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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소 님의 서재입니다.

저격병과 장미와 늑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비르소
작품등록일 :
2020.11.27 23:39
최근연재일 :
2021.02.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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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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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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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동상이몽

DUMMY

카엘리아 최대 대륙 디아라코이의 지배자이자 트란잠 제국의 황제인 엘 아스벨 12세와 트란잠 6대 귀족 중 하나인 와이즈먼 가문의 후예이자 멕시즐 공국의 영애인 소피 와이즈먼의 세기의 결혼식은 멕시즐 공국 생다르크 성의 본성 앞 광장인 펠딜리트(Feldelete)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멕시즐 공국에서의 두 남녀의 결혼식은 대부분 생다르크 성당에서 거행되지만, 생다르크 여신이 제국의 입장에서는 이단이므로 절충안으로 택한 것이 광장이었다. 어차피 전통에 따라 신랑의 발이 신부의 영지에 닿기만 하면 되므로, 생다르크 성안에서만 한다면 결혼식을 어디서 진행하든지 상관은 없었다.


결혼식은 황제의 발이 신부의 영지 위에 닿는 풋-온-랜드(Foot-On-Land)를 시작으로 성혼선언문 낭독과 신에 대한 감사. 이후 간단한 칵테일 파티로 마치는 일정이었다. 원래는 폿-온-랜드 이후 간단한 성혼선언만 하고 끝내려 했으나, 멕시즐 측에서 그래도 황제의 결혼인데 축배 정도는 들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고, 황제가 이를 받아들인 상태였다.


덕분에 펠딜리트 광장에는 샴페인과 칵테일 그리고 디저트가 준비되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결혼식 예행 연습용이다. 그렇지만 이를 행하는 인력은 벌써 며칠 째, 동선 연습과 상황 시뮬레이션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는 모두 아스탈리아의 유명 파티플래너 베리 쇼 멜로우, 아니 제국특무시중 랑게의 명령으로 행해지는 것들이었다.


“아, 정말! 못 해 먹겠네!”


루페브르가 웨이터복의 나비넥타이를 거칠게 풀어버렸다. 옆에서 칵테일을 만들던 헤르젠 또한 한숨을 쉬었다.


“잠시 쉬었다 하죠.”


“아니, 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대장은 또 어디서 뭐 하는 거고?”


“대장은 지금 신부 의상을 준비중 일겁니다.”


“헤르젠! 말이야 바른말이지. 우리가, 하늘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자유로운 영혼들이던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거지? 데칼트 경 휘하에 있을 때는 그렇다고 쳐. 왜 지금은 이런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입고 저 교활하게 생긴 늙은이의 말을 듣고 있어야 하냐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역시 투라미스가 여기 안 온 게 천만다행이군요.”


헤르젠은 루페브르의 불만이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지금은 딱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안 되겠어. 이따가 대장하고 담판을 지어야지.”


그렇지만 루페브르는 진심으로 보였다. 헤르젠은 그런 그를 도와주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막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뭔가 충격이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쪽 드레스에는 좀 더 레이스를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뇨, 거기는 원래 안 대로 해줘요.”

“꽃은 어떻게 준비되었죠? 그건 제가 원하는 색상이 아니에요. 다른 샘플로 부탁해요.”


그 시간, 소피는 자신의 방에서 그녀가 입을 웨딩드레스 및 파티에서 입을 연회복을 신경 써서 고르는 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결혼식 규모가 간소화되어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루데크 람라도우, 아니 이자크 델 라인슈미츠가 그런 소피를 돕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실은 돕는 게 아니라 생전 처음 맞게 된 자신의 분야가 아닌 부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옳았다.


어릴 때는 스카이 러너였고, 혈기가 넘치던 때는 전장에 있었지만, 지금의 이자크는 궁중의 법도를 배우며 차기 황후가 될 사람을 모시는 중이었다. 루페브르처럼 겉으로 불만을 토로할 법도 했지만, 그는 어지간히도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딱 한 가지 그는 지금의 상황 자체가 이해 가질 않았다.


“루데크라 하셨나요?”


“네, 영애님.”


“음, 실례지만 루데크 씨는 이런 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같네요. 아니면 아예 처음이거나.”


멍하니 서있던 이자크에게 소피가 말을 걸었다.


“송구하옵니다.”


“내 말이 맞죠? 그렇죠?”


이자크는 이런 난처한 질문을 받을 경우 빠져나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럼 소피 영애님께서는 이런 결혼을 왜 하려 하십니까?”


“네?”


“죄송합니다. 속에 있던 말이 당황하는 바람에 갑자기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네요.”


그러자 소피가 한껏 소릴 내어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햇살과 더불어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이자크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갑자기 취해버릴 것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맞아요. 하지만, 트란잠에서 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요. 오히려 정인(情人)으로 두죠.”


“정부 말하는군요.”


“결혼은 집안과 집안, 힘과 힘, 그리고 재산과 재산이 만나는 겁니다. 그건 사랑만으로 채우기에는 한없이 커다란 것들이에요. 물론 게 중에는 진짜로 사랑하는 남녀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아마 자유로운 아스탈리아에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일 겁니다. 그렇죠?”


“그런가 봅니다.”


이자크가 실례였다며 머리를 조아리자, 소피는 괜찮다며 손을 올렸다.


“왜 이 결혼을 하냐고 물으셨죠? 이에 대한 대답은 생다르크 성을 위해서예요. 제 고향.”


“생다르크 성을 위해서라고요?”


“제국에서 대개종을 피해 하부대륙으로 탈출한 지도 꽤 긴 시간이 흘렀어요. 그렇지만 우린 섞이지 못하고 있어요.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 멕시즐 사람이 토크란 공화국의 영주권을 얻으려면 사상 검증까지 받아야 합니다. 풍습도 다른 게 너무 많고, 그들에 편입되려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해요. 오히려 제국과는 생활면에서 비슷한 게 많네요. 그렇다고 다시 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섞이지 못하는 군요.”


이자크는 소피의 처지가 문득 자신과 자신의 형제들과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멕시즐은 멕시즐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고, 그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렇지만 지금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때까지 더 버틸 선물을 멕시즐 공국과 생다르크 성의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요. 시간이라는 선물 말이죠. 답변이 되었을까요?”


“네,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아니에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셔도 되요.”


이자크는 갑자기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소피는 자신의 몸을 던져가면서까지 그들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데 자신은 지금껏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곱씹을 정도로.



토크란 공화국의 수도방위사령관 로렌스 라이스너 소장은 에이다가 빌려준 본성 8층 대회의실에서 엘마라카스 요새를 칠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황제가 성혼선언을 하는 것을 신호로 생다르크 성 각지에 도크되어 있는 공화국의 모든 비공함을 띄워 엘마라카스를 공격할 예정이었다. 공화국 군이 공격대기를 하는 동안, 길리언 시드 요원이 황제의 결혼식에 바텐더로 참석하여(그는 이미 수준급 실력을 가지고 있다.) 동향을 살핀 다음, 이를 시시각각 보고하기로 했다.


쾅,


그때 갑자기 대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에이다가 들어왔다. 그녀 앞에는 모리스 브렌버그가 잔뜩 똥 씹은 얼굴은 한 채 생다르크 경비병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길리언이 품속에서 총을 꺼내려 했지만, 로렌스가 아무 말 없이 한 손을 들어 그를 저지하였다.


“이봐! 뭐 하는 거야. 어서 이 노망난 할망구를 처리하라고!”


그러나 로렌스 소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현 상황을 해명할 기회를 준 것임을 에이다가 모를 리 없었다.


“금일, 이 시간 부로 생다르크 성 내의 모든 공화국 자산은 동결이며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결혼식이 끝난 후부터 임을 명시합니다.”


“황제와 그의 소드펜서러들이 떠난 후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들이 완벽하게 성을 떠난 다음이라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로렌스와 달리 모리스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생각이 아니었다.


“이 노인네가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누군지 알고 이래? 나는 대 토크란 공화국의 30대 대통령 당선인 모리스 브렌버그라고. 세 들어 사는 당신이 하부대륙의 주인에게 이런 식으로 대하면 우리가 가만있을 것 같애? 처신 똑바로 하라고!”


그러자 모리스의 말을 들은 에이다는 마치 벼르고 있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말 한번 잘하셨네요. 당신의 상관인 알렌 버나드처럼 말이죠. 그는 이 모든 게 연극이라면서 우리에게 조금만 희생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거라고 했지만, 이는 결국 당신들만을 위한 연극이었어요. 우리에겐 어울리는 연극이 아니죠. 알렌에게 전하세요. 연극은 끝났으며, 더는 당신들의 꼭두각시로 있지 않겠다는 것을!”


에이다가 손짓하자, 경비병들이 모리스를 어딘가로 끌고 갔다.


“여기 계신 메시스 라우덴 고문, 로렌스 라이스너 소장님을 포함한 모든 공화국군 수뇌부는 지금 지내고 계시는 각자의 방에 연금될 것입니다. 물론 모리스 당선인처럼 저항이 심할 경우, 부득이하게 지하 감옥에 가둘 수밖에 없음을 양해하십시오.”


“에이다 호국경. 저희는 그냥 이 회의실에 머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로렌스 소장님. 그리고 이젤린 소령!”


에이다가 구석에 앉아 있던 이젤린을 부르자 이젤린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소령은 멕시즐 공국을 위해 싸운 대가로 이 구금에서 제외됩니다.”



해가 질 무렵, 헤르젠과 루페브르가 이자크가 머무는 방으로 찾아왔다. 이자크는 뜻밖의 손님들에 놀라워 하면서도 그들이 어떤 말을 하든 들을 생각이었다.


“대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루페브르의 말에 옆에 있던 헤르젠도 거들었다.


“저도 더는 무의미한 것 같군요. 대장이 근위대장이 되기로 한 이상,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제 영지를 돌보고 싶습니다.”


“아마, 투라미스도 자네들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겠지.”


이자크는 일단 그들을 자리에 앉게 했다.


“나 역시 황제가 제안한 근위대장 자리는 거부할 생각이야.”


“대장은 그대로 가세요. 어차피 이리된 거 대장은......”


그러자 이자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처음에는 그저 하늘을 나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야. 푸른 하늘을 날다 보면 생각이 없어지곤 했거든. 우리 아버지는 귀족에게 빌린 돈에 대한 막대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어. 그 후 어머니는 가족을 버리고 어딘가로 사라져 연락도 되지 않지. 그런 내게 하늘을 달리는 일만큼은 굉장히 멋진 일이었어. 그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었지. 그러면서 뜻이 맞는 자네들도 만났고.”


“......”


“그런데 막상 일이 이렇게 되니 정작 내가 원하던 것이 뭔가 싶다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귀족이 되는 것? 군인이 되는 것? 황제의 근위대장? 아니야. 생각해 보니 그저 나는 하늘을 달리던 것을 좋아하는 것뿐이야. 아마 내 친구가 듣는다면 철부지 같다며 핀잔을 줄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게 가장 어울려요. 대장에겐.”


“그렇지? 그럴지도 모르지. 아니 어울리지 않더라도 난 마음을 정했다네.”


“좋아요. 대장.”


루페브르가 말했지만, 이자크는 여기에 한마디 더 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만, 조건이 있어. 이번 황제의 결혼식까지는 무사히 마치는 거로.”



공화국군 수뇌부와 차기 대통령 당선자를 구금한 에이다 호국경은 이젤린과 레빈을 자신의 방인 본성의 꼭대기층으로 불렀다. 이에 이젤린은 에이다에게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무슨 말씀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 역시 토크란 공화국의 군인입니다. 모든 군 인사들이 무장해제된 지금, 저도 그들과 다를 바 없으니 호국경 각하의 말은 듣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에이다가 이젤린에게 사과하며 말했다.


“나로 인해 이젤린 소령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은 알지만, 이는 멕시즐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처사였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믿을 사람은 이젤린 당신밖에 없어요.”


“왜죠? 왜 저를?”


“소피는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황제와의 가짜 결혼을 선택했지만, 원래의 약속과 달리 공화국은 이 상황을 빌미로 요새를 파괴할 생각만 할 뿐, 이 상황이 연극이라고 증명할만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러면 소피는 결국 제국으로 끌려가게 될테니, 저는 소피를 포함하여 성안의 모든 이들을 지켜야 했어요. 이제 이 모든 상황을 끝내야만 하는 때이기도 하고요.”


“이 상황을 끝내다니요?”


그러자 장막 뒤에서 메시스 라우덴과 티록 만티고가 나타났다.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군요.”


“맞아요. 킹슬레이어 작전을 시작할 그 때.”


에이다가 말한 것은 ‘황제 저격’이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선작, 댓글 및 추천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내일 분량은 설 귀성길에 읽으실 수 있도록 저녁 5시반(17:30)에 올릴 예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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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58 李神
    작성일
    21.02.10 12:03
    No. 1

    저 황제가 죽으면 전쟁이 더 심해질까요 아니면 조금은 더 평화로워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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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브레이크 포인트 +1 21.02.04 121 4 10쪽
58 미헨가도 가는 길 - 3 21.02.02 114 4 13쪽
57 미헨가도 가는 길 - 2 21.02.01 120 5 11쪽
56 미헨가도 가는 길 - 1 21.01.29 130 4 11쪽
55 성(城), 움직이다 21.01.28 126 4 12쪽
54 비밀사절단 21.01.27 119 4 11쪽
53 멕시즐 공국 - 3 21.01.26 124 4 12쪽
52 멕시즐 공국 - 2 21.01.25 131 4 11쪽
51 멕시즐 공국 - 1 21.01.22 148 4 12쪽
50 제국의회 21.01.21 148 4 11쪽
49 제국 쪽 상황 +1 21.01.20 159 4 12쪽
48 교전 후 공화국 쪽 상황 21.01.19 153 4 14쪽
47 제35차 발디르 교전 - 3 21.01.18 155 4 13쪽
46 제35차 발디르 교전 - 2 +1 21.01.15 156 5 12쪽
45 제35차 발디르 교전 - 1 21.01.14 164 5 12쪽
44 임시 휴전 회담 - 3 21.01.13 154 5 11쪽
43 임시 휴전 회담 - 2 21.01.12 146 3 11쪽
42 임시 휴전 회담 - 1 21.01.11 164 3 12쪽
41 발디르 가도 +2 21.01.09 191 4 11쪽
40 새 출발 21.01.08 181 5 9쪽
39 다시, 전선으로 - 2 21.01.07 18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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