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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ii 님의 서재입니다.

물약으로 천하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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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nii
작품등록일 :
2020.05.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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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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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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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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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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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UMMY

달빛 한점 내리지 않는 칠흑같은 밤이다.

텅 빈 어둠 속, 하지만 낮은 으르렁 거림과 신음소리는 그곳이 비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오랜 악몽 속 수없이 경험했던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하지만 유하만은 흔들리지 않고 걸었다.

두렵지 않게 된 것인가? 아니면 이 두려움 자체에 익숙해져 버린 것인가?

뭐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단 한 가지만이 확실했다. 더 이상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의지였다.


예배당의 문을 열어젖히는 손은 단호했고, 이어서 뻗은 칼날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일을 하려고 왔다."

예배당의 맞은 편, 유하만이 겨눈 칼날 끝에 앉은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 많이 늦었다고. 유하만 샤라트"

겨눠진 칼날에 마치 악수라도 하듯 손을 내밀며 사내가 말을 이었다.

"나의 친우여."


***


"용병 쉼터라고요?"

화창한 봄날의 오후에,

"그래 이쪽으로 가면 용병 쉼터가 나온다고."

특이한 조합의 네 남녀가 길을 걷고 있었다.

"흠, 지도에는 아무것도 없는 걸로 보이는데."

옆에서 걷고 있던 천명이 설명했다.

"용병 쉼터란 그냥 용병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만들어둔 작은 마을 같은 것이오. 지도에는 안 나와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탈세는 물론 불법적인 장사를 많이 하는 곳이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조금 위험할 수 있소."

"그래, 거기 가면 정말 없는 게 없지. 술, 도박, 그리고 쭉빵한 여자들까지 우헤헤."

라르가는 음흉한 표정으로 웃고있는 유하만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자신이 지금 여자가 된 것도 잊고 있는 거겠지?

"흠, 꼭 그런 데를 들러야 해요? 그냥 지도에 나온 길과 마을을 통해 가도 되잖아요."

"세상 물정 모르고 자란 마법사 아가씨가 뭘 알겠어? 용병 쉼터는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냐. 용병들이 계속 그곳으로 오가니까 자연스럽게 생긴 거지. 그쪽으로 가는 게 함멜까지 못해도 한나절은 절약될 거야."

세상 물정 모른다는 말에 내심 뜨끔한 라르가는

"그래, 나 함멜도 한번 못가본 촌뜨기라고."

작게 이를 갈며 유하만이 말한 용병 쉼터란 곳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참 뒤, 라르가는 반 녹초가 되어 항의했다.

"용병들만 다닌다고 하더니. 길이 너무 험하잖아요!"

"편하게 둥실둥실 떠다니면서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재수없는 마법사 녀석 같으니!"

"날아다니는 건 힘들지 않은 줄 알아요! 정신력 소모가 체력보다 더 하다고요! 발끝하나 움직일 힘도 없어서 날고 있는 건데 정말!"

"헹, 허약해 빠져서는. 평소에 운동을 했어야지. 다른 사람들 보라고. 아무렇지도 않잖아."

라르가가 돌아보니 천명은 그렇다 쳐도 같은 마법사인 진도 아무렇지 않게 걷고 있었다. 뭔가 배신감을 느끼며 라르가가 물었다.

"진, 당신은 힘들지 않아요?"

"으, 응? 뭐가?"

진이 다른 생각을 하다가 놀란 듯 대답했다.

"이렇게 험한 길을 걷는데 힘들지 않냐고요."

뒤늦게 질문을 이해한 진이 빈 약병 하나를 들어보였다.

"나 회복물약을 한병 마셨거든. 체력을 당겨쓰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어. 너도 줄까?"

라르가는 잠깐 고민했지만 그 물약에 들어간 재료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 됐어요. 그보다 회복물약 대신 그 부작용 물약 하나 주면 안되요?"

"응? 부작용 물약? 또 시작이구만, 안돼."

"에이, 내가 무슨 제조법을 알려달란 것도 아니잖아요. 딱 하나만요. 가격은 정말 잘 쳐줄 수 있다고요."

진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야. 이건 절대 안돼."

"으잉. 진 오늘 뭔가 이상한데요."

라르가가 이상한 표정으로 진을 바라보았다.

"후, 뭐가 말이야?"

진이 왠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오늘의 진은 아무리 보아도 수상하기 짝이 없었다.

요즘 라르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진에게 부작용 물약을 달라고 졸랐다. 그리고 그때마다 보였던 진의 모습은 참으로 한결같았다.


"후훗, 물약이 필요해? 하긴, 정말 엄청났었지. 내 물약? 정말 내가 뭘 만들어버린 건지."

"정말정말 대단했죠. 진. 란사이 탑의 어떤 마스터도 이런 걸 해내지는 못했다고요."

"후훗, 당연하지! 하지만 안 팔거야."


"응? 뭘 팔라고? 아 부작용 물약? 아, 하긴 이건 나밖에 만들지 못하는 건가? 정말 두렵다 나의 재능."

"그, 그러니까요. 그 재능, 나도 참 부럽기 그지없네요. 그러니까 진. 그 물약 하나만 나한테 팔아요. 네?"

"그래, 참 부러울 만 하지. 근데 싫어."


"아, 또 물약 말하는 거야? 아 또 생각나네. 그때 녹아내리던 마물들 모습 참 대단했었지."

"아잉, 맞아요 진, 정말 대단했죠. 그래서 말인데 저 그 물약 따악 하나만요. 아아이잉"

"꿈도 꾸지 마."


라르가는 그 꼴사나운 모습들을 꾹 참아온 자신에게 새삼 대견함을 느꼈다. 그게 마법사 연합에 제출해야 하는 증거가 아니었다면, 아니 그 이전에 그 물약에 대한 자신의 마법사로서의 호기심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진의 태도가 눈꼴사납긴 하지만 지금까지 보인 성능으로 본다면 이것은 부작용 물약이 아니라 기적의 물약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지 않은가? 아마 모르긴 해도 마법사 연합에선 이미 마법사 한 부대는 파견해 아네드 마을을 현장 분석하고 있을 테고 자신이 뭐라도 보고하길 애타게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보고할 게 하나도 없지만 그 보고할 것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라르가에게는 부작용 물약이 필요했다.

어쨌든 오늘의 진은 자뻑으로 충만하던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뭔가 의기소침해 보였다.

"피곤해서 그런건가."

오늘은 라르가도 피곤해서 더 조를 기운도 없었다.

"대체 언제가 되어야 도착하는 거야. 이러다 정신력도 다 떨어지겠네."

라르가가 나직하게 투덜대고도 한참 후, 천명이 일행에게 말했다.

"저길 좀 보시오. 우리 목적지가 저기가 아닌가 싶은데"

천명이 가리킨 언덕 위에 밥 짓는 듯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잠시 주변을 살펴본 유하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음, 내 기억에 저 언덕이 맞는 것 같아. 저 위에 용병 쉼터가 있을 거야."

"진짜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도착했네요. 난 먼저 올라가서 기다릴 테니 다들 천천히 따라와요."

라르가가 반색하며 말하곤 그대로 몸을 날려 언덕 위로 날아가 버렸다.

"아, 그럼 나도 같이가!"

진이 냉큼 마법을 쓰더니 라르가를 따라서 날아갔다.

"그렇다면 소생도 먼저 가보겠소."

이어서 천명이 날아간 두 명 못지 않은 속도로 언덕 위로 뛰어올랐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세 사람을 지켜보던 유하만이 뒤늦게 헐레벌떡 언덕을 향해 달렸다.

"이런 괴물 같은 자식들. 같이 가자고!"


***


"여기가 용병의 쉼터란 곳이에요? 생각했던 거랑은 조금 다르네요?"

"흠, 그러게. 혹시 잘못 온 건 아니겠지?"

".....하하. 정말 그렇다면 유하만 내가 죽여버릴 거야."

먼저 날아온 라르가와 진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천명이 뛰어올라왔다.

"이곳이 그 용병의 쉼터인 것이오? 생각했던 것돠는 많이 다른 모습이구려."

용병 쉼터라고 해서 뭔가 다른 것을 기대했던 걸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매우 평범해 보이는 작은 마을이었다.

아네드보다 훨씬 작은 마을이었지만 그것 말고는 평범해도 너무 평범했다. 그나마 눈에 띄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런데 저 동상은 뭘까요?"

마을 중앙에 서 있는 날개달린 여자의 동상이랄까?

"유명한 용병.. 은 아닐 것 같고. 날개가 달린 걸 보니 용병들의 신인 걸까요? 왠지 그것도 아닐 듯한데."

그 때 뒤늦게 유하만이 헥헥거리며 언덕을 뛰어올라왔다.

"헉 헉, 야 이 인정머리 없는 자식들. 나만 두고 가다니!"

유하만은 잠시 헐떡이며 숨을 고르다가 뒤늦게 마을을 바라보고 소리쳤다.

"뭐야 여기, 왜 이리 집이 많아졌지? 얼라 밭도 있잖아?"

"유하만, 길을 잘못 왔다고 말만 해봐요."

라르가가 이를 부득 갈며 중얼거렸다.

"흐음, 좀 구조가 바뀌긴 해도 여기가 맞아. 근데 왜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때 진 일행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혹시 우리 마을을 찾은 손님이신가요?"

진이 고개를 돌리자 열두세살 정도로 보이는 작은 소녀가 보였다.

소녀는 붙임성있게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용병들이신가요? 마침 어제도 용병분들이 찾아와서 마을에 묵고 있었어요. 일행을 기다리는 것 같았는데 혹시 그 일행분들이세요?"

"아니, 용병은 여기 한 명 뿐이고, 그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일행은 아니야. 근데 혹시 여기 여관이 어디인지 알려줄 수 있어?"

"네,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아, 고마워 아가씨."

"천만에요. 전 페니라고 해요."

페니라고 자신을 소개한 소녀는 신이 난듯한 걸음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갔다.

마을은 평화로워 보엿다. 마을 한 편에 새롭게 지어지는 집이 보였고, 길 옆 야채밭에서는 아낙내들이 일하고 있다.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일반인들로 보이는데, 왜 용병쉼터에 저런 사람들이 있는거야?"

유하만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젓다가 페니에게 물었다.

"여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봐 꼬마 너 원래 여기 살았던 거야?"

페니가 유하만을 바라보더니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아니요. 저는 작년부터 이곳에 살고 있어요."

"작년? 원래는 어디에 살았는데."

"산 아래에 있는 마을에 살았어요."

"부모님이랑 같이 이곳으로 온 거야?"

"아니요. 부모님은 작년에 모두 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사제님이 저를 데리고 이 마을로 오신 거예요."

유하만이 왠지 뒤통수가 따가워 돌아보니 라르가가 왜 쓸데없는 걸 질문하냐고 표정으로 타박하고 있었다. 유하만이 슬쩍 페니의 눈치를 살폈지만 다행히 마음이 상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사제님이라고?"

"네, 여기 아픈 사람들을 모두 고쳐준 훌륭하신 분이세요. 나중에 여러분도 꼭 만나고 가세요."

페니는 그렇게 말하고는 걸음을 멈추더니 뒤에 있는 건물을 가리켰다.

"다 왔어요. 여기가 여관이에요."

"고맙다. 페니."

"저도 사실 여기서 일하고 있어요. 여기 묵으시면 다시 뵐 수 있을 거예요."

페니는 히히 웃으면서 말하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얼굴을 살짝 붉히며 유하만에게 말했다.

"저, 근데 언니.“

유하만이 얼굴을 팍 일그러뜨렸다.

"뭐...? 너 지금 누구더러 언니라고?“

”언니처럼 예쁜 사람이 정말 있을 줄 몰랐어요. 언니는··· 정말 여신님 같으세요!“

”뭐···, 뭐···, 여···. 뭐···?“

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칭찬을 들은 유하만이 충격에 입만 벙긋거렸고, 라르가가 딱딱해진 얼굴로 말했다.

"하하... 좋겠네요. 유하만 칭찬도 받고. 여신이라니... 나도 언니인데. 하하..."

"저, 전, 바빠서 그럼 이따 봐요!"

자신이 한 번에 두 사람 속을 왕창 긁어놓은 것은 전혀 모른 채 페니는 뭔가 바쁜 일이 떠오른 듯 꾸벅 인사하고는 사라져버렸다.

"들어가요. 빨리 좀 쉬고 싶네요.“

”이···, 망할···.“

어깨를 축 늘어뜨린 라르가와 아직도 충격에 언어능력이 돌아오지 않은 유하만을 따라 일행은 여관으로 들어갔다.


***


진 일행이 들어간 마을을 바라보는 한 사내가 있었다.

다소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터번 아래 남방계의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내의 이름은 만티아카노스, 만티카라는 2급 마수로도 알려졌지만 사실 그의 진정한 정체는 인간도, 마수도 아닌 마족이었다.

근 천년동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음지에서 인간을 관찰해온 마족의 후예중 한 명이 이곳에 있었다.

“또... 시작인가.”

만티아카노스가 이를 악물며 낮게 중얼거렸다.

마족을 으레 사악함과 타락의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그저 인간의 기준일 뿐.

마족들은 누구보다 이성적인 존재이다. 냉정하고 침착하며, 또한 합리적이고 지적인 존재.

그와 같은 덕목들을 중요시하기에, 비이성적이고 나약한 인간들을 혐오하며 멸시하는 존재.

만티아카노스는 그런 마족들 사이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일처리로 인정받고 있었다.

짐승의 모습을 취하고 잔혹한 일처리로 자신을 숨겨왔을 뿐, 그는 살인을 하고 시체를 훼손하는 그 순간들 조차 항상 이성적이고 냉정했다.

그랬던 그의 모습이 오늘은 평소와 달랐다.

“하아, 하아.”

호흡은 거칠고 불안했고, 핏발 선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흔들렸다.

이를 악문 채 일그러진 표정은 마치 고통을 참는 것 같기도, 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싸우는 것 같기도 듯하다.

잠시 후 보이지 않는 한차례의 격랑이 지나간 듯, 거칠었던 만티아카노스의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만티아카노스는 으르렁거리듯 낮게 중얼거렸다.

"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

그가 벌이고 있는 그것은 내면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이성을 먹어치우는 야성이자 짐승의 본능이었다.

그가 멸시해 왔던 저급한 짐승들이나 가질 법한 저열한 욕망과 충동들이 지금 그의 안에서 끓어오르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작은 불씨 같았던 그것이 거대한 산불처럼 자라나 그의 이성을 불태우고 잠식해 나가고 있었다.

마족의 전사로서 누구보다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이것은 견딜 수 없는 수치이자 모욕이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인지 그 시작은 분명했다.

“그 물약.”

진, 그자가 던진 물약, 거기서 나온 저주인지, 질병인지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

그것은 아네드의 마물들을 모두 쓸어버린 힘이기도 했다.

그것이 자신의 임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 병, 저주를 고치기 위해서라도 그 힘의, 그 물약의 비밀을 알아내야 한다.

자신의 이성이 완전히 사라져 미개하고 추악한 짐승으로 변해버리기 전에 그렇게 해야 한다.

만티아카노스는 다시 고개를 들어 진 일행이 있는 마을을 바라보았다.

"진 도제 란다우린“

그런 뒤 자신의 일을 망쳐버리고 정신마저 오염시킨 그 인간 녀석,

그는 인간으로는 상상도 못할 아주 끔찍한 복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듯합니다.

코로나 덕분에 글을 쓸 시간을 더 얻긴 했지만 이젠 좀 평소의 삶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네요.

모두 건강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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