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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미

드루이드 마왕님은 평화로운 삶을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하는개미
작품등록일 :
2020.05.11 11:18
최근연재일 :
2020.05.19 19:06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938
추천수 :
111
글자수 :
68,742

작성
20.05.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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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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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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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숲속의 마왕님(2)

DUMMY

콰아앙!!!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치며 호수위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엄청난 위력에 하룬의 등에 올라타 있는 나조차도 몸이 저릿할 지경이었다.


“하룬, 조금만 살살해.”


녀석도 상상이상의 힘에 당황한 듯 얼빠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마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된 하룬은 더 이상 평범한 곰이 아니었다.

단순한 내려치기에도 땅이 요동치는 괴력을 발휘하니 스스로도 조절하기가 힘든 모양. 그래도 차차 익숙해진다면 지금처럼 과도하게 힘을 쓰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잠시 뒤, 방금 전의 충격으로 기절한 물고기들이 배를 까뒤집고 수면위로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 올라왔다. 저건 너 먹고 싶은 만큼만 먹고, 나머지는 가져와. 나는 여기 있을게.”


당장은 불을 피울 수가 없어서 구워먹을 수도 없고. 나야 주변에 있는 열매로 배를 채우면 되는 일이어서, 물고기는 하룬에게 양보하고 나는 녀석의 등에서 내려 물가로 걸어갔다.


잠시 눈치를 살피던 하룬은 이내 신이 나서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정신없이 물고기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어설픈 솜씨로 물장구를 치며 수면위에 떠오른 물고기를 낚아채는 녀석을 바라보니 나 역시 슬슬 배가 고파왔다.


‘뭐 먹을 거 없나?’


식량을 찾아 주변을 살펴보자, 아직 덜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나무에 다가가 손을 얹었다. 그러자 손과 나무껍질 사이에 작은 신경들이 연결되는 기분 들었다.

이백 년이 지났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익숙한 기분.

나는 눈을 감고 나무의 정보를 읽었다.


『키르미얀 무화과

키르미얀 숲에서 자생하는 고유종.

일반적인 무화과와 다르게 다 익어도 살짝 단단한 과육을 지녔다. 은은한 풀 내음과 단 맛이 특징이며 의외로 훌륭한 포만감을 지녔다.』


귓가에 속삭이듯 정보가 들어왔다.

이것은 숲의 요정, 드라이어드들의 기록. 원래라면 내가 엿볼 수 없는 정보이지만 나와 계약을 맺은 나이아드 덕분에 읽을 수가 있었다.


‘의외로 훌륭하다니.... 깔보는 듯한 말이잖아.’

왠지 시니컬한 나이아드의 말투가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드라이어드들은 다들 말투가 그런 걸까? 여하튼 먹을 수 있는 열매라는 것은 확인했으니 이제 수확할 차례다.


나는 계약을 맺을 때의 감각으로 나무를 어루만지며 열매가 무르익도록 부탁했다.

손을 타고 마나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열매들이 급속도로 자라며 갈색으로 익어갔다.


내가 지닌 마나를 대가로 자라난 열매여서 그런지 기록에서 본 열매보다도 훨씬 컸다.

그것을 한 입 베어 물자 아삭한 식감과 함께 담백하면서도 아주 달콤한 과즙이 뿜어져 나왔다.

이백 년 만에 먹는 첫 식사는 매우 훌륭했다.


열매를 다 먹고 나자, 어느새 배를 채운 하룬이 물가로 나와 있었다.

녀석은 몸을 마구 흔들어 물기를 털어내고는 슬쩍 나를 쳐다본다.

눈이 마주치자 ‘배도 부르고 한데 조금만 놀아도 될까?’라는 마음이 전해져 왔다.


어린애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녀석을 타일렀다.


“안 돼. 일단은 오늘 밤 머무를 곳을 찾자. 노는 건 그 다음이야.”

“그워어엉!”

“그래, 아무 대서나 잘 수는 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밤중에 지나가는 마물들 때문에 잠을 방해받을 수도 있잖아? 기왕 자는 거 푹 쉬어야지.”


어디서든 잘만 잘 수 있다며 대꾸하는 하룬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주고는, 쉴 곳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이제 막 오후가 되려는 시간인데 벌써부터 잠자리를 찾는 건 이르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든 미리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는 게 내 의견이다.


녀석은 마지못해 나의 뒤를 따라왔다.

바로 그때,


“우아아아아아악!!!!!”


어디선가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하아,하악, 흐으윽,.하악.”


한 수인족 소녀가 검은색 긴 머리칼을 흩날리며 울창한 숲속을 마구 달리고 있었다.


소녀의 다리는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후들거렸고 머리에서는 가느다란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소녀는 필사적으로 달렸다.

달리기 하나 만큼은 자신 있었다. 인간들의 도시에서 달아날 때도 그랬고, 숲 속에서 마물을 피할 때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자신이 없었다.


“이제 됐어. 그만 죽어주렴.”

“우으?! 으아앗!”


소녀는 날아드는 칼날을 피해 몸을 던졌다. 급하게 몸을 던진 탓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우아아아아아악!!!!!”


소녀는 굉장한 기세로 넘어지며 비탈길을 대굴대굴 굴렀다.

온 몸이 아팠다. 말라붙은 목구멍에서는 짭짤한 피 맛이 났고 폐가 더 이상은 무리라는 듯 참을 수 없이 쿡쿡 쑤셨다.


끝장이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달린다 한들 숙련된 추적자를 따돌릴 수는 없었다.


“흑..으으..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몰라요오..”


울음이 섞이는 바람에 말끝이 흐려졌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운 마음을 불러일으킬만한 광경이었지만 소녀의 등 뒤에서는 아무 감정도 없는 매정한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알아, 그래도 혹시나 싶어 풀어줘 봤는데...꽝이었어.”

“그러니까..이제 그만 놓아주세요.”


소녀는 힘겹게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등 뒤에는 가녀린 몸과는 달리 무척이나 강인한 느낌을 주는 여인이 서 있었다.

가슴부분에 철판을 덧댄 미늘갑옷을 입고, 커다란 장검과 방패로 무장한 여전사.

덮개를 열고 있는 투구 속에서 보이는 그녀의 눈은 무척이나 싸늘했다.


“미안하지만 놓아줄 수는 없어. 이 숲에서 일어난 일을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거든.”

“안 말할게요! 아니, 저는 말할 사람도 없어요. 그러니까..그러니까아..”


수인족 소녀는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은 말하지 않겠다고 빌어보았다.

도대체 숲에서 뭐가 일어났다는 거야? 어제 밤에 지진 같은 게 일어나긴 했지만 그게 그렇게나 비밀스러운 일인 걸까?


애처로운 애원에도 불구하고, 여전사는 칼을 겨눈 채 천천히 소녀에게로 다가왔다.


“미안해. 하다못해 네가 인간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 나는 결국 이렇게 죽는 걸까?’


소녀는 저주받은 운명을 탓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바로 그 순간, 거친 발소리와 함께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괴성이 들려왔다.


“그워어어엉!!”


소녀가 놀라 눈을 뜨자 잔뜩 흥분한 흰색 곰이 달려오고 있었다.

묘하게 들뜬 듯한 그 곰은 걸음을 멈추더니 여전사를 향해 힘차게 울부짖었다.


“그어엉!!그응!...”


당장 꺼지라고 말하는 듯한 위협적인 울음소리에 여전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짐승주제에.....”


여전사는 검을 늘어뜨리며 곰과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이윽고 곰이 맹렬한 기세로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여전사는 가볍게 곰의 돌진을 피하며 놈의 옆구리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깔끔한 동작, 싸움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소녀가 보더라도 여전사는 전투에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일격이었다.

숲 속의 짐승 따위가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흰색 곰은 단순한 짐승 따위가 아니었다.


“그웡!”


곰이 몸을 비틀며 앞발을 이용해 땅을 내려쳤다. 그러자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굉장한 충격과 함께 흙먼지와 돌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크읏?!‘


예상외의 위력에 여전사는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투구가 벗겨지며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자세가 흐뜨러진 그녀의 일격은 곰의 살갗을 조금 뚫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지만 곰은 자신이 다쳤다는 사실에 분노한 듯 맹렬히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놈이 앞발을 휘두를 때 마다 나무가 부러지고 땅이 울렸다.

가공할 위력이지만 단순한 공격. 마치 무거운 검을 주체하지 못해 마구 휘두르는 어린 아이와 같았다.


‘기회다!’


잠시 넋을 놓고 있던 소녀는 본능적으로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느꼈다.

둘은 서로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게다가 곰이 만들어 낸 흙먼지 덕분에 자신이 도망쳐도 눈에 띄지 않을 것이다.


소녀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달려간 방향은 흰색 곰이 나타난 방향이었다.



***



“허억, 허억.”


나는 사라진 하룬을 쫒아 열심히 달렸다.

그렇지만 네발짐승의 전력질주를 따라잡기란 힘들 일이였다.


‘아오, 이 바보가! 왜 비명소리를 듣고 흥분한 거야..’


보통은 비명소리가 들리면 놀라서 그 근처로 다가가지 않으려고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내가 이상한 건지 아니면 하룬이 맛이 가버린 건지 모르겠다.


마구잡이로 수풀을 헤치며 달려간 하룬의 흔적을 따라가던 중,

나는 갑작스런 충격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으악!”

“흐아아아!”


무언가 날아와 내 가슴팍에 꽂혔다. 상당히 묵직하고 부드러운 느낌..이게 뭘까?

나는 고개를 숙여 내 배를 강타한 ‘무언가’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수인족 소녀였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검고 긴 머리카락은 어께를 따라 부드럽게 흘러내렸고

가냘픈 턱 선에 살짝 볼 살이 있어서 성숙한 듯, 앳된 듯 애매했지만 분명한 것은 예쁘다는 말이 어울리는 인상이었다.


적당히 굴곡 있는 몸매에 수인족 치고는 나름 키가 큰 편에 속했지만 2m에 달하는 나의 시선으로는 조금 아담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흐윽?!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뭐?”

“달의 그림자가 뭔지도 모르고오..숲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전혀 몰라요..그러니까아..살려주세요..”


울먹이며 연신 모른다는 말을 내뱉는 그녀. 달의 그림자라면 어젯밤 나를 풀어준 그 녀석들을 말하는 거 아닌가?

잠시 생각에 빠지려던 순간, 가까운 곳에서 하룬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응! 그워어엉!!”


잔뜩 짜증이 난 울음소리. 게다가 함께 느껴지는 미미한 땅의 울림은 녀석이 누군가와 싸우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저기, 그건 나중에 이야기 하고 잠시만 조용히 해줘.”

“살려..읍..”


계속 애처롭게 중얼거리는 소녀의 입을 틀어막고 하룬이 있는 곳으로 조용히 다가갔다.


“그 앞발이 위협적인 건 사실이야. 그렇지만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잖아?”

“그워엉!!!!”


‘..미인이네?’

훤칠한 키에, 부드러워 보이는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여인이 마치 투우를 하듯 여유롭게 하룬의 공격을 피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하룬은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바짝 약이 오른 상태, 보아하니 한 대도 맞추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 광경을 본 순간,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나는 달려 나갈 수가 없었다.

‘혼혈 마족이 마물을 부려 인간을 공격한다.’ 라는 이야기..꾀나 익숙하지 않는가?


딱 내가 마왕으로 몰렸을 때의 이야기다.

또 다시 봉인당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피해야만 했다.


‘직접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나는 수풀에 몸을 숨긴 채 상황을 살펴보았다.


하룬이 여인을 향해 달려갔다.

녀석은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는 두툼한 앞발로 엑스자로 그으며 덮쳤다. 그러나 여인은 가볍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하룬의 공격을 피했다.


동시에 짧게 검을 휘둘러 하룬의 앞발에 상처를 낸다.

분노한 하룬이 한 차례 돌격을 감행하지만 여인은 욕심 부리지 않고 제때 검을 회수한 채 옆으로 물러섰다.


여인은 내가 봐도 굉장한 전사였다.

무리하지 않고 신중하게 치고 빠지며 한 걸음, 한 걸음. 승리를 향해 착실히 다가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하룬이 먼저 쓰러질 것이 분명한 상황.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여인의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었다.


‘좋아.. 어디 한번 해 보자.’


나는 가까운 곳에 있는 고목에 손을 갖다 대었다.

나무와 하나 되는 감각 속에서 나는 뿌리를 찾아 의식을 집중했다.


드드득...


마나가 조금씩 흘러가는 느낌과 함께 뿌리는 거침없이 흙 속을 헤집으며 퍼져나갔다.

이윽고 뿌리는 하룬과 여인의 발밑을 모조리 장악했다.


“그워어어엉!!!”


계약을 통해 묶여진 의식을 타고, 또 한 번 공격에 실패한 하룬의 분노가 느껴졌다.

그렇다면 여인이 방금 몸을 날려 회피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


나의 의지에 따라, 그물처럼 퍼져나간 뿌리들이 여기저기서 솟구쳐 올라, 여인의 발을 휘감았다.


“뭐야?!”


여인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방패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는 시점에서 그녀의 패배는 확정됐다.


‘하룬, 방패 째로 날려버려.’


의식 속에서 ‘당연하지!’ 라는 하룬의 외침이 전해져 왔다.


콰아아아앙!!!


어지간히도 화가 난 듯, 하룬은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 앞발을 휘둘렀다.

그 충격에 여인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뿌리가 뜯겨져 나갔고 여인은 굉장한 기세로 튕겨져 나가 후방에 있던 나무에 처박혔다.


‘됐다, 하룬 어서 돌아와!’


나는 하룬에게 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수인족 소녀의 뒷덜미를 붙잡고 왔던 길을 통해 도망갔다.



***



“끄으으...”


온 몸이 저릿저릿했다.

엠블럼이 새겨진 자랑스러운 방패가 완전히 우그러졌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보려 했지만 뼈가 몇 군데 부러진 듯 격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곰은..도망갔다.

아니지. 그건 곰이 아니다. 마물이다.


규격외의 마물이 나타났다.

다른 곳이라면 그저 우연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저런 마물이 나타났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밖에 없었다.


“결국....마왕이 풀려났구나.”


여인은 품속에 조명탄을 꺼내 하늘 높이 쏘아 올렸다.


작가의말

오타 수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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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마왕님은 평화로운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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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는 매일 저녁 7시 10~20분 사이입니다.(획수는 하루 한 편에서 최대 두편입니다) 20.05.11 104 0 -
13 요정들의 요새(3) 20.05.18 72 3 12쪽
12 요정들의 요새(2) +1 20.05.17 80 3 9쪽
11 요정들의 요새(1) 20.05.17 95 2 12쪽
10 숲 너머로(4) +1 20.05.16 96 5 17쪽
9 숲 너머로(3) +3 20.05.15 95 4 9쪽
8 숲 너머로(2) +1 20.05.15 106 5 12쪽
7 숲 너머로(1) +1 20.05.14 108 6 10쪽
6 숲속의 마왕님(5) +2 20.05.13 133 8 9쪽
5 숲속의 마왕님(4) +1 20.05.13 165 5 12쪽
4 숲속의 마왕님(3) 20.05.12 178 9 12쪽
» 숲속의 마왕님(2) 20.05.12 204 12 14쪽
2 숲속의 마왕님(1) 20.05.11 263 17 14쪽
1 프롤로그 깨어난 마왕님 +1 20.05.11 341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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