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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602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6.27 10:00
조회
767
추천
15
글자
10쪽

원샷! 단번에! 쭉!

DUMMY

“제가 검이나 마법은 운 좋게 배우고 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는 다른 지식에 대한 선생님은 구하기가 힘들어서요.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지식을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고작 그런 걸로? 그건 부르는 게 값인 물건이에요.”


“돈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물건은 필요한 데 써야 하잖아요?”


“하.”


아르카는 감탄의 탄성을 내뱉고야 말았다.


지금 알비니르 뿐 아니라 이곳의 영주까지 바보 같은 사람들이다. 그저 물건의 쓰임새를 위해 그 많은 부를 무시하다니. 지나가는 세 살 아이도 하지 않을 선택이다.


하지만 왜인지 그런 바보스러움이 지금의 아르카에 마음에는 더 확실히 와 닿았다.


지금까지 상인의 딸로 살면서 항상 정보와 이성, 숫자에 매몰되어 살아왔다. 그것이 상인의 덕목이기 때문인 것도 컸지만 무엇보다 그런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도저히 세상의 시선을 받아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말 그걸로 괜찮으세요?”


“물론이죠. 제가 꺼낸 말인데요.”


“그럼.......받아들이겠습니다.”


“좋아요. 거래 성립입니다.”




알비니르는 씩 웃더니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거 복용하는 방법은 아세요?”


“그거야 잘...모르죠.”


아르카는 그걸 생각 못했나 하고 살짝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급의 포션들은 원액을 그대로 복용하는 사람은 없다. 너무 강한 약은 오히려 독이 되니 보통은 어느 정도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드래곤블러드는 존재를 보는 것도 힘든 물건이라 복용법 같은 건 알려져 있지 않다. 저 프레이야 아카데미의 대도서관이나 되어야 언급 정도 된 문헌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 것이다.


“일단 우리 가문에 대대로 전해오는 복용법이 있긴 하거든요.”


“복용법까지?”


“정확히 말하자면 사후처리지만.......”


“지금 뭐라고......?”


“아무 것도 아니에요. 자!”


딸칵


알비니르는 병의 뚜껑을 열어 아르카에게 내밀었다.


“원샷!”


“네?”


“단번에! 쭉!”


“정말 그게 맞아요?”


“그럼요. 뒤는 맡기세요.”


“......후 알겠어요.”


아르카는 약간 망설이는 듯 했지만 일단 한 번 믿기로 한 이상 쭉 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 병을 받았다.


“후...읍!”


그리고 반짝이는 붉은 액체를 단숨에 목구멍으로 전부 털어 넣었다.


‘뜨...뜨거.......워......’


스륵


“어이쿠.”


병을 모두 비운 아르카는 그대로 혼절했고 알비니르는 예상했다는 듯 얼른 받아냈다.


“어디 누울만한 곳이...저기면 되겠네.”


그리고 아르카를 들어 옆에 자리한 침대에 뉘였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절맥은 그저 화기가 높은 영약을 먹는다 해서 치유되지는 않는다. 그 화기를 정확하게 절맥이 자리한 혈맥과 기맥에 유도해 벽을 뚫어야 비로소 치료가 완료되고 그래서 의원보다는 양기나 선기가 높은 고수들이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잘은 몰라도 이 세계에 레드드래곤의 피보다 양기가 강한 영약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기다 그 지식을 알고 몸에 그 피가 흐르는 고수가 있다는 행운은 더더욱 없을 거고.


아르카에게 천운이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서두르자. 아무래도 인간에게 이 피는 좀 많이 강하니까.”


희석해 먹이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지금의 자신과 드래곤블러드라면 훨씬 더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아르카의 고통의 시간을 더 길게 끌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선 확실하게 수혈을.”




알비니르는 혹여 치료 도중에 깰 수 있으니 아르카의 수혈을 짚었다.


“휴우. 그럼 위장의 혈부터......유문, 보랑, 유중, ,웅창, ,운문”


그리고 등에 두 손을 놓고 화기를 유도하기 시작했다.


우득


위장에서 용암처럼 들끓는 내기가 이동하자 이미 등까지 퍼져 있던 절맥이 조금씩 뚫려나갔다.


“으윽!”


아르카는 수혈에 짚여 있었지만 고통스러운지 얼굴을 찡그렸다.


“천진, 곡택.”


하지만 알비니르는 멈추지 않고 그 화기를 등에서 어깨로 이동시켰다.


‘뜨겁다! 전생에서도 이 정도의 양기를 느껴본 적은 없어!’


무림에서도 오만가지 것들을 다 보고 느낀 자신이지만 지금 손에서 느껴지는 양기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마치 뜨거운 용암 자체가 꿈틀거리는 것 같은 기분에 자신도 녹아버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버릴 정도였다.


우드득


그리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양기가 지금 유도하고 있는 알비니르의 팔을 타고 올라왔다. 벌겋게 달아오르는 알비니르의 팔은 금방이라도 녹아 흐를 것 같은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것이 드래곤!’


알비니르는 지금에 와서야 드래곤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실감했다. 고작 피 한 병 정도에서도 느껴지는 이 힘은 아버지가 드래곤의 형태로 힘을 발휘 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오게 할지 쉽게 짐작케 했던 것이다.


파각


그 순간 팔뚝의 절맥이 뚫렸다.


동시에 알비니르는 이제부터가 고비라고 예감했다. 막힘없이 몰아치던 양기가 처음으로 주춤거렸기 때문이다.


‘지독하네! 이런 걸 평생을 달고 살았다니!’


혹여 포션을 꾸준히 섭취할 환경이 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되기도 전에 삶이 이어지질 못했다. 심지어 그런 행운이 있음에도 매일 같이 넓어져가는 절맥의 영향력과 손끝부터 얼어 사라져 가는 것 같은 고통이 그녀에게는 엄청난 공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다!’


쿠구구!


각오를 다진 알비니르는 자신의 기운을 더 끌어올리며 기세를 높였다.


우직


그러자 절맥의 벽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깨져!’


콰광!


사람의 몸에서 날 수 있을까 싶은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두꺼운 절맥의 벽이 드디어 부서졌다.


‘국문 중층 대표혈!’


그리고 기세를 탄 양기는 단숨에 모든 혈을 뚫고 손가락 끝 대표혈까지 닿았다.


“끄윽!”


‘이런! 아르카가 못 버텨!’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쌓였던 절맥의 여독이 악에 받혔는지 엄청난 속도로 혈맥을 거슬러 오기 시작한 것이다.


‘태우기엔 너무 빠르다! 이대로라면 심장에 먼저 닿을 거야.’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그 속도가 너무 빨랐고 자칫 망설였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부위에 닿아버릴 지도 모른다.


‘이쪽이다! 이쪽으로와!’


그렇게 생각한 알비니르는 그 여독을 지우는 것보다는 자신에게로 유인하기 시작했다.


치직!


“끄윽!”


그러면서 아르카는 고통에 식은땀을 흘렸다. 어쩔 수 없이 알비니르의 손가락 끝에 엄청난 양기가 모이며 아르카의 등을 지져 상처를 남긴 것이다.


꿀렁


‘큭!’


그리고 마침내 여독이 알비니르의 손가락을 타고 올라왔다.


‘올 거라면 전부 와라! 하나도 빠짐없이!’


하지만 알비니르는 조금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그걸 더 자극했다. 이런 건 조금이라도 아르카의 몸에 남아있으면 언젠가 큰 병이 될 가능성이 될 가능성이 크니 빨아 당길 거라면 아예 전부 하는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꾸드드득!


“큭!”


알비니르는 생각보다 더 강한 여독이 자신의 팔에 침입하자 이를 악물었다. 상당한 고통이 뒤따랐지만 이 독을 전부 뽑아내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고생의 색이 바라지기 때문이었다.


“조금만.......더!”


그리고 마침내 여독이 모조리 알비니르의 몸으로 옮겨졌다.


“됐어!”




알비니르는 그에 바로 아르카의 등에서 손을 떼고 물러났다.


“자 이제 이걸 어쩐다.”


우득 우득


알비니르는 아직 자신의 팔에서 꿈틀거리는 여독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두근


“어?”


하지만 그때 그것과는 다른 뭔가가 자신의 깊은 곳에서 박동했다.


스르르륵


“독이!”


그리고 독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팔을 타고 심장을 향해 이동했다. 그 움직임은 마치 심장이 독을 당기는 것 같았기에 알비니르는 심히 당황했다.


우웅


독이 심장에 닿는 그 순간 무언가가 응답하듯 박동이 크게 뛰었다.


“대체 무슨 일이.......우읍?!”


알비니르는 영문을 몰랐지만 지금 확실하게 심장에서부터 거대한 힘이 목구멍으로 타고 올라오려 한다는 걸 느끼고는 얼른 입을 막았다.


‘뭔지는 몰라도 여기서 내보낼 건 아니야!’


탓!


그렇게 확신한 알비니르는 얼른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두두두


‘최대한 멀리! 사람이 없는 곳으로!’


그리고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해 이 세계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사력을 다해 지붕 위를 달려 나갔다.


“우읍!”


하지만 목을 치고 올라오는 기운은 그런 알비니르를 기다려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시간이 안 돼! 하다 못해!’


쿵!


도저히 시간에 맞춰 주민 단지를 벗어나지 못할 거라 직감한 알비니르는 바닥에 내려섰다.


우직!


그리고 바닥에 금이 갈 정도로 허벅지에 온 내기를 집중시켰다.


“흡!”


쾅!


바닥을 힘차게 박찬 알비니르는 하늘을 향해 끝도 없이 올라갔다. 그야말로 새까만 밤에 알비니르가 거의 보이지 않을 높이까지 도달하자.


“크아아아!”


알비니르는 꾹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쿠콰과과과과!


그러자 입에서 상상도 못할 정도의 검은 브레스가 달을 향해 뿜어졌다. 검붉은 빛으로 온 하늘을 뒤덮는 그 불꽃은 구름마저 모조리 지워버리며 태양이 눈앞에 있으면 이럴까 싶을 정도의 열과 힘을 알비니르의 목과 피부로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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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성 드래곤이 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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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검과 허기 22.07.20 624 12 9쪽
59 왕국 수도로 +1 22.07.19 629 12 9쪽
58 정 곤란하시다면 22.07.18 631 12 9쪽
57 그래도 이 놈이? 22.07.17 641 12 9쪽
56 늑대수인 발토르 22.07.16 644 14 9쪽
55 최고의 검사 +1 22.07.15 656 16 9쪽
54 굴베이그와 아르카 22.07.14 658 12 9쪽
53 굴베이그와 펠레우스 22.07.13 659 13 9쪽
52 굴베이그 호메로스 22.07.12 694 13 9쪽
51 아 깜박했다. 22.07.11 708 15 9쪽
50 파프니르 22.07.09 711 16 9쪽
49 검은 불꽃 +1 22.07.08 707 14 9쪽
48 바코라와 레비 +1 22.07.07 717 15 9쪽
47 엔릴 신의 축복 +3 22.07.06 749 16 9쪽
46 어느 쪽이지? +2 22.07.05 720 15 9쪽
45 로드의 성 +1 22.07.04 733 16 9쪽
44 초대 +1 22.07.02 718 14 9쪽
43 스톤 불릿(?) +4 22.07.01 727 15 9쪽
42 마나 서클 +1 22.06.30 797 14 9쪽
41 이발디와 아르카 +2 22.06.29 756 15 9쪽
40 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죠 +1 22.06.28 752 16 9쪽
» 원샷! 단번에! 쭉! +3 22.06.27 768 15 10쪽
38 드래곤블러드 +1 22.06.25 783 15 9쪽
37 충고하는데 +1 22.06.24 763 14 9쪽
36 마도구들 +1 22.06.23 762 14 9쪽
35 교육이죠 +1 22.06.22 787 12 9쪽
34 노력이다 +1 22.06.21 797 13 9쪽
33 가르침 +1 22.06.20 798 12 9쪽
32 그 죄! 몸으로 갚아라 +2 22.06.08 881 16 9쪽
31 아론 그리고 멘테 +1 22.06.07 813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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