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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2.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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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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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스타 대 배우

DUMMY

팬 미팅을 마친 다음 날 저녁.

이태원의 한 레스토랑에서 종방연이 있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물론이고 방송국과 제작사의 임원까지 참석하는 자리였다.


주위는 몇 시간 전부터 기자와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강민재 씨, 여기 좀 봐 주세요!”

“민재 형님, 나대세요! 사랑합니다!”


가장 인기는 역시 민재였다.

회사에서 경호원을 여섯 명이나 붙여 줬는데도 지나가기 힘들었다.


사인해 주랴.

팬들과 사진 찍어 주랴.

기자들을 향해 웃으며 손도 흔들어 주랴.


종방연장에 들어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들어갔다고 끝이 아니었다.


대박을 기념하며 다 같이 건배.

제작사 사장이 한 잔, 상무와 임원들이 각 한 잔씩.

겨우 한숨을 돌리나 싶었더니 이번엔 방송국 임원들이 차례로 한 잔씩.


신인이라 잔을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눈치껏 꺾어 마셨는데도 금세 취기가 올라왔다.


두어 시간쯤 버틴 뒤.

화장실을 핑계로 옥상으로 도망쳤다.


“강 배우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그걸 다 받아 마셨어?”


난간 옆 벤치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아까부터 안 보이더라니. 황 작가가 먼저 와 있었다.


“운동할 때는 몸 관리하느라 술을 입에 안 댔거든요. 오랜만에 마셨더니 좀 힘드네요.”


민재는 비틀거리며 황 작가 옆에 앉았다.


밤바람이 시원했다.

몇 번 심호흡하니 살 것 같았다.


“데뷔작 하나로 괴물 신인이라 불리시는데요. 요즘 기분이 어떻습니까?”


황 작가가 리포터를 흉내 내 물었다.


“조금 무섭습니다. 모든 게 너무 술술 풀려서요. 가끔은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깨어나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민재는 어제 한 인터뷰대로 대답했다.

회사에서 써 준 답안이었지만,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참, 작가님도 제 팬 미팅에 오셨다고요? 사인해 드릴까요?”

“됐어! 그리고 그런 건 몰래 해줘야지. 꼭 내가 먼저 티를 내야겠어?”


짐짓 화난 척하는 황 작가.

그녀는 피식 웃은 뒤 모처럼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민재 씨도 곧 선택해야 할 거야.”

“선택이요? 차기작 말씀입니까?”

“응. 스타로 남을 것이냐, 진짜 배우가 될 것이냐. 첫 작품이야 뭣 모르고 했고, 다음 작품이 민재 씨 필모의 갈림길이야.”


배우가 곧 스타 아닌가?

이렇게 간단히 생각할 게 아니었다.


“작가님.”


누군가가 아래에서 찾았다.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운 모양이었다.


“민재 씨라면 올바른 선택을 할 거라고 믿어. 내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기가 막히거든.”


황 작가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일어났다.

회식에 참여해 관계자들과 친목을 다지는 것도 일이었다.


“참, 사인은 나중에 내 작업실로 보내. 하트 뿅 그려서.”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 그녀가 장난스럽게 한쪽 눈을 찡긋했다.


“앞에 사랑하는 순애 씨도 쓰겠습니다.”


민재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남은 옥상.

홀로 무대에 오른 배우 같았다.

술에 취해 웃고 떠드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스타와 배우의 갈림길이라.”


민재는 그녀의 말을 나직이 되뇌었다.


***


[우리는 지금 강민재 월드에 살고 있다]


모 일간신문에 실린 특집 기사였다.


우선 강민재가 광고하는 침대에서 눈을 뜬다.

강민재가 광고하는 건강식을 먹고, 강민재 스타일로 옷을 입은 뒤, 강민재가 광고하는 차를 타고 출근한다.

퇴근 후에는 강민재가 광고하는 백화점에서 쇼핑하며, 강민재가 광고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다. 결제는 강민재가 광고하는 카드로.


이윽고 강민재가 광고하는 아파트에 돌아온다.

강민재가 광고하는 TV로 강민재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다시 강민재가 광고하는 침대에 눕는다.

물론 곁에는 항상 강민재가 광고하는 핸드폰이 있다.


사방에서 민재의 CF가 쏟아는 터.

신드롬에 가까운 그의 인기를 분석한 내용이었다.


“······캐릭터와 하나 된 연기력, 훈훈한 외모와 그보다 더 멋진 미담들, 그리고 감동적인 팬 서비스까지. 광고주가 좋아할 만한 건 다 갖추고 있죠. 특히 주 소비층인 2049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모 광고 전문가의 인터뷰도 곁들였다.


“강민재 라이프?”


민재는 피식 웃으며 신문을 덮었다.


오피스텔의 소파.

테이블에는 매니저가 사 온 신문과 잡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전부 그의 기사가 나온 것들이었다.

경제, 시사, 정치 등 분야가 다양했는데, 심지어 어린이 잡지의 표지에도 그의 사진이 실렸다.


종방연이 있고 한 달 후.

드라마가 끝났어도 인기와 여운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OTT에서 1위를 기록했고 해외,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민재로서는 의도치 않게 해외에 진출한 셈이었다.

회사로 보내지는 편지와 선물 중에는 삐뚤빼뚤한 한글도 많이 보였다.


“슬슬 차기작 얘기를 해볼까?”


그는 빙그레 웃으며 시나리오가 저장된 태블릿을 들었다.


***


월요일 오전.

민재는 오랜만에 회사 소회의실에서 최 대표를 만났다.

지난번의 임 이사와 무슨 이미지 디렉터라는 사람도 함께였다.

이민주도 만날까 했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태국에서 프로모션 중이라고 했다.


“하와이는 어떠셨습니까?”


시작에 앞서 최 대표가 웃으며 물었다.


제작사에서 보내 준 포상 여행이었다.

스태프와 매니저도 전부 참가했는데, 화끈하게 리조트 하나를 통째로 빌렸다.


“전지훈련으로 가 보긴 했어도 휴가차 미국에 간 건 처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해양 스포츠를 너무 즐겼다.

피부가 갈색으로 보기 좋게 그을려 있었다.


금의환향.

신성리 본가에서도 이틀간 머물렀다.

사인회다 마을 잔치다 바빴지만, 부모님의 환한 얼굴을 보니 그도 뿌듯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 얘기를 해 보죠. 대중성, 작품성, 예상 제작비, 촬영 스케줄, 감독, 스태프, 상대 배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몇 개 후보를 추려 봤습니다.”


임 이사가 태블릿을 꺼내 스크린에 자료를 띄웠다.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다섯 작품이 선정됐다.

민재도 쉬는 동안 몇 번이나 정독했다. 다른 배우들도 탐내는 프로젝트였지만, 그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강 배우님은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피지컬이 훌륭합니다. 액션이나 스포츠 물에 이상적이죠.”


첫 번째 작품은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액션 대작이었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형사물인데, 극 중 민재는 의욕 넘치는 신참 형사였다.


두 번째 작품은 유명한 형사물 시리즈의 후속작이었다.

민재가 맡을 역할은 재벌 3세이었는데, 악역이라도 강렬한 카리스마 때문에 매력적이었다.


“꼭 선한 주인공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악역이라도 대중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거든요. 강 배우님의 이미지 변신도 꾀할 수 있고. 실제로 악역으로 뜬 스타도 많죠.”


이번엔 최 대표가 설명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는 로맨틱 코미디.

하나는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였고, 다른 하나는 시간여행을 하는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렸다.


“강 배우님은 반항기가 있으면서도 우수에 찬 마스크 덕분에 로맨틱 코미디에도 제격이세요. 게다가 배우의 연기 변신은 양날의 검이죠. 잘 되면 연기파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동안 쌓아 올린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거든요. 전 개인적으로 멜로물을 추천합니다. 검증된 감독, 여배우와 함께 차세대 멜로 황제로 굳히기에 들어가는 거죠.”


임 이사의 의견은 세 번째나 네 번째였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한일 합작 영화.

한국에 여행 온 일본 여자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는데, 극 중 민재는 남자 배우의 친구 역할이었다.


“감독이 일본의 거장 와타나베 마사오예요. 일본 영화가 잔잔하고 영상미가 뛰어난 편이죠. 비중은 작아도 장차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배우님 의사입니다.”


최 대표는 다섯 번째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전 다른 걸 생각했는데요. 이건 어떻습니까?”


민재는 태블릿을 건네받고 여섯 번째 시나리오를 열었다.

2차 스크리닝까지 패스하고 그에게 전달됐지만,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작품이었다.


“먼저 캐스팅된 다른 배우들이 너무 셉니다. 강 배우님의 연기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자칫 상대 배우들에게 먹힐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전문 연기자보단 만능 엔터테이너에게 어울리는 역할이에요. 그냥 안정적으로 가시는 게 어떨까요?”


최 대표와 임 이사는 대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꿈을 향해 도전한다. 분야는 다르지만 제 얘기를 보는 듯했거든요. 야구라는 꿈에 모든 걸 바쳤던 야구선수 강민재요.”


민재는 임 이사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전작과 비슷한 멜로물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사님 말씀대로 안정적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이미지가 굳어지면 다음부터 역할이 제한적이잖아요. 아직 신인이니까 신인답게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했고.”


다음은 최 대표.

그는 대표에게 시선을 돌렸다.


“상대가 연기의 고수라면 더 잘됐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기 외적으로도 배울 게 많을 테니까요. 선배님들과 인맥을 쌓는 것도 환영이고요.”


회의실에 침묵이 흘렀다.

대표와 이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이런 말이 있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강 배우님은 스타보다 배우가 되는 길을 택하셨군요. 괜찮으시겠습니까? 어쩌면 실패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최 대표가 한숨을 짧게 내쉬고 물었다.


“프로야구의 김시진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느니 시도하고 실패하는 게 낫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실패의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전을 두려워했다면 애초에 배우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아니, 야구도 진즉 때려치웠겠죠.”


스타가 될 것인가, 배우가 될 것인가?

종방연에서 황 작가의 말을 듣기 전부터 생각했던 바였다.


‘이번에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면서 느꼈어. 누군가를 연기하고 감동을 주는 게 얼마나 즐겁고 보람된 일인지.’


민재는 팬 미팅을 떠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이틀 전에 만난 귀신. 내가 귀신을 부른 적은 있어도 귀신이 먼저 날 찾아온 적은 처음이었지.’


귀신이 붙은 시나리오.

시나리오는 완성됐지만, 바탕인 실화는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


“알겠습니다. 배우님께서 말씀하신 작품도 내부 검토 때 평이 좋았습니다.”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론 기대되네요. 강 배우님이 또 어떤 연기를 보여주실지.”


최 대표와 임 이사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후, 민재의 차기작 소식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


이틀 전 자정 무렵, 오피스텔.


“전작과 비슷한 멜로가 좋을까? 아니면 피지컬을 이용한 액션?”


민재는 커피를 홀짝이며 창밖을 내려봤다.


김 셰프와 영철 씨는 사라졌다.

성불해서 좋은 곳에 간 건지, 다른 이로 환생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도 사후세계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지만, 그건 귀신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혹은 절대 비밀이거나.


소파에 앉아 태블릿을 들었다.


“역시 멜로나 액션 대작 중에 하나로······.”


시나리오를 휙휙 넘기던 그때.


-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흐느끼는 듯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민재는 놀라 벌떡 일어났다.


혼자 있는 밤, 흐느끼는 귀곡성.

접신에 익숙해진 그도 모골이 송연해졌다.


“누구십니까? 좀 차분히 말씀해 보세요.”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잠시 침묵.


- 당신 밖에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완성할 분은. 이대로라면 그 영화는 반쪽짜리 미완성품으로 남을 거예요.


낯선 목소리가 한결 가라앉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반쪽짜리 영화?’


민재는 다시 태블릿을 들었다.


차기작 후보에서 넘겼던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그도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상대 배우 등 망설여지는 게 많았다.

제작사도 그에게 시나리오를 건넸지만 배역이 확정된 건 아니라고 했다.


“전 어떻게 알았죠?”

- 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간절히 빌었는데, 어디선가 빛이 나오더군요. 빛을 따라오니 당신이 있었습니다.


“흠.”


민재는 턱을 쓰다듬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만 귀신을 부르는 줄 알았는데.

귀신도 그를 감지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그도 의문이었다.


“이상하네요. 이건 유명한 감독님이 쓰신 건데. 결말도 완벽하고요. 당신은 누구입니까?”


의문이 커졌다.

그는 도로 소파에 앉았다.


- 저는 그 시나리오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시나리오는 훈훈하게 끝나지만, 실상은 결말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죠.

“······.”

-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영화를 성공시키고 현실의 응어리를 풀어 주십시오.


그렇게 귀신은 시나리오의 숨겨진 사연을 꺼내 놓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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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거짓말쟁이 +1 24.02.20 541 15 12쪽
» 스타 대 배우 +1 24.02.19 583 15 13쪽
16 드라마처럼 (3) +3 24.02.18 575 16 12쪽
15 드라마처럼 (2) +1 24.02.17 566 15 13쪽
14 드라마처럼 (1) +3 24.02.16 591 14 12쪽
13 한낮의 별 (2) +1 24.02.15 58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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