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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의 악역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뭇찌
작품등록일 :
2019.09.13 15:15
최근연재일 :
2019.09.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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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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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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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의 게임 - 약올리기 랭킹 1위 결정전 (3)

DUMMY

야코리기의 안내에 따라 약올리기 비공개 방에 들어가자, 쟁쟁한 이름들이 그를 반겼다.


YAKOLIGI

S_tree

MI6

E.M.T

ChoiyuJeong

killmebaby


-이 녀석들 전부 약올리기 3년 이상 한 고인물들임


멤버들을 본 시청자 한 명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


-미쳤네;;

-와 씹고인물

-석유네 진짜 ㅋㅋㅋ

-어떻게 약올리기를 3년 넘게 하는 거지...?


그러나 서희는 그 경력 앞에 압도당할 생각은 없었다.

게임에서 중요한 건 경력보다 실력, 재능이다. 그건 누구보다도 그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대는 약올리기에 미친 놈들.


‘약올리기를 3년 넘게 했으면 내 상상을 뛰어넘는 전략이 나올 수도 있어.’


승부를 앞둔 그는 마음을 다잡았지만, 곧장 그에게 욕설이 날아왔다.


ChoiYuJeong : 공방러 왔네

ChoiYuJeong : 공방러면 그냥 쳐나가

ChoiYuJeong : 쳐나가라고 눈치없는새끼야


약올리기 경력 7년차 최유정은 야코리기에게 아직 이야기를 듣지 못해, 서희를 몰래 들어온 초보로 보았던 것이다. 서희는 말없이 채팅창을 노려보았다.


-저 씹새끼 말하는 싸가지 봐라

-공방러면 어때서 시1발

-배척 존나하네 시발놈이

-마왕아.. 저새끼 존나 후두려패자...


그때, 다른 고인물들이 그를 두둔했다.


S_tree : 냅둬

MI6 : 컨커러좌 잘해

Conquerorrrrrr : ?

Conquerorrrrrr : 나 알아?

S_tree : 님은 몰라도 우린 알아요

MI6 : 공방에서 몇 번 봄

YAKOLIGI : 컨커러님 잘하셔서 내가 일부러 모신 거야

YAKOLIGI : 컨커러님이 방송하시는데 약올리기 1위 결정전 열기로 했어

S_tree : 1위 결정전?

MI6 : 대박

E.M.T : 진짜냐

killmebaby : 설마 약올리기로 대회를 하는 날이 올 줄이야...

ChoiYuJeong : 얼마나 잘하는데?

YAKOLIGI : 일단 그냥 컨트롤부터가 달라

YAKOLIGI : 레더 S급이니까

MI6 : 잘한다고는 생각했는데

MI6 : S급이었네

S_tree : 어쩐지 잘하더라

YAKOLIGI : 게다가 황제도 오기로 했다

S_tree : ?

MI6 : 무슨 황제?

YAKOLIGI : 그 황제

E.M.T : 실화냐?

E.M.T : 황제가 갑자기 왜 약올리기를 해

killmebaby :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거임

YAKOLIGI : 컨커러님이 십만 원 걸고 대회 열기로 했어

YAKOLIGI : 그리고 컨커러님도 시청자 지금 만 명 찍은 대기업이야

S_tree : 대박

MI6 : ㄹㅇ 미쳤네

E.M.T : 약올리기 시청자 수가 만 명이라고?

E.M.T :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S_tree : 이러다 약올리기 다시 흥하는 거 아니냐?

ChoiYuJeong : 규칙은?

Conquerorrrrrr : 정해진 규칙 같은 건 없고 그냥 봐서 잘하는 놈이 1위야

MI6 : 씹대충이네 ㅋㅋ

E.M.T : 어차피 잘하는 놈은 딱 보면 보이니까 상관없지

S_tree : 그건 맞지

Conquerorrrrrr : 3판 2선으로 내가 술래. 내가 이기면 내가 1위, 지면 시민들 중에서 정할게

S_tree : 이거 약올리기 7년 했어도 돈 걸린 약올리기는 처음인데

MI6 : 살다살다 약올리기 대회까지 해보네

MI6 : 빡집중 가자

E.M.T : 와 컨커러님 진짜 시청자 만 명임 ㅋㅋㅋ 대박

killmebaby : 솔직히 약올리기 클랜인데 이건 이겨줘야지

YAKOLIGI : 전 첫 판은 관전할게요

YAKOLIGI : 하필 노트북이라

-ㅋㅋㅋ 노트북이면 약올리기 못함?

-아무래도 컨트롤이 중요하니까 노트북이면 어렵겠지 ㅋㅋㅋㅋ

-근데 진짜 진지하게 하네

-고인물 5명에 황제인데 이길 수 있으려나?

-솔직히 못 이기지 ㅋㅋㅋ

-약올리기 7년한 놈도 있는데 시발 이걸 어떻게 이김 ㅋㅋㅋ

-마왕이 시민은 잘하는데 술래도 잘할 수 있으려나..

-이건 못 이겨도 인정

-근데 이게 뭐라고 진짜 기대되네

-ㄹㅇ 재밌을 것 같다


모두가 승부를 기대하고 있을 때, 황제가 들어왔다.


Emperor : ㄱㄱ


그리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집중할게. 말 안 해도 뭐라고 하지 마라. EMT 저 녀석은 아이디만 봐도 고수 같아.”


그렇게 말한 서희는 곧장 술래 두 마리로 벽을 부수며 꼬맹이 두 마리를 구입했다. 꼬맹이 두 마리는 총 60원. 6:2였다면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았지만, 6:1이었기에 술래 한 마리와 85원을 보너스로 받았던 것이었다.

꼬맹이들은 당장 중앙으로 달려가 돈을 버는 시민들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꼬맹이의 공격력은 고작 2. 시민이 꼬맹이에게 맞아 죽으려면 무려 열두 방을 맞아야했다. 그것을 아는 고인물들은 꼬맹이를 무시하고 돈을 벌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서희의 센스가 빛을 발했다. 술래의 공격력은 12. 시민을 죽이기 위해선 두 방을 때려야한다. 결국 꼬맹이가 6대 미만을 때리지 않으면 꼬맹이의 견제가 의미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꼬맹이 둘로 한 시민만 집중 공격했다.

그가 공격한 것은 가장 중요한 빨강 시민. 엇, 하는 사이에 체력이 반 이상으로 깎인 것을 깨달은 빨강은 서희의 플레이에 감탄했다.


‘···처음부터 나만 노리고 있었구나.’


YAKOLIGI : EMT는 에밀리아 마지 텐시라는 뜻임

YAKOLIGI : 에밀리아는 리제로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일본어로 진짜 천사라는 뜻

-그냥 오타쿠구만 무슨 고수임

-애니메이션 고수

-고수긴 고수였네 ㅋㅋㅋ


벽이 부서지자, 그는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곧장 술래 두 기로 시민들을 덮쳤다. 시민들도 돈줄에서 돈을 버는 것을 포기하며 벙커로 달렸기에 아무런 피해도 입히진 못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고인물이면 안 맞는 게 당연한 거지.’


상대는 무려 약올리기를 7년 이상 한 고인물. 이 정도 거리조차 재지 못하고 타격을 허용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인물들도 그가 꺼낸 전략을 막을 수는 없었다.

꼬맹이 한 기를 더 구입한 그는 꼬맹이 세 기를 각각 빨강, 파랑, 주황의 벙커 아래에 놓았다.


-오 벙커 봉인 전략이네 ㅋㅋ

-저러면 시민 못 꺼내서 1원도 못 범

-근데 벙커에서 계속 물총 쏘면 결국 꼬맹이 죽지 않음?

-꼬맹이 많이 사면 고급 유닛이 늦어져서 별로일 텐데


시청자들의 지적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상황에 시청자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야 대박이네 ㅋㅋㅋ

-역시 마왕

-아까 술래랑은 플레이부터 다르네 ㄷㄷ

-술래는 체력이 많으니까 꼬맹이 대신 맞아주면 이거 무적인데?

-이거면 무조건 이길 수 있겠다 ㅋㅋㅋ

-지금 시민들 1원도 못 범 ㅋㅋㅋㅋㅋ

-필승전략이네 미쳤다 ㅋㅋㅋㅋ

-머리 개좋네 시발 ㅋㅋㅋㅋㅋㅋ

Emperor : 하...

Emperor : 좋은 말로 할 때 꼬맹이 치워라


그는 술래 둘을 절묘하게 위치함으로써 꼬맹이 대신 술래가 물총을 맞게 했다.

벙커 안에 있는 유닛은 가장 근처에 있는 적이 죽을 때까지 공격한다.

그는 그 AI의 허점을 파고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니 약올리기 7년차 고인물이든 황제든 손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고인물들도 약올리기를 수년간 플레이한 백전노장들이었다. 대책은 있었다.


S_tree : 빨리 물총 넣다 뺏다 해서 어그로 돌려


다른 시민들이 벙커에서 물총을 넣었다 빼자, 물총은 가장 근처에 있는 적인 꼬맹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와 역시 고인물들

-다 방법이 있네 ㅋㅋㅋ

-이럼 마왕이 불리한 건가?

-꼬맹이 돈 날린 거니까 불리한 거죠

-지겠는데


모두가 서희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그는 꼬맹이들을 멀리 보냈다가 귀환시켜 다시 물총이 가장 근처에 있는 적인 술래를 공격하게 만들었다. 일련의 작업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었다.

서로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지금, 이제부터는 순수한 피지컬 싸움이었다.

그러나 서희의 최고 APM은 700을 넘는다. 아무리 약올리기 고인물이라고 해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대박 ㅋㅋㅋㅋ

-ㅋㅋㅋ 시민들 입장에선 진짜 지옥이네

-견제 미쳤다 ㅋㅋㅋㅋ

-술래 약올리기인데 시민들이 더 약오르겟다 ㅋㅋㅋ

-컨커러 진짜 머리 좋다

-고인물들도 별거 아니네


서희가 고인물들을 압살하자, 시청자들은 그의 실력에 취했다. 하지만, 정말 실력자인 그는 알았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라는 것을.


“2분이야. 이제 집중해야 해. 2분이면 시민들이 200원 정도 벌었을 타이밍이야. 곧 시민들이 몸빵톱 사서 내 꼬맹이들 싹 쓸어버리려고 할 거야.”


서희가 말했다.


-대박 ㄷㄷ 아예 타이밍을 다 꿰고있네 ㅋㅋㅋ

-빌드 장인 ㅋㅋㅋㅋ

-약올리기 빌드도 알고 있냐 어떻게 ㅋㅋㅋ

-마왕도 진짜 씹고인물임 ㅋㅋㅋ


“난 일주일밖에 안 했어. 2분, 4분, 11분 타이밍은 외워두는 게 좋아서 외운 거야.”


-일주일 했는데 7년차 바르는 클래스 ㅋㅋㅋ

-근데 꼬맹이 싹 쓸리면 개손해 아님?

-개손해지

-싹 쓸리면 술래가 짐

-헐 그럼 어떡함

-꼬맹이들 도망가야 되나?

-도망가면 꼬맹이들한테 돈 낭비한 게 또 손해라서..

-게다가 몸빵톱은 가만히 놔두면 5원 돈줄 뚫고, 잡으려고 하면 너무 단단해서 그 동안 시민들이 돈 오지게 범

-톱은 다 사기인가보네 ㄷㄷ

-그래도 대책이 있겠지


몸빵톱도 술래가 고급 유닛을 뽑으면 힘을 쓰지 못했지만, 지금은 초반. 몸빵톱을 죽일 수 유닛을 살 돈은 되지 않았다.


“아니, 뽑아주면 좋아.”


계산을 마친 서희가 말했다.

마침내 200원을 모은 시민들이 단체로 몸빵톱을 구매했다. 몸빵톱 네 기가 즉시 그의 꼬맹이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그 순간, 서희는 지금껏 모아놓은 240원을 전부 쏟아부어 꼬맹이의 방어력 업그레이드를 세 번 했다.

꼬맹이의 체력을 확인한 시민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몸빵톱의 공격력은 3. 방어 업그레이드가 세 번 된 꼬맹이에겐 전혀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E.M.T : 망했다

MI6 : 꼬맹이 방 3업임

killmebaby : 아.. 견제 오지게 당해서 그새 3업했구나

Emperor :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망했어 ㅡㅡ


워낙 서희의 견제가 매서웠기에 벌어진 참사였다.

게임 시작 후 2분 17초.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몸빵톱은 미끼야.”


아직 끝난 건 아니었다.

가장 좌측에 있는 빨강과 가장 우측에 있는 살구는 몸빵톱을 사지 않았다. 몸빵톱이 혼란을 야기했을 때, 몰래 일꾼을 사 벙커를 짓기 위함이었다.

빨강 일꾼과 살구 일꾼이 마지막 희망을 쥔 채 각각 좌측과 우측으로 달렸지만, 이미 서희의 손바닥 안이었다. 빨강의 일꾼은 이미 자리를 차지한 꼬맹이에게 막혀 좌측 3원 돈줄 옆에 벙커를 짓지 못했고, 살구의 일꾼은 술래 두 마리에게 마크당해 곧바로 사망했다.

시민들은 결국 지지를 선언했다.


S_tree : ㅉ

E.M.T : ㅈㅈ

MI6 : 리게임 ㄱ


서희가 약올리기 초고수들에게서 압승을 거뒀던 것이다.


-대박

-미쳤네 ㅋㅋㅋㅋ

-와 약올리기 클랜을 2분만에 박살내다니

-7년 동안 대체 뭐했노

-잃어버린 7년 ㅋㅋㅋ

-아니 시발 ㅋㅋㅋ 7년 한 거 치고 너무 허접인데?


시청자들은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서희가 방어 업그레이드를 몸빵톱이 나온 뒤에 한 것이 결정타였다. 만약 그가 방어 업그레이드를 미리 해놨다면 꼬맹이를 쉽게 잡을 수 없으니 시민 측에서도 당연히 다른 전략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는 몸빵톱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는 타이밍 업그레이드라는 고인물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앞섰던 것이다.


-ㄴㄴ 저분들 다 공방에 들어가면 씹고인물들임

-근데 컨커러가 워낙 잘하니까 다 씹어먹은 거죠 ㅋㅋ

-꼬맹이로 고인물들을 관광보내다니 ㄷㄷ

-와 황제 껴도 쨉도 안 되네;;

-진짜 마왕은 완벽한 듯

-전략이면 전략 피지컬이면 피지컬 ㄷㄷ

-아니 약올리기 이겼다고 뭔 완벽 타령이야 ㅋㅋㅋ

-근데 클라스가 있긴 함 ㅋㅋㅋ

-솔직히 클래스는 인정해야지

-일단 머리는 확실히 좋은 듯 ㅋㅋ


게임을 나와 새 방으로 들어가자, 방의 분위기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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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의 악역이 되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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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왕의 게임 - 약올리기 1위 결정전 (4) +2 19.09.22 102 2 8쪽
» 마왕의 게임 - 약올리기 랭킹 1위 결정전 (3) 19.09.21 96 2 13쪽
10 마왕의 게임 - 약올리기 1위 결정전 (2) 19.09.20 79 2 13쪽
9 마왕의 게임 - 약올리기 1위 결정전 (1) 19.09.19 105 1 15쪽
8 마왕의 게임 - 종족 최강자전 19.09.18 102 1 9쪽
7 마왕의 게임 - 승부가 끝난 뒤 (3) 19.09.17 103 2 9쪽
6 마왕의 게임 - 승부가 끝난 뒤 (2) 19.09.16 130 3 15쪽
5 마왕의 게임 - 승부가 끝난 뒤 (1) 19.09.15 156 1 10쪽
4 마왕의 게임 - 인생 역전의 승부 (4) 19.09.14 142 1 11쪽
3 마왕의 게임 - 인생 역전의 승부 (3) 19.09.13 153 1 12쪽
2 마왕의 게임 - 인생 역전의 승부 (2) 19.09.13 153 1 12쪽
1 마왕의 게임 - 인생 역전의 승부 (1) 19.09.13 277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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