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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저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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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
작품등록일 :
2022.10.31 22:36
최근연재일 :
2022.12.03 0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1,845
추천수 :
650
글자수 :
115,896

작성
22.11.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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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9쪽

더 탑퍼(De Topper)(2)

DUMMY

PSV만큼은 아니었어도 아약스의 선수단 역시 젊은 편이었다.


‘그런데도 움직임은 너무 차이나는 군.’


똑같이 다득점 리그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PSV와 아약스의 움직임은 전체적인 차이가 있었다.


이번 경기가 겨우 3번째 경기이긴 하지만 에레디비시의 특성상 이번 경기의 승자가 리그 우승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PSV는 과도한 긴장으로 뻣뻣하고 거칠었지만 아약스는 정교하고 유연하게 움직였다.


그런 불안한 상태로 우리 팀은 조금씩 주도권을 뺏기고 있었고.


결국, 경기가 시작하고나서 16분만에 엘 가지가 선제골을 넣었다.


“아직 경기 안 끝났다. 정신 차려! 몸에서 조금만 힘을 빼라!”


감독님의 외침에도 나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말 한마디로는 지울 수 없는 과도한 긴장감이 나를 제외한 동료들을 감싸고 있었다.


“역시 경험이 만든 차이인가.”


그 외엔 생각나지 않는다.


아약스는 분명히 강팀이지만 PSV도 크게 채급이 밀리진 않고.


전술적인 차이라고 하기에도, 내게 마크를 붙은 거 말고는 별 다른 특별한 것 없다.


내가 데부어 감독 밑에서 뛰어봤기에 어떤 인간인지 안다.


선수시절 스타플레이어 후광으로 선수단 장악능력이 좋은 감독.


다시 말해서 빈말로도 전술적인 능력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때는 되도 않는 쓰리백을 시도하다가 3달도 안 돼서 경질됐었지.


지금은 지휘하는 팀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에, 본인이 전성기를 보냈던 아약스라서 티는 덜 나지만.


곧 있으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낼 만한 건 경험밖에 없다.


경험이 쌓인다고 긴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아예 없는 것 보단 훨씬 낫다.


나이 대는 비슷하나 아약스는 4연속 리그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에 비해선 PSV는 요 몇 년간 리그 우승이 없는 팀.


선수들이 긴장하는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어이! 산티아고 집중해!”


“미, 미안해 건.”


방금 도 산티아고 아리아스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하여 어처구니없이 추가 실점이 나올 뻔 했다.


카림 레킥이 준 평범한 패스를 한 번에 잡아내지 못하고 공을 엉뚱한 곳으로 튕겨 버렸다.


미리 내려와 잇던 내가 빠르게 달려와서 걷어 냈기에 망정이지 하마타면 상대팀인 엘 가지에게 패스한 셈이 될 뻔했다.


오늘 아약스에서 제일 움직임이 좋은 엘 가지의 상태와 골대와의 거리를 봐서는, 잡았으면 무조건 추가 실점이 나왔을 것이다.


“넌 지금 너무 긴장해 있어. 조금만 긴장을 풀고 해봐.”


“후...알지...아는데...”


내 말에도 여전히 몸이 뻣뻣한 산티아고 아리아스.


경기 시작 후부터 엘 가지를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내가 자주 내려와서 같이 협력수비를 해야 됐고.


집중마크와 합쳐져서 아직 경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엘 가지가 오늘은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것 같아. 아무래도 오늘은...”


“엘 가지가 오늘 잘하고 있는 건 맞는데, 너라면 엘 가지를 충분히 막을 수 있어.”


“그럴 수 있을까?”


물론, 긴장을 조금만 덜어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엘 가지도 나중에 릴을 거쳐서 아스톤 빌라로 이적하는 만큼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얘는 몇 년 뒤에 무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선수다.


잠재력만큼은 엘 가지 이상이고 지금도 에레디비시에의 탑 라이트백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필요이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가 말하긴 그렇지만 엘 가지 같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새파랗게 어린 놈은 너 혼자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니까.”


엘 가지는 1995년생, 지금 내 육체나이와 데파이보다도 한 살 어린 놈이다.


“풉! 그래, 새파랗게 어린 놈을 내가 어떻게 든 잘 막아 볼 테니까, 이제 너는 올라가서 공격이나 해라. 골 넣야지?”


내 말이 웃겼는지 산티아고는 작게 웃으며 가보라고 손짓했다.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린 모양.


자기도 어리면서 자신보다 겨우 한 살 적은 놈을 새파랗게 어린 놈이라 디스한 것이 웃긴 모양이다.


뭐, 나도 겉은 겨우 스무 살이지만 속은 사십에 가까운 아저씨인데 내 입장에서 엘 가지는 새파랗게 어린 놈이 맞지.


‘어찌됐든, 산티아고는 조금 긴장이 풀렸으니 이제 공격 쪽에 무게를 둬도 되겠군.’


나이 대는 비슷하지만 아약스는 4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PSV는 요 몇 년간 리그 우승이 하나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초조함이 높아져서 우리 팀의 움직임은 더 안 좋아질 게 뻔하다.


감독님도 그걸 뒤집을 수 있을 만큼 전술이 뛰어나지는 않고.


내 경험 상, 우승을 만들어본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한번이라도 우승을 해본 선수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경기에 평정심을 잘 유지했다.


그와는 반대되게 우승을 못해본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에 평정심을 유지 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고.


대표적으로 스티븐 제라드가 그런 실수를 저질렀었다.


저번 시즌 제라드는 자신과 리버풀이 그토록 원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걸린 경기에서 그만,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다.


그저 평범한 패스였지만 제라드는 그걸 잡지 못하고 미끄러졌고.


그 기회를 첼시가 놓치지 않고 골을 넣었고 그렇게 리버풀의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날아갔다.


그 뒤로 리버풀이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까지는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나는 제라드가 한번이라도 리그 우승을 경험해봤으면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라드가 리그 우승을 제외하고 챔피언스 리그를 포함해서 여러 번 리버풀에게 우승을 가져다 준 뛰어난 배테랑 선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도 압박감과 긴장감을 이기지 못했고,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실수로 리그우승을 놓쳤다.


물론 제라드는 충분히 실력도 있었고 기회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팀에 대한 애정으로 더 많은 우승컵 대신에 끝까지 리버풀에 남는다는 낭만을 선택하였기에 우승을 못했던 것이다.


이런 결정을 내릴 정도로 멘탈이 좋은 제라드도 실수를 했는데 경험도 부족하고 멘탈도 약할 우리 팀 동료들은 어떻겠는가.


산티아고도 조금 긴장이 풀어지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긴장으로 몸이 굳어질 거다.


그걸 막고 다른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골, 무조건 골이 필요하다.”


*****


“경기 전 팽팽할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현재 PSV가 아약스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아마, 감독의 능력이나 선수들 의 경험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공을 잡은 성건우, 그대로 공을 몰고 갑니다.”


“오늘 PSV에서 성건우 선수의 움직임이 가장 좋았는데요. 과연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과감하게 중앙돌파를 시도하는 성건우 선수! 그 앞을 툴라니 세레소가 막아섰고, 옆에서 데이비드 클라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돌파하기는 힘들 것 같으-지 않군요!! 환상적인 스텝오버! 오늘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툴라니 세레소를 순식간에 돌파했습니다!”


“성건우, 그대로 속도를 높여 달려갑니다! 클라선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드리블을 하고 있는 선수가 맞나요? 속도가 거의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전진하는 성건우!! 조엘 벨트만과 니클라스 모이산데르 듀오에게 돌진합니다!!”


“달려드는 조엘 벨트만! 태클을 해오오오!!!”


“대단한 골이 터졌습니다!!! 성건우의 엄청난 중거리 슈팅!! 실레선 골키퍼조차 반응하지 못했어요!!”


“우와, 애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엄청난 골이 터졌습니다! 전반전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성건우의 과감한 슛이 결국 득점을 만들었어요!!”


“그러니까요!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터진 골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건우가 넣었던 골들은 드리블로 최대한 골대 가까이까지 접근해서 넣거나, 골키퍼까지 제쳐서 골을 넣었습니다.”


“드리블 돌파를 예상해두고 아약스 수비진은 자리를 지키고 벨트만만이 성건우를 상대했지만 여기서 중거리를 쏴 버리네요.”


“슛의 속도며, 정확도며, 아주 완벽했던 골이었습니다. 이제 경기는 1:1 동점! 리그의 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득점이었습니다. 성건우 선수 스타성이 있네요.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작가의말

연재 시간을 바꿔서 앞으로 11시쯤에 작품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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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순항 중에 암초를 만나다. +2 22.11.24 574 16 9쪽
20 안데를레흐트(4) +2 22.11.23 557 18 10쪽
19 안데를레흐트(3) +3 22.11.22 595 20 9쪽
18 RSC 안데를레흐트(2) +6 22.11.21 608 18 9쪽
17 RSC 안데를레흐트(1) +1 22.11.19 672 21 9쪽
16 멤피스 데파이라는 인간(2) +3 22.11.18 709 20 10쪽
15 멤피스 데파이라는 인간(1) +1 22.11.17 719 24 9쪽
14 러시아 원정(3) +1 22.11.16 729 22 10쪽
13 러시아 원정(2) +3 22.11.15 743 25 9쪽
12 러시아 원정(1) +1 22.11.14 808 22 9쪽
11 20년만의 유럽대항전 +2 22.11.12 885 25 9쪽
10 더 탑퍼(De Topper)(3) +1 22.11.11 876 24 10쪽
» 더 탑퍼(De Topper)(2) +3 22.11.10 901 21 9쪽
8 더 탑퍼 (De Topper) (1) +5 22.11.09 967 23 10쪽
7 양학(2)그리고 깨달음 +1 22.11.08 996 24 10쪽
6 양학(1) +2 22.11.07 1,063 27 10쪽
5 개노답 삼형제 +1 22.11.05 1,124 27 12쪽
4 에레디비시 개막전 +1 22.11.04 1,175 33 10쪽
3 PSV 에인트호번 +3 22.11.03 1,287 42 12쪽
2 이적 +8 22.11.02 1,377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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