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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트럭 : The Driver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9.09.28 16:38
최근연재일 :
2019.10.03 15:58
연재수 :
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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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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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18,112

작성
19.10.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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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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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 신입사원 OJT(3)

DUMMY

강팀장은 목표를 멀리서 조용히 따라갔다.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둘씩 흩어져갔고 주택가로 들어섰을 무렵에는 혼자만 걷고 있었다.


“잘 봐. 이렇게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한 강팀장은 차원 전송기에 키를 꽂았다. 그리고 라디오를 켰다. 라디오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라디오도 꼭 틀어야 하나요?”


“아니. 아무런 상관없는데.”


“그럼 왜?”


“일하는덴 노동요가 있어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차의 속도를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다. 목표와의 거리가 100미터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강팀장은 차원 전송기를 켰다. 그리고 액셀을 강하게 밟으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불렀다.


“가즈아! 먼지가!! 되어!!!!”


“......”


트럭은 급격하게 가속하며 표적을 향해서 쏘아져 나갔다. 비정상적인 엔진소리에 화들짝 놀란 표적이 뒤를 돌아봤지만 일반인에 속하는 표적으로서는 피할 수 없었다. 당황해서 몸이 굳어버렸는지 비명을 지르면서 그저 서있는 표적을 트럭이 들이 받았다.


“날아가야지!!!!”


“으아아아아!!!!!!”


조수석에 앉아있던 형기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확실히 시뮬레이션과 실전은 차원이 달랐다. 수십톤의 강철덩어리가 연약하기 그지없는 사람을 치는 일이다. 형기는 끔찍한 결과를 생각하면서 온몸에 힘을 주며 조수석에 최대한 밀착했다.


투우웅


“으허억!!! 어????”


“뭐하냐?”


트럭은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했다. 콰앙하는 충격음을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뭔가 가벼운 것이 튕기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표적이 살짝 날아오르는 것 같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무엇하나 부러지거나 피가 튀는 것 없이 말 그대로 사라졌다. 조수석에서 온갖 호들갑을 떠는 형기를 강팀장이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내가 말했지? 시체가 안 남는다니까.”


“그렇네요....정말로....”


강팀장은 느긋하게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차원 전송기를 껐다.


“자, 이렇게 하는건데 어때? 할 수 있겠어?”


“어...음....”


형기는 강팀장의 질문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시뮬레이션과 실전은 달랐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다를게 없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과적인 판단이고 감성적인 면에서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잠시 머뭇거리던 형기의 입에서는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있습니다. 할 거에요.”


“호오....제법이야.”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던 동공이 멈췄다. 그리고 오히려 두 눈에서 불꽃이 솟구치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흔들리던 멘탈을 다잡는 모습을 보고 강팀장이 흥미를 느꼈다. 과연 이 신입은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굳건한 신념을 세웠을지 궁금했다.


“정말?”


“네.”


“어떻게?”


“당연히 돈이죠! 전 양심 따위는 얼마든지 팔아넘길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 그래....”


형기의 두눈에 타오르던 것은 불꽃같은 신념이 아니라 지옥의 악마와도 얼마든지 거래할 수 있을 자본주의의 불꽃이었다. 강팀장은 잠시 형기를 쳐다보다 피식 웃었다. 신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신념이라는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깎여나가고 마모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욕망은 다르다. 욕망이란 불변불멸, 점점 더 그 몸집을 불려나가면 불려나가지 결코 줄어 들 수 없는 것이 욕망이었다.


‘이번 신입은 오래 써먹을 수 있겠어.’


강팀장은 형기에게 신입사원 연수의 끝을 알렸다.


“그럼 이렇게 실전도 참관했으니 다음에는 직접 해보는 것으로 신입사원 연수의 마지막 단계다.”


“....그런가요.”


강팀장의 선언에 정말 중요한 시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형기가 긴장한 표정이었다. 하긴 할건데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았다. 강팀장은 그런 형기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했다.


“그거 통과하는 순간부터 수습딱지 떼고 근로계약서대로 월급이 나온다.”


“언제죠? 지금 하러 가나요?”


마법의 주문에 용기백배한 형기에게 마지막 테스트 일정이 주어졌다.


“오늘은 다시 서울로 돌아갈거고 내일 테스트를 할거야. 목표대상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니까 일단 출발해.”


형기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전주에서 서울로 돌아갔다. 형기와 강팀장은 자정이 거의 다 되어서야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고지에 차를 세워두고 퇴근을 하면서 강팀장이 형기에게 내일은 오후 5시까지 출근을 하라는 말을 했다.


“어차피 내일은 부산 안다녀올 거니까 푹 쉬고 저녁에 출근해서 바로 임무를 수행하는 걸로 할거야.”


“네. 알겠습니다!”


형기는 의욕가득한 태도로 강팀장에게 인사를 하고 퇴근했다. 그런 형기의 뒷모습을 보면서 강팀장이 핸드폰을 들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네 부사장님, 강팀장입니다.”


“네. 실전 참관까지 오늘 끝냈습니다.”


“제법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내일 최종 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경력을 좀 쌓고 나면 상황에 따라서는 S팀으로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부사장과 통화를 마친 강팀장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기가 무섭게 다시 전화가 울렸다. 표시되는 번호는 부사장이었다. 강팀장은 살짝 인상을 쓰면서 간과 쓸개도 빼줄 것 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네 부사장님.”


“네? 변경이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처하겠습니다. 네. 맡겨주십시오. 제가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네네.”


그렇게 굽실거리면서 전화를 마친 강팀장이 다시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면서 욕을 했다.


“이 미친새끼는 또 이 지랄이네.....에잉!”


그렇게 말한 강팀장은 발길을 돌려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이 되어서 형기가 출근했다. 강팀장은 바로 형기에게 오늘의 목표에 대해서 설명에 들어갔다.


“일단 원래 오늘 최종평가 대상은 강남을 주름잡는 마약상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부사장님의 특별 지시사항이 있어서 바뀌었다. 마약상은 테스트가 끝나고 그 다음 첫 임무로 변경되었어.”


“그런가요.”


“마약상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지정한건데 그보다 더 시급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군대도 그렇지만 위에서 시키면 우리같은 쫄병들은 하라는대로 하는 거야.”


“네. 그런데 마약상을 보내달라는 요청은 뭔가요?”


“이세계를 마약으로 타락시켜서 완전히 조져보겠다는 계획이 있나 보더라고.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하니 하나만 보내달라는 요청이었어.”


“아.....”


“가끔 이렇게 우리한테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긴한데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대충 골라서 출하하면 구매처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쪽이 가져가는 편이지.”


“이야기만 들어보면 가락시장에서 간고등어 내다파는 느낌인데요.”


“비슷하지.”


“그렇군요....”


형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강팀장이 내민 서류를 받아들었다. 이름은 이명빈, 나이는 17살 고등학생이었다. 제법 사는지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소년이었다. 특이사항은 딱히 없었다.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데 왜 긴급사항이죠?”


굳이 주문이 들어온 마약상을 제치고 먼저 처리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은 대상이었기에 형기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질문했다. 그리고 그 질문에 강팀장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놈이 우리 부사장님 아랫집에 살아.”


“그런데요?”


“그런데 이놈이 자꾸 집에서 담배를 핀다는 거야.”


“집에서요? 부모님은 뭐라 안한대요?”


“해외 파견으로 가서 저놈 혼자 있다고 하더라고. 원래 내놓은 자식이기도 하지만.”


“아 네...”


“아무튼 이놈이 부사장님이 몇 번 경고를 했는데도 들어처먹지를 않고 계속 담배를 펴서 부사장님이 굉장히 열받으셨어.”


“허....”


“거기다가 어제는 담배꽁초를 굳이 위로 던져서 부사장님댁에다가 버렸다고 하더군. 부사장님도 더는 못참아주겠다고 하신거지.”


“.....그런데.....이렇게 맘대로 해도 되는 거에요?”


“아니.”


“허.....”


강팀장의 말에 형기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럼 가자고. 이제 출발해야 집에 기어들어올 시간즈음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네.”


형기와 강팀장은 오늘의 목표를 처리하기 위해서 출발했다. 대치동으로 가는 도중에 형기가 물었다.


“그런데 이렇게 윗분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이렇게 움직이면 완전 조폭 아닌가요.”


“......”


강팀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형기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묵묵히 운전했다. 목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근처에 도착하자 강팀장이 지시를 내렸다.


“그 놈이 주로 다니는 길은 이쪽길이니까 일단 여기를 한바퀴 돌면서 적당한 곳을 찾아봐.”


“예.”


서류에는 친절하게도 주로 다니는 길이 표시가 되어있었기에 목표를 놓칠 걱정은 없었다. 이런걸 어떻게 얻나 싶을 정도로 시간대와 루트가 자세하게 표시된 지도였다.


“그런데 이런 정보는 어떻게 얻어요?”


“이게 뭐 별거냐. 해킹하면 다 나와. 스마트폰이 다 기록해놓은걸 우린 가져와서 쓸 뿐이지.”


“아.....G사 말이죠....”


“그래 거기.”


주요 이동로를 한바퀴 돌아보자 가장 괜찮은 곳은 결국 한 곳이었다. 아파트의 출입구가 가장 적절했다.


“전 여기가 좋을 것 같네요.”


“나쁘지 않네. 그렇게 해.”


그리고 아파트 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차를 세워두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지도에 따르면 앞으로 10분을 전후해서 나타날 것 같았다. 잔뜩 긴장해서 목표가 언제 올지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강팀장이 한마디 했다.


“군대에서도 경계근무를 그렇게 안했겠다. 뭐 그리 힘이 들어가있어?”


“군대에서야 푼돈을 주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


그리고 그 말을 할 무렵에 목표가 나타났다. 껄렁껄렁하게 걸어오는 목표의 입에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담배가 물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형기의 두 눈에 불꽃이 튀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차원 전송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액셀을 꽉 밟으면서 형기가 외쳤다.


“길빵이라니! 이 개새끼! 용서 못해!”


“.....”


순식간에 튀어나간 트럭은 목표를 향해서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갑자기 집채만한 덤프트럭이 자신을 향해서 달려들자 몸이 굳어버린 목표는 두 눈을 똥그랗게 뜬 채로 멍하니 서있는 것이 전부였다. 형기는 HUD의 조준선에 목표를 겨누고 액셀을 끝까지 밟으면서 돌입했다.


“간다아아아앗!!!!!!”


토오옹 하는 소리와 함께 길빵을 일삼던 고등학생은 뿅하고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멈춘 트럭의 운전석에서 형기는 100미터를 전력질주한 사람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했다! 했어!! 해버렸어!!! 내가 해냈어!!! 으아아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후반 로스타임에 결승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포효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팀장이 핸드폰을 꺼냈다.


“네 부사장님. 지금 보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강팀장은 전화를 끊고 형기에게 통보했다.


“이걸로 신입사원 연수는 끝입니다. 주형기씨는 지금부터 수습이 아니라 정직원입니다.”


“으아아아아!!!!!”


형기는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강팀장의 말에 뚝 소리를 그쳤다.


“그리고 부사장님이 수고했다고 500만원을 보너스로 넣었어. 그러니까 오늘 일은 비밀로 아무한테도 말 하면 안돼.”


“에.....비밀이에요 이거?”


“응.”


“헉...”


“그리고 넌 공범이야.”


“....”


말을 잇지 못하는 형기에게 강팀장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기억해. 우리가 남이가.”


작가의말

화요일에 논문 투고 결과가 나오는 바람에


그거 뒷처리 하느라 쓰질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신입사원 연수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죠

끼요오오오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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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입사원 OJT(3) +1 19.10.03 61 3 12쪽
4 1. 신입사원 OJT(2) 19.10.01 68 3 11쪽
3 1. 신입사원 OJT +2 19.09.29 102 3 11쪽
2 0. 취업하다. +2 19.09.28 148 2 6쪽
1 0. 독백 19.09.28 201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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