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마중감 님의 서재입니다.

검성 드래곤이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마중감
작품등록일 :
2022.05.11 11:14
최근연재일 :
2022.09.21 06:00
연재수 :
118 회
조회수 :
83,759
추천수 :
1,880
글자수 :
483,632

작성
22.06.22 10:02
조회
788
추천
12
글자
9쪽

교육이죠

DUMMY

“좋구나! 피하지 않는 정신력! 그럼 어디.”


스스슥


펠레우스는 검을 머리 위로 높게 들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엄청난 양의 오러를 내뿜기 시작했다.


“받아봐라! 지금 나의 최고의 일수를!”


“우오오오!”


비드는 그런 펠레우스의 일격이 내려치기 일 것이라 생각하고 오러를 모아 정면으로 막으려 했다.


끼긱!


“!”


하나 비드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었어야만 했다. 원래의 궤도에서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해 완전히 반대쪽을 노리고 찔러오는, 스승인 펠레우스의 비기인 울프 팽을.


“아 이런......”


빡!


순간 방향을 튼 펠레우스의 검면이 비드의 목을 강하게 때렸다.


쿵!


충격으로 정신이 아득한 곳으로 가버린 비드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무릎꿇어버렸다.


“음. 훌륭했다. 비드”


펠레우스는 마지막에 와서 각성한 제자를 대견하다는 눈으로 보며 검을 집어넣었다.


"나도 이렇게 변할 수 있다면 너도 그럴 수 있을 터. 후에 다시 한 번 붙어보자."


이제 황혼을 바라볼 나이인 자신도 행운을 만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더 젊은 비드가 마음을 먹는다면 가능성은 더 높을 것이다.


덜컥


펠레우스는 쓰러진 비드를 부축해 데리고 나갔다.


그 옛날 훈련에 지친 비드를 데리고 나갈 때처럼.


“펠레우스의 승리로군.”


“크윽!”


볼토는 연패로 인해 속이 끓다 못해 터질 것 같았지만 간신히 참았다.


‘비드! 쓸모없기는! 넌 해고다!’


이러라고 그 많은 돈을 준 것이 아니다. 왕국기사단장 출신으로서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펠레우스를 철저히 밟아주기를 바랬기에 지금껏 그리 방탕한 생활을 했어도 봐준 것이다. 쓸모없는 이에게 돈을 쓰는 것만큼 낭비는 없다.


“그나저나 좋은 승부였네. 태도가 능글스럽기에 긴가민가했지만 비드는 좋은 기사로군.”


"고...고맙네. 하하."


볼토는 그에 체면을 챙기려 어색하게 웃어보였지만 속은 달랐다.


‘비아냥대는 거냐! 네놈!’


고흐는 진심으로 칭찬한 거지만 볼토에게는 곧이곧대로 들어가지질 않았다. 누가 뭐라 해도 패배는 패배. 자신의 안목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할 비드가 오히려 박살남으로서 틀렸음을 증명해 버렸으니 지금 볼토의 속은 활활 타올라 재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희망은 우리 블린 뿐이야.’


세 번의 경기에서 이미 두 번을 졌다. 일반적으로는 이긴다 하더라도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주 후계자들끼리의 대결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은 머잖아 백작의 직위를 물려받아 한 영지를 다스릴 예정이다. 그런 이들의 우열은 곧 영지의 미래를 뜻하기에 여기서 이긴 자의 영지가 더 유망하다는 것이다.


즉 여기서 이긴다면 일발역전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블린.”


“예. 아버지.”


볼토는 그에 잠시 일어서서 블린을 데리고 구석으로 갔다.


“반드시 이겨야 한단다.”


“알고 있어요.”


“이건 단순히 또래끼리의 대결이 아니다. 시시한 대련 따위는 더더욱 아니지. 미래에 누가 더 유망한 귀족인가를 가늠하는 것이지.”


“미래......”


“앞서 치른 두 경기는 완전히 잊어버려라. 그리고 여기 올 때 적당히 두들겨 놔야 한다고 한 것도 무시해. 완전히 박살 내놓는 거다.”


“네?”


“다시는! 내년이 되어도, 십년이 지나도, 평생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다시는 저 놈이 너를 거스를 생각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팔이든 다리든 눈이든 뭔가 하나를 빼앗아서라도!”


“그...그렇게 까지......”


블린은 완전히 광기에 물든 볼토의 모습을 보고 약간 무서워졌다.


“해야 한다! 너를 위해서도! 지금은 이 아비의 영토가 더 부유하고 강하지만 미래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늦다. 지금이어야 네 밑에 있을 존재가 하나라도 더 있는 거야!”


귀족들의 생태는 아랫것들이 보기에는 그저 화려하고 거만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귀족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목숨이나 권력 정도가 아니라 영지의 인간들과 가족들 전부를 걸고 싸우는 스케일이 다른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머잖아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들도 그 세계에 들어가야만 한다. 아니, 이미 들어가 있다.


“음?”


볼토는 고개를 돌려 유유히 검을 챙기는 알비니르를 보았다.


지금 이곳을 해맑게 보는 저 녀석. 저 놈도 조만간 내 아들을 막아서는 수많은 장애물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단언컨데 지금이 꺾어 공포를 세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주어진 혜택에 행복하게 지낼 시기. 그걸 부수는 것이 인생 그 어떤 것보다 더 크고 무서운 공포의 쇄기가 되어 미래에 블린을 거스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저 녀석만 네 밑에 확실히 둘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알겠느냐?”


이 드래이그 영지는 금전적으로는 형편없고 위치도 바니르 대삼림에 가까워 위험하기 그지없는 곳이다. 하나 그와 비례해 토지가 비옥해 곡식 생산량이 좋다. 앞서 말한 이유들과 몬스터의 위협만 없었다면 벌써 다른 영지의 귀족들이 차지해버렸을 정도로.


그런 영지를 밑으로 둔다면 전쟁이 나든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식량으로 고통 받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 수를 써라. 내가 만약을 대비해둔 그것도 쓰고.”


“하지만 그런 반칙......”


“이기면 된다. 혹여 들키더라도 걱정 말거라. 승부에서 지더라도 상대를 엉망으로 만든다면 인생에서는 너의 승리니까. 나머진 내가 어떻게 하마.”


“......알겠습니다.”


블린은 볼토의 진지한 눈에 압도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는 그러면 안 된다는 양심의 소리가 흘렀지만 무시했다. 지금까지 아버지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한 적이 없고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다는 저 이야기가 너무도 절실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적당히 할 준비되었니? 알비?”


“전 언제나 준비되어 있죠.”


“그렇지. 모의대전이니 살살해야 한다. 아무리 그래도 애니까.”


“아빠. 이건 대전이 아니에요.”


“응?”


“교육이죠.”


“교육?”


“네. 살이 튀고 피가 튀는 교육.”


“......”


뭔가 말이 이상하지 않나 싶은 고흐였지만 금세 무시했다.


‘죽이기야 하겠어.’


알비는 드래곤치고는 매우 자비롭다. 거만하지도 않고 저택의 사용인이나 평민인 인간들에게도 항상 웃으며 대해준다. 저 멍청한 돼지 백작의 아들이라고는 해도 어린애이니 그리 심하게 대하진 않을 것이다.


“좋아. 갔다 오렴.”


“네.”


고흐는 가볍게 알비를 보내주었다.


“반드시 박살내거라.”


“네!”


볼토는 진중하게 블린을 보냈다.


“......”


“......”


그렇게 알비와 블린은 대련장에서 마주했다. 키 자체는 블린이 더 커서 머리 하나만큼 차이가 났다.


‘음?’


블린과 마주한 알비니르는 순간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력. 하지만 이 녀석의 것이 아닌데?’


그것도 하나가 아니다. 가슴팍과 양팔 양다리에 하나씩 그 근원지가 느껴진다.


‘그 아론이란 녀석이 썼던 마도구란 건가. 하지만 다섯 개라니. 그거 하나라도 꽤 비싸다고 들었는데.’


마도구는 편리하지만 만들기가 그리 쉽지 않아 가격이 꽤 나간다고 들었다. 던전 같은 곳에서 마도구를 찾아 인생을 역전했다는 이야기는 제법 흔한 것이다.


그것이 다섯 개라 하니 베스토라 영지의 부유함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각자 무슨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법 재밌겠군.’


굳이 따지자면 반칙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자신과 이 아이가 대전하는 것 자체가 반칙이다. 이 정도는 핸디캡이라 하기에도 민망한 일인 것이다.


“야.”


“음?”


그때 블린이 알비니르를 내려다 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그냥 항복하고 도망가.”


“......”


“시합이 시작되면.......나도 어쩔 수 없으니까.”


지금 자신이 가진 마도구들은 이미 다른 이들의 마나로 충전까지 마쳐놓은 상태이다. 시동어만 걸면 바로라도 눈앞의 알비니르를 나뭇잎마냥 날려버릴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자신이 강약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오직 발동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일 뿐인 것이다.


“넌 그런 걸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뭐?”


하지만 알비니르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오히려 쓸 수 있는 건 전부 쓰라고 하고 싶군. 너한테는 흥미가 없지만 그 마도구가 무슨 기능을 가지고 있을 지는 궁금하거든.”


“어떻게......?”


“난 마법사이기도 하니까 말이지.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마나 감지력만큼은 특급이라 하더라고.”


“마법사는 그런 것도 되는 거야?”


더 어린 알비니르가 마법사라는 말에 블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버지의 영지 내에도 마법사가 있기는 하지만 기사가 더 되고 싶었기에 직접 이야기 같은 걸 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도 마법사가 정말 되기 힘들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성 드래곤이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검과 허기 22.07.20 625 12 9쪽
59 왕국 수도로 +1 22.07.19 630 12 9쪽
58 정 곤란하시다면 22.07.18 632 12 9쪽
57 그래도 이 놈이? 22.07.17 643 12 9쪽
56 늑대수인 발토르 22.07.16 645 14 9쪽
55 최고의 검사 +1 22.07.15 657 16 9쪽
54 굴베이그와 아르카 22.07.14 659 12 9쪽
53 굴베이그와 펠레우스 22.07.13 660 13 9쪽
52 굴베이그 호메로스 22.07.12 696 13 9쪽
51 아 깜박했다. 22.07.11 710 15 9쪽
50 파프니르 22.07.09 713 16 9쪽
49 검은 불꽃 +1 22.07.08 709 14 9쪽
48 바코라와 레비 +1 22.07.07 719 15 9쪽
47 엔릴 신의 축복 +3 22.07.06 751 16 9쪽
46 어느 쪽이지? +2 22.07.05 722 15 9쪽
45 로드의 성 +1 22.07.04 735 16 9쪽
44 초대 +1 22.07.02 720 14 9쪽
43 스톤 불릿(?) +4 22.07.01 728 15 9쪽
42 마나 서클 +1 22.06.30 798 14 9쪽
41 이발디와 아르카 +2 22.06.29 757 15 9쪽
40 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죠 +1 22.06.28 753 16 9쪽
39 원샷! 단번에! 쭉! +3 22.06.27 769 15 10쪽
38 드래곤블러드 +1 22.06.25 784 15 9쪽
37 충고하는데 +1 22.06.24 764 14 9쪽
36 마도구들 +1 22.06.23 763 14 9쪽
» 교육이죠 +1 22.06.22 789 12 9쪽
34 노력이다 +1 22.06.21 798 13 9쪽
33 가르침 +1 22.06.20 799 12 9쪽
32 그 죄! 몸으로 갚아라 +2 22.06.08 882 16 9쪽
31 아론 그리고 멘테 +1 22.06.07 814 16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