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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아 님의 서재입니다.

Six Bu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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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723X
작품등록일 :
2019.08.14 23:21
최근연재일 :
2019.11.23 20:01
연재수 :
6 회
조회수 :
104
추천수 :
3
글자수 :
25,346

작성
19.11.21 02:35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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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3쪽

프롤로그

DUMMY

모든 조명이 꺼지고 머리맡에서 파리하게 빛나는 무드등만이 비추는 침대에 남자는 누워 있었다. 얼핏 보면 까맣게 보일 정도로 짙은 푸른색의 머리칼이 이불 밖으로 드러난 어깨를 타고 가슴께까지 흘러내렸다. 목덜미에 남은 붉은 자국에 파르스름한 불빛이 비쳐 타는 듯 차갑게 빛낯다. 그의 옆에서 침대가에 걸터앉은 여자는 무드등 불빛에 의지해 의수의 나사를 조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남자는 무심결에 팔을 뻗어 그의 어깨에 아슬하게 걸쳐있던 가운을 조금 걷어내 드러난 날개뼈를 손끝으로 훑어내렸다. 그의 차가운 손이 닿아오는 느낌에 고개를 돌린 여자는 남자를 보고 관능적인 웃음을 띄우며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흐릿하게, 그의 뺨에 붉은 기가 번졌다.


“조금만 기다리라니까, 그 새를 못 참았어?”

“그런 게 아니라, 그···”


얼굴을 붉히며 말끝을 흐리는 남자의 뺨을 다시금 쓰다듬고 그는 정비를 마무리했다. 다시 가운을 걸치고 남자가 기다리는 침대 안으로 들어간 여자는 귀엽다는 듯 남자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내렸다.


“이미 밤은 다 지나갔는데, 아쉬워?”

“···그럴···리가.”


무척이나 망설이면서도 남자는 애써 괜찮다는 듯 대답했다. 아쉬운 기색이 역력한 그의 뺨을 쓰다듬으며, 여자는 그와 이마를 맞대고 가장 옅은 숨이 닿을 만한 거리로 다가가 그를 살며시 끌어안았다. 그러고선 귓가에 겨우 닿을 듯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수수께끼를 하나 낼 건데, 맞춰볼래?”

“···뭔가.”

“당신은 기차를 기다리고 있어. 당신을 멀리 데려다 줄 기차를. 기차가 어디로 갈지는 알고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어. 그렇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이제, 왜 그런지 말해보겠어?”

“···대체 언제적 영화를 보고 온 건가, 당신.”


남자의 말에 여자는 가볍게 웃었다.


“왜, 명작은 언제 봐도 명작이라고? 마지막에 팽이 돌아가는 부분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데 내가.”

“···취향 참 올드하군.”

“너무하네. 나보다 세 살밖에 안 어리면서 올드하다니.”

“그럼 달리 뭐라 그러나. 십 년 전 영화를.”

“됐고, 대답해 봐. 왜 중요하지 않은지.”


여자가 재차 물었으나 남자는 대답이 없었다. 이내, 남자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 잠든 남자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던 여자는, 그의 귓바퀴에 입술 끝을 걸치고선 속삭였다.


“어차피, 기차는 그곳으로 가고 있지 않거든.”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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