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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나는왜 님의 서재입니다.

돌아온 저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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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
작품등록일 :
2022.10.31 22:36
최근연재일 :
2022.12.03 0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1,847
추천수 :
650
글자수 :
115,896

작성
22.11.29 23:42
조회
466
추천
12
글자
9쪽

안 좋은 일 다음은 좋은 일

DUMMY

“젠장, 젠장, 젠장.”


결국 이번에도 원정팀의 지옥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추격하는 골을 넣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


몇 분 뒤에 나폴리가 다시 도망가는 골을 넣고, 그대로 텐백을 시전하면서 결국 지고 말았다.


[유로파 16강 1차전 승자는 나폴리]


[홈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던 나폴리, 4:2로 화력싸움에서 완승을 거두다.]


[교체로 들어간 함식의 추가골과 이과인의 해트트릭에 쓸려 나간 PSV]


[정말 연승행진 중이던 팀이 맞나? PSV, 2골을 넣은 성건우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폼을 보여주다.]


[유럽대항전이 사실상 끝나버린 PSV]


덕분에 우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네덜란드 언론들에게 물어 뜯기고 있고.


“하여간, 속도 참 좁다니까.”


그래도 같은 네덜란드 팀일 텐데, 적개심이 너무 세서 위로 비슷한 것도 안 보이네.


그나마 비판 강도가 덜하거나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것에 가까운 것들만 뽑아봐도 이정도인데, 잘한 나까지 싸잡아서 비난하는 곳도 있다.


“뭐, 졌으니 그리 큰 의미는 없다만...”


물론 아무것도 못했던 예전과 다르게, 골을 2개나 넣었다.


그러나 그건 회귀 전에 저니맨 시절 때나 의미가 있지, 지금 와서는 내가 잘하더라도 경기에서 지면 잘해도 잘한 것 같지 않다.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을 해놓고, 나 혼자서 잘한 것만 신경 쓰면 안 되지.


“그러니까 얼른 나와 봐라 멤피스.”


“뭘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니까 가 나와? 제발 앞에 이유나 말이라도 좀 해봐.”


“아 실수.”


머릿속에 고민들로 가득 차 있어서 그런지, 그만 또 옛날처럼 무의식적으로 혼잣말이 나와 버렸군.


그러니 얘가 이런 반응이지.


“뭐, 메시나 호날두도 매 경기다 잘하지는 못 하잖아? 원정에다가 나폴리란 팀 자체도 강팀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저번 경기에서 내 플레이는 너무 형편없었어, 절대 변명이 되지 않아.”


어?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안 좋은데?


“하하, 뭐, 그, 그 정도는 아니야.”


“넌 거짓말 할 때면 처음에 말을 꼭 더듬는 버릇이 있더라.”


원래 눈치도 없는 놈이 이럴 때만 이러냐.


“어...음...그렇다 하더라도 이러고 있는 건 좋지 않아,”


“알았으니까 그냥 가.”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 멤피스, 하긴 그래도 이상하진 않지.


[양팀을 통틀어 최악의 활약을 보여줬던 멤피스 데파이, 패배의 원흉이 되다.]


[파우지 굴람에게 공만 건내 주다가 끝났다.]


[에레디비시안에선 뛰어난 선수이지만, 정작 밖에서 필요할 때 활약해주지 못한다,]


멤피스는 이번 1차전을 열심히 준비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나도 학을 땔 정도로 추가로 개인훈련까지 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고, 두통을 호소하면서 까지 나폴리 관련 자료들을 공부했다.


그러나 때론 노력이 배신할 때도 있는 법.


멤피스가 무언가를 그러게까지 열심히 하는 것을 처음 봤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패배의 원흉으로 뽑힐 정도로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그 전에 내가 했던 조언들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멘탈이 박살 날 만도 하지.


더 이상 닦달하면 안 되겠다.


“알았어, 가볼 게. 대신 이것 만큼은 알아 둬,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니까 얼른 털고 일어나라.”


“그래야지...곧 리그 경기도 있는데. 근데 내가 할 수 있을까.”


*****


“아~ 기분 참 상쾌하네. 긴장 좀 풀어라. 아직도 얼어 있냐?”


“알았으니까 좀 닥쳐줄래?”


일주일 전까지는 아주 세상이 끝난 것처럼 굴더니 만, 이젠 아주 신났네.


1차전이 끝난 이후로 데파이는 계속 골골댔지만, 삼일 뒤에 치룬 흐로닝언과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골을 넣고 조금 괜찮아졌다가.


나폴리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완전 회복을 넘어서, 아주 기고만장 해졌다.


“내가 끝내주는 명언 하나 해 줄게. 저번 경기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지나간 결과에 너무 연연하면 오늘의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한다고.”


“야, 이 새끼야. 그거 내가 한말이잖아.”


“알아, 그래서 더 재밌지.”


“인성하고는. 개자식이 따로 없네.”


아쉽게도 홈에서 치룬 나폴리와의 2차전을 이기긴 했지만, 올라가지는 못했다.


우리들이 흐로닝언과 경기에서 3-1로 크게 승리한 것과 반대로, 나폴리는 오히려 엘라스 베로나에 2:0으로 패할 정도로 기세가 안 좋았고.


1차전에서도 심하던 좋지 않던 수비력이 제대로 터져서 전반에만 2골을 넣었다.


그렇게 그대로 올라갈 줄 알았는데.


심판의 오심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마렉 함식이 깔끔하게 그대로 넣어버렸다.


골이 들어가자, 베니테즈 그 졸렬한 자식은 바로 전술을 텐백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결국 우리는 유로파 16강에서 멈춰야 됐다.


비록 경기는 이겼으나 8강에는 올라가지 못했는데, 우리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래서 데파이가 이 모양 이 꼴인 것 같다.


“지금 건들지 마라. 형 예민하다.”


“하긴, 그렇겠네. 계속 중하위권 팀에서만 뛰었으니까 더 긴장되겠구나.”


아니다, 이 자식아. 나도 처참하게 실패하기는 했지만, 빅클럽 경험쯤 은 있다고.


평소였으면 손 봐줬을 텐데, 지금은 힘들다.


최대한 확률을 높이고 싶고, 무엇보다 내가 긴장해서 힘들다.


“좀 만 더 버텨봐 이기면 우승확정이라고.”


“그렇지, 우승, 리그우승이지.”


이번 경기만 이기면, 주전으로서 첫 번째로 차지하는 트로피다.


그것도 다른 게 아니라, 리그트로피를.


“그런데 반응이 이러면 도무지 긴장을 풀 수가 없는데 말이지...”


“뭐, 얘네 들이 조금 그렇기는 하지.”


우우우우우우!!!!


저번에 왔었 을 때에도 결코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최근에 다녀온 스타디오 산 파울로가 겹쳐 보일 정도로 우리를 아주 지랄맞게 환영해줬다.


“꼴에 자신들의 라이벌이라는 건가?”


“페예노르트 얘들이 우리를 싫어하긴 해. 우린 아약스를 신경 쓰느라 바쁜데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아약스와 PSV를 제외하면, 에레디비시의 최고의 명문이라 할 수 있는 팀이지만, 다른 두 팀과 비교해선 좀 처지는 감이 있고.


이번 시즌도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는데.


저번 시즌에 리그 준우승을 거두며 챔피언스 리그에 나갔지만, 정작 챔피언스 리그 진출의 주역들은 팀에 없었다.


페예노르트의 챔스 진출의 핵심 전력이었던 4백중 무려 3명이나 이탈했다.


스테판 더 프레이는 라치오로 이적했고, 브루노 마르틴스 인디는 포르투로, 다릴 얀마트는 뉴캐슬로 이적했으며.


그 밖에도 에레디비시 득점 2위를 차지했던 그라치아노 펠레와 함께 감독인 로날도 쿠만은 사우스햄튼으로 떠났다.


여러모로 팀이 거의 공중분해 된 상황에서 전력보강을 했지만 시원찮았고.


이번 시즌엔 간신히 4위에서 버티고 있다.


“그래도 이 득점왕에겐 어림도 없지만 말이야, 정 그렇게 긴장된다면 너 앞에있는 멤피스 데파이님만 믿어보라고.”


벌써부터 설레발을 거하게 치는 데파이.


정말 꼴 보기 싫은 모습이지만, 절대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24경기에 출전해서 무려 25골이나 넣었을 만큼, 멤피스의 이번 시즌의 득점력은 에레디비시 최고 수준이었으니까.


하지만 버티기 힘들 정도로 너무 꼴 보기 싫군.


“그래? 그럼 뤽에게 공을 몰아줘야 갰네. 걔가 분당 득점력은 너보다 더 높으니까.”


뤽 더용의 리그 득점은 데파이에 이는 2위로, 교체를 포함해서 25경기에 22골이나 넣었을 정도로 이쪽 또한 만만치 않다.


“뭐? 그냥 나한 테만 달라고.”


“난 너의 논리대로 하겠다는 것뿐인데, 대체 왜 그러냐? 혹시 쫄려?”


“쫄리긴 누가! 젠장, 하여간 한마디도 안 져.”


“그건 내가 해야 할 말이다.”


서로를 디스하면서 머리를 비우니까, 몸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역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긴장 할 때마다 멤피스와 실없는 대화를 하면, 효과 과 좋단 말이야.


“자, 그럼...”


내 긴장이 어느 정도 풀린 것을 알았는지 멤피스의 표정은 사뭇 진지 해졌고.


“첫 리그 우승컵을 따러 가보자.”


“그래, 오늘 경기로 리그 우승 팀을 결정지어야지.”


무임승차에 가깝게 뛰지도 못하고 얻어냈던, 다소 부끄러운 리그 우승컵이 아니라, 내 힘을 보태어 이루어 낸 리그 트로피.


지금까지 여러 번 느꼈지만, 오늘이 최고로, 회귀 후에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하기 정말 잘했다고 느껴진다.


“자, 그럼 우승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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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첫번째 리그우승(2) 공지 +4 22.12.03 506 11 8쪽
26 첫번째 리그우승(1) +1 22.11.30 465 15 9쪽
» 안 좋은 일 다음은 좋은 일 +1 22.11.29 467 12 9쪽
24 지옥에서 살아남기(2) +2 22.11.28 453 16 9쪽
23 지옥에서 살아남기(1) +2 22.11.26 504 14 9쪽
22 이탈리아판 원정팀의 지옥 +2 22.11.25 536 14 9쪽
21 순항 중에 암초를 만나다. +2 22.11.24 574 16 9쪽
20 안데를레흐트(4) +2 22.11.23 557 18 10쪽
19 안데를레흐트(3) +3 22.11.22 595 20 9쪽
18 RSC 안데를레흐트(2) +6 22.11.21 608 18 9쪽
17 RSC 안데를레흐트(1) +1 22.11.19 672 21 9쪽
16 멤피스 데파이라는 인간(2) +3 22.11.18 709 20 10쪽
15 멤피스 데파이라는 인간(1) +1 22.11.17 719 24 9쪽
14 러시아 원정(3) +1 22.11.16 729 22 10쪽
13 러시아 원정(2) +3 22.11.15 743 25 9쪽
12 러시아 원정(1) +1 22.11.14 808 22 9쪽
11 20년만의 유럽대항전 +2 22.11.12 885 25 9쪽
10 더 탑퍼(De Topper)(3) +1 22.11.11 876 24 10쪽
9 더 탑퍼(De Topper)(2) +3 22.11.10 901 21 9쪽
8 더 탑퍼 (De Topper) (1) +5 22.11.09 967 23 10쪽
7 양학(2)그리고 깨달음 +1 22.11.08 996 24 10쪽
6 양학(1) +2 22.11.07 1,063 27 10쪽
5 개노답 삼형제 +1 22.11.05 1,124 27 12쪽
4 에레디비시 개막전 +1 22.11.04 1,175 33 10쪽
3 PSV 에인트호번 +3 22.11.03 1,287 42 12쪽
2 이적 +8 22.11.02 1,377 40 12쪽
1 프롤로그 +28 22.11.01 1,550 7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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