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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역대급 환생사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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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612
작품등록일 :
2021.05.14 23:08
최근연재일 :
2021.06.04 22:3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535
추천수 :
158
글자수 :
152,276

작성
21.05.22 18:45
조회
133
추천
5
글자
8쪽

16화 광진경찰서 (2)

DUMMY

그날 저녁, 김태준의 자택 주변 차량 안.

“아야야··· 그새끼 힘만 드럽게 세가지고···”

치과 예약을 마치고 자택에 돌아온 김태준이 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오빠, 근데 진호씨가 한 말 진짜야? 자기가 오빨 구했다는데??”

조수석에 앉은 이수연이 운전석의 김태준에게 물었다.


“씨발 그새끼 쪼오오금, 진짜 눈—꼽만큼 도와준 걸로 생색 겁나 내네!! 결국 내가 최지은 데려왔잖아!!”

“근데 회장 딸 최지은 씨도 약간··· 오빠가 그 여자를 버렸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거 같아.”

“아이씨, 그건 어쩔 수 없었던거지!! 최지은이든 그 여자든 한 명은 희생됐어야 했다고!”

“그런데 지은씨도 진호씨가 결국 구한 거라며??”

“야 너도 그 새끼 말을 믿는 거냐?? 결국 못구하고 지만 살겠다고 나온 새끼말을!”

“아니 난 그런건 아닌데··· 오빠 사실 저번에도 티라노한테 도망쳤잖아, 나 버리고···”

“아 놔 이 여자, 자기도 게이트 등급 실수로 바꾼 거 남한테 덤터기 씌워놓고 시끄럽—”


그 순간,

쾅!!

갑작스럽게 차 한 대가 그들의 차량을 정면에서 들이박았다.

“아이씨!! 뭐야 대체!!”

본네트가 크게 찌그러지며, 에어백이 터진다.


“케엑, 케핵!”

앞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황급히 문을 열어 차에서 내린 태준과 수연.


“어머,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반대편 차량에서 나온 주황 머리의 여인.

스무 살을 갓 넘어 보였으나 부유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선글라스를 쓴 그녀.


‘저 여자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태준이 잠깐의 기시감에 빠져 있을 때, 여자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초보운전이라···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저희 보험사 측에 연락해 놨으니 금방 처리될 거예요~ 아 먼저 이거라도 한잔.”


미리 준비한 듯 고급스러운 손수건에 쌓인 차가운 병 커피.

태준은 사근사근하면서도 미인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오는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커피를 받아 들었다.


“··· 오빠, 지금 이렇게 사고가 났는데 왜 기분이 좋아보여?”

“아 뭐, 내가 뭘···!”

태준은 짐짓 아닌 척했으나, 새로운 여인과의 즐거운 수다에 상대 측 보험직원이 자신의 차를 이리저리 확인하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

“유치인 강진호, 면회다.”

다음날 아침 10시, 갑작스러운 면회 신청.

[인간_그래도_당신을_면회오는_사람들이_있긴_있군요__그래도_이럴_줄_알았으면_김태준을_더_시루떡처럼_만들어주지_그랬습니까__]

레큐가 축 처져 있는 진호를 기운 내주기 위해 잡담을 조잘거렸으나, 진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는 진호 앞 유리 너머, 면회인이 자리에 앉았다.

“진호씨,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세요?”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던 진호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에 인상을 찡그린다.

‘설마··· 그럴 리 없어.’


“정말, 계속 고개만 처박고 있을 거예요? 저 이거저거 세팅하고 작업하고 면회까지 신청하는 거 엄~청 귀찮았다고요.”


진호가 황급히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주인을 살핀다.

그가 구해내지 못했던 여인, 예나가 선글라스를 끼고 다리를 꼰 채 앉아있었다.



>>>

자신이 이 유치장에 있는 이유 중 하나인, <독의 늪>에 빠진 것을 분명히 눈으로 확인한 그 여성이 진호의 눈 앞에 앉아있었다.


“대체, 어떻게······?”

진호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하, 반갑다거나 무사했냐거나 하는 인사는 못하는 거예요?”

“아니, 당신은 분명히 그 늪에 빠져서···”


예나가 그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레인보우 큐브의 그것과 같이 머리 속에 예나의 음성이 직접 울린다.

대상과 마음속 통신 라인을 연결해 목소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스킬, 「텔레파시」.


[제가 이야기하지 않았었나요? 진호씨가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고. 아 설마 제 텔레파시가 닿지 않았다거나?]


텔레파시를 보낸 예나에게 진호가 마음 속으로 답한다.

[닿기는 했어요. 지금도 잘 들리고요.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라, 당신은—]

[음, 저도 이름 있어요. 이올린 예나 블레이즈.]

[어··· 그럼 블레이즈 씨, 당신은 어떻게 그 곳에서—]


“아 진짜!”

텔레파시에 대한 회신이 채 끝나기도 전, 예나가 답답한 듯 작게 소리 친다.

“대화의 맥을 못 잡는 건지, 그냥 어리벙벙한 건지! 하여튼 이거부터 봐요!”


내밀어진 붉은색 메탈 재질의 핸드폰.

그녀가 내민 핸드폰 화면에는, 1시간 전 방영된 아침 9시 뉴스 영상이 비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오전 9시 뉴스 앵커 김아나입니다. 오늘은 어제 있었던 ‘구 어린이대공원’ 사건 관련 추가로 보도 드립니다. )


화면에는,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된 예나가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운이 좋았어요. 추락하기 직전에 나무줄기 하나를 붙잡아 겨우 살았거든요. 저를 도와주신 삐—씨에겐 미리 돌아가 있으시라고 하고, 조금 숨어있다가 게이트를 탈출했죠. 저 혹시 죽은 걸로 되어있던 건가요?)


‘아냐, 그 때 분명히 예나씨는 <독의 늪>에 빠졌어. 대체 어떻게···’

진호가 풀리지 않은 의문에 고민하던 때, 뉴스가 게이트 관련 다음 소식을 이었다.


(이렇게 다행스럽게 실종자가 구출되어 이번 구 어린이대공원 사건은 희생자 없이 마무리된 듯했습니다만, 그와 별개로 석연치 않은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화면이 바뀌어 차량 내부 모습이 보인다.

‘이 화면은··· 블랙박스?’

블랙박스 화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두 남녀의 대화.


(오빠, 근데 진호씨가 한 말 진짜야? 자기가 오빨 구했다는데??)

(삐—발 그새끼 쪼오오금, 진짜 눈—꼽만큼 도와준 걸로 생색 겁나 내네!! 결국 내가 최지은 데려왔잖아!!)

(근데 회장 딸 최지은 씨도 약간··· 오빠가 그 여자를 버렸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 거 같아.)

(아이씨, 그건 어쩔 수 없었던거지!! 최지은이든 그 여자든 한 명은 희생됐어야 했다고!)


<중간 생략>

(오빠 사실 저번에도 티라노한테 도망쳤잖아, 나 버리고···)

(아 놔 이 여자, 자기도 게이트 등급 실수로 바꾼 거 남한테 덤터기 씌워놓고 시끄럽— )


아침 9시 뉴스에 김태준과 이수연의 개인적 대화가 여과 없이 송출되고 있었다.


(C급 헌터 김태준 씨는 <헌터게이트>사 회장의 딸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하지만 제보된 블랙박스 영상에 보시면, 김태준씨는 그녀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버리고 도망친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곧이어 <헌터게이트>사 정문을 비추는 뉴스 영상.

(<헌터게이트>사는 어제 저녁, B등급 게이트에 대한 E등급 정정과 민간인 희생에 대해 평사원 강 모 씨의 단독 업무과실로 결론 내리고 사건 당일 해당 직원을 퇴사조치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보된 블랙박스 영상에 따라 <헌터게이트>사는 부당해고와 책임소재 전가 등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고, 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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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서바이벌 개시 (2) 21.05.28 93 5 12쪽
22 22화 서바이벌 개시 (1) 21.05.27 102 4 13쪽
21 21화 JIN 시국(市國) (4) 21.05.26 109 3 12쪽
20 20화 JIN 시국(市國) (3) 21.05.25 114 5 12쪽
19 19화 JIN 시국(市國) (2) 21.05.24 119 5 12쪽
18 18화 JIN 시국(市國) (1) 21.05.23 133 4 12쪽
17 17화 광진경찰서 (3) 21.05.22 136 5 8쪽
» 16화 광진경찰서 (2) 21.05.22 134 5 8쪽
15 15화 광진경찰서 (1) 21.05.21 137 4 10쪽
14 14화 구 어린이대공원 (2) 21.05.20 147 5 11쪽
13 13화 구 어린이 대공원 (1) 21.05.19 139 4 12쪽
12 12화 광진구 용마동굴 (3) 21.05.19 145 6 12쪽
11 11화 광진구 용마동굴 (2) 21.05.18 153 4 12쪽
10 10화 광진구 용마동굴 (1) 21.05.18 157 4 11쪽
9 9화 크리스마스 특강 (5) 21.05.17 156 4 7쪽
8 8화 크리스마스 특강 (4) 21.05.17 166 2 8쪽
7 7화 크리스마스 특강 (3) 21.05.16 178 6 13쪽
6 6화 크리스마스 특강 (2) 21.05.16 191 4 13쪽
5 5화 크리스마스 특강 (1) 21.05.15 228 6 12쪽
4 4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3) 21.05.15 238 8 12쪽
3 3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2) 21.05.15 271 9 12쪽
2 2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1) 21.05.15 331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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