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

알고 보니 무공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뭇찌
작품등록일 :
2019.04.25 11:04
최근연재일 :
2019.04.25 18:3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886
추천수 :
9
글자수 :
6,793

작성
19.04.25 15:50
조회
227
추천
2
글자
7쪽

절대 고수 - 2

DUMMY

"아무리 선배라고 해도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있는 법입니다."


한세희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주변에 있던 신입생들은 선배가 신입생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에 놀라고, 그 신입생이 다시 멋지게 주먹을 막아냈다는 것에 놀랐다.


'대박.'


지금 그들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이것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와, 진짜 멋있다.'


'간지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을 보여준 한세희가 무척이나 멋있게 보인 것이었다.


"···."


마두는 그의 몸과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사실 세희는 근육이 있는 건장한 몸이라기보다는 음기를 타고나 외모는 미소년에 가까웠다. 그런 작은 체구의 그가 거구를 상대로 밀리지 않으니 신입생들에겐 더욱 대단하게 보였다.


"어디서 배웠지?"


"배운 건 없는데요."


세희는 무심한 듯이 말했다. 그 시크한 모습에 다시 신입생들의 가슴이 설레었다.


'대단하군. 나 같은 거구를 상대로도 이렇게 겁먹지 않다니···. 역시 범상치 않다.'


그렇게 느끼는 건 마두도 마찬가지였다.


"배우지 않고 내 주먹을 막았다라···."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몸으로 물어봐야겠군."


그리고 곧장 주먹을 날렸다.

갑작스런 공격에 신입생들은 전부 경악했다.

하지만 세희는 그 주먹도 가볍게 막았다.

그로서는 참고 고개를 숙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더 이상 하시면 저도 참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자존심이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모두 반했다.


"참지 않겠다면?"


마두가 웃었다.


"그럼 한 번 실력 좀 볼까. 나한일십권(羅漢一十拳)!"


그의 주먹이 세희를 향해 재빠르게 작렬했다.

열 번의 주먹이 차례대로 인체의 급소를 노렸다.

비록 간단하지만 그렇기에 강렬하고 빠른 무공이었다.


'······!'


하지만 무공을 모르는 세희가 당연하다는 듯이 주먹을 열 번 막아냈다.

그걸 지켜보는 신입생들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평생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싸움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훌륭하군! 나한이십권!"


계속해서 마두의 난타가 이어졌다.

그랬어야 했다.

문외한인 세희가 그에게 반격을 하는 일은 없었어야 했다.

그런데.


"나한일십권."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두의 공격을 받아쳤다.

주먹과 주먹이 맞부딪치며 세희의 주먹이 으깨지고 피가 쏟아졌다.

문외한인 그로서는 그저 거울처럼 따라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었다.


'······이 무슨!'


하지만 마두는 알 수 있었다.


'이대로 계속 나한권을 배우게 하면 내가 진다!'


세희의 재능은 그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었다.

그는 그런 세희를 보며 문득 천마(天魔)를 떠올렸다.

무의 정점에 선 자.

마치 무를 위해 태어난 괴물을 보는 듯했다.

갑작스레 나타난 무신의 현현에 신입생들은 말을 잃었다.


"나한오십권!"


처음에는 놀아줄 생각이었지만, 그는 생각을 바꿔서 바로 오십 번의 연타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세희가 다시 한 번 중얼거린 말에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나한오십권."


'이 녀석!'


신입생들의 얼굴에는 경악이, 마두의 얼굴에는 공포가 서렸다.

본래 무공을 한눈에 보고 배우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에 한없이 가까운 일이었고,

그것은 무의 정점에 선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한일백권!"


마두가 외쳤다.


"나한백팔권."


그리고 세희가 말했다.

그의 주먹이 마두와 백 번 맞섰고, 여덟 번을 타격했다.


"크악!"


배를 맞은 마두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


"훌륭하군···."


마두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쓰러졌다.


"말도 안 돼···."


"대박!"


숨도 쉬지 못하고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신입생들이 그들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방금 세희가 보여준 것은 신기 중의 신기.

그들은 압도적인 재능으로 새로이 무공을 만들어지는 광경을 목도했던 것이다.

그 말대로 그는 단순히 무공이 뛰어나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무공을 창조해내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으어어어억 뭐고, 점마! 정파의 첩자인가!"


백현이 놀라서 말했다.

그가 알고 있는 한 사파에선 천마나 혈마를 제외하곤 절대로 저런 재능을 가진 천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저런 아이에게 천마나 혈마를 운운하는 것은 원래 우스운 일이었다.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데."


소천마가 말했다.


"하지만 설마 마두 중에서 가장 강한 이호식을 쓰러트릴 줄이야."


"그게 문제라니까. 제일 약한 놈을 잡았으면 차라리 다굴이라도 해서 서열 정리를 했을 텐데, 하필 제일 센 놈을 잡았네."


백현이 표준어로 말했다. 사실 소교주는 경상도 사투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직접 상대해줄까."


마교 소교주, 백설아가 웃었다. 그때, 한세희가 불현듯 그녀와 백현이 있는 옥상을 쳐다보았다.


"호오. 눈까지 좋은 건가. 아니면 귀가 밝은 건가."


"지금처럼 주먹 병신된 상태면 나도 이길 수 있겠는데. 한 번 해볼까?"


"네게는 무리다."


그러자 백현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나 원 참. 얼마나 나를 무시하는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 곧장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경공술 허공답보였다.


"악! 씨발!"


막상 떨어지자 생각보다 강한 격통을 입은 그는 바닥을 구르며 발목을 잡았다.


"이놈이 저승길을 자초하느냐!"


소천마가 꾸짖었다. 사실 허공답보는 지금 시대의 무공으론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는 곧장 옥상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것이 진정한 허공답보였다.

그녀가 걷기 시작하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이 떨어져 내렸다.


"뛰어난 실력이군. 내게도 그 실력을 보여주지 않겠나?"


그녀는 낙화하는 꽃잎들 속에서 말했다.


"별로 여자를 때리고 싶진 않은데."

세희는 피투성이가 된 주먹을 보며 말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싸움을 각오하고 있었다.

방금 전, 그는 미친 듯이 싸웠지만 그것이 기이한 일이라는 것에는 눈치채고 있었다.

그렇기에 알았다.

눈앞의 여자는 방금 자신이 쓰러트렸던 선배보다 강하다는 것을.


"걱정할 필요 없다. 본좌는 여성이기 이전에 천마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세를 취했다.


"천마신공."


그리고 손바닥을 내밀었다.


"마룡장(魔龍掌)!"


그러자 그녀의 몸은 그에게 닿지도 않았는데 마치 용이 삼키는 듯한 기세가 그를 향해 덮쳐왔다. 백보 앞에 있는 적까지 공격하는 마교의 절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알고 보니 무공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 절대 고수 - 3 19.04.25 267 3 7쪽
» 절대 고수 - 2 19.04.25 228 2 7쪽
1 절대 고수 - 1 +1 19.04.25 392 4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