놈이다.


'긴급 퀘스트라고?'


지랄하네 진짜.


이 따위 불합리한 퀘스트를 만든 놈의 면상에 당장이라도 쌍욕을 박아버리고 싶은데 이젠 그럴 힘마저 없다.


홉 고블린을 감싸고 있던 ‘마기’가 몸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악마에게 수 많은 헌터들이 무력하게 쓰러져 갔던 이유.


바로 이 마기 때문이다.


마계의 존재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의 몸을 잠식해 끝내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독.


그 자체다.


바로 이 빌어먹을 마기 때문에 악마에게 헌터, 아니 인간은 무력할 수 밖에 없다.


"...씨발."


이미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눈을 부릅 뜨며 필사적으로 저항해봤지만 의미없는 짓거리일 뿐이다.


몸을 잠식한 마기의 기운이 점점 커져 숨쉬기 마저 불편해 졌을때. 갑자기 따뜻한 무언가가 몸을 감싸 안았다.


포근하면서도 한편으론 감히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없는 성스러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몸을 잠식했던 마기가 씻겨 나갔다.


그것뿐인가. 홉 고블린에게 깊게 베인 상처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치유라면···.’


치유사라면 딱 한명 있다.


설마 싶어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엔 한소연이 있었다. 성스러운 빛 무리 속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한소연이.


몬스터에게 붙잡혀 질질 짜던 아카데미 학생의 모습은 어디 가고 얼핏 고귀한 분위기 마저 느껴졌다.


이건 뭔가 다르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쿵- 쿵- 쿵-


검을 강하게 움켜쥐자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다.


다가오는 홉 고블린의 발걸음 소리, 놈의 호흡 소리, 놈의 도끼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까지.


너무나 정확하게 들렸다.


살짝 몸을 돌리자 도끼가 아슬아슬하게 몸을 스쳐 땅을 후려친다.


홉 고블린이 괴성을 지르며 재차 도끼를 들어 올리려 할 때 민혁의 검이 놈의 손목을 훑었다.


크아-


처음 들어본 홉 고블린의 비명.


그토록 검으로 베고 찔렀어도 꿈쩍도 하지 않던 놈이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내지른다.


“너도 찌르면 아퍼하긴 하는구나?”


상처 부분의 마기가 흩어지고 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소연이 걸어준 축복 때문이겠거니 생각하며 민혁은 재차 홉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번 점한 우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전투의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민혁이 거세게 몰아치고, 홉 고블린은 방어하기에 급급하다.


민혁의 검이 번뜩일 때마다 놈은 화들짝 놀라며 연신 뒤로 물러섰다.


‘이 빛이 놈의 약점인가 보군.’


어느샌가 민혁도 모르게 검에 스며든 빛.


한소연의 주변에 있는 그것과 같은 성질의 빛이 검을 빛내고 있었다.


민혁은 일부러 검을 앞세워 놈의 시야를 교란했다.


-크어


눈에 띄게 빛을 두려워 하는 듯한 움직임이다.


빛이 놈의 눈을 가린 순간, 민혁은 전력으로 쇄도하여 어깨부터 길게 사선으로 내려 베었다.


푸슈슈슉-


새빨간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주변의 마기가 상처를 수습하려 하지만 상처에 다가갈 때마다 되려 소멸한다.


홉 고블린의 상처에서 나온 피가 곧 웅덩이를 만들었고 놈은 더는 거구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쿵


쓰러진 채 켁켁- 거리며 발버둥 치는 홉 고블린의 목덜미에 민혁은 망설임 없이 검을 박아넣었다.


띠링-!


[긴급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하. 하하하하하···.”


해냈다.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한 민혁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 * *







눈을 뜨자 보인 건 새하얀 천장이었다. 그 뒤로 무언가 낯선 냄새가 코로 들어왔다.


민혁은 천천히 주변을 확인했다.


“병원...?”


온통 새하얀 벽에 최소한의 가구와 텔레비전. 평범한 병실이었다. 드럽게 넓은 것만 빼고는 말이다.


[긴급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난 메세지.


이제는 제법 익숙한 손짓으로 민혁은 나타난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레벨업을 달성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달성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달성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달성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달성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달성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알리는 메시지가 무려 6개. 그런데 그 뒤에 또 다른 메시지가 여럿 있었다.



====

[퀘스트 클리어 보상]


긴급 퀘스트를 완료하여 1000pt가 지급되었습니다.


====


[아카이브가 개방되었습니다.]



아카이브?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에 민혁은 호기심 반, 긴장 반의 심정으로 아카이브라 쓰여 있는 버튼을 터치했다.


-어서 오세요. 이번 게임의 아카이브 관리자를 맡은 호루입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눈 앞에 스크린 창 하나가 생성됐다.


오래된 도서관으로 보이는 장소에 서 있는 분홍 머리 여성.


영상 속의 그녀는 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게임?”


자신을 호루라고 소개한 여성은 민혁의 물음에 대답했다.


-네. 이것은 거대한 게임입니다. 당신은 그 속의 플레이어로 선택받으신 거고요.


별거 아니라는 듯 덤덤한 말투.


여성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아카이브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입니다. 선대 플레이어들의 기술, 무예, 비법, 무공, 심지어는 그들이 생전에 사용했던 무구들 까지. 모든 차원의 지식을 기억하고 저장하고 보관하고 있죠.


선대 플레이어?


“이런 현상, 아니 그쪽 말대로 ‘게임’이란 게 전에도 몇 번이고 일어났다는 건가?”


-글쎄요.


호루는 묘한 웃음만 지을 뿐이다.


-계속해서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이브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선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호루의 말에 떠오른 것이 있었다.


긴급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얻은 1000포인트.


그게 이 아카이브란 곳에서 사용하는 재화인 듯 했다.


“지금 둘러볼 수 있을까?”


선대 플레이어라니.


제법 흥미가 돋았다.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은 과연 어떤 대단한 것이 있을까?


-그럼요.


띠링-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는 호루의 모습과 함께 스크린 속 영상은 그녀를 지나쳐 고풍스러운 책장을 향했다.


축복, 무예, 비급, 마법서 등등 카테고리들을 지나 또 다른 거대한 책장이계속해서 지나간다.


검, 창, 도, 갑옷, 액세서리까지. 끝이 보이지가 않을 정도다.


민혁은 그중 가장 흥미가 이는 검 카테고리를 선택했다.


띠링-


영상에 수많은 검들이 나타났다.


새하얗고 고풍스러운 검이 있는가 하면 피로 물든 검, 녹색의 나뭇가지같이 생긴 검 등 특이한 것들도 상당했다. 민혁은 그중 아무거나 하나를 터치했다.


띠링-


====

[성자 바레인의 검]


마왕의 침공으로 피폐해진 아나스 대륙을 구한 전설적인 영웅의 검.


사용자에게 모든 종류의 성 속성 버프가 부여되며 검을 쥐고 있는 한 절대적인 치유가 유지된다.


내장된 기술 :


앱솔루트 배리어(최상급 이하의 모든 종류의 공격을 무효화함)


세인트 블레이드(검에 신의 힘이 깃들어 모든 악을 섬멸한다)


====



“허.”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글로는 이해하지 못할 설명이다.


예전에 하곤 했던 게임에서도 이런 사기적인 무기는 본적이없다. 분명 밸런스를 망쳐 유저들의 화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테니.


하지만 현실은 게임보다 더 했다.


단언컨데 이 검보다 더 뛰어난 검이란 것은 존재 하지 않을 터.


"무조건 이거다."


이미 눈에 다른 검들은 보이지도 않았다.


서둘러 검을 구입하기 위해 민혁이 가격표를 확인 한 순간.


"......지랄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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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거인의 태동 24.05.22 57 2 11쪽
13 13화. 귀환 24.05.21 63 3 12쪽
12 12화. 골렘 24.05.20 62 3 11쪽
11 11화. 구울 24.05.17 70 3 12쪽
10 10화 등급 재심사(2) 24.05.15 85 3 13쪽
9 9화. 등급 재심사(1) 24.05.14 109 4 12쪽
8 8화 제왕검형 24.05.13 107 5 13쪽
» 7화 아카이브 24.05.12 108 5 12쪽
6 6화 습격 24.05.11 108 5 11쪽
5 5화 C급 대형 던전 24.05.10 118 5 12쪽
4 4화 긴급 퀘스트 24.05.09 130 4 12쪽
3 3화 마태석 +1 24.05.08 141 5 11쪽
2 2화 레벨업 24.05.08 153 3 11쪽
1 1화 플레이어. 24.05.08 19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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