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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맨네

단죄의 아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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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맨
작품등록일 :
2017.12.31 19:47
최근연재일 :
2018.01.31 17:4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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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수 :
199,855

작성
18.01.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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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겠다(2)

DUMMY

세상을 바꾸겠다(2)


거둬달라니?


현우에게 두통수를 주먹으로 줘 박히고 기절한 한 놈. 솔직히 현우는 속으로 힘조절에 실패했다며 생각했다. 그러나 다행인지 기절은 30초도 되지 않아서 어느 샌가 일어나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다.


그 외 두 명. 이들도 마찬가지다.


현우는 그 삼인방과 함께 어느 객잔에서 마실 것을 하나 주문했다.


“너희들도 마실 것 하나 쯤은 시키지?”

“저희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형님.”


아이고 골치야. 할 일이 많을 텐데 앞으로.


-이봐, 현우야. 얘네들이야 말로 억지로 엮인 인연인데, 무시하고 가자.

“아냐, 블랙. 알아서 할게.”


현우는 남이 보이게 혼잣말을 중얼거린 것으로 보이리라.


삼인방 중에 가장 덩치가 커다란 놈이 눈을 꿈뻑이면서 말했다.


“네? 저는 블랙이 아닌디유.”

“아, 아냐아냐. 잠깐 혼잣말좀 했어. 여기, 저랑 같이 채소음료 세잔 부탁해요.”


현우는 기꺼이 이들을 위해서 베풀어주었다. 얼마 없는 돈이지만 에테르 강을 다시 팔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삼인방들은 그런 현우의 베품에 한 마디씩하였다.


덩치는, “어휴, 고맙게 잘 마시겠습니다유”

빼빼 마른 자는 덩치를 째려보며, “임마! 염치가 없어!”

제일 어려보이지만 눈이 사슴 같은 녀석은, “···일단 이미 시키셨으니 잘 마시겠습니다.”


현우는 왠지 그들이 흐뭇하게 여겨졌다.


“그래, 거둬달라고는 했는데, 일단 각자 이름을 말해줘.”


덩치는, “지는 최용수라고 합니다유.”

빼빼 마른 자는, “아, 저는 이 시대의 기린아! 불세출! ···을 꿈꾸는 최철수라고 해요! 제가 제일 맏형입니다.”

제일 어려보이지만 눈이 사슴 같은 녀석은, “저는 최진수라고 해요. 제가 제일 막내에요. 일단은.”


철수는 그런 막내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얏! 왜 때려!”

“일단은 이 뭐야 일단은 은.”


그러자 철수는 뾰루퉁한 입술을 쭉 내밀어보였다.


“치, 형들이 형 같아야···. 아얏!”


그런 투덜거림에 철수는 한 대 더 쥐어박았다.


“지들은 형제구먼유.”


한 덩치하는 용수는 그런 덩치가 부끄러울 만큼 온순한 말투와 인상으로 설명해주었다.


그런 형제들의 모습에 현우는 자신에게도 여동생이 한 명이 있었다는 것을 왠지 기억할 수 있었다.


여동생이 아직···. 살아있다면, 나도 기억을 잃기 전에 여동생과 있을 때는 저런 모습이었을까?


“그래. 나는 서현우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그런 현우의 제법 친근하게 해주는 모습에 세 형제의 표정은 제법 좋은 미소를 짓게 하였다.


“근데 거둬달라니···. 내 능력을 보고 하는 소리인거 같은데 나는 누군가를 거둬줄 만큼 여유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 말에 철수는 대표해서 다급한 느낌으로 대답했다.


“저, 저희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아요! 그냥 에테르 사냥을 하실 때 저희를 부하정도로 써주시면 해요!”

“부하라니···. 근데 나는 에테르 사냥을 하는 사람이 아냐.”


그 말에 진수가 사슴 같은 눈망울을 초롱거리며 반문했다.


“에이, 에테르 사냥꾼이 아니면 그런 에테르 강을 가지고 있을 리가···.”

“맞아유. 그 정도 에테르 강이면 저희가 일년은 먹고 살수도 있을 텐데···. 쩝.”


용수는 말을 받아 잇다가 배를 문질렀다.


그 모습에 현우는 용수를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배가 고파?”

“야야. 배가 고프구먼유!”

“에잇! 이런 배에 거지가 들었어!”


철수는 그런 용수를 나무랐다. 그러나 그 말을 한 것이 부끄럽게도 철수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철수는 얼굴이 조금 빨개져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진수가 입을 열었다.


“저희가···.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어서.”


현우는 그 말에 곧장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불렀다.


“여기, 간단한 식사 4인분 부탁해요.”


그 말에 덩치이자 둘째인 용수는 기쁨이 어린 얼굴을 지었다. 그러나 막내 진수와 철수는 조금 부끄럽지만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었다.


“그래, 나는 너희들보다 상황이 어쩌면 나을지도 몰라. 그러나 나도 할 일이 있어. 거둬주든 나의 부하가 되어주든지. 일단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자.”


그렇게 말을 하고 식사가 나오자 현우와 삼 형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 형제는 부모를 모두 여의였다고 했다. 어머니는 진수를 낳으실 때 여러 가지 잘 먹지도 못했기에, 젖먹이 진수를 놔두고 몸이 약해져서 병에 걸려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에서 진수가 8살이 되던 해에 변종 동물의 습격을 당해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나마 아버지가 남겨두신 돈을 가지고, 그리고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변종 동물을 상대하는 에테르 사냥꾼이 되고자 했으나 경험도 없고 어린 삼 형제에게는 약한 변종 동물 찾기도 힘들다고 했다.


그러다가 또래로 보이는 현우를 발견하게 되었고, 절박한 심정에 결례를 무릅쓰고 따라오게 되었다고 한다.


현우도 자신이 기억을 잃었다거나 원래는 일력자였지만 도망치고 수배자가 된 것. 그리고 운이 좋게도 아주 좋은 스승을 만났고 오늘은 일력자의 악연을 끊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한 가지야. 나는 강한 힘을 가진 자가 될 거야. 이 세상은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바꾸고 싶어. 민 씨네 세력가의 가주 민철호를 만나러 왔어.”


현우의 파란만장한 고난의 이야기를 듣던 진수는 조금 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그런 이야기는 조금 조심하셔야 되요. 현우 형님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으셔서 자세한 속사정은 잘 모르실 텐데, 그런 이야기를 잘 못하면 인민협회에서 잡아가 버립니다.”

“그건 왜지?”

“왜긴유···. 아이테르 나이트라는 저항군 때문이지요.”


철수는 조금 긍정하며 대답했다.


“저희도 이 세상이, 인민협회의 일들이, 본국의 행보가 우리 같은 자들에게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어요. 그러나 어쩔 수 없어요. 저희 같은 빈민층에게는 발언의 기회조차 없으니깐요.”


그 말에 현우는 턱을 쓰다듬으며 이해할 수 있었다.


확실히 본국의 정책에 반하는 조직인 아이테르 나이트. 그들은 지하의 숨어있기도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이테르 교단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본국은 아이테르 교단을 무너트리면 되지 않는가? 그럴 힘은 되지만 본국도 민심을 다스려야 한다. 많은 이들이 신앙하는 종교를 무너트리기에는 위험부담이 큰 점이었다.


“괜찮아. 나도 나의 선생님에게 들어서 대충은 알아. ···힘과 세력을 키우던지 내부에서 바꿔나갈 생각이야.”


그 말을 담담하게 하는 현우를 삼 형제는 조금 선망 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런 그들과 현우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현우는 잠시 뇨의가 생겼다. 그래서 그들에게 잠시 변소를 갔다온다는 말을 남기고 화장실로 향했다.


“···괜찮은 녀석들이야. 정말.”

-글쎄? 너무 잘해주지마, 속마음은 모르는 거야.

“설마. 설령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나에게 아무 짓도 하지 못해.”


현우는 블랙의 말에 괜찮다고 했다. 그들은 설사 나쁜 짓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배가 고픈 자들이다. 그런 자들에게 현우는 어디까지나 인정을 베풀고 싶을 뿐이었다.


다시 그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 돌아온 현우는 블랙의 말에 정정해야 하는 순간이 와버렸다.


-······. 현우, 에테르 강.


블랙의 말에 현우는 자신의 짐과 망토의 속주머니에서 에테르 강 주머니를 찾았다. 에테르 강 주머니는 사라지고 그 삼형제도 자리에서 사라져있었다.


“···하하, 당했네.”

-하하, 당했네. 가 아니지!

“그러네.”

-그게 없으면 빈털터리라구?

“그러네···.”

-으이구.


현우는 에테르 강 뿐만이 아니라 조금 있었던 소지금도 망토 주머니에 있었는 데, 그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현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사는 이미 예전에 끝내었고 오늘은 노숙을 해야 하나 싶었다. 그렇게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가보았다.


···계산?


-···어떡할 거야.


현우는 블랙의 물음 때문인지 돈을 기다리는 객잔주의 애타는 얼굴 때문인지 뒤통수를 긁적였다.


“저···. 돈을 도둑맞은 모양입니다.”


그런 현우의 말에 객잔주는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당신 외지인이지? 쯧쯧. 안되겠네. 가지고 있는 거라도 내놓으슈.”


현우는 소지금이나 에테르강을 빼면 가진 것이라고는 망토와 후줄근한 옷차림과 예나 누나가 맡겼던 목걸이 뿐이었다.


현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손을 툭 꺼내면서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앗, 떨어트렸다.”

“응?”


현우가 무언가를 떨어트렸다는 말에 객잔주는 바닥에 시선을 주었다. 그 사이 현우는 부리나케 객잔을 뛰처 나가며 외쳤다.


“돈 안 떼먹어요! 꼭 다시 올게요!”

“야이! 무, 무전취식이야!! 무전취식!”


객잔주는 큰소리를 내며 현우를 따라 뛰쳐나왔다. 그러나 멍해졌다. 현우는 벌써 멀찍이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외쳤다.


“뭐, 저렇게 빨···. 아니지! 저, 저놈 잡아라! 무전취식이야!”


객잔주의 말에 상점가의 사람들은 객잰주의 손짓을 따라바라보았다. 그러나 꽤나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때, 검은색의 제복을 입을 자들이 객잔을 지나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들을 객잔주가 발견하자 화색이 돌면서 그들에게 말했다.


“아, 아주 아씨! 민아주 아씨!”

“으응?”


객잔주는 검은색의 제복을 입은 자들 중 그 무리의 앞에서 있던 어떤 여인에게 다급하게 붙잡았다.


“김 아저씨? 무슨 일이시죠?”


”저, 저어기! 저놈! 무전취식입니다요!“


민아주라 불린 여인은 붉은 색 머리를 찰랑이며 따듯한 미소를 지어주며 말했다.


“네, 김 아저씨. 걱정마세요. 얘들아! 현행범이다! 저놈을 추격하자!”

“예, 조장님!”


검은색의 제복의 인물들은 현우를 따라 잡기 위해서 내달렸다. 그들은 현우만큼이나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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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세상을 바꾸겠다(3) 18.01.31 88 0 10쪽
» 세상을 바꾸겠다(2) 18.01.30 95 0 11쪽
28 세상을 바꾸겠다(1) 18.01.29 62 0 16쪽
27 영혼이 검을 쥘 때는(6) 18.01.27 78 0 16쪽
26 영혼이 검을 쥘 때는(5) 18.01.26 146 0 13쪽
25 영혼이 검을 쥘 때는(4) 18.01.25 96 0 10쪽
24 영혼이 검을 쥘 때는(3) 18.01.24 112 1 10쪽
23 영혼이 검을 쥘 때는(2) 18.01.23 92 0 13쪽
22 영혼이 검을 쥘 때는(1) 18.01.22 386 0 11쪽
21 핏자국과 뒤쫓는 자들(4) 18.01.20 96 0 12쪽
20 핏자국과 뒤쫓는 자들(3) 18.01.19 85 0 10쪽
19 핏자국과 뒤쫓는 자들(2) 18.01.18 113 0 10쪽
18 핏자국과 뒤쫓는 자들(1) 18.01.17 98 0 9쪽
17 꺾이지 않는 꽃(5) 18.01.16 82 0 18쪽
16 꺾이지 않는 꽃(4) 18.01.15 102 1 13쪽
15 꺾이지 않는 꽃(3) +1 18.01.13 120 1 10쪽
14 꺾이지 않는 꽃(2) 18.01.12 108 0 10쪽
13 꺽이지 않는 꽃(1) 18.01.11 101 1 12쪽
12 인력시장(8) 18.01.10 134 1 14쪽
11 인력시장(7) 18.01.09 138 1 11쪽
10 인력시장(6) 18.01.08 130 1 21쪽
9 인력시장(5) +1 18.01.07 138 1 18쪽
8 인력시장(4) 18.01.06 294 2 12쪽
7 인력시장(3) 18.01.05 153 1 15쪽
6 인력시장(2) 18.01.04 112 1 23쪽
5 인력시장(1) +1 18.01.04 145 1 20쪽
4 폐허 속에서(2) 18.01.03 117 1 25쪽
3 폐허 속에서(1) 18.01.02 131 1 19쪽
2 시뻘건 눈의 놈들(2) 18.01.01 175 3 22쪽
1 시뻘건 눈의 놈들(1) 18.01.01 398 2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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