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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암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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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6.23 12:33
최근연재일 :
2019.06.30 16:3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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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4,469

작성
19.06.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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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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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제 1화> 생존

DUMMY

나는 죽은 것일까?

아니면 살아있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아시리아는 이 9문을 빠져 나올 방법은 없다고 했다.


죽음.


과연 죽음은 무엇일까?


내가 존재한다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아무도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없는 이 세계에서 오직 나의 옆에는 복실이만이 충직하게 나의 주위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삶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캐서린도 언젠가는 죽는다. 내가 사랑했던 엄마도 나와 함께 있지 못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나는 존재한다.


누가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이 곳에서 느낀다. 배고프다는 것도 내가 살아있기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다. 그러나 살고자 한다면 나는 살아갈 수 있다. 이 곳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까. 빛이라고는 없는 이 곳에서도 생물들이 존재했다. 어두움에서 생존해가는 수 많은 생물들이 있었다.


나는 바위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많은 생물들 중에 지난번에 상자에서 꺼내 먹었던 그 애벌레가 살고 있는 곳을 발견했다. 바위 아래에서 솟아나는 웅덩이 주위로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그것을 항상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먹을 수 있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먹고, 마시고, 잠을 자는 것. 이것이 해결되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난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생존해서 뭘?


목적이 없었다.


어차피 지구에서 살았어도, 아실라에서 살았어도 나는 내가 어떤 목적 때문에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아틀란의 침공이 있기 전에는 나는 그저 하루 하루가 감사했을 뿐이다. 나에게는 엄마가 있었다. 항상 나를 안아주던 세상의 단 한 사람. 나의 보호자가 있었다.


그 침공 이후로 나에게는 복수만이 삶이 목적이었다. 그 괴물들을 죽이고 그들을 완전히 전멸시키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이보그로도 살아갈 이유가 있었다.


캐서린을 만나고 나는 복수에서 사랑으로 바뀌었다. 분명히 그녀가 있어서 나는 지금까지도 질기게 살아왔다. 그녀를 위해서 나는 9문을 선택했다. 그녀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나는 죽음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 암흑의 세계는 죽음이 아니다. 거의 죽음과도 같은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나는 느끼고 있고 생존해 있다.


정말 죽음이 이런 것이라면 나는 영원히 살아가는 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구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는 그 순간. 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면 나는 나의 삶이 달라졌을까? 죽음의 문을 넘어가야만 정말 존재의 상실이나 죽음이 어떠한 것을 말해 줄 수 있을까?


이 암흑의 세계는 지구도 아실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또 다른 세상임에는 분명했다.


이 곳에서 내가 독충을 만나거나 바위에서 솟아나는 샘의 물이 먹을 수 없는 거라면 아마도 죽었을 것이다.


그렇게 죽는다는 것과 마지막 십문인 죽음의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죽음과 죽음의 문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스클론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아마도 죽음의 문을 찾고 있을 것이다. 그가 가진 능력이라면 아마도 이 어두움의 세계에서 생존하는 방법 정도는 쉽게 터득했겠지만, 죽음의 문을 발견한다는 것은 좀 어려울까?


내가 아스클론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나를 따라 올 것인지를 망설이는 그의 눈빛을 보긴 봤지만 사실 그가 정말 이곳으로 뛰어 들어왔을 것인지 그건 알 수 없다.


나에게 유일한 해답이 될 수 있는 소리 아저씨는 이곳에 와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이 곳과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실라의 신이지 않는가? 그런 그가 암흑의 세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의 내면에 있다면 지금까지 나와 한번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말 힘이 든다.


생존도 쉽지 않겠지만, 과연 내가 생존해서 죽음의 문을 통과하면 나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가? 오히려 이곳에서 새로운 재미들을 발견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그래도 살아갈 만 하다. 어차피 나는 어두움에 익숙하다. 빛이 없다는 것에 별로 불편하지 않다. 보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 이런 불편함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어두움에 최적화된 아이니까.


복실이가 나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 나의 팔에 안겼다. 녀석은 요즈음 부쩍 나를 더 따르는 것 같았다. 분명히 암흑의 세계에서 철저하게 외롭게 살았을 것이다. 복실이와 어떤 교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녀석의 부르짖는 소리에는 어떤 애절함이 있었다.


슬플 때, 기쁠 때, 우울할 때, 복실이가 내는 소리는 다 달랐다. 그리고 지금 복실이는 평안해 하고 있다. 나의 팔에 안겨서 숨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녀석의 코에서는 끈적한 액체가 스며나오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그래 복실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존재한다는 것은 느끼는 것이다.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다. 한번씩 훅 치고 들어오는 공허함만 아니라면 정말 이 곳에서도 살아갈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실라 족의 몸이기 때문에 이 곳 암흑의 세계에서 적응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루아의 몸은 모든 것이 이 암흑의 세계에서 적응하기에 아주 좋았다.


인간의 몸처럼 추우면 따뜻하게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온도가 내려가면 적당하게 온몸이 차워지고, 온도가 올라가면 또 적당하게 더워진다. 그래서 느끼기에는 별로 춥지도 덥지도 않게 느꼈다. 여러가지 옷이 필요없었다. 그래서 아실라 인들은 봄.여름. 가을. 겨울에 필요한 옷이 다양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암흑의 세계에서 계절이라는 것은 없지만 아침과 저녁 그리고 밤은 분명히 달랐다.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햇볕이 없어도 조금씩 온도의 변화가 있었고, 하루라는 의미는 없지만 때가 되면 잠이 왔다. 그리고 복실이는 분명히 낮과 밤이 확실이 구분이 되도록 행동했다.


그리고 나의 몸도 어느새 밤이 되면 잠이왔다. 그리고 아침은 똑같이 어둡지만 왠지 온도와 기분이 아침처럼 느껴졌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눈은 필요가 없었지만, 앞을 볼 필요도 없었지만, 조금씩 바위의 형상과 주변의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본다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습관적으로 계산하는 방식 때문에 소리에 의해서 느끼는 것인지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분명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모든 생물들은 다른 빛을 스스로 내는 것 같았고, 바위나 돌들도 자신만의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어떤 뚜렷한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확실히 다르게 보였다.


사람의 눈이라면 아마도 적응하지 못했을 것 같지만 아실아 족들의 눈은 특별하게 이런 빛이 없는 곳에서도 사물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분명히 한달 동안 보이지 않던 이 세계가 조금씩 나에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광경은 너무나 놀라웠다.


바위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광경은 마치 끝없는 바위 사막을 보는 것처럼 온 세계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평지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아주 멀지만 분명히 이 곳을 벗어나면 문명이 존재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복실이는 나의 옆에서 먼 허공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 쿠어엉.... 쿠쿠.... ]


마치 늑대가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의 무리를 부르는 것처럼 애절하게 부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다시 글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언제 멈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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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 5화> 세스미루 19.06.30 18 0 9쪽
4 제 4화> 어둠의 눈 19.06.29 18 0 6쪽
3 제 3화> 괴물로 변했다. 19.06.29 22 0 5쪽
2 제 2화> 존재 19.06.24 18 0 5쪽
» 제 1화> 생존 19.06.23 7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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