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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웃

이미 Ep4에서 설명했지만 다시 한 번 설명해드릴게요.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GIF 이미지도 만들었고. :)

전투기 조종을 하다 급기동을 했을 때, 조종사의 다리쪽으로 원심력이 걸려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 증상을 뜻합니다. 피가 다리쪽으로 쏠리고 뇌와 안구에 피가 부족하게 공급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죠.

몇 분씩 지속되지 않는 한은 신체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습니다. 

레드 아웃

레드아웃은 블랙 아웃과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급기동을 해서 조종사 머리 방향으로 원심력이 작용됐을 때, 피가 뇌와 안구에 지나치게 많이 쏠려 시야가 시뻘겋게 물드는 증상을 뜻합니다.

잠시 동안 레드 아웃이 지속돼도 눈과 뇌의 모세혈관들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블랙아웃과 달리 단시간 내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참고로 전투기를 과격하게 조작할 때 조종사의 몸에 걸리는 힘을 G라고 표현하는데요, 1G는 지구 중력만큼의 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몸 아래쪽으로 향하는 G를 +G, 머리 위쪽으로 향하는 G를 -G라고 합니다. +G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블랙 아웃 현상이, -G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레드 아웃 현상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훈련받은 조종사는 +9G 이상서 블랙아웃 현상을, -3G 이상에서 레드아웃 현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물론 컨디션과 여러 조건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두 현상 때문에 사람은 맨몸으로 전투기의 고속 기동을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특히 레드 아웃 현상은 굉장히 치명적이므로, 보통 선회할 때 레드 아웃이 걸리지 않도록 비행을 합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던 중... 전투기들이 밑으로 내려갈 때, 위의 그림처럼 동체를 뒤집어서 하강하는 장면을 많이 보셨을 거에요. 일명 ‘배면비행’(Inverted Flight)이라고 하는데, 레드 아웃을 방지하며 하강하기 좋은 상태입니다.

예컨대 왼쪽처럼 그냥 기수를 내리면 원심력이 기체 위(머리 방향)으로 작용해서 레드 아웃이 걸립니다. 하지만 오른쪽 그림처럼 배면비행을 하며 기수를 내리면 기체 바닥(다리 방향)으로 원심력이 작용해서 블랙 아웃이 걸리면 걸렸지 레드 아웃은 걸리지 않아요.

물론 블랙 아웃도 위험하긴 합니다. 실신해서 기체를 조작 못하게 될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G 슈트(정식 명칭은 Anti Gravity Suit)’라는 보호복을 입습니다. 복근과 대퇴근을 압박하는 옷인데요. 피가 완전히 다리 쪽에 쏠리지 않도록 함으로써 블랙 아웃을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에어본 나이트에서는 ‘프라이터니어’라는 철갑에 G 슈트 기능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Ep5-2에 적힌대로 엘리제가 처음 고안했다는 설정이고요. :) 

물론 알비스가 처음 입은 프라이터니어는 마개조해서 G 슈트 기능을 더한데다 임시 방편에 불과한지라, 수동으로 압박해서 블랙 아웃을 막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추후 등장할 신형 프라이터니어에는 자동으로 G를 감지하고 신체를 압박하는 기능이 포함될 거에요. 실제로 잔이 실습용으로 입은 프라이터니어 MK IV는 물론, 알비스 전용 프라이터니어 MK III ATF-22에도 자동 블랙아웃 방지 기능이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