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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역대급 환생사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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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612
작품등록일 :
2021.05.14 23:08
최근연재일 :
2021.06.04 22:3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534
추천수 :
158
글자수 :
152,276

작성
21.05.22 21:45
조회
135
추천
5
글자
8쪽

17화 광진경찰서 (3)

DUMMY

재생된 뉴스를 확인하고 어안이 벙벙해진 진호에게, 핸드폰을 다시 집어 든 예나가 계속 이야기한다.

“댓글이랑 채팅창, X투브도 난리가 났어요. 블랙박스 제보 영상에 대한 적법성을 따지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뭐 대부분 김태준에 대한 비난 일색이죠.”


핸드폰을 들어 욕설이 난무하는 채팅창을 진호에게 보여준다.

[김태준이건 <헌터게이트>회사 건 다 쓰레기네. 게다가 E등급으로 게이트를 고친건 그 여자친구? 말세다 말세]

[ㅋㅋㅋㅋ회장 딸을 버리고 도망을 가? 다른 의미로 거물이네ㅋㅋㅋㅋ]

[티라노도 그놈이 잡은게 아니었네? 맨티김이라더니 맨발로 튀어도망간 김태준, 맨튀김이었구만?]

[그 티라노에게 스킬을 쓴 사진도, 사실 동료 헌터에 쏜 사진이 찍힌거라는데?]

[니가 사진 찍은 놈이냐? 그걸 어떻게 알어?]

[↑사진 찍은 놈 SNS에 올라왔다 ㅄ]

[ㅋㅋㅋ맨튀김ㅋㅋㅋ튀김먹고싶닼ㅋㅋ]



원색적인 비난 일색인 채팅창을 보고, 진호가 피식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마음이 좀 풀리나요? 저도 무사하게 살아나왔고, 김태준에 대한 평가 또한 뒤집어졌으니 이 유치장도 오늘이 마지막일거에요.”

핸드폰을 집어넣으며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 예나.


[드디어_세상_사람들이_김태준에_대해_정당한_평가를_내리기_시작했군요__어휴_지금까지_보는_제가_다_답답했습니다_인간__]

레큐 또한 댓글을 보며 한 마디를 거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말이 없는 진호에게 예나가 이야기한다.

“그럼 진호씨는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당신네 회사··· 아니 이제 잘렸으니 당신네 회사도 아닌가요? 아님 퇴사는 어찌저찌 철회될 테니 여전히 당신네 회사일까요? 어쨌든— 그 회사로 돌아갈 건가요?”


잠시 생각하다, 천천히 좌우로 고개를 젓는 진호.

“···아뇨. 결정이 번복된다 해도 제가 돌아갈 곳은 없어졌어요. 사건의 결론이 어떻게 나던, 제가 사건의 중심에 있던 건 사실이니까요.”


자신의 대답에 말없이 눈웃음만 짓는 예나.

진호는 어제에 이어 다시 한번 그녀의 능력을 스캔한다.

〓〓〓〓〓〓〓〓〓

[이올린 예나 블레이즈]

등급 : 「UNRANK」

레벨 : 「5」

나이 : 21

근력 : 50 민첩 : 52

정신 : 81 마력 : 78

HP : 153

MP : 249

특수능력 : 없음

스킬 : 「텔레파시B」, 「염동력B」

성격 : 솔직함A, 비밀주의A, 까칠함C

〓〓〓〓〓〓〓〓〓


‘헌터 랭크 자체는 UNRANK(등급외)··· 어제와 똑같아. 그런데 정신력과 마력은 A등급에 가까울 만큼 크게 상승했어. 하루 만에 이 정도 능력 상승은 불가능해.’


분명히 어제 진호가 확인한 예나의 능력은 완전한 일반인의 그것이었다.

‘「염동력」도 분명 D등급이었어. 그나저나 <독의 늪>에서 생환할 만한 스킬 같은 건 전혀 없는데 어떻게··· 그리고 솔직함이랑 비밀주의가 같이 있는 건 또 뭐야... 까칠함은 뭐 그럴 만하지만.’


말없이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진호를 보며 예나가 헛기침을 했다.

“흠, 흠. 저기요 요즘엔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시는 것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거든요?”

“아, 죄, 죄송합니다 블레이즈씨. 그··· 진짜 궁금한 게 있어서···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여쭤봐도 될까요?”

“하아··· 실례가 될 것 같으면 애당초 말을 꺼내지 않는 게 예의 아닌가요?”


진호는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결국 입 밖으로 질문을 꺼낸다.

“무사히 돌아오신 건 다행입니다만, 전 도저히 납득이 안돼요. 어떻게 아무 탈 없이 이 자리에 계신지 꼭 여쭤봐야겠어요.”


‘그 독에 빠지고 완전히 무사하기란 불가능해. S급 헌터의 능력으로도, S급 치료사의 능력으로도.’


“제 비밀에 진~짜 관심 많으시네요. 그저 그러려니 하면 안 될까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작은 직사각형 하나를 유리 너머로 들이미는 예나.


그녀의 핸드폰과 같이 붉게 반짝이는 메탈 배경의 명함. 황금으로 박힌 폰트.

‘유한책임회사 [KOG - 키퍼 오브 더 게이트] 업무집행자 강진호’


다리를 반대쪽으로 다시 꼬며 눈웃음을 짓는 예나.

“하룻밤에 만든 거 치곤 꽤 예쁘죠? 그걸 받으시면 제 비밀을 조금~씩 알려드릴 지도 몰라요.”


[인간_저런_패턴의_여자는_조심해야_합니다__무슨_생각을_하고_있는지_모를_거미_같은_인종일_확률이_높습니다__다시_경고합니다__그_여자는__]


계속되는 레큐의 경고를 무시한 채, 진호는 잠시 고민한 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시각 김태준은 회사 앞에서 수많은 기자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김태준씨, 어제의 일에 대해 입장 표명 부탁드립니다!”

“태준씨, 일반인을 희생양 삼아 던전에서 도망친 것이 사실입니까?”

“이수연씨, 왜 자신의 업무 과실을 선임 잘못이라고 한 겁니까!”

“김태준 대리, 회사동기 강 모 씨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거 맞아요??”


자택에서 근신 명령을 받아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채 이수연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향한 김태준이었으나, 잠복해 있던 기자들의 눈을 피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그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아, 그, 잠시만요 전 잘못이··· 아씨 잠만요!! 오늘 인터뷰할 기분 아니라니까!!”

“오빠 어떻게해··· 오빠가 빨리 해결 좀 해봐··· 나 몰라!!”


김태준이 억지로 기자들을 밀어 재꼈으나, 열 명에 가까운 기자들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다시 둘러싸이고 만다.

“김태준씨 이러면 곤란합니다! 동기에게 죄를 덮어씌운 것에 모자라 흔들다리까지 끊어버렸다는데, 뭐라도 말씀 좀 해주세요!!”

“씨발 난 모른다고오오!! 나, 난 잘못한게 없어!!”


그 순간, 태준 주변을 에워싸던 기자들이 썰물과 같이 뒷걸음질쳤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뒷걸음질 치는 기자들을 보며 태준이 이를 갈며 외친다.

“그래 이런 개 같은 놈들, 이제 알아먹었냐!! 내가 몇 번이고—”

“오, 오빠 그게 아니야··· 뒤··· 뒤···!”

“엉?? 대체 뭔···”


기기긱··· 기긱···

태준이 뒤를 돌아본 그곳에는, 칠흑 같이 검은 어둠이 천천히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게, 게, 게이트!!!”

기자들 중 누군가가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붉은 안광을 내뿜는 거대한 백골이 게이트에서 떠오른다.


“꺄아아아!!”

“으아아악!!”

“도, 도망쳐어어어!!”

너나 할 것 없이 마이크 등의 장비를 내버리고 도망치는 기자들.


쿠우웅···!

천장까지 닿을 법한 낫과 핏빛 로브를 걸친 대형 스켈레톤이 지하주차장에 발을 내딛었다.


“씨발 뭐냐고오오!!”

뒤돌아 달리기 시작하는 김태준에게, 다리가 풀려 주저앉은 이수연이 외친다.

“오, 오빠 나 사, 살려줘!! 나 다리가 아, 안움직여···!”


잠시 발걸음을 멈춘 태준.

한순간 겁에 질려 울먹이는 수연을 돌아본 후, 곧바로 다시 뒤돌아 달려간다.


“오, 오빠아아아—!!”

비통하게 울부짖는 수연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달려가는 기자들에 뒤섞여 도망친다.

‘씨발, 내가 여자 하나 때문에 이딴 곳에서 개죽음 할 순 없지···!!’


“헉, 헉··· 어이 김태준씨!! 당신 헌터잖아! 싸워!!”

옆에서 달려가던 기자 한 명이 김태준에게 외친다.


퍼억.

“크아악!!”

예고없이 날려진 태준의 주먹.

기자는 달리던 속도에 얼굴을 감싸 쥐고 굴러 나자빠졌다.


“씨발, 내가, 그 여잘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지랄했냐?? 그래!! 그때도, 이번에도 난 뭐든 희생시켜서 살아남을 거다!!”


이를 악물고 도망치던 김태준의 앞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회색머리의 청년이 길을 막는다.


“너도, 나 대신 해골에게 디져라!!”

달려가면서도 주저없이 휘둘러진 태준의 주먹.

턱.

그러나 그 주먹은 너무나 싱겁게 회색머리 청년의 가죽 장갑에 막혔다.


씨이익.

마치 찢어진 것 마냥 크게, 청년의 입가에 커다란 미소가 떠오른다.


“으음— 생존을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친구를 버리고, 타인을 희생시키는 그 자세. 아주 마음에 들어.”


푸욱.

검은색 가죽 장갑이, 빨려 들어가듯 태준의 가슴을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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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서바이벌 개시 (1) 21.05.27 10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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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JIN 시국(市國) (2) 21.05.24 119 5 12쪽
18 18화 JIN 시국(市國) (1) 21.05.23 133 4 12쪽
» 17화 광진경찰서 (3) 21.05.22 135 5 8쪽
16 16화 광진경찰서 (2) 21.05.22 133 5 8쪽
15 15화 광진경찰서 (1) 21.05.21 137 4 10쪽
14 14화 구 어린이대공원 (2) 21.05.20 147 5 11쪽
13 13화 구 어린이 대공원 (1) 21.05.19 139 4 12쪽
12 12화 광진구 용마동굴 (3) 21.05.19 145 6 12쪽
11 11화 광진구 용마동굴 (2) 21.05.18 153 4 12쪽
10 10화 광진구 용마동굴 (1) 21.05.18 157 4 11쪽
9 9화 크리스마스 특강 (5) 21.05.17 156 4 7쪽
8 8화 크리스마스 특강 (4) 21.05.17 166 2 8쪽
7 7화 크리스마스 특강 (3) 21.05.16 178 6 13쪽
6 6화 크리스마스 특강 (2) 21.05.16 191 4 13쪽
5 5화 크리스마스 특강 (1) 21.05.15 228 6 12쪽
4 4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3) 21.05.15 238 8 12쪽
3 3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2) 21.05.15 271 9 12쪽
2 2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1) 21.05.15 331 12 13쪽
1 1화 역대급 헌터에서 헌터 캐디로 21.05.15 42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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