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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의 서재입니다.

삼촌 덕에 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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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4.05 15:45
최근연재일 :
2024.04.15 07:21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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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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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글자수 :
52,923

작성
24.04.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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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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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달콤한 인생

DUMMY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고 뭔가 급하게 일을 벌인 것 같았지만 의외로 그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성수동, 서울숲



“2시의 음악쇼는 처음 이시죠.”

“예, 라디오에 출연하는 건 처음입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던데 몇 학년이에요?”

“고3요.”


“고3이면 한참 공부할 나이 아닌가요? 공부 잘해요?”

“아..풋..솔직히 공부는 안 하고 있어요.”


“안 하는 거예요? 못 하는 거예요. 청취자들이 다 듣고 있으니까, 솔직하게 말해야 돼요.”

“원래 잘하지는 못하는데 전 가수가 꿈이었으니까, 이제 더더욱 안 하고 있는 거죠.”


“음...못하지만 필요 없으니까 더더욱 안 하겠다? 솔직하네요.”


라디오는 평소에 잘 안 듣지만, 은채가 출연한다는 말에 라디오를 켜놓고 있었다. 은채는 평소처럼 그다지 긴장하거나 한 것 없이 간간이 웃기도 하면서 진행자와 농담도 하고, 자기 할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


오히려 긴장한 것은 나인 것 같다.


“이번 노래 들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데뷔하기 전에 이미 스타셨어요. 유튜브 100만뷰 이건 뭔가요?”

“아..그건 아빠랑 호주에 갔었을 때 우연히 관광객분이 찍으신 것 같더라고요. 나중에 연락이 돼서 저도 감사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러면 그게 본인이 직접 찍어서 올린 게 아니라 그냥 호주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찍힌 거라고요?”


“예, 시드니의 미술관 앞에서 버스킹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도 노래하는 거 좋아하고 사실은 그 전에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가수가 되면 무대나 관객 앞에서 노래하고 그럴 거니까, 연습 삼아 외국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한 번 해보고 싶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대박이 되었네요. 100만뷰 찍고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덕분에 데뷔하기 전에 홍보효과는 제대로 봤겠어요.”


“예, 그렇죠. 지금은 그것보다 한참 더 올라가 있는데 그래서 신인인데도 데뷔곡이 음원 차트 1위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잘 되는 사람은 시작부터 잘 되더라고..”


“예, 음원 차트 1위를 할 줄은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기보다는 놀랍고 신기해요.”

“그런데 제가 평소에 신인가수들도 많이 보는데, 최근에는 걸그룹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솔로로 나왔어요. 요새 솔로가 드문데.”


“저는 전부터 솔로 가수가 꿈이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걸그룹은 많잖아요. 저까지 걸그룹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음, 아주 당찬 친구네요. 오늘 2시의 초대석은 유튜브 버스킹 영상으로도 유명해졌다가 이번에 음원까지 발표하면서 데뷔 2주 만에 음원 차트 1위까지 차지한 진짜 핫한 라이징 스타, 김..채..”


“김은채요.”



“예, 김은채 양..아..제가 나이를 먹어서 자꾸 이름을 까먹어요. 죄송합니다. 김..은..채..양을 모시고 이야기를 해보고 있는데..일단 화제의 그 노래 들어봐야죠. 김은채가 부릅니다. 마이 에브리씽..라이브로 들어보시죠.”


잠시 라이브 부스로 들어가는 은채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라디오라고 해도 영상으로 보는 시대니까..아무튼..은채는 기타를 들고 천천히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다.


트리피오와 가까운 서울숲에 나와서 핸드폰으로 라디오를 보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화창한 봄날과 잘 어울리는 은채의 노래..


원래는 좀 더 묵직한 노래였다고 하는데 상당히 가볍게 다시 편곡이 되었고, 벚꽃이 피는 계절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일까?


음원 발매가 되자마자 금세 반응이 왔고 무섭게 차트를 등반하더니, 2주 만에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다.


최근에 음원 차트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던 아이돌그룹의 곡들고 다 밀어내며 무서운 기세로 차트 정상까지 차지하자. 지상파 방송국들에서도 출연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오늘이 그 첫 번째 라디오 스케줄이었다.


다행히 은채는 긴장하는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말도 잘하고 있었고 청취자들이 올린 질문에도 재치있게 답변을 하고 있었다.




***


신사동, 필굿 엔터테인먼트



“음원 차트 1위가 이렇게 쉬운 거였나요?”


“쉽게 하는 사람은 쉽죠. 모든 일이 다 그런 거 아닙니까? 되는 사람은 쉽게 되고, 안 되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 되는 거니까요. 음원 차트 1위 이런 게 쉬워 보여도 평생 그런 거 못해보는 가수가 99% 이상이죠.”


“하하, 그렇겠군요.”


나도 영화판에서 무명배우 시절을 겪어봐서 김필의 말이 이해가 됐다.


길거리 캐스팅이 되어서 그냥 연기공부나 그런 것도 없이 바로 주연으로 발탁되어 승승장구하는 그런 배우들도 제법 있으니까. 그에 비해 연기를 전공하고 어렸을 때부터 연기공부하고 밑바닥부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았지만 단역을 전전하다가 은퇴하고 그런 배우들도 많다.


“결국, 운이죠. 연예계는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은채는 천운을 타고 난 것 같아요. 호주에서의 버스킹도 그렇고. 운이 따르면 쉽게 가는 거죠.”

“프로듀서를 맡으신 분이 너무 운 타령만 하시네요.”


“하하, 실력은 갖추고 있으니까요. 은채도 재능이 넘치는 아이예요. 거기에 아빠가 돈도 많고 집에서 팍팍 밀어주고 있으니까, 기본적인 건 다 갖춘 거죠.”


그리고 김필 말대로 운도 좋다. 역시 삼촌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신 건가?


진수 삼촌이 은채가 가수로 데뷔해서 유명한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한 걸 보면 어떨까?


진짜 아빠가 아닌 내가 봐도 저렇게 이쁘고 기특하고 대견한데..친아빠인 진수 삼촌이 본다면?


그런데 친아빠가 맞는 걸까?


아직 친자확인 검사는 하지 않았는데..하지만 지금에 와서 친자확인 검사를 해보기도 그랬다.


“김 대표님, 기분이 어떠십니까? 뭐, 소속사 가수가 아니라 친딸이잖아요? 프로듀싱을 한 저도 기분이 각별하지만 김 대표님은 정말 좋으시겠어요?”

“솔직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무서울 정도로 좋은 꿈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하하, 그 정도인가요? 하긴, 저도 딸이 있는데. 그 애가 가수로 데뷔해서 음원 차트 1위를 한다면 진짜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아빠로서 그런 행복이 없겠죠.”





***


성수동, 트리피오, 진수의 펜트하우스



“라디오 데뷔를 축하해.”

“와..아빠, 이게 다 뭐야? 풍선도 달아놓고, 파티장에 온 것 같아.”


은채를 위해서 작은 파티를 준비했다.


뭐, 사실은 필굿 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다 해주고 간 거였지만..


“선물도 준비했어.”

“선물?”


“짜잔..”

“아빠, 이게 뭐야? 진짜 선물이야?”


“은채, 너 운전면허도 땄잖아. 그래서 차도 있어야지.”

“와..진짜? 여기 차 키가 들어 있어?”


은채는 작은 상자를 흔들어 보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상자 안에서 나온 건 예쁜 모양의 페라리 키였다.


“와..대박..이거 페라리잖아? 맞지?”

“그래, 아빠가 뭘 사줄까 하다가 너 호주 갔을 때도 페라리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직 고등학생에게 생애 첫 차로 뭘 사줄까 고민하다가 산 것이 페라리 로마였다.


“중고야, 원래 첫 차는 중고로 사는 게 좋다고.”


원래는 저렴한 국산 경차나 그런 걸 사줄까 했는데..은채는 나이는 어려도 이제 사실상 연예인이 된 아이였다.


거기에 그동안 보육원 생활도 하고, 10년 넘게 부모 없이 고생도 했으니까..그에 대한 보상이라고나 할까?


거기에 나도 내 딸...아니, 그 이상으로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페라리를 사 준 것이었다.


“자동차 회사 사장님에게 물어봤더니 여자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은채 너 페라리 로마가 뭔지 알아?”

“알지? 그 차 너무 예쁘더라, 유튜브에서 몇 번 봤는데..딱 내 취향이더라니,.진짜 내가 페라리 로마 오너가 될 줄이야.”


“그래서 좋아? 행복해?”

“말해 뭐해, 나 지금 너무 행복해..막 눈물 나올 것 같아.”


눈물이 나올 것 같다고는 하는데 은채는 웃는상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울 것 같은 표정은 아니었다.


“가자, 차부터 구경해야지.”




***


트리피오 지하 주차장.



“와, 진짜 예쁘다. 색깔도 딱 마음에 들고 너무 좋아.”


페라리에서 출시한 최고의 히트작이라고 할 자동차 모델인 페라리 로마, 그 중에도 최근에 나온 스파이더 모델이었다.


“와..이거 뚜껑, 열리는 거네.”

“그래, 우리 본다이 비치에 갔을 때, 페라리 타면서 너무 좋았잖아.”


은채에게 선물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탑이 열리는 컨버터블 방식이었고, 페라리 스파이더 모델 중에서도 특이한 패브릭 소트프탑을 장작한 모델이었다.


라 누에보 돌체 비타..


이탈리아 말로 새로운 달콤한 인생이라는 컨셉으로..53년만에 패브릭 소프트탑을 장작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한다. 50년대 60년대의 클래식한 이탈리아 감성을 재해석했다는 그런 말인 것 같았다.


전기차 시대, 자율주행이 어쩌고, AI가 어쩌고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예전이 더 낭만적이고 매혹적이었던 걸까?


레트로 감성이 유행이고 클래식함이 또 매력이고, 사람들은 지나간 60년대나 50년대를 더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은채도 클래식한 감성의 페라리 로마에 푹 빠진 것 같았다.


“아빠, 운전해 봐도 돼?”

“왜 나한테 물어, 이제 은채 네 차인데..이제 은채 너도 어른이니까, 하고 싶은 거 다 해.”

“정말이지? 아빠, 최고..”


은채는 간단하게 조작법과 탑 여는 법 같은 걸 가르쳐 주자 직접 차를 몰고 바로 드라이브를 즐겼다.


옆자리에는 내가 타고 있었다.


“아빠, 이 차 배기음 너무 좋다.”

“어쭈, 네가 차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러니까, 나 같은 차알못이 듣기에도 배기음이 너무 멋지니까, 좋은 차라는 거지.”


이탈리아 도로사정이 우리나라랑 비슷하다던데..페라리 로마는 겉모습은 너무 예쁘고 화려한 차지만 데일리로 탈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운전하기 좋은 차였다.


은채도 막 운전면허를 딴 상태였지만 어렵지 않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와..탑을 여니까..너무 좋다. 노래가 절로 나와요..”


누가 가수 아니랄까봐..기분이 좋아진 은채는 라디오를 틀어놓은 듯,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면 내가 준 선물에 만족한 모습이다.


물론,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내 기분도 행복 그 자체였다.


이래서 딸바보가 되는 건가?


은채는 인생의 시작점, 추운 겨울이 끝나고 뜨거운 여름으로 가기 전의 화창한 봄날 같았다.




***


“이게 뭐니?”

“아빠 선물이야.”


“내 선물?”


뭐, 따로 어디서 사 온 것 같지는 않은데..은채가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들어왔다.


“서울숲에 갔는데..이 녀석이 자꾸 따라오더라고...이 녀석, 귀엽지 않아?”

“야옹..”

“뭐, 고양이는 다 귀엽기는 하지.”


특별히 귀여워 보이는 인상은 아니었는데...약간 호랑이상이라고 해야 하나..아무튼, 은채는 귀여워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럼 키워도 되는 거지?”


고양이를 보면 귀엽다는 생각은 들지만 직접 키워본 적은 없었다. 그건 은채도 마찬가지여서 전부터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 보육원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수는 없었겠지..


“그래, 우리딸이 원하면 뭐든 해줘야지.”

“고마워, 아빠..이제 나 이 녀석은 루루라고 부를 거야. 루루, 이제 네 이름은 루루다.”



“야옹..”



귀여운 딸에..귀여운 호랑이상의 고양이까지..내 인생도 좀 행복하고 달콤해지는 건가?


그런데..고양이는 귀신을 본다는 말이 있던데..그냥 미신인가?


“아빠가 루루랑 놀아줘, 집 구경도 시켜주고.”

“넌?”


“샤워 좀 하고 나올게.”

“그래, 천천히 해.”


나는 삼촌의 노트북을 켜고 시나리오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루루야, 새 식구가 된 거 환영한다. 네 생각은 어때? 아저씨가 이걸 영화로 만들어 볼 생각인데...”

“하악..하악..”


뭐야? 이 녀석 갑자기 왜 그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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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인생 +2 24.04.12 1,801 37 12쪽
7 본다이 비치 +2 24.04.11 2,110 40 12쪽
6 서울의 달 +5 24.04.10 2,440 45 12쪽
5 필굿 엔터테인먼트 +1 24.04.09 2,811 40 9쪽
4 한강뷰 +4 24.04.08 3,083 57 10쪽
3 부자 아빠 +4 24.04.07 3,307 63 10쪽
2 버킷리스트 24.04.06 3,417 58 9쪽
1 삼촌의 노트북 24.04.05 3,622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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