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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의 서재입니다.

영웅의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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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수피아
작품등록일 :
2021.05.12 11:59
최근연재일 :
2021.07.13 06:1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330
추천수 :
318
글자수 :
288,884

작성
21.06.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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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신우

선추, 선작, 응원은 작가의 원동력이 됩니다. ღゝ◡╹)ノ♡




DUMMY

허공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고, 첫 번째 집에 문을 두들기려 할 때.


“음.. 역시 이렇게 되나..”


지금 우리가 두들기려는 집은 물론, 마을 곳곳의 집 대부분에서 하나둘씩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뭐라고 변명해야 할까요..”


루미아를 찾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거긴 한데,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정말 대규모 민폐 행위가 아닐 수 없었다.


“그냥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되지.”

“마을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잘 받아들일 착한 분들이면 좋겠군요.”


- 대에엥~~


마을의 중심부.

그 방향에서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무슨 소리죠?”

“혹시, 그 종인가?”


“뭔가 짚이는 부분이라도?”

“나하고 알비온이 마을을 살피고 있을 때, 마을 중심부 인근에서 사람 키만 한 종 같은 게 있었거든.”


마을 중심부의 종이라..


“이 종의 의미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긍정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의 시선에서 말이지? 글쎄.. 보면 알겠지.”


그 종소리가 무슨 신호였는지는 몰라도, 그 종소리에 의한 변화는 일어났다.


건너편 집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건너편 집뿐 아니라 다른 집도, 저 멀리 있던 집이든 가까이 있는 집이든 할 것 없이 앞다투어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이 마을 저녁에는 다들 집에 들어간다고 했죠?”

“그렇지..?”

“어째 좋은 예감은 안 드는군요..”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거리로 나오고, 우리가 문을 두들기려 했던 집의 문도 열렸다.


“너희들 누구야, 아까 그거 너희들이 한 거야?”


안 안쪽에서 나타난 사람은 어느 아저씨.


“아.. 네..”

“너희들이 한 거라고? 범인이 여기 있다!!!!”


마을 사람들 다 들리듯 앞에 있던 우리가 귀가 아플 정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범인이라는 말에 우리가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어느샌가 우르르 몰려 들은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감싼다.


“어.. 저기 다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습니다..”


- 이 사람들이 범인 맞아?

- 본인들이 범인이라고 말했어.

- 우선 추장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자.


젠장, 대화를 나누기에는 글렀나.

전혀 이쪽 말을 안 듣고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있다.


“결론이 이상하게 된 거 같은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선 저쪽이 하라는 대로 해 주죠.”


당장 저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는 게 확정이 아닌 이상, 이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마법을 쓰면서 강행 돌파할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그렇게 우리의 힘을 다 공개하면 잡혀있을지 모르는 루미아가 우리를 위협하는 인질이 될 수도 있다.

우선 저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아는 게 우선.


자기들끼리 무언가 상의를 끝낸 것인지 한 명이 우리를 향해 손짓한다.


“허튼수작 부릴 생각 말고 따라와.”


우리는 순순히 그 사람들을 따라, 마을의 중심부로 향한다.


그들을 따라 걷다 보니 서서히 보이는 아까 마을을 울렸던 -아이리가 말했던- 종.

그리고, 그 종의 앞에 있는 사람.


“추장님. 범인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저 사람이 추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인가.

나이를 먹을 대로 먹어 등마저 굽어진 노인.

그 사람이 이 마을의 추장.


“이쪽으로 오게나.”


사람을 안심시키는 온화한 목소리로 우리를 앞으로 불렀다.


그의 목소리에 맞춰 그의 앞에 서게 된 우리.


“자네들은 우리 마을 사람이 아니구나.”

“네, 저희는 우연히 이 마을을 발견해서 하룻밤 머무르고 가려는 모험가들입니다.”


“그래.. 아까의 사건은 자네들이 범인인 것은 맞고?”

“범인이라는 단어선택이 알맞을지는 모르겠다만, 폭발이라면 저희의 행동으로 인한 건 맞습니다.”

“그렇쿠먼. 잘 알겠네.”


질문이 끝났는지 시선을 우리가 아닌 다른 쪽으로 돌리는 추장.


“이 자들은 그렇다고 하고, 그럼 의견들을 들어보고 싶구먼.”


- 당장 마을에서 추방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분위기를 예상했다면 역시나인가.


- 평생 노예로 부려먹죠.

- 그들의 죄를 깔끔하게 없애기 위해 화형 시킵시다.


좀 많이 적대적인가..


기본에 마을에 있던 사람도 아니고 얼굴도 처음 본 외부인이 민폐를 부린 거니 이 정도의 적대심은 아직 어느 정도 예상한바.

중요한 건 추장의 말이겠지.


조용히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듣던 추장이 서서히 입을 움직인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가지 묻겠다만, 자네들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뭐가?”


역시 마을의 대표답게 신중한 타입인가.

이건 좋은 신호다.

이런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줄 알 거야.


그리고 이건 기회다.

우리가 일일이 문을 두들겨 찾아갈 필요 없이 이렇게 많은 마을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듣기 위해 모여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살려야 해.


첫마디를 내뱉기 전, 최대한 넓게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목에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지금 저희 동료 중 한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푸른빛이 도는 백장발을 가진 소녀인데, 혹시 마을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을 생각해, 먼 곳에서도 이곳이 마을이다는걸 전달하려고 일부러 마을의 상공에서 폭발을 일으킨 겁니다.”


말했다.

우리의 목적은 확실하게 전달됐다.

이로써 우리의 동료가 사라졌다는 것을, 그 동료의 외형적 특징을 전부 알렸다.


“그것참 안타까운 사연이로고.”

“네 그러ㄴ....”

“이유는 안타까우나 행했던 죄는 그 이유가 어떻든 평등한 처벌이 따라오는 법.”


약간은 루미아를 찾는데 협조해 주기를 바랐는데, 역시 글렀나.


주변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누구 하나 루미아를 아는 눈치도 아니고.


“다수의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긴 하였으나, 사람을 해한 것은 아니오. 폭발을 일으켰으나, 누구 하나 재산에 피해를 본 것이 아니니, 자네들의 죗값은 지금 당장 이 마을을 떠나거라.”


아까의 과격한 사람들보다야 이성적인 판단이긴 하나 이렇게 되면 우리도 곤란하다.


루미아가 아직 이 마을에 있을지도, 이 마을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마을 밖으로 추방이라니.

그렇게는 안 된다..


“추장님, 부탁이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 저희 동료가 실종되고 아직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동료는 아직 마을에 있을 수도, 마을로 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실종된 동료를 찾으면 즉시 이 마을을 떠날 테니 그때까지만, 아니면 최소한 아침까지만 기다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된 이상 정면돌파 한다.


“지금 죗값을 거절하겠다는 건가? 죗값은 지금 당장 이 마을을 떠나라 했다만.”

“그러면 저희는 동료를 찾을 확률이 희박해집니다. 선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유감이지만 마을에 들어왔다면 마을의 법을 따르게나. 이 자들을 마을 밖으로 내보내거라.”


주변에서 우리를 감싸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다가온다.


“어째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아직도 저들의 말에 따를 거야?”


하필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이야.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력밖에는 안 떠오르는데.


지금 여기서 마법을 써서 맞서 싸울까?

아니야, 지금 이 마을 주민 중 대다수가 여기 모여있는데 아무리 이 사람들을 얕잡아 봐도 네 명이 이 수백 명을 상대하라고?

과연 승산이 있는 싸움일까?

젠장.. 왜 이런 상황이 돼 버린 걸까.


“일단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을 밖으로 추방당한다 한들 루미아를 못 찾게 되는 건 아닙니다.”


마을에서 추방당하기는 하나, 마을 전체를 장벽 같은 단단한 무언가로 막는 게 아닌 이상,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못 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만, 그것에 불법이 될 뿐.


“그럼 짐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그 처벌을 받아들이고 놓고 둔 짐을 가지러 사라의 집으로 발을 돌리려고 할 때.


“미안하지만, 죗값은 지.금.당.장 마을 밖으로 떠나는 거일세.”


확실하게 무언가 담겨있는 추장의 한마디.


설마 처음부터 목적은 그거였나?

주변에서 추장의 말을 부정하는 사람 따위는 없다.


이 사람들 전부 같은 생각이었어.

처음부터 우리의 물건들을 갈취할 생각이었다.


목적이 그렇게 되면 그거는 진짜 곤란해.

마차가 없으면 흡혈귀들의 추격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잘 곳도, 먹을 것도, 돈도 전부 없어진다.


“조용히 그쪽에 맞춰주려고 했더니.. 그거는 저희 쪽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군요.”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는가.”


확신이 있어 보이는 추장의 말투.


우리를 무시하고 있는 거겠지.

그도 그럴 게 우리는 우리가 초보 모험가라는 것을 밝혔고, 그들이 보기에는 돈이 좀 있는, 초짜 어린 모험가들일 뿐.


그리고 그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백의 단합된 사람.

확신이 있는 것도 당연할 걸 수 있다.


“다들, 계획변경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면 좋았을 것을, 괜찮겠어? 어찌 됐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마을 사람들인데?”


“우리의 앞에서 이빨을 드러내고 덤비려 하는 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자가 과거에 착한일을 많이 했다고 멍청하게 가만히 물려줄 겁니까?”

“좋은 마음가짐이다.”

“마법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리자고.”


우리의 의사를 들은 마을 사람들도 자세를 다잡는다.


“상대가 초짜 모험가들이라고 해서 방심은 하지 말게나. 아까의 폭발은 이들이 만들었다는 걸 잊으면 안 돼. 방심하지 말고 확실히 하거라.”


-예, 걱정하지 마십쇼.


“그리고, 이 자들은 착한일을 쌓으며 살아가지도 않은 것 같군요.”


이 말을의 사람들.

사람을 공격하게 되는 격인데 거리낌이 없다.

분명 우리가 처음이 아닐 테지.

덕분에 이쪽에서도 거리낌이 좀 줄어들었다.


“착한 일 좀 하겠습니다.”


*


“이런 야심한 새벽에 무슨 축제라도 하나?”


내가 마을을 향해 내려가면서 느낀 생각이다.


내가 기억하는 마을의 모습은 모든 집의 불이 다 꺼져있고, 고요한 정적만이 있는 모습인데,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마을은 거의 모든 집의 불이 켜져 있고, 집 밖으로도 사람들이 나와 있는 모습.


의아한 마음을 가지고 마을의 안쪽을 바라보자, 마을 길가의 어느 한 부분.

그곳에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축제는 아닌 거 같은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걸까.

어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저 안쪽 상황을 볼 수 없나?


주변을 둘러본 결과 높은 곳이라고 할만한 곳은 그냥 가정집 천장 정도.

주변에 있는 적당한 1층 가정집 중에, 올라가기 쉬울 만한 –밟고 올라갈 것이 있는- 집을 찾아 그 집의 천장으로 올라갔다.


그곳에 올라가 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의 중심부 방향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익숙한 형상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제네 저기서 뭐 하는 거지?

내가 없던 사이에 뭔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거야?


분위기를 보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닌 거 같은데..

일단 합류해야겠지?


“[빛의 군무]”


다시 한번 빛들이 주변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그것 중 일부를 하늘로 쏘아 올려 그것끼리 충돌시켜 폭발을 만들어 낸다.


- 콰앙!


음, 확실히 이쪽에 내가 잇단 걸 알겠지?

하늘로 쏘아 올려 터지는 그 빛들을 확인하고 시선을 내려 애들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가지 간과한 것을 깨달았다.

아, 다른 사람들도 눈과 귀가 있지.


내가 바라보는 그곳에는 이쪽을 일제히 쳐다보고 있는 수백의 사람들이 있었다.


- 케륵.


작가의말

선추, 선작, 응원은 작가의 원동력이 됩니다. ღゝ◡╹)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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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8 철없는사과
    작성일
    21.06.30 21:29
    No. 1

    확실히 교육이 들어가야할판일세. 온화한 듯 말하는 게 더
    얄미워지는 느낌이네요..ㅡㅡ 예전에 보던 무협에서 느꼈던 분위기라
    제대로 몰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P1수피아
    작성일
    21.07.01 02:34
    No. 2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예전에 보셨던 무협이랑 비슷하다라... 왜인지 궁금해지는군요 과연 결과까지 비슷해질지 ( •̀∀•́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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