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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아의 서재입니다.

영웅의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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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수피아
작품등록일 :
2021.05.12 11:59
최근연재일 :
2021.07.13 06:15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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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8,884

작성
21.06.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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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선추, 선작, 응원은 작가의 원동력이 됩니다. ღゝ◡╹)ノ♡




DUMMY

“앞에 너무 막고 있으면 곤란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이곳은 길드의 본사.

길드라는 것이 왕국의 삼대 권력인 것을 알고, 가장 일반인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심장인 길드 본사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고 갈까.


실제로 우리가 잠깐만 이 건물의 위용에 한눈팔려 발길을 멈추는 순간 뒤에는 나로 인해 멈추는 사람들이 생겼다.


“너무 한눈팔면 길 잃어버립니다.”

“어.. 알겠어..”


카일의 말대로 잠시라도 한눈팔면 길을 잃어버릴 수준.

최대한 우리 일행에 바짝 붙어 따라갔다.


그리고 도착한 어느 한 접수처 앞.


“뭐, 다들 여기까지 왔으면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지금부터 모험가 신분증을 만들 겁니다.”


아니, 나는 예상 못 했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 떨리네”

“자유로운 모험가. 지나다니면서 보긴 했는데 설마 나도 될 줄은..”

“모험가라.. 좋지.”


뭐야, 다들 놀라는 분위기는 아니네.


“모험가.. 음.. 좋네..”


그냥 적당히 넘겨야겠다.


나는 슬며시 하루나의 옆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매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말을 걸어본다.


“저기, 하루나”

“응? 무슨 일이야.”


내가 조용히 말하자 하루나도 덩달아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 신분증 왜 만드는 거야?”

“그야 당연히 우리 가문을 대놓고 다닐 수는 없으니깐.”


“그게 그렇게나 영향이 큰 거야?”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끼리만 있으면 그것을 기회로 보고 우리를 납치해서 우리의 가문을 상대로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존재할지도 모르지. 돈만 뜯어내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짓을 당할지도 모르고.”


아, 단번에 이해했다.


“아.. 고마워”


하여튼 가문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거구나.

덕분에 의문점 하나가 풀렸다.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은 지 한 3분 정도 지났을까.

우리의 앞 접수처에 자리가 비자 우리는 다른 누군가 오기 전에 재빨리 그 자리를 차지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용건으로 찾아오셨나요?”


친절한 담당자의 인사.


“여기 있는 다섯 명 전원 신규 모험가 등록하러 왔습니다.”

“네, 그러면 여기 서류에 내용 꼼꼼히 읽어보시고, 숙지하신 뒤, 밑 서명란에 이름 적어주시면 됩니다. 궁금하시거나 이해가 힘드신 부분이 있을 경우 말씀해 주시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안내를 받으며 건네받은 종이.

어디 보자..


그 종이 안의 내용은 모험가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부터 해서, 의뢰수주 및 처리 과정, 승급조건, 모험가 자격이 박탈될 수 있는 경우, 그리고 모험가가 알아야 하는 기본적 정보들.

그리고 맨 밑 중앙.

그곳에 서명하는 공간이 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름만 적으십시오”


가문은 빼고 이름만 적으라는 거지?


“그런데, 가문 안 써도 등록이 돼?”

“그런 부분은 아무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길드는 그 어떤 곳보다 열려있는 기관.

사지만 멀쩡하다면.

아니 멀쩡하지 않아도 의지만 있다면 그 누구든 모험가가 되어 도전할 수 있다.


그런 기관에서 각각의 가문 따위 신경 쓸까?

그런 기관이 가문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모험가 등록을 막을까?

그런 일은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에 이곳으로 온 거구나..

여하튼, 이것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단 것을 알겠다.

서명란에 가문 이름은 빼고, 루미아만 적은 후.


“여기 있습니다.”


담당자에게 넘긴다.


“그럼 다들 잠시만 이곳에서 대기해 주세요.”


말을 남긴 후 뒤쪽 문을 열고 들어가는 담당자.


“모험가 신분증 어떤 모습일까..”

“아마 다른 신분증들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혼잣말에 슬며시 끼어 들은 한 사람.


“하루나는 다른 신분증들 잘 아나 봐?”

“잘 안다기보다는 그냥 많이 본거지”


“그럼 네가 생각하기에 보험가 신분증은 어떤 모습이야?”

“뭐.. 다른 신분증하고 비슷하면 직사각형 모양의 그런 것이겠지. 넌 신분증 같은 거 본 적 없어?”


내가 신분증을 본 적이..


“아, 있다. 왕도에 들어올 때 마부가 문지기한테 보여주던 신분증은 봤어.”

“그건 아마 그거겠네, 너희 가문의 신분과 그 사람의 소속을 알려주는 신분증. 금속으로 되어 있는 거 맞지?”


“어.. 아마 금속이었을 거야. 내가 그 신분증을 봤을 때 거리가 있어서 자세히는 못 봤어.”

“지금 우리가 받을 신분증의 형태는 그것하고 비슷할 거야.”


하루나에게서 좀 더 신분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신분증은 그 무엇보다 가장 빠르게 자신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요소.


바리카 왕국 내의 신분증이라 하면.

왕국에서 성인이 된 자에게 발행하는 신분증.

길드에서 발행하는 모험가 신분증.

지위가 높은 가문에서 가문 안의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신분증.

군에 속해 있을 때, 자신의 소속과 직책을 적어 발행하는 신분증.


공식적인 신분증이라 하면, 이 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신분증이라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비공식 신분증이라고..


신분증에 관한 설명을 듣는 동안, 닫혀있던 –담당자가 들어갔던-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 분의 모험가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여기 신분증은 이름이 적힌 것을 확인하시고 각자 챙겨 주시면 됩니다. 모험가 여러분의 위대한 여정을 기원합니다.”


하루나의 말대로 정사각형의 신분증.

재질은.. 구리인가?


“이게 모험가 신분증..”


흔하디흔한 ‘황강’이 적힌, 오늘의 날짜가 적힌 신분증.

내 이름이 적혀 있는 신분증.


뭐랄까 그저 신분증만 받았을 뿐인데, 뭔가 다시 태어난 듯한 이 느낌.


“황강 모험가 루미아..”


“자, 그럼 길드에서 할 일은 끝났으니 나갑시다”


이 장엄한 건물을 나가는 게 아쉽긴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깐.

길드 본사라는 도시 같은 건물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자세히 둘러봐야겠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우리는 왕도의 길을 따라 거대한 대로로 향했다.

저 멀리 족히 수 킬로미터 이상은 떨어져 있는 거리에 왕도의 동대문이 보이는 길.


“하하.. 멀긴 머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실로 어마어마한 왕도의 크기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그래도 걸어서 저 끝까지 가는 건 아니니깐.”


우리가 가는 곳의 위치를 알고 있는 하루나가 위로를 전하지만, 그렇다고 막막한 것이 환해지지는 않았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아직 본격적인 모험은 시작도 안 했는데 어째 위기가 찾아온 거 같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하.. 얼마나 더 가야 해?”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돼”

“그 조금이 벌써 다섯 번째인 거 같은데?”


아, 참고로 지금 투정 부리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하루나, 생각보다 체력은 안 좋은가 보네.”

“뭐, 이렇게 오래 걸어 다닐 일이 있어야 체력을 키우든가 하지.. 하...”


나도 다리가 안 아픈 건 아니지만, 종종 뛰어놀고 한 게 나름 도움이 되기는 하는 모양이다.


“아, 안될 거 같아. 조금만 쉬었다가 가자.”


입으로는 허가를 구하면서 몸은 이미 벤치에 가 있는 하루나의 말이었다.


“그럼 조금만 쉬었다가 갑시다.”


이미 항복선언을 한 하루나의 옆에서 나도 벤치에 몸을 기댔다.


“루미아, 생각보다 체력 좋네? 아이리 언니도.”

“음.. 의식했던 건 아닌데 자주 뛰어놀던 게 도움이 된 걸 수도.”

“품격을 유지하려면 체력도 중요해서 꾸준히 운동한 결과지.”


“나하고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내가 최약체였네...”


그 말을 끝으로 하루나는 뻗어 버렸다.


“역시 내가 들고 가는 편이 나으려나.”


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알비온.


“그건..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최소한 안고 가는 거로 바꾸면 안 될까?”


그리고 그것을 만류하는 아이리.

확실히 덩치가 건장한 남성이 뻗어버린 여자애를 들고 다니면 그건 그거대로 그림이 이상할 수도 있겠다.

차라리 안거나 업으면 몰라도..


알비온의 아이디어가 무산되는 사이에, 아이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봐.”


뭔 일이 있나 싶어 지켜보니.

아이리는 몇 걸음 안 걸리는 거리의 노점에 다가가 뭔가를 구매해 들고 돌아왔다.


“아이리 누나, 구매하신 게 뭔지 보여주시죠.”


카일의 말에 손을 편 아이리의 손에 들린 것은 금속 줄의 가운데 둥근 보석이 박혀있는 목걸이 다섯 개.


“다들 이거 하나씩 가져가”


아이리는 태연하게 목걸이를 나눠주기 시작하고, 나의 손에도 그것이 들렸다.


“갑자기 목걸이는 왜..?”

“앞으로 계속 같이 움직일 거니깐, 보여주기식으로라도 우리가 팀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것도 있고, 이런 거 다 같이 맞추고 있으면 좋잖아. 안 그래?”

“이 목걸이 얼마에 구매하셨죠?”


대답 대신 질문으로 치고 들어오는 카일.


“개당 5금.”

“아.. 가격이 좀 있는데.. 합의하시고 구매를 하셨어야죠.”


“이건 그 이상의 가치를 우리에게 가져다줄 거야.”

“어떻게 그런 걸 확신 하시는 거죠?”


“네가 흡혈귀를 소탕할 거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 같은 거지.”

“저는 이미 계획을 모두 세워 뒀습니다만.”


“나도 이것이 우리에게 더 높을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구매한 거야.”

“그러니깐, 그런 게 있으면 구매 전에 먼저 합의를....”


아이리와 카일의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그 목걸이를 슬며시 들어 올렸다.


푸른빛이 도는 둥근 사파이어 보석.

반투명한 보석의 너머에 보이는 반사광에 의해 푸르고 아름답게 빛나는 세계.


“이쁘다..”


그 아름다운 세계에 시선을 빼앗겼을 때, 비로소 주변의 변화가 느껴졌다.


“어..? 왜 다들 그렇게 난 쳐다봐?”


카일과 아이리의 논쟁은 어느샌가 멈추었고, 하루나와 알비온까지 나를 조용히 쳐다보고 있다.


“아니, 그냥 내가 잘 사 왔구나 해서.”

“하.. 뭐, 5금 이상의 가치를 한다면 한다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 다들 목에 걸자”


같은 세계를 비추는 다섯의 보석이 다섯의 목에 걸렸다.


“알비온 오빠는 그거 잘 맞는 거 맞아요?”

“원래는 아무것도 없던 부분에 목걸이가 있어서 신경 쓰이는 것 빼면 딱히 불편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알비온의 목에 걸린 목걸이는 어째 목걸이보다는 목걸이와 초커 그사이의 무언가처럼 되어 버렸다.


“자, 그럼 휴식 끝. 곧 도착이니깐 좀만 더 힘내서 걸어 봅시다.”

“예...~~”


하루나의 길게 끈 대답이 뒤따랐다.


이번의 카일의 말은 다행히도 힘을 주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은 아니었던 모양.

휴식한 장소에서 채 십 분도 되지 않는 거리.

그곳에 우리의 다음 목적지가 있었다.


“어떻게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네, 나는 스쳐 지나간 것들은 정확히 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쩌면 흡혈귀의 발달된 신체 능력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도착한 그곳에 있는 것은 큰 공터에 일렬로 가지런히 주차된 마차들.

그리고 그 뒤편에 보이는 한 건물.


“모험하는데 마차가 없으면 안 되니깐요.”


확실히 지금 왕도를 걸어 다닌 것만 해도 다리가 아픈데 마차 없이 온종일 걷고, 뛰고 하려면 흡혈귀와 만나기도 전에 내가 쓰러질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의 속도로 흡혈귀를 따라잡는 것 자체가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우리는 지금 마차가 필요한 상황.


“마차라.. 비싸겠지?”

“비싼 마차는 수천 금을 넘어갈 거고, 진짜 아무리 저렴한 짐마차라 해도, 마차를 끌 말까지 구매하려면 그래도 천 단위는 필요할 겁니다.”


지금 우리가 들고 있는 돈은 다 합쳐서 천백 금이 조금 안 되는 정도.

진짜 빡빡하게 써야 아슬아슬하게 마차를 구매할 수 있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내가 나서야 할 거 같네.”


뭔가 자신이 잇는 듯 앞장서는 아이리.


“내가 제대로 된 모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테니까.”


작가의말

선추, 선작, 응원은 작가의 원동력이 됩니다. ღゝ◡╹)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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