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샤앤브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블라스트 Blast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판타지

샤앤브
작품등록일 :
2019.10.01 12:28
최근연재일 :
2019.11.19 17:33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5,630
추천수 :
665
글자수 :
166,868

작성
19.11.15 17:18
조회
334
추천
6
글자
10쪽

38화 리틀 야구단 - 36

DUMMY

피닉스 리틀 야구단의 선발인 왕종현은 극심한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으. 떨려.’


13년 인생 중 오늘처럼 떨리는 날도 없었다. 더군다나 매스컴까지 이곳에 몰리다 보니 더욱 긴장되었다.


‘청심환 먹기를 잘했다.’


어머니가 청심환을 줄 때만 해도 필요 없다고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신 것일까? 피닉스 리틀 야구단은 전국 리틀 야구 대회 결승까지 올라갔고. 오늘 결승전 선발 투수가 되었다.

평소 하는 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좀처럼 긴장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종현아.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

“그래. 자신감을 가지고 던져.”


정용운 감독과 코치의 말을 들었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애국가를 제창하고 불펜으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큰일났네.’


이대로 오르면 팀에게 민폐를 끼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1회 초에 마운드에 오른 박상현의 투구를 보니 호승심이 생겼다. 그리고 호승심의 여파였는지 거칠게 뛰던 심장이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곧이어 마운드에 오르는 왕종현이었다.

다행히 첫 타자는 체크 스윙(Check swing)이 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릴 수 있었다.


‘첫 타자를 잡으니깐 긴장이 풀리는 거 같네.’


까다로운 1번 타자를 처리하자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나 2번 타자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는 것은 좋았는데 타자는 투수에게 좀처럼 아웃 카운트 하나를 헌납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9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타자는 볼 넷으로 1루까지 걸어 나갔다.

그리고 이어진 3번 타자에서 오늘 승부를 행방을 가르는 일이 발생했다.


----------------------------------------------------


이동선의 파울 타구를 보며 해설자가 말했다.


“타석에 있는 이동선 선수.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네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커트해내면서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공을 커트해내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라고 봐야 되요. 그리고 이동선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은 타석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어떡해서든지 1루로 나가려는 부분이 보기 좋습니다.”

“하이성 위원님의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1루로 걸어나가는 이동선 선수입니다.”

화면에는 1루로 걸어 나가는 이동선의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는 이동선이 1루 주루 코치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오늘의 3번 타자인 박상현의 모습으로 화면이 바뀌었다.


“이제는 3번 타자인 박상현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박상현 선수. 이번 전국 리틀 야구 대회에서 홈런이 벌써 3개나 있는 타자입니다. 좌완우타이기 때문에 마운드에서와는 달리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는 박상현 선수입니다.”

“한 방이 있는 타자네요. 왕종현 선수는 장타 조심해야 됩니다.”

“1루에는 선구안으로 걸어 나간 이동선 선수가 있습니다.”

“벤치에 있는 김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사인을 낼지도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에요.”

“김정효 감독은 리틀 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그리고 올해 세계 리틀 야구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이 김정효 감독인데요. 준우승이라는 뜻 깊은 결과를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비록 미국에 무릎을 꿇었지만 4강에서 일본을 잡고 올라간 부분은 칭찬해줘야 합니다.”

“초구는 스트라이크네요. 이 공을 지켜봤던 박상현 선수입니다.”

“타석에서 물러나는 박상현 선수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네요.”


화면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생각에 잠긴 박상현이 보였다. 그리고는 3루 주루 코치로 나가 있는 손태황 코치와 사인을 주고 받는 모습도 잡혔다.


“그 사이 3루 주루 코치와 사인을 주고받은 박상현 선수가 다시 타석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제 2구를 잡아 당겼습니다. 좌익수 뒤로! 좌익수 뒤로! 좌측 담장! 좌측 담장!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 박상현 선수의 홈런으로 경기 리드를 가져가는 돌핀스 리틀 야구단입니다.”

“아~. 이 홈런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노리고 쳤다는 말씀 밖에는 못 드리겠네요.”

“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나오지만 공이 박상현 선수의 몸 쪽으로 잘 떨어졌거든요.”

“네.”

“이 떨어지는 공을 받아치네요. 이거는 노리고 있었다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어요. 스윙 메커니즘이 나오는데 힘 들이지 않고 스윙을 하는데. 배트에 맞은 공이 담장 밖으로 떨어지네요.”

“대단한 홈런 타구가 나왔다는 말씀이시네요.”


어느덧 3루 베이스를 지나 홈 베이스를 밟고 벤치로 들어가는 박상현의 모습이 차례대로 보였다.


“왕종현 선수. 홈런 맞은 것은 뼈아프지만 마운드에서 훌훌 털어버려야 합니다.”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어린 선수가 마인드를 다 잡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나중에 커서 훌륭한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해요. 프로라는 타이틀을 가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다시 보는 화면으로 박상현의 홈런 타구를 지켜보고 난 이후 고개를 숙이는 왕종현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돌핀스의 4번 타자인 최판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 있습니다. 말씀드리기가 무섭게 초구에 배트가 매섭게 돌아가는 군요. 이 타구는 센터 방면으로 뒤로! 뒤로! 센터 담장! 센터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솔로 홈런! 타구는 중견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떨어집니다.”

“이번 홈런은 왕종현 선수가 완전히 홀렸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초구가 바깥쪽으로 제구가 잘 된 공이거든요. 이 공을 퍼 올려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최판규 선수네요.”

“네.”

“왕종현 선수의 입장에서는 까다롭겠네요. 몸쪽, 바깥쪽. 전부 다 제구가 잘 되었던 공이었는데. 이 공 2개가 홈런을 맞았으니깐요.”

“허이성 위원님의 말씀은 왕종현 선수가 잘 던졌지만 박상현, 최판규 선수의 배트 컨디션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화면 좌측 상대에는 피닉스 리틀 야구단과 돌핀스 리틀 야구단의 스코어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0 대 3이라는 스코어는 결코 가볍게 보이지 않았다.


“아직 초반이지만 최판규 선수의 달아나는 솔로 홈런은 크다고도 볼 수 있겠어요.”

“1회에 던진 박상현 선수의 볼이 상당히 좋았거든요.”

“경기 시작 전에 김정효 감독이 말했던 영상이 생각나네요.”

“마운드에 있어 확실한 원투 펀치 선수들이 있다는 그 얘기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덧 6회가 되었다.

1회에 난조가 보이던 피닉스 리틀 야구단의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다. 그렇다보니 돌핀스 리틀 야구단이 낸 점수는 1회에 냈던 3점이 전부였다.


“6회 초. 리틀 야구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겠습니다. 마운드는 4회부터 지키고 있는 최판규 선수가 던지고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는데요. 현재까지는 돌핀스의 방패가 피닉스의 창보다는 튼튼한 거 같죠?”


피닉스 리틀 야구단은 5회까지 낸 점수는 0였다.

박상현과 최판규에게 막혀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불사조라는 팀의 이름처럼 6회에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서 대타 카드를 꺼내는 정용운 감독입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공간이 없다는 거죠.”

“정용운 감독이 선보이는 대타 카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중요했다.

아웃 카운트가 널널한 상황에서 주자를 내보낸다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작전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내어준다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까다로운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최판규였다.


“위력투를 선보입니다.”

“몸 쪽으로 꽉 찬 공이 들어오죠. 빠른 공에 숙수무책으로 당해버리네요.”

“그 다음 타자도 대타를 기용하는 군요.”


두 번째 대타 카드.

그러나 피닉스 리틀 야구단이 내세운 대타 카드는 이번에도 적중하지 못했다.


“이렇게 투 아웃이 됩니다.”

“김정효 감독은 흐믓하겠네요. 마운드에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겁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타자가 올라옵니다.”


캐스터가 언급해준 것처럼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피닉스 리틀 야구단의 타자였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게 되면 결승 타점의 주인공은 박상현 선수가 되는 군요.”

“우익수로 나가 있는 박상현 선수의 모습이 보이네요. 오늘 선발로서도 잘 던져 주었죠.”

“네. 공을 쳤습니다. 하지만 이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군요. 유격수가 공을 잡기 위해 손짓을 합니다. 그리고 이 공을 잡아냅니다.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만들어집니다. 최종 스코어 0 대 3. 돌핀스 리틀 야구단이 승리로 마무리 됩니다.”


돌핀스 리틀 야구단의 주장인 최판규가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며 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이 순간 누군가는 환호를 질렀고, 누군가는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러야만 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좌측 담장! 우측 담장! 한 번 쯤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야구 블라스트 Blast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관련 19.10.11 855 0 -
40 공지 공지 공지 19.11.19 364 0 1쪽
» 38화 리틀 야구단 - 36 19.11.15 335 6 10쪽
38 37화 리틀 야구단 - 35 19.11.14 294 9 9쪽
37 36화 리틀 야구단 - 34 +1 19.11.13 335 9 10쪽
36 35화 리틀 야구단 - 33 19.11.12 351 9 9쪽
35 34화 리틀 야구단 - 32 19.11.11 371 11 10쪽
34 33화 리틀 야구단 - 31 19.11.08 410 11 9쪽
33 32화 리틀 야구단 - 30 19.11.07 445 11 9쪽
32 31화 리틀 야구단 - 29 19.11.06 462 13 9쪽
31 30화 리틀 야구단 - 28 19.11.05 485 17 10쪽
30 29화 리틀 야구단 - 27 19.11.04 544 14 10쪽
29 28화 리틀 야구단 - 26 +1 19.11.01 546 16 9쪽
28 27화 리틀 야구단 - 25 +1 19.10.31 578 16 10쪽
27 26화 리틀 야구단 - 24 +1 19.10.30 623 18 9쪽
26 25화 리틀 야구단 - 23 +1 19.10.29 665 16 9쪽
25 24화 리틀 야구단 - 22 +2 19.10.28 698 19 10쪽
24 23화 리틀 야구단 - 21 +1 19.10.25 716 15 10쪽
23 22화 리틀 야구단 - 20 +1 19.10.24 748 15 9쪽
22 21화 리틀 야구단 - 19 +2 19.10.23 775 16 9쪽
21 20화 리틀 야구단 - 18 +1 19.10.22 813 14 9쪽
20 19화 리틀 야구단 - 17 +2 19.10.21 862 16 10쪽
19 18화 리틀 야구단 - 16 +1 19.10.18 898 17 10쪽
18 17화 리틀 야구단 - 15 +2 19.10.17 927 20 9쪽
17 16화 리틀 야구단 - 14 +2 19.10.16 935 16 9쪽
16 15화 리틀 야구단 - 13 19.10.15 980 18 9쪽
15 14화 리틀 야구단 - 12 +1 19.10.14 1,012 19 10쪽
14 13화 리틀 야구단 - 11 +2 19.10.11 1,074 16 11쪽
13 12화 리틀 야구단 - 10 +1 19.10.10 1,095 21 10쪽
12 11화 리틀 야구단 - 9 +1 19.10.09 1,145 1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