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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트럭 : The D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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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9.09.28 16:38
최근연재일 :
2019.10.03 15:58
연재수 :
5 회
조회수 :
578
추천수 :
13
글자수 :
18,112

작성
19.10.01 00:56
조회
67
추천
3
글자
11쪽

1. 신입사원 OJT(2)

DUMMY

형기의 신입사원 OJT는 계속되었다. 형기가 아무리 열정에 불타고 노력을 넘어 노오오오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세상일이 마음만 먹는다고 쉽게 될 리가 없었다. 단계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난이도는 미친듯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그중 백미는 15단계를 통과하고 16단계로 올라섰을 때의 안내문구였다.


'심화과정인 16단계부터는 표적이 일반인이 아닌 대상을 목표로 상향됩니다.'


"뭐야? 이게 뭔 개소리야?"


"뭐긴 뭐야. 이제부터는 초인의 영역이라는 것이지."


"초인요? 지금까지는 초인이 아니었다고요?!"


형기의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방금 전까지 형기가 싸워왔던 표적은 우사인 볼트를 모델로 삼았는지 상식밖의 민첩함과 속도로 트럭을 피해서 도망다녔다. 그런데 아직 일반인의 영역이라고 하니 형기가 어처구니 없어할 만했다. 하지만 강팀장은 태연하게 조수석에 등을 기대면서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는 표적들이 날아다니거나 공격하거나 하지는 않았잖아?"


"예????"


"해보면 알아."


강팀장의 말에 형기는 HUD에 표시된 표적을 주시했다. 초인이라는데 일단 겉보기에는 15단계의 표적과 다를게 없어보였다. 기어를 넣고 트럭을 돌진시켰다. 이제 더이상 형기의 발 놀림에는 망설임 따위는 없었다. 번개같이 급가속을 하는 트럭의 운전석에서 형기는 표적을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노려봤다. 그런데 15단계의 표적이었으면 이미 트럭의 접근을 눈치채고 회피기동을 시작했을텐데 이번의 표적은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뭐야? 쉽네....어? 어어어어어?!"


'표적이 완벽회피에 성공, 임무 실패'


표적을 들이 받기 직전 별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던 형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놀랍게도 표적은 트럭과 부딪치기 직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황당해하는 형기에게 강팀장이 설명했다.


“이번 표적은 무림인 타입이지. 일반인보다 기동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좌우로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점프로 트럭을 뛰어넘어버리는 것도 가능해.”


“미친...그럼 어떻게 해요?”


“잘.”


“....”


“잘 하면 돼. 노력? 그런건 누구나 다 하는거야. 노력을 넘어서 잘하면 되는거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데요?”


“그건 지금부터 니가 알아봐야지. 내가 보모도 아니고 다 떠먹여 줘야해?”


그리고 16단계를 넘기위해서 형기는 고군분투를 해야 했다. 온갖 방법을 시도한 끝에 도달한 결론은 기습이었다. 그동안은 100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돌진해서 들이 받았다면 이제는 미처 반응하지 못할만한 거리까지 최대한 접근해서 순간적으로 급가속을 해서 들이받아야 했다. 그렇게 며칠간 악전고투를 한 끝에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뭐죠 이건?”


“당연히 반격 당할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 선빵을 때렸으면 반대로 맞을 각오도 해야지. 그게 강호의 도리 아니냐?”


형기는 HUD를 통해서 보이는 유리창이 완전히 금이 간 듯한 표현을 보면서 황당하다는 자신의 감정을 피력했지만 강팀장은 명경지수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분명 17단계에서 16단계처럼 표적을 기습했더니 표적이 소매에서 단도를 3개를 꺼내서 번개같이 던져서 자신을 죽였다. 시뮬레이터니까 아무런 상해가 없었지만 실제상황이라면 자신이 칼침을 맞고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니....이게 무슨 강호의 도리까지 나오는 일이에요?"


"트럭에 치이면 전생을 하는 데 무림인 나오면 안된다는 법있냐?"


"그렇게말하면 또 할말은 없는데..."


형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재도전을 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뭔가가 생각났는지 강팀장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무림인이 나오면 마법사같은 것도 있는건 아니죠?"


"물론이지."


"다행이네...."


"마법사는 물론이고 초능력자도 준비되어있으니까 걱정안해도 돼."


".......아놔"


시뮬레이터 훈련 16단계부터는 심화과정 답게 미친난이도로 형기를 괴롭혔다. 강팀장의 말대로 무림인, 마법사, 초능력자들이 랜덤하게 출현했고 계속되는 실패 메시지를 봐야 했다.


'배리어와 충돌, 충격력의 부족으로 돌파실패 차량 파손으로 인한 운전사 사망'


'외부의 공격으로 인한 조종석 절단, 운전사 사망'


'마법 공격으로 인한 운전석 전소, 운전사 사망'


'염력으로 인한 차량 전복, 표적 도주 성공'


실패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간간이 성공을 하는 일도 있었다. 형기는 점점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었다. 자신이 운전하고 있는 것은 비록 덤프트럭일지언정 움직이는 것은 맹수처럼 숨죽이고 있다가 급소를 일격에 취해야 했다. 한마디로 코끼리를 표범처럼 움직이게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목표를 중심에 놓고 풀악셀"


부아아앙


"목표를 중심에 놓고 풀악셀"


부아아앙


"목표를 중심에 놓고 풀악셀"


부아아앙


형기는 이제 점점 더 몰입하고 있었다. 차와 자신이 하나로 융합되어가는 것 같은 감각이 형기에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차합일[人車合一]의 경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21단계에 도달했다.


‘실전단계 21단계부터는 다양한 주변 환경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HUD뿐만아니라 전면, 측면 유리창 전체에 비치는 풍경이 변했다. 분명 밖은 한낮의 훈련장임에도 불구하고 늦은 밤의 마포대교의 풍경이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인도에는 표적이 걸어가고 있었다.


“이거 대단한데요...”


“차원 전송기보다 대단할까.”


“그건 그렇네요. 그런데 그건 실감이 안나서 말이죠.”


25단계까지의 훈련은 실전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조건에 대해서 진행되었다. 지옥같은 부산의 출퇴근 시간이라던지 가로등 하나 없는 작은 시골길, 눈이 쌓인 도로,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길 온갖 악조건에서 도망치는 초인들을 공략해 나가야했다. 그리고 3달에 걸친 훈련의 끝에 도달했다.


‘25단계 시뮬레이션 훈련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리고 펼쳐진 모습에 형기가 넋을 잃었다.


“와...씨.....”


“못 하겠어?”


“아니...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판단은 네가 하는게 아니야.”


형기의 마지막 미션은 5살짜리 어린아이였다. 그것도 바로 옆에는 엄마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아이를 트럭으로 들이받아야 했다. 미친게 아닌가 싶은 미션의 내용에 기겁하고 있는 형기에게 강팀장이 냉정하게 말했다.


“이걸 못하면 지금까지 한 모든 훈련이 의미 없다. 해.”


“이런 씨벌....”


형기는 욕을 하면서도 기어를 넣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망설이지 않고 어린아이를 들이 받았다.


‘압도적인 충격량으로 인한 차량 전복, 운전자 사망’


“.......뭐요?”


트럭이 치기 어린아이를 들이 받으려는 찰나 휘둘러진 조막만한 주먹에 트럭이 수십미터를 날아갔다. 망연자실한 형기에게 강팀장이 냉정하게 말했다.


“겉모습에 속지 마라. 임무는 임무일뿐 사견을 넣으면 안 돼.”


“허....”


그리고 결국 25단계에 걸친 훈련을 마친 형기는 환호성을 질렀다.


“드디어!! 해냈다!!!! 해냈다! 해냈어!!! 형기가 해냈어!!!”


“설마 그쪽인가?”


형기의 환호성을 들은 강팀장의 시선이 싸늘해졌다. 형기는 강팀장의 그 시선에 움찔하면서 설마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팀장님 야구 보십니까?”


“어.”


“아 예......”


그 순간 차 안의 분위기는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때마침 오늘은 5월 6일, 어제 자신의 팀이 상대방을 개박살을 내버렸었다. 형기는 지뢰를 밟았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강팀장도 신입이 이제 한 사람분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해주려고 했지만 축하할 생각이 싹 사라져버렸다.


“일단 차고지로 돌아가.”


“예.”


차고지로 돌아가는 동안 차 안은 정적 그 자체였다. 형기는 운전석 시트가 가시방석이었다. 그렇게 사무실로 돌아온 강팀장이 책상에서 서류를 좀 뒤적거리더니 말했다.


“일단 내일 하루는 쉬고 모레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는 걸로 하지.”


“예.”


“가봐.”


“예.”


그리고 일주일 동안은 매일 부산을 왕복했다. 그리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사무실로 출근해서 시간에 맞춰서 부산으로 내려가려던 형기에게 강팀장이 불러세웠다.


“오늘은 나랑 같이 움직여.”


“예.”


형기는 강팀장과 함께 차에 올랐다. 강팀장이 조수석에 타면서 말했다.


“일단 부산으로 갔다가 전주로 가.”


“전주요?”


“그래 임무다.”


“예.”


형기는 서울의 창고에서 짐을 싣고 부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부산의 창고에 짐을 하역하자 강팀장이 지시를 내렸다.


“오늘은 짐을 싣고 갈 필요 없어. 바로 전주로 가자.”


“전주 어디로요?”


“일단 전주로 가서 이야기하지.”


“네.”


형기는 전주로 향하는 길에서 심장이 미칠 듯이 두근거렸다. 시뮬레이션과는 다르게 정말 사람을 치는 일이다.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었다. 전주에 들어와서 한적한 길가에 잠시 차를 세웠다.


“일단 이것부터 읽어봐.”


강팀장은 가지고 있던 서류가방에서 서류파일을 하나 건넸다. 형기는 서류파일을 열어서 첫장을 봤다. 적당히 귀족적인 분위기의 젊은 남자의 사진이 맨 위에 첨부되어 있었고 그 사람의 인적사항이 적혀있었다. 강팀장은 서류의 내용을 외우고 있는지 설명을 시작했다.


“천재용, 나이 24세. 전북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지.”


“그런 평범한 사람을 굳이 전생시킬 이유가 있나요?”


“그건 겉보기로만 그런 녀석이기 때문이지. 다음 장으로 넘겨봐.”


“흐음? 허어.....세상에....”


형기는 천재용이라는 사람의 행각에 침음을 삼켰다. 평범하고 무해하게 생긴 이 대학생은 표면적인 신분에 불과했다. 원래 그 정체는 위험한 비밀결사의 일원으로 전주시를 넘어 전라북도 일대를 아우르는 밤의 제왕이었다. 납치, 인신매매는 기본이고 살인은 옵션인 흉악한 인물이었다. 거기다가 화룡점정으로...


“세상에...로리콘이라니 이런 쓰레기는 치워버려야 겠군요.”


형기의 말에 강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위에서 듣기로는 얼음으로 이뤄진 별로 보내버릴 거라고 하더군. 우리회사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쓰레기매립지 같은 곳 들 중 하나지.”


“그렇군요. 뭔가 사명감이 생기는 기분이네요.”


형기의 말에 강팀장이 혀를 차면서 말했다.


“쯧쯧..착각하면 곤란해. 이번 대상은 예외적인 경우일 뿐이야.”


“예?”


“전생트럭은 선악을 가리지 않아. 그저 보낼 뿐이야. 우리가 정의의 사도라고 생각해선 곤란해.”


“그런가요.”


“물론이지. 4살짜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얼마든지 우리 전생트럭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이번에는 내가 처리 할테니 조수석에서 지켜봐.”


강팀장은 형기와 운전대를 바꿔잡았다. 그리고 목표가 있다는 전북대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전북대학교의 교문이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해가 지고 집으로 가는 대학생 무리들 가운데서 목표를 발견한 강팀자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저기 목표가 온다.”


“여기서 처리하나요?”


“아니. 여긴 사람이 너무 많으니 뒤따라가다가 사람이 적을 때 덮친다.”


강팀장의 눈빛이 스산하게 번뜩였다.


작가의말

난 쓰라는 논문은 안쓰고 왜 이러고 있을까....


낮에는 소설도 안쓰고 왜 처잤을까....


그렇습니다. 전 쓸모없는 고학력 폐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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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신입사원 OJT +2 19.09.29 10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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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독백 19.09.28 201 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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