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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의 서재입니다.

삼촌 덕에 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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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4.05 15:45
최근연재일 :
2024.04.15 07:2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6,575
추천수 :
501
글자수 :
52,923

작성
24.04.09 08:50
조회
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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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9쪽

필굿 엔터테인먼트

DUMMY

필굿 엔터테인먼트




“진짜 오셨네요.”

“저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거든요.”


필굿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인 김필..


왕년에는 가수로도 활동했다고 하지만 가수 김필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대중들의 기억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곡가와 프로듀서로는 꽤 성공한 인물이었다.


“다 지난 일이죠. 그때는 발라드 시장이 전성기였을 때였으니까.”


그의 말대로 발라드풍의 작곡가로 꽤 성공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직접 기획사를 차려서 나름 성공시대를 구가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그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쇠락해 가고 있었다.


“제가 보낸 동영상은 보셨나요?”

“그 은채라는 여자애 말이군요. 김대호 씨가 말한 것처럼 천재적인 재능이더군요.”


“그런데 왜 가수로 키워줄 수 없다는 겁니까?”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그 정도면 예쁘고 하지만 요즘은 그런 어린 친구들이라면 아이돌그룹에 들어가야죠.”


“솔로는 어렵다는 건가요?”


은채가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했을 때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막상 기타를 치면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팝송과 가요를 번갈아 부르자 솔직히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냥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고생 정도라고 생각했고, 보육원에서는 이미 스타니 그런 말들은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고등학생인데..이런 가창력, 그리고 목소리도 너무 아름답고..소위 말하는 음색이 너무 좋았다.


기타 연주 실력은 코드만 치는 정도가 아니라 핑거스타일 주법으로 세련된 연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가수 지망생이 아니라 진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빠..나 가수하고 싶어요, 도와줄 수 있지?”

“어..물론이지, 은채 네가 하고 싶다면.”



“하하, 딸바보시군요. 하지만 노래 잘하는 친구들은 많습니다. 예쁘고 몸매 좋은 그런 친구들도 많죠.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연예인 지망생도 생각보다 많고요.”


“제가 보기에는 은채처럼 기타도 잘 치고 노래 잘하는 가수는 드문 것 같던데요.”


“그거야, 요새는 아이돌 그룹시대니까 그렇죠. 은채가 재능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수요가 없어요. 트렌드라는 게 있죠. 사람들이 꼭 자기 취향대로 음악을 듣는 건 아니까요. 유행하는 음악을 선택하는 편이죠. 요즘은 아이돌 그룹들이 너무 잘 나가는 시대라 솔로 가수라는 것 자체가 어려워요.”


“그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 이야기를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예?”

“필굿 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하고 싶어서 온 겁니다.”


김필은 내 말에 약간 어이없어하는 표정이었다.


“컬리넌을 타고 오신 걸 보고 돈이 많은 분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딸 때문에 기획사에 투자를 하겠다는 겁니까?”


솔직히 말하면 내가 딸바보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전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이 있었다.


영화제작사에서 일할 때부터 아니 그 전에 배우 시절에도 연예기획사라는 곳은 나에게는 익숙한 곳이었다.


매번 환대를 받지 못하는 단역배우나 아쉬운 소리를 하러 찾아가는 연출자이기는 했지만 언젠가 성공하면 연예기획사 사장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다.


“은채 때문에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전부터 이런 사업에 관심이 있었죠. 거기다 최근에 k팝이니 이런 쪽도 활성화되어 있고 투자하기에 괜찮은 사업 아이템 아닌가요.”


나의 말에 김필 사장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무 쉽게 보실 일은 아닙니다. 이쪽도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그렇겠죠. 필굿 뮤직도 작년 매출이 100억 정도더군요. 거기에 적자가 5억 정도.”


“하하, 연예계라는 곳이 항상 돈을 벌 수는 없죠.”

“저도 영화제작사에서 일한 적도 있고 대충 이 세계는 알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매출과 기업가치가 엇비슷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필굿 엔터테인먼트는 비상장 회사로 지분은 모두 김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개인회사였다.


주로 발라드 가수와 소수의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곳이었는지만 최근에 매출이 정체되고 있었고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가 나고 있는 회사였다.


김필 사장이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었지만 매출도 적고 적자 상태라 상장도 어려운 모양이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물어보니 회사 가치를 100억 내외로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 정도 가치는 있는 건가요?”

“보통 주식시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연간 매출 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평가를 하죠. 물론 매출 대부분이 소속사 연예인에게 지급되는 경우가 많지만요.”


“김필 사장님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투자를 좀 하면 어떨까 하는데요.”


“투자라?”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하겠다는 겁니까?”

“얼마까지 매각할 의향이 있느냐에 달려 있겠죠.”





***


필굿 엔터테인먼트 대표실



대표이사 김대호라..


새로 바뀐 명판이 놓인 책상을 보며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참..이거..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인생이란 도통 예측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인듯 싶다. 진수 삼촌의 노트북에서 4천억대의 코인을 발견하질 않나, 졸지에 은채의 아빠가 되고..


거기에 연예기회사 대표까지..


“아빠..”

“은채구나.”


“와..사무실 괜찮은데..하긴 엔터테인먼트 회사 사장님 사무실이 이 정도는 되야지.”


원래 계획은 김필 대표에게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회사 가치가 100억 정도라고 보고 지분 30%를 30억 정도에 인수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지분 전체를 넘기죠. 대신 김은채 양의 앨범 프로듀싱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정말, 회사 전체를 파시겠다는 겁니까?”


“예, 김대호 대표님이 나이는 젊지만 사업 쪽으로는 재능이 있으신 것 같으니까요. 일단 그 나이에 이 회사를 인수할 자금력이 있다는 것만 해도 능력이죠. 저는 뮤지션이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사업을 해보니까, 사업 쪽으로는 운도 없고 재능도 없는 것 같습니다. 김대호 대표님이라면 운도 좋으신 것 같으니까, 오히려 김대호 대표님의 운을 타고 필굿도 성공하지 않을까요.”


최종 인수 가격은 80억이었다.


애널리스트의 평가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한 것이다.


물론 적자가 나는 회사라는 게 좀 걸리기는 했지만 이미 트리피오 펜트하우스를 120억에 매입한 경험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배우 시절부터 막연하게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사장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어떨결에 꿈을 이룬 것이다.


“아..김은채 양이군요. 김필입니다.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됐으니까. 잘해봐요.”

“안녕하세요. 김필 선생님이죠. 저 사실 팬이에요. 작곡하신 노래들 너무 좋더라고요.”


“은채도 직접 작곡도 해요, 싱어송 라이터죠.”


은채가 메고 온 케이스에서 기타를 꺼내더니 즉석에서 기타를 치며 자기가 작곡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와..진짜 목소리가 좋은데요. 가수는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음색이 진짜 중요하죠. 일단 음색은 어디에 내봐도 독보적인 것 같아요. 가창력은 솔직히 보완할 부분이 있지만 그건 천천히 고쳐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은채야, 앞으로는 이 분이 네 스승님이 될 거니까, 열심히 배우도록 해.”

“예, 아빠, 잘부탁드립니다. 선생님.”




***


트리피오 펜트하우스



“와..진짜 깜짝 놀랐어. 설마 아빠가 기획사를 통째로 사버릴 줄이야.”

“은채 너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진수 삼촌을 위해서라도 은채에게 그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능도 없는 아이를 억지로 가수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은채는 진짜 재능있는 아이라서 누가 옆에서 도와주면 가수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고,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도 일종의 투자인 셈이었다.


물론 김필의 말대로 가수가 재능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고 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도 사실일 것이다. 나도 가요계는 아니었지만 영화판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간발의 차이로 운명이 갈린 배우들을 많이 봤으니까..


영화 하나만 성공하면 벼락스타가 되는 충무로에서 성공한 영화를 선택해서 스타가 되기도 하고 망한 영화를 선택해서 그 이후로 잊혀진 배우들..


사실, 신인배우로 고만고만하던 녀석들이 1년 후에는 탑스타와 은퇴라는 정반대 길을 걷는 것도 많이 봐서..말그대로 운이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감독이나 제작사들도 그래서인지 점쟁이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거기에 나도 이쪽 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이래저래 불안한 것도 많고 그게 아니어도 삼촌의 노트북의 코인, 삼촌의 딸일 수도 있는 은채..이런저런 앞날의 불안한 것들과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결국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가게 되었다.




***


지공대사의 법당



“그래, 자네는 뭐가 궁금해서 찾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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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울의 달 +5 24.04.10 2,440 45 12쪽
» 필굿 엔터테인먼트 +1 24.04.09 2,811 40 9쪽
4 한강뷰 +4 24.04.08 3,084 57 10쪽
3 부자 아빠 +4 24.04.07 3,308 63 10쪽
2 버킷리스트 24.04.06 3,419 58 9쪽
1 삼촌의 노트북 24.04.05 3,626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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