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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미

드루이드 마왕님은 평화로운 삶을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하는개미
작품등록일 :
2020.05.11 11:18
최근연재일 :
2020.05.19 19:06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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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추천수 :
111
글자수 :
68,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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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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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숲속의 마왕님(1)

DUMMY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오르던 중, 저 멀리서부터 들어오는 희미한 빛이 보였다.

나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바깥세상은 어떨까? 아직도 마족들이랑 인간들은 사이가 나쁠까?’


솔직히 사이가 나쁠 거라고 생각은 한다. 그 오랜 세월동안 쌓아온 갈등은 겨우 이백 년 만에 해결될 일은 아니니까.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해 본다. 아니, 기대할 수밖에 없다. 양쪽의 사이가 나쁜 이상 내가 머무를 곳은 없기 때문이다.


“가장 비참한 마왕이라...”


나를 봉인에서 풀어준 그 사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누가 지은건지는 몰라도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오래전, 마왕이라는 말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쓰였다.

서로 다른 생김새와 문화를 극복하고 모든 마족들을 규합시킬 지배자. 그야말로 마족들의 왕이라는 의미로 마왕이었다.

하지만 내가 마왕이 될 무렵에는 다른 의미였다.


마의 왕, 규격외의 존재.

일반적으로 대적하기 힘든 힘이나 변칙적인 능력을 지닌 마족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최초의 마왕 이후, 대부분의 마왕들이 그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마족들을 이끈 탓에 이렇게 변한 것이다.

덕분에 나를 반기는 마족은 한 명도 없었지만 나는 마왕취급을 받았다. 아니, 한 명 정도는 있었나?...


아무튼, 그동안 여러 마왕들이 있었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내가 가장 비참한 마왕인 이유는, 혼혈이기 때문이다.


혼혈은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인간들은 더러운 마족의 피, 야만인 또는 노예취급을 한다.

반대로 마족은 더러운 인간의 피, 적과 내통한 배신자로 취급한다.


이런 시대에, 나 같은 것들은 좋게 살아갈 수가 없었다.

어릴 적부터 꾀나 힘겹게 살았으며 마왕이 된 순간마저도 노예상인들의 마차 안이었다.


당시에 나는 아주 하찮은 녀석이었다. 동족들처럼 아주 단단한 피부도, 아주 우수한 마법능력도 없었다.

인간처럼 생겨서는 마법 회로마저 부서진 병신 중에 병신이었다.


그래서 동족들로 버림받고 인간들에게 붙잡혀 노예가 되었다.


노예로 팔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또 다시 팔리는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새로운 주인에게 팔려 나가던 나의 앞에 슬리그라는 마물이 다가왔었다.


숲의 청소부라 불리는 매끈매끈한 피부를 가진 들개.

사지 멀쩡한 사내라면 몽둥이 하나로도 처리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노예상인들이 발견했다간 그대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그런 마물이었다.


녀석은 음식물을 찾아 몰래몰래 마차사이를 누비던 끝에, 내가 갇혀있는 마차 앞으로 다가왔다.

녀석과 눈이 마주친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기묘한 친근감에 사로잡혀, 녀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쇠사슬이 팽팽해 질 때 까지 녀석을 향해 다가갔고 녀석도 서서히 나에게 다가왔다.


이윽고 녀석의 주둥이가 나에게 닿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계약을 맺었다.

놈은 더 이상 나약한 슬리그가 아니었다. 검붉은 빛이 감도는 단단한 갑주에 흉포한 마수로 변해버린 녀석은 파이어볼을 난사하며 노예상인들을 유린했다.


그 순간, 나는 마왕이 되었다.

강력한 마법도, 뛰어난 무술도 가지지 못한 나의 능력은 ‘계약’


대상과 계약을 맺어 힘을 공유하는 능력이었다.


그때서야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나는 생각보다 엄청난 양의 마나를 갖고 있었다. 다만 회로가 박살난 몸이어서 마나를 직접 뽑아낼 수가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러나 나와 계약을 맺은 이들은 나의 마나에 손을 댈 수 있다. 마나를 연료삼아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 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이 능력 덕분에 노예 생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살아남은 이들이 나의 존재를 알리게 됐고 이후로는 마왕으로 몰려 빼도 박도 못 하고 봉인 당해버렸다...


“에휴, 어쨌든 다시 풀려났으니 됐어.”


안 좋은 기억을 애써 털어버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남은 계약의 수를 헤아렸다.


희미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아주 가느다란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그 묘한 감각을 더듬으며 그 끝으로 다가갔다. 가까운 곳에 하나. 그리고 멀리 아득한 곳에 하나.


‘토루, 나이아드,...둘 만 살아남았구나.’


봉인당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꾀나 많은 아이들이 내 곁에 있었지만 살아남은 건 둘 뿐. 둘 다 생존에 특화 된 아이들이고 여차하면 몸을 숨길 수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하튼 둘과 계약을 맺은 현제 나의 능력은 ‘스킨아머’, ‘재생혈액‘. 두 가지였다. 토루가 가진 단단한 방어력에 나이아드의 미친 재생능력.

이거.. 누군가와 싸워서 이길 자신은 없지만 죽을 일도 없을 듯하다.


말로만 들어서는 내 능력이 너무 사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도 사기적인 힘인 것은 맞다. 그러니까 마왕이라고 불리는 거지.


하지만 계약에는 은근히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첫 째, 대상자가 동의를 해야 할 것, 마나로 이뤄지는 계약이기에 어설픈 협박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둘 째, 서로 접촉을 한 채로 계약을 진행 할 것.


셋째, 계약이 성립된 직후, 대상자는 나의 힘을 끌어다 쓸 수 있지만 나의 경우는 대상자와의 상당한 신뢰가 있어야지만 그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조건.... 대상자가 스스로를 나보다 약하다고 인식할 때만 계약이 성립된다.


가장 골치 아픈 규칙이 바로 저 마지막 규칙이다.

나는 마법을 쓸 줄 모르고 싸움에도 능한 편이 아니어서 어지간한 장교급 병사보다도 실력이 떨어진다.

솔직히 말해 능력은 좋지만 내가 못나서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마물 중에서도 재해급의 마물인 ‘스투락’. 토루는 어떻게 나와 계약을 맺은 건가 하는 의문 말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에는 약간의 꼼수가 있었다. 토루의 경우 갓 태어난 새끼인 시절. 그러니까 녀석이 나랑 덩치가 비슷한 시절에 계약을 맺었다.


그때의 토루녀석은 나를 어미, 또는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했던 모양인지 아무런 저항 없이 계약이 성립됐었고 계약 직후부터 나는 토루가 지닌 능력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인식이라는 게 한없이 애매모호한 기준이어서 나를 강한 존재로 인식하기만 하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토루와 계약을 맺은 게 두 번째 계약이여서 당시에는 이런 조건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 훗날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지금의 조건을 알게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 조건들이나 숨겨진 추가 능력이 튀어나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원래 마왕의 능력이란 것이 다 그렇다.

각양각색, 규격외의 능력. 아주 단순하지만 엄청난 것도 있고 나처럼 본인조차 정확하게 모르는 심오한 능력도 있다.


“오....”


꾸준히 걷다보니 어느덧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밖은 밤이었다. 내가 동굴 안에서 봤던 빛은 아마도 달빛이 아니었을까 싶다.

세찬 밤바람이 불어와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오히려 그 생생한 감각에 비로소 내가 자유의 몸이 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밝은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고, 반짝이는 별들이 나를 반겨준다. 까마득한 발아래에는 빽빽한 숲이 보였고 좌우로는 거친 바위로 이루어진 가파른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내가 위치한 곳은 절벽에 가까운 언덕 위에 입구만 덩그러니 나있는 동굴.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돌아갈 만한 길은 없었다.


이걸 어떻게 내려가나 하는 막막한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발아래에서 달빛을 머금고 은은히 빛나는 숲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도 아름다워 그런 사소한 걱정은 금세 잊어버리게 되었다.


둥실둥실 떠오르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동굴 입구에 걸터앉아, 간만에 보는 바깥세상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언젠가는, 정말이지 언젠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생긴다면 함께 와서 보고 싶을 만큼...


언젠가는 인간들의 도시에 가보고 싶었다. 길을 가다가 마주친 마을에 들려, 따뜻한 인사를 건네고 하룻밤 묶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었다.

위기에 처한 모험가들을 구해주고, 따뜻한 벽난로가 자랑거리인 나의 집으로 초대해서 동이 틀 때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삶을 꿈꿔왔다.


그 누구보다도 외로움을 잘 타는 나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바보처럼 똑같은 꿈을 꾸고 있다.


그게 가능할까?

솔직히 말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만큼이나 고생했으면 이제는 빛을 볼 법도 하지 않는가?



반짝이는 별님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이 광경을 자랑할 이웃들을 사귀겠다 다짐했다.

나는 새벽 동이 틀 무렵이 돼서야 절벽을 내려갔다.



***



“으아아아악!!, 윽, 악!, 끄으.”


암석이 사정없이 내 몸을 때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느껴지는 둔탁한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겨우 다 끝났나 싶었는데 바닥에 튀어나온 돌부리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다.


거의 다 내려와 놓고는 발을 헛디뎌서 이 모양이다.

예전부터 지독하게 몸치였는데 이백 년이 지나도 똑같다


“아이고오...”


스킨아머 덕분에 죽지는 않았지만 온 몸이 얼얼하다. 머리가 흔들린 탓에 시야도 흐릿하다.


“그워어엉!!”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대던 와중 심상치 않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앞을 바라보자 연한 회색빛깔의 털을 지닌 커다란 곰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곰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녀석은 나를 쓰러뜨리고는 머리를 덥석 물었다.


“으아아!! 놔줘, 야! 어차피 못 먹는 거니까 놔 달라고!!!”


거세게 놈의 턱을 두드려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애초에 머리를 붙잡힌 시점에서 글러먹은 상황.

스킨아머 덕분에 녀석이 아무리 세게 물어봤자 약간의 상처만 남을 뿐이었고 그마저도 순식간에 재생됐지만 머리를 사정없이 질겅이는 것은 꾀나 아팠다.


“그으으응...”


한참을 정신없이 흔들고 씹어댄 끝에, 녀석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 낮게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움직임을 멈췄다.

게슴츠레 뜨고 나를 바라보는 놈의 눈에서 ‘뭐 이딴 게 다 있어?’ 라는 감정이 전해져 왔다.


그야 당연하지. 아마도 돌덩이를 씹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놔줘. 어차피 못 먹는다니까?”


나는 녀석의 볼을 가볍게 툭툭쳤다. 결국 녀석은 나를 놓아주고는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아이씨...진작에 포기할 것이지 이게 뭐야.”


나는 녀석의 침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내며 녀석을 노려보았다.


“초면에 다짜고짜 무는 게 어딨어?”

“그웅...”


내가 쏘아붙이자 녀석은 미안하다는 듯 낮게 울었다.

땅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고개를 떨구는 녀석의 얼굴은 살짝 앳돼 보였다.


그제야 녀석의 모습이 자세히 눈에 들어왔다.

부스스한 털에 제대로 먹지 못해 홀쭉하게 들어간 배. 여기저기 자잘한 흉터가 가득한 몸은 그동안 많은 고난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보아하니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어린 녀석. 다른 마물들에게 이리저리 치여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돌아다닌 게 분명했다.


‘불쌍한 녀석. 그런 와중에 웬 병신이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니까 눈 돌아가는 게 당연했네.’


나는 표정을 풀고 녀석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혹시 나랑 같이 갈 생각 있어? 원한다면 어디 가서 당하고 살지 않을 만큼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내 말을 들은 녀석의 반응은 사뭇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하더니 이내 너 까짓 게 나를 강하게 만들 수 있냐는 의문을 내비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자, 여기서 작업 들어갑니다.

나는 싫으면 관두라는 얼굴로 살짝 손을 뒤로 물렀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혼자 다녀도 상관없어. 보다시피 누가 덤벼도 상처하나 입지 않고 이길 수 있는데다가 음식을 구하는 방법도 알고 있지. 이건 그냥 네가 마음에 들어서 하는 제안이야. 배는 고픈데 사냥만 했다하면 다른 마물들이 몰려와서 빼앗아가는 거 힘들지 않아? 그럴 바에야 나랑 같이 가는 게 어때?”


뻥이다. 상처하나 입지 않을 거라는 말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을 제압할 힘이 있는 건 또 아니다.

나에게는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이 없다. 때문에 나를 대신해서 날카로운 이빨이 되어줄 녀석이 필요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녀석은 이내 결심한 듯, 내 손에 주둥이를 얹었다.

그리고 계약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속에서, 가느다란 실이 뻗어 나와 녀석과 나를 이어준다. 녀석의 노란 눈동자는 점차 영롱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마치 물에다가 물감을 풀어 놓는 듯, 녀석의 회색빛의 색깔이 천천히 하얗게 물들어갔다.

온통 하얗지만 드문드문 회색빛깔이 섞인 털은 마치 고고한 설산의 모습과 같았다.


“....예쁘네.”

“그웅!”


이어진 실을 타고 ‘수컷이라고!’라는 항의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하핫, 알았어, 멋지다고 할게. 진짜로 멋져.”

“그우웅.”


녀석은 갑작스레 변한 모습에 어색하기도 하지만 나쁘지 않은 듯, 살짝 들뜬 얼굴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아참, 이름을 지어 줘야지. 으음.....하룬은 어때?”


‘보드라운 눈’이라는 뜻을 지닌 옛말. 함께 노예생활을 하던 마족 아저씨가 알려준 말이었다. 폭신폭신한 털에 설산과 같은 녀석에게 딱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녀석은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자체가 좋은 듯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룬, 그러면 이제 가 볼까?”

“그워어어엉!”


하룬은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내 뒤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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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이드 마왕님은 평화로운 삶을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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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는 매일 저녁 7시 10~20분 사이입니다.(획수는 하루 한 편에서 최대 두편입니다) 20.05.11 104 0 -
13 요정들의 요새(3) 20.05.18 72 3 12쪽
12 요정들의 요새(2) +1 20.05.17 80 3 9쪽
11 요정들의 요새(1) 20.05.17 95 2 12쪽
10 숲 너머로(4) +1 20.05.16 96 5 17쪽
9 숲 너머로(3) +3 20.05.15 95 4 9쪽
8 숲 너머로(2) +1 20.05.15 106 5 12쪽
7 숲 너머로(1) +1 20.05.14 108 6 10쪽
6 숲속의 마왕님(5) +2 20.05.13 133 8 9쪽
5 숲속의 마왕님(4) +1 20.05.13 165 5 12쪽
4 숲속의 마왕님(3) 20.05.12 178 9 12쪽
3 숲속의 마왕님(2) 20.05.12 203 12 14쪽
» 숲속의 마왕님(1) 20.05.11 263 17 14쪽
1 프롤로그 깨어난 마왕님 +1 20.05.11 341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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