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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역대급 환생사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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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612
작품등록일 :
2021.05.14 23:08
최근연재일 :
2021.06.04 22:3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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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3
추천수 :
158
글자수 :
15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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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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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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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3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2)

DUMMY

마치 자신을 바라보듯 공중에 떠있는 청동제 큐브.

‘모조품이, 아니야···?’


분명 방금 전까지 ‘JIN’의 동상에 끼워져 있던 큐브.

그 청동의 큐브는 여성형의 기계음을 진호의 마음 속으로 직접 전달했다.


[당신은_뭐_하는_인간이지요_?]


‘이 음색의 텔레파시, 역시 레인보우 큐브···?’

그러나 진호는 스스로 곧 그 생각을 부정한다.

‘아니, 저 녀석은 나를 몰라. 레큐는 저런 공격적인 말은 하지도 않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잠시 정리한 후 <청동의 큐브>를 바라보며 텔레파시에 답한다.

[질문의 요지가 이해되지 않는데? 나는 그저 지나가던 헌터 지망생일 뿐이야.]


[당신이_무엇을_하고_있는_지_물었습니다__

당신을_짓밟은_남자와_당신을_무시한_여자__

당신을_괴롭게_하는_저_둘을_어째서_구해준_것이지요_?]


···그런 얘기였나. 진호가 작게 한숨을 쉰다.



>>>

쿠웅··· 쿠웅··· 쿠웅···!

“아아아악!! 누군가 제발 좀 살려줘···!! 이 녀석 왜 나만 따라오는 거야!!”

여전히 티라노 사우루스에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고 있던 김태준.


<민첩>이 부여된 구두 덕에 어떻게든 운 좋게 아슬아슬 도망 다녔지만, 그것도 시간의 문제였다.

10초 뒤가 될지, 30초 뒤가 될지.

티라노와 태준의 거리가 시시각각 줄어든다.


그때, 사계절 호텔의 경비를 맡고 있는 D급 고용 헌터 십여명이 호텔 앞에 나타났다.

“사, 살았어 헌터들이야!”

“뭐하다 지금에서야 나타난 거야! 어쨌든 해치워버려!!”

“하지만 경비 헌터는 보통 D급인데, 티라노 잡을 수 있는 거 맞지?!”

헌터들의 등장에 혼비백산 도망치던 군중들의 긴장감이 낮아진다.


무릎을 꿇고 사격 자세를 취하는 경비 헌터들.

“일제 사격 개시!!”

리더의 외침에 고용 헌터들의 주무장인 <KAZENO> 양산형 라이플이 불을 뿜었다.

타탕! 타다당!


그러나, D급 헌터의 공격에 쓰러질 정도면 애당초 5등급 몬스터가 아니다.

라이플 탄은 두꺼운 티라노의 가죽을 관통하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 나간다.


태준을 뒤쫓던 티라노가 라이플이 발사된 쪽을 돌아본다.


“산개!! 흩어져라!!”

황급히 흩어지려는 경비 헌터들. 그러나,


쿵, 쿵, 쿵···

한걸음 한걸음의 보폭은 무려 7m.

티라노는 상상을 뛰어넘은 속도로 헌터들에게 달려들었고,


─부우우웅!

6미터에 달하는 꼬리를 크게 휘둘러 그들을 후려친다.


“으아아아악!!”

공중으로 휩쓸려 날아가는 D급 경비 헌터들.

아이에게 휘둘러진 레고 인간들처럼 나무에 부딪히고, 바닥에 팽개쳐지고, 지붕 위로 날려진다.


휘둘러진 꼬리 단 한방.

그 단 한 방에 호텔의 경비 헌터들은 일제히 전투 불능이 되고 말았다.


“쿠어어어어─!!”

마치 기쁨의 포효라도 하는 양 하늘 높이 울부짖는 티라노 사우루스.


“으, 아아아아···!!”

일말의 희망이 사라진 군중들은 또다시 마구잡이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C급 헌터 김태준은 싸워볼 생각도 못한 채 괴수의 포효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

[지금도_보지_않았습니까__D급_헌터들이_종잇장_처럼_날려가는_모습_

이곳은_E급_도_되지_못하는_당신_이_나설_곳이_아닙니다_

빠르게_다음_생이라도_기약하고_싶은_겁니까_?]


‘······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저 인간이나 이 큐브나······’

진호는 주먹을 꽉 쥔 채 청동의 큐브에 조용히 이야기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딱 두개 뿐이야.”

말없이 진호를 주시하는 청동의 큐브.


“강해지는 것과, 사람들을 구하는 거.”

[당신_강하지_않습니다__아주_약합니다_]


“그래서라고···”

[__네_?]


“내가 결코 강해질 수 없으니까!”

지금껏 참아왔던 울분을, 큐브를 향해 외친다.


“사람들을 구하는 것 밖에는 남은 게 없잖아 이 고물아!!”



외침이 끝나자 마자 티라노를 향해 달린다.

커다란 입을 벌려 김태준을 한 입에 집어 삼키려는 티라노 사우루스.


바닥에 쓰러져 울먹이는 김태준을 양손으로 잡아 끈다.


쿠우웅···!

방금 전까지 태준이 주저 앉아 있던 곳을 티라노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목표를 놓친 탓에 제 몸무게에 못이겨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는 거대 괴수.


어안이 벙벙해 자신을 바라보는 태준을 격하게 흔들며 외친다.

“정신 차려 김태준!! 너만 냉정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 넌 C급이야, 경비 헌터들보다 훨씬 강하다고!!”

“으어··· 가, 강진호··· 난··· 으흑···!!”


절망감에 울먹이는 김태준.

‘틀렸어··· 이 녀석은 싸울 수 없어.’


“크르르르···!”

육중한 몸을 일으키려 버둥거리며 으르렁대는 티라노.

서서히 균형을 잡아가는 괴수가 그들에게 다시 달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인간__그_쪽이_간절히_빈다면_힘을_빌려_드릴_수도_있고요_?]

어느새 그의 눈 앞에 나타난 청동의 큐브가 진호에게 말을 건다.


여전히 사람을 내려다보는 고압적 기계음.

하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도와줘! 어떻게든 당장!!]

[본의는_아니나_임시적으로_계약을_하도록_하겠습니다]


12년 전에도 들었던 것 같은 대사.

물론 그 때는 ‘본의는 아니나’, ‘임시적’ 뭐 이런 대사들이 빠져 있었지만.


[··· 근데, 어째서 날 도와주려는 거야 청동?]

[본래의_이름을_당신_따위에_알려드릴_생각은_없지만_전_청동이_아닙니다_

그저_승산_없는_발악을_하는_당신이_가여웠을_뿐_]


‘따위, 가엽다, 발악··· 레큐랑은 하늘과 땅만큼의 인성(?) 차이··· 짜증나네’

슬슬 진호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가가던 순간,

청동의 큐브가 반짝이며 계약자를 제외한 시야에서 흐려져 사라진다.



계약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역시 이 큐브, 레큐와 동족이야...!’

전투기의 조종석에 탄 듯 명확한 수치가 그의 시야에 출력된다.


[강진호]

등급 : 「면허불가/UNRANK」

레벨 : 「3」

경험 : 40/200

근력 : 36 민첩 : 44

정신 : 48 마력 : 45

HP (Hit Point) : 104

MP (Mana Point) : 121

특수능력 : 「능력강탈EX」

스킬 : 없음

〓〓〓〓〓〓〓〓〓


‘하하··· 정말 딱 생각했던 것만큼 완벽하게 구리네.’

5년만에 겨우, 다시 그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능력창.


그 안을 채우는 능력치는 ‘JIN’의 반토막도 되지 않았지만,

너무나 그리운 그 창을 보며 진호는 살짝 눈물이 배어나왔다.


[뭘_찔찔_짜고_있습니까_인간_?_어서_특수능력이나_확인하세요_]


‘··· 그래 니가 이 감동을 알 리가 없지···’

가차 없는 청동 큐브의 말에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며, 자신의 특수능력을 다시 확인한다.


‘이게 뭐지?’


─「능력강탈EX」

10년간 최상위 헌터 생활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EX 클래스가 면허불가 강진호의 능력창에 존재했다.


[이게 나의 능력이라고? 내 건 그저 남의 유니크 능력을 보기만 할 뿐인···]

[어리석은_인간_같으니_]


짧은 매도의 말과 함께 청동의 큐브가 「능력강탈EX」의 세부 능력을 출력한다.


■ 「능력강탈EX」

○ 속성 : 무속성 사용 스킬

① 상대의 유니크 스킬 확인 및 강탈 가능

② 강탈한 유니크 스킬을 다운그레이드

※ 강탈 조건

1) 한 대상 당 하나의 스킬만 강탈 가능

2) 자신을 적대하는 대상에게만 강탈 가능

3) 스킬 등급에 따라 <혼돈의 정수> 필요

(S급 30 / A급 20 / B급 10 / C급 5 / D급 3개)



강탈 조건 : <혼돈의 정수> 필요.


[설마, 지금까지 내가 능력 확인 밖에 못했던 건···]

[당연히_혼돈의_정수가_없었기_때문입니다__]


혼돈의 정수. 게이트에서 생성된 마물들을 처치하면 드랍 되는 작은 결정.

A급 게이트를 완전하게 공략할 경우 약 15개 가량을 얻을 수 있는 마력의 응집체.


E급 레저용 게이트에서는 1개도 나올까 말까 하는 희귀품이었기에,

헌터 캐디로 참가할 수밖에 없던 진호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난 혼돈의 정수 따위 한 개도 없다고!]


다음 순간, 청동의 큐브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내보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당__연__히__제가_가지고_있죠__인간_]



“쿠오오어어···!!”

균형을 잃고 쓰러졌던 티라노 사우루스가, 드디어 다시 일어섰다.


[능력 확인!]

진호의 말에 따라 티라노의 능력창이 시야에 비친다.


〓〓〓〓〓〓〓〓〓

[티라노 사우루스]

위험등급 : 「5」

종족 : 「용족」

크기 : 「대형」

근력 : 95 민첩 : 70

정신 : 60 마력 : 0

HP (Hit Point) : ???

특수능력 : 「뒤뚱뒤뚱A」

스킬 : 「물기S」, 「꼬리휘두르기B」

성격 : 포악함, 집요함

〓〓〓〓〓〓〓〓〓


그 중 티라노 사우루스의 한 스킬에 주목한다. 「물기S」


■ 「물기S」

○ 속성 : 물리속성 사용 스킬 (소모값 없음)

① 데미지 : 100 + (근력 x 0.8) <물리 데미지>

② ‘출혈’ 디버프 추가 : 5턴 동안 턴당 10 <능력 데미지>


티라노를 공포의 괴수로 만들어주는 스킬.

기본 데미지가 100부터 시작하는 황당한 공격 기술이며,

근력이 95인 티라노는 176이라는 어마어마한 총 데미지를 보여준다.

1.5배 데미지의 크리티컬과 출혈 디버프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사기 스킬.


특출 난 민첩이나 회피 스킬이 없다면 C급 이하의 헌터는 즉사를 피할 수 없다.

B급 이상의 헌터가 필요한 이유 또한 HP가 대부분 200을 넘어가고, 추가적인 출혈을 막아주는 「응급처치」 스킬을 배운 시점이기 때문이다.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이야.’

환생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특수능력, 「능력강탈EX」.


면허 불가 판정, 헌터조차 되지 못하는 강진호가 외쳤다.


‘「능력강탈」 시행, 대상 스킬 「물기S」!’


···

······

그러나 그의 외침에도 불구,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왜 발동하지 않는 거야!?]

다급하게 청동 큐브를 향해 묻는다.


[음__저___음___]

[왜냐고!!]


청동의 큐브는 위아래로 약간 진동하다, 기어들어가는 텔레파시를 보낸다.

[미_미__안_해요__정수가_28개_밖에_없어요__아니_애당초_S급은___]


“뭐?”

큐브가 출력한 황당한 답변에, 무심코 육성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쿠웅, 쿠웅, 쿠웅···

13m의 거구 티라노 사우루스가 천천히 이 쪽을 노려보며 걸어온다.


잠시 어지러움이 느껴졌으나, 즉시 고개를 가로젓고 냉정하게 플랜B를 생각한다.


‘「꼬리치기B」···는 안돼. 광역 기술이라 데미지가 약하고, 무엇보다 난 꼬리가 없잖아.’


김태준을 본다.

주저앉은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떨고 있는 그의 엄친아 동기.


‘「강약약강A」···도 안 돼. 나보다 강한 티라노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어.

애당초 C급인 저 녀석만 제대로 활약할 수 있었어도······ 잠깐만.’


무언가를 깨달은 진호가, 주저앉아 떨고 있는 태준의 곁으로 다가간다.


“어이, 김태준.”

“···뭐 임마?”

떨고 있던 태준의 눈에, 조금이나마 투쟁심이 되살아난다.



‘이거, 가능하겠는데?’

진호는 갑작스럽게 떠오른 계획 하나를 바로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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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서바이벌 개시 (2) 21.05.28 93 5 12쪽
22 22화 서바이벌 개시 (1) 21.05.27 10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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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JIN 시국(市國) (2) 21.05.24 119 5 12쪽
18 18화 JIN 시국(市國) (1) 21.05.23 133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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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광진경찰서 (2) 21.05.22 133 5 8쪽
15 15화 광진경찰서 (1) 21.05.21 137 4 10쪽
14 14화 구 어린이대공원 (2) 21.05.20 147 5 11쪽
13 13화 구 어린이 대공원 (1) 21.05.19 139 4 12쪽
12 12화 광진구 용마동굴 (3) 21.05.19 145 6 12쪽
11 11화 광진구 용마동굴 (2) 21.05.18 153 4 12쪽
10 10화 광진구 용마동굴 (1) 21.05.18 157 4 11쪽
9 9화 크리스마스 특강 (5) 21.05.17 156 4 7쪽
8 8화 크리스마스 특강 (4) 21.05.17 166 2 8쪽
7 7화 크리스마스 특강 (3) 21.05.16 178 6 13쪽
6 6화 크리스마스 특강 (2) 21.05.16 191 4 13쪽
5 5화 크리스마스 특강 (1) 21.05.15 228 6 12쪽
4 4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3) 21.05.15 238 8 12쪽
» 3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2) 21.05.15 271 9 12쪽
2 2화 크리스마스 이브의 헌팅 (1) 21.05.15 331 12 13쪽
1 1화 역대급 헌터에서 헌터 캐디로 21.05.15 42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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