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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앤브 님의 서재입니다.

야구 블라스트 B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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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앤브
작품등록일 :
2019.10.01 12:28
최근연재일 :
2019.11.19 17:33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35,629
추천수 :
665
글자수 :
166,868

작성
19.10.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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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25화 리틀 야구단 - 23

DUMMY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나이 어린 사람에게 가서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자신이 저 자세로 숙여서 들어가는 일은 더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최판규는 그렇게 했다. 이런 부분에서 보면 그에게서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


“간단한 체력 훈련인데 괜찮겠어요?”

“상관없어.”

“그럼. 오늘 학교 일과 끝나고 나서부터 해요.”

“그래.”


최판규랑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하자 볼 일을 끝낸 최판규는 6학년 교실로 돌아갔다.

사실 5학년 교실과 6학년 교실은 서로 붙어 있었는데. 이는 학생 수가 적어 각 학년마다 한 반만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판규가 물러나자 옆에 있던 최우민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야. 그게 간단한 체력 훈련이야?”


최근 들어 나와 함께 훈련을 했던 최우민이었기에 그가 말한 의도를 알 수 있었다. 하물며 그는 현재 훈련하는 방식이 적응이 안 되어 책상에서 오전 내내 졸고 있었다.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야지? 안 그래?”

“히익. 너 그 정도면 운동 중독이야.”

“야구만 잘하면 됐지. 안 그래?”

“그것도 그렇지만...”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나랑 같이 훈련을 했던 최우민이었다. 그랬기에 이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우민은 마음 속으로 최판규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자신의 입방정으로 인해 지옥 속으로 들어온 그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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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고 나가려고 하자 김남영이 다가왔다.


“야. 나도 같이해.”


어디서 얘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훈련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남영까지 가세했다. 최판규를 우상으로 여기고 따르고 있는 친구였기에 체력 훈련에 참가하는 것 같았다.


“후회 할 걸?”

“뭐?”

“기회가 있을 때 도망가는 걸 추천할게.”

“뭐라는 거야?”


김남영은 최우민이 자신에게 장난을 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하루 동안 경험하며 그가 느끼게 되는 건 최우민가 참으로 좋은 친구라는 사실이었다.


학교 가방을 학교랑 가까운 박상현의 집에 놓아두고 근처에 있는 야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야산으로 향하는 길은 포장으로 된 언덕길이 약 400m 정도 나왔다. 그런데 언덕의 경사가 너무 높았다. 적어도 30도 이상은 되어 보이는 언덕이었다.


“여기서 부터는 오리걸음 아니면 토끼뜀으로 올라 갈 거야.”

“뭐?”

“가파른데?”

“......”


언덕길을 그냥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길을 오리걸음 아니면 토끼뜀으로만 올라가야 했다. 박상현이 먼저 시범을 보이며 언덕길을 오르자 이어서 최판규가 따라 나섰다. 그리고 울상 짖는 표정으로 최우민과 김남영이 따라나섰다.


“오우. 씨. 죽긋다.”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네.”


투덜투덜 되면서도 최우민과 김남영은 그래도 언덕길 올라가는 것을 완주했다.


“이제 산 타러 가자.”


아무렇지 않은 듯 한 표정을 지으며 산으로 오르는 그의 모습에서 최우민은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산을 오르면서도 박상현은 좌우의 넓은 공간이 나오면 언덕에서 올랐던 것처럼 계속해서 올랐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 오르자 산의 정상을 볼 수 있었다.


“아. 힘들어. 물 마시고 싶다.”

“자 여기 물.”


박상현은 건빵 주머니에 챙겨온 자신의 생수통을 건냈다. 그러자 그 물을 전투적으로 마시는 최우민과 김남영이었다. 반면 최판규는 목을 축일 정도로만 물을 마셨다.

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다음 산에서 내려왔다.


“이제 집에 가면 돼?”


김남영은 내려 오자 마자 집으로 가고 싶어했다.


“가고 싶으면 가.”


의외로 쿨하게 보내버리는 상황에 괜시리 머쓱해진 김남영이었다. 사실 한편으로는 잡아주기도 바랬다. 어린 아이가 어른에게 투정부린 것처럼 한 것이었다. 하지만 쿨하게 보내버리는 상황에 이걸 집에 가야 될지 말아야 할지. 타이밍을 잡기가 곤란해져버렸다. 결국 집에가지 못하고 남게 된 김남영이었다.


“진짜 가도 되는데...”

“하하하. 가려고 했는데. 계속 집에 보내려고 하는 게 이상해서. 혹시 나 몰래 재밌는 거 하려는 거 아니야?”


2000년 대 초반에는 재밌는 오락 거리들이 많이 없었다. 있다면 지우랑 함께 다니는 피카츄를 보는 거 정도랄까? 아니면 살인사건에 귀신 같이 알고 등장하는 코난이랄까? 그것도 아니면 경쾌한 기타 소리와 함께 진화를 외치는 종족들이랄까?

컴퓨터 게임으로 우주 크레프트가 있었지만 딱히 흥미는 가지 않는 게임이었다.

우선은 약속대로 최우민에게 투수에 있어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주었다.


첫 번째로 알려줄 것은 스트레칭이었다.

스트레칭은 리틀 야구단에서도 하는 운동이었기에 더 알려줄 것은 없었다. 대신 유연성이 좋으면 공에 힘을 실을 때 좋기 때문에 평소에도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두 번째로 알려줄 것은 그립을 쥐는 방법이었다.


“공을 던질 때 직구를 던지더라도 똑바로 쥐고 던지면 원하는 위치로 잘 날아가지 않아.”

“무슨 말이야?”

“사람은 손가락의 길이가 다르잖아.”

“그렇지.”

“검지랑 중지랑 길이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이 떨어지겠어? 만약에 똑같이 잡아서 던지게 되면 검지가 먼저 떨어지고 뒤이어서 중지가 떨어지게 돼. 그렇다보면 공의 힘이 한 쪽으로 치우쳐줘서 원하는 위치로 공을 던지기가 힘들어. 그래서 공을 쥘 때는 약간 비스듬하게 공을 쥐는 것이 좋아.”


나는 포심으로 그립을 잡을 때 약간 비스듬하게 잡은 것을 보여주었다.


“투구할 때 하체 힘이 안정적으로 고정되어지면 투구 폭을 늘릴 수 있어서 좋아. 이걸 스트라이드라고 하는데. 이 스트라이드 움직임이 안정적으로 변화면 공을 놓는 위치가 일정하게 변화가 될 거야. 이때 몸이 공을 놓는 위치를 손가락 감각이랑 근육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해.”


내가 던지는 투구 폼을 보여주며 하체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몸이 유연해지면 다리를 높게 들을 수 있다는 점과 몸을 용수철처럼 만들어 공을 뿌릴 수 있는 포인트를 보여주었다.


세 번째는 악력이었다.


“너 악력은 쎄?”

“모르겠는데? 너 수업 시간에 기구 이용해서 거 말하는 거잖아?”


나는 가방 속에서 악력계 하나를 꺼내어서 최우민에게 쥐게 했다.


“크윽. 안 구부려지네.”

“악력이 약해서 그래.”


악력은 구위에 있어서 좋은 것이었기에 악력 운동의 중요성을 말해주었다.


“악력기계가 없어도 야구공을 세게 쥐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아.”


나는 팔꿈치를 수평으로 뻗어서 공을 세게 쥐었다.

단순해 보이는 행동이었지만 힘이 빠질 때까지 공을 세게 쥐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사이 최판규는 악력계를 쥐어서 힘을 눌러 보았다. 하지만 힘을 주어도 제대로 움츠려 들지 않는 악력계를 보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와아. 진짜 힘드네.”

“훈련에 쉬운 것이 어디 있겠어?”


훈련 내용이 거듭될 때 마다 한숨을 내쉬는 최우민을 보며 격려를 해주는 박상현이었다. 그래도 최우민은 싫은 기색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네 번째로 알려줄 것은 근력 운동이었다.

헬스 기구가 잘 갖춰져 있으면 스쿼드를 하며 하체 운동을 할 수 있었겠지만, 장비가 없었기에 할 수 없었다. 대신에 2kg, 3kg, 4kg, 5kg 아령이 구비되어져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박상현의 아버지가 구입해둔 것이었다.

마루에 누워 자세를 잡고 투구를 하듯이 아령을 잡아 흔들었다.

실제로 프로들이 아령을 잡고 많이 훈련하는 자세였다.


“자세를 정확하게 잡고 훈련해야 돼. 그리고 중량이 너무 무거운 걸 들고 하면 어깨가 망가지니깐 조심해야 돼.”


간단한 주의사항을 알려준 뒤에 마지막으로 벤딩을 이용한 훈련을 알려주었다.


“벤딩은 투구 자세를 잡을 때 좋아.”

“그건 손태황 코치님이 알려줘서 알고 있어.”

“그리고 탄력이 강한 벤딩이 있으면 잔근육 발달에 도움이 돼. 특히...”


벤딩을 당기는 방식에 따라 발달 되어질 수 있는 근육의 위치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 근육이 변화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래서 차이가 났던 거였어.”

“네?”

“아무것도 아니야.”


최판규는 최우민의 질문에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런 다음 마루에 누워 박상현이 했던 운동 자세를 곧바로 취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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