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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의 서재입니다.

삼촌 덕에 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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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4.05 15:45
최근연재일 :
2024.04.15 07:2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6,564
추천수 :
501
글자수 :
52,923

작성
24.04.05 16:20
조회
3,622
추천
65
글자
8쪽

삼촌의 노트북

DUMMY

할머니의 장례식장



“대호 너 진수 삼촌 기억나냐?”

“기억나죠. 어릴 때는 삼촌 가게에도 갔었잖아요.”


진수 삼촌과 삼촌의 비디오 가게..삼촌이 죽은 지도 벌써 10년도 더 지났네..그게 2012년이니까..


어느새..어렸던 내가 삼촌 나이가 되어버렸다.


“어릴 땐 몰랐는데 진짜 똑같네..”

“어릴 때는 뭐가 똑같냐더니, 이제는 그렇게 보여?”


사진 속의 진수 삼촌, 이제는 진짜 쌍둥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때는 제가 어렸으니까, 삼촌은 어른이었고, 삼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죠.”


어렸을 때의 삼촌과 닮았다는 말이 나에게는 별로 와닿지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내가 삼촌 나이가 되고 나니, 예전에 삼촌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 사진이랑 비교해도 완전 똑같죠? 정말 신기하네.”

“그래서 할머니도 돌아가시면서 대호한테 너한테 물려주라고 하신 거야.”


유산을 받았으니까 좋다고 해야 하나?


삼촌이 살던 시골집과 비디오 가게는 그동안 할머니가 관리를 하셨는데..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나에게 물려주신 것이다.


진수 삼촌이 딱히 연고가 있던 곳은 아니었지만 서울에 살던 삼촌은 이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귀촌을 한 셈이었다.


귀촌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곳이기는 했다.


무진시는 도농복합도시 정도였고, 진수 삼촌도 농사를 짓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사양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비디오 가게를 운영한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 가게라는 게 이미 때가 지난 사업이었고 삼촌이 무진으로 내려온 2010년 무렵에는 시골에서도 비디오 가게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옛날 같은 동네 비디오 가게는 아니었고, 매니아들을 겨냥한 비디오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었지, 비디오 가게가 몰락하던 시대였으니까, 오히려 오래된 영화를 찾는 사람들은 일부러 시골에 있는 삼촌 가게를 찾고는 했었거든.”


김씨네 비디오 가게..


오래된 고전 영화들, 희귀영화들이 많아서 나름 매니아층이 찾아오던 곳이라지만 그렇다고 장사가 잘돼서 돈을 잘 벌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삼촌이 영화를 워낙 좋아했고 비슷한 취향의 손님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고 오래된 영화를 교환하고 그런 재미로 하던 가게라고나 할까?


공대를 다니던 삼촌은 IT 회사를 다니면서 스톡옵션 그런 걸로 좀 돈이 있었다고 했다.


“영화 좋아하는 것도 닮았어, 진수 너 영화 제작한다고 하지 않았냐?”

“아, 그거요? 거의 될 뻔 했는데..중간에 일이 좀 틀어져서..”


장례식장에서 만난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할머니의 죽음보다는 내가 뭐 하고 지내는지가 더 궁금한 것 같았다.


“배우는 아예 그만둔 거냐?”

“배우는 틀렸죠. 이제 나이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막연하게 영화배우나 감독, 그런 게 되고 싶었었다. 하지만 영화배우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니까..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서 연출도 공부하고 그러다가 극단에서 무대세트 만드는 일부터 시작을 했다.


군대에 전역하고 무대 작업을 하던 극단에 배역이 필요하다고 해서 어떨결에 배우가 되기는 했는데, 그때는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 극단 선배들 중에는 성공해서 유명한 영화배우가 된 사람도 있고 그래서 나도 나중에는 저렇게 되는 거 아닐까?


막연하게 그런 기대도 하고 그랬었다.


하지만 영화배우나 연예계 쪽에서 성공하는 건 마치 로또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내가 느끼기에는 재능이나 노력은 기본이고 절대적으로 운이 따라야 스타나 그런 게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운이라는 건 노력한다고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닐 테고,


어쨌든 배우는 내 길이 아니다 싶어서 연출이라면 운이 따르지 않아도 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연극 연출가를 시작했지만 역시나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배우도 아니고 연출가도 아니라면 제작을 해보면 어떨까? 운도 없고 재능도 부족하다면 내가 직접 창작을 하는 것보다는 옆에서 서포트 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영화제작사에 들어가서 제작자를 꿈꾸었지만..


역시나 그쪽도 나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고, 실력 있는 감독과 스텝들, 인기 배우를 끌어올 인맥이나 친화력, 그런 게 필요했다.


그렇게 거의 될 뻔했던 영화도 계속 이런저런 문제로 엎어지고 결국 영화제작사도 나와서 이제는 말 그대로 백수 신세였다.


“진수가 하던 비디오 가게를 해보면 어떠냐? 내가 들으니까, 창고에 옛날 비디오 테이프며 dvd 이런 거 오래된 게 많다고 하던데. 요새는 그런 곳도 더 귀할 거 아냐?”

“모르겠네요. 일단 한 번 가봐야죠. 저도 어렸을 때 한 번 가보고는 거의 10년 만에 가는 거니까요.”


10년의 세월, 강산도 변한다고 하던가?


어느새 나는 옛날 진수 삼촌과 많이 비슷해진 얼굴로 삼촌이 살던 무진시로 향했다.




***


무진시, 진수 삼촌의 집



와..이게 다 대체 뭐냐?


삼촌이 죽은 후로 할머니가 가끔 와서 비디오 가게며 삼촌이 살던 집을 관리하셨던 모양이다. 상가 건물과 주택이 한 건물에 있는 집이었는데..나름 대로변에 있기는 했지만 시골마을에 오래된 건물이라 작은 가게와 집의 가치는 다 합쳐도 1억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1억이면 감지덕지지..


“시세가 그 정도는 되지만 요즘은 부동산 거래가 워낙 없어서,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야 매매가 되니까요.”


일단 시세도 알아볼 겸, 근처 부동산을 찾아서 매물로 등록을 했지만 부동산 사장님은 자기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 푸념만 한동안 늘어놓았다.


쉽게 팔릴 것 같지는 않네..




***


진수 삼촌의 방



방은 삼촌이 죽기 전..그러니까..비오는 밤에 뺑소니 사고를 당하기 전과 똑같이 보존되고 있다고 했다.


방은 할머니가 10년 전과 똑같이 물건 하나 옮기지 않고 청소만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방은 진짜 삼촌이 살아 돌아올 것 같은 약간은 기괴한 분위기도 있었다.


방에 들어가 거울을 보니까, 왠지 기분이 묘했다.


무슨 도플갱어도 아니고 거울 속에 있는 나는 진수 삼촌과 진짜 닮은 꼴이었다.


그리고 노트북..


삼촌이 쓰던 노트북도 있고, 전원을 연결하니까 작동하네..


암호?


1234


어라? 되네..


크큭..역시 진수 삼촌이야..뭐든 귀찮은 건 질색이었지..


그런데 삼촌 노트북을 이렇게 열어봐도 되나?


내가 죽은 후에 내 조카가 내 컴퓨터를 맘대로 본다면? 좀 그런데..


그냥 삼촌은 추억 속의 삼촌으로 남겨둘까?


왠지 노트북에서 험한 것들이라도 나오면?


그렇기는 한데..삼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니까..뭔가? 할머니나 다른 가족에서 말하지 못한..그러니까..숨겨놓은 재산이나..


아무튼, 폴더 그런 것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시나리오? 이건 뭐지?


폴더를 열어보니 영화 대본 같은 것이 보였다.


그런데..좀 특이한 점은, 제목들이 모두 가제로 되어 있고..몇 개는 공모전 출품용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진수 삼촌이 시나리오 작가였나? 그런 말은 못들었는데..


그런데..나도 영화제작사에 잠깐 일했을 때 회사로 투고되는 시나리오를 많이 본 적이 있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보내는 것들인데..학생들도 있지만..보통은 직업이 있거나 그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평범한 회사원이나 아니면 치킨집 사장님이 일이 끝난 후에 몰래 시나리오 그런 걸 적어서 보내는 걸거라는 생각이었다.


“삼촌도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 있는 전문 작가는 아니었지만 이런 걸 썼을 수도 있지, 그런데 양이 상당하네..한 100개는 되는 것 같은데..”


더러는 미완성인 것들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양이 상당했다.


그리고...코인?


폴더 이름이 코인이라고 되어 있네..


그리고 안에 들어가 보니...


“뭐야? 진짜 비트코인이잖아? 이게 대체 얼마나 되는 거야?”


일..십..백..4천 비트?


비트코인이 4천 비트나 있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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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강뷰 +4 24.04.08 3,083 57 10쪽
3 부자 아빠 +4 24.04.07 3,307 63 10쪽
2 버킷리스트 24.04.06 3,417 58 9쪽
» 삼촌의 노트북 24.04.05 3,623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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