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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의 서재입니다.

삼촌 덕에 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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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사
작품등록일 :
2024.04.05 15:45
최근연재일 :
2024.04.15 07:2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6,580
추천수 :
501
글자수 :
52,923

작성
24.04.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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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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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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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한강뷰

DUMMY

성수동, 트리피오 아파트, 46층 펜트하우스



“120억요?”

“싸게 사시는 거예요.”


원래는 140억 정도 하던 아파트라는 것 같았다.

“넓기는 한데, 방은 3개뿐인가요?”


“3개면 충분하죠. 88평형인데..대신 방 하나가 다 다른 곳의 마스터룸 수준이니까요. 작은 밤이 많아서 뭐해요. 요즘 고급 아파트들은 평형에 관계없이 방이 3개 정도로 적은 곳들이 많아요. 어차피 싱글 아니면 부부, 아이들도 많아야 한 두 명이니까..”


“그렇기는 하겠네요. 넓은 방 하나면 충분하겠죠.”


펜트하우스에 46층의 고층이라 탁 트인 전망, 소위 말하는 한강뷰가 기가 막히는 곳이었다. 거기에 근처에 서울숲이 있어서 이른바 숲세권..


산책이나 그런 걸 즐길 수도 있고, 와..서울에 이런 곳이 다 있었구나..


일단 집은 마음에 들었다. 거기에 은채가 다니는 학교와도 그리 멀지 않고..


돈이야..얼마든지 있기는 한데..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좀 신경 쓰였다.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더니 이런 고급 아파트도 가격이 많이 떨어진 모양이네요.”

“어머, 그런 건 아니라고요. 여긴 전 주인이 중국사람이라 중국에 좀 문제가 생긴 모양이에요.”


“중국요?”


“부동산이 어렵다는 말도 서민들 기준이죠. 금리 그런 거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원래 최고급 부동산 시장은 대출받아 사는 게 아니라 현금으로 매입하는 사람들이니까요. 100억 넘는 아파트를 대출받아서 살 수 있겠어요?”


“하긴 그러네요.”


나도 얼핏 연예인들이나 그런 사람들이 최고급 아파트나 빌라를 사면서 전액 현금을 샀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이 펜트하우스도 부동산 중개인 말로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최고급 부동산에 속한다고 했다.


“그 중국인이 싸게 내놓은 거예요. 개인사정이죠. 아무튼 투자가치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가격이 떨어질 일은 별로 없어요. 이런 최고급 부동산이 폭락할 정도면 나라 경제가 완전히 망했다는 말이니까..그 정도면 뭘 가지고 있어도 불안하죠.”


120억이라?


살면서 1억이 넘는 돈을 뭔가를 사는데 써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삼촌의 비트코인의 가치가 4천이었다.


거기다, 비트코인이 1억이 넘게 가격이 오르고는 있었지만 변동성이 커서..차라리 부동산이 더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코인은 진짜 10억이 될 수도 있으니까, 코인은 코인대로 남겨두고..일단은 부동산에 돈을 넣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좋습니다. 이런 고급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겠죠. 120억에 계약을 하기로 하죠.”




***


삼한 인터네셔널



“고급차만 수입하시는 모양이네요.”

“직수입을 하니까요.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고가의 수입차 직수입 업체였다. 사실 이런 곳은 내가 올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영화판에서 좀 있었기 때문에 배우들이 타는 고급차도 약간은 알고 있었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연예인 매니저에게 물어서 여기를 알게 된 것이다.


“롤스로이스가 진짜 부자들이 타는 차인가요?”

“하하, 글쎄요. 대기업 회장님은 오히려 국산차 타고 다니지 않나요.”


“그거야, 보는 눈이 있어서 그럴 테고, 그 정도는 아니고 강남에서 돈 좀 있다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부자처럼 보이는 그런 차를 찾고 있는데요.”

“그거라면 이거 어떠신가요. 하차감을 원하신다면 롤스로이스가 좋고 나이가 젊으시니까 SUV 스타일의 컬리넌이 제격이겠네요.”



삼한 인터네셔널의 직원은 내가 가격 상관없이 고급차를 찾고 있다는 말에 롤스로이스 컬리넌이라는 차를 보여주었다.


“와..저도 들어는 봤는데..실물로 보니까 차가 엄청나네요.”

“예, 차도 크고..어딜 가도 눈에 띄는 차죠. 이건 그 중에서도 스페셜 에디션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배지입니다.”


차는 실내외 모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찾던 비싸 보이는 최고급 자동차, 누가 봐도 돈 많은 부자가 탈 법한 멋진 차였다.


“이런 건 가격이 얼마나 하나요?”


“이건 신차는 아니고 중고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직수입도 하고 사후관리로 중고매매도 해드리거든요. 이 차는 옵션도 꽤 들어가서 신차가가 7억 2천 정도예요. 하지만 중고 매물로 지금은 6억에 나와 있죠.”


“6억요?”

“거의 새차나 다름없습니다.”


이전 주인이 몇 년 걸려서 주문해 놓고 얼마 타지도 못하고 중고로 내놓았다는데 그 사이 사정이 생겼다는 것 같았다.


“운이 좋으신 겁니다. 이 정도 옵션의 블랙배지를 6억이면 상당히 싸게 사시는 거죠.”

“1억 2천이 떨어져도 6억인데요?”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4천억을 공짜로 주운 셈이었고..약간은 미친 것처럼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전의 인생을 돌아보면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뭔가 인생으로부터 보상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예전에 타고 다니던 고물차를 생각하니 내 인생이 생각이 나서 씁쓸하기도 하고..


그래..예전의 김대호가 아니다.


난 행운의 주인공이야..


6억이든 60억이든 내가 사고 싶으면 사는 거고..그럴 돈도 있다.


“좋습니다. 제가 타고 싶던 차네요. 계약하죠.”




***


바다의 별 보육원.



보육원 건물 앞으로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천천히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낯선 자동차에 수녀님들과 보육생들도 다들 놀란 표정들이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내가 내리자 몇몇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고 수근거렸다.



“은채, 누나 아빠지? 와, 진짜 돈 많은 부자인가봐.”

“그러게 좋겠다. 아빠가 생긴 것만 해도 부러운데..금수저 아빠라니.”


“너희들 은채를 아니?”

“예, 안녕하세요. 은채 누나 아버님이시죠?”


“그래, 은채 아빠다. 은채는 이제 보육원을 떠날 거다.”

“저희도 들었어요. 전부터 떠날 거라는 말을 많이 해서 이번에도 거짓말 하는 줄 알았는데..”


“거짓말?”

“아..그게..전에도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해서 걸그룹에 들어갈 거라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

“하지만 나중에 취소되었다는 했는데..은채 누나가 워낙..거짓말을..”


“야..그만해..눈치 없이..”

“아..아무튼, 진짜 아빠가 찾아왔으니까 이번에는 확실하게 가겠죠.”


“그래, 은채는 이제 나이도 만 18세라서 보육원을 떠날 때가 됐어. 어차피 올해 안에는 떠나야 하니까..”



“아빠..”

“어..은채야.”


“와..이거 아빠 차야?”

“맞아. 아빠 차야.”


“와. 되게 근사하다. 이거 롤스로이스지?”

“하하, 고등학생이 외제차도 다 알아?”


“알지, 요새 유튜브 그런데 보면 다들 플랙스하고 그런 거 천지인데..애들도 요새는 명품, 슈퍼카 그런 거 다 알아.”


음..좋은 일인가?


하긴, 초딩들도 고급아파트 이름을 줄줄 외우는 시대라고 하니..


어쨌든 은채는 내가 컬리넌을 타고 나타나자 아주 기분이 업된 느낌이었다.


“다들 내가 뭐랬어? 우리 아빠 엄청 부자라고 했어? 안 했어?”

“축하해. 언니, 이제 행복할 일만 있겠네.”


“그래, 너희들도 잘살아. 나중에 연락해. 만나면 맛있는 거 많이 사줄게.”

“진짜? 하긴, 이제 용돈도 많이 받고 그러겠지. 진짜 연락해서 찾아갈 거니까, 나중에 모른 척하기 없기야.”

“걱정 마. 나 그렇게 의리없는년 아니니까..”


그래도 정들었던 수녀님과 보육원 친구들과 헤어질 때는 명랑하던 은채도 살짝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


성수동 트리피오, 펜트하우스



“와..대박..아빠..이거 진짜 우리집이야.”

“그래, 맘에 들어?”


“와..한강뷰..말로만 듣던 한강뷰가 이런 거구나.”



널찍한 거실에 통창으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46층의 고층에서 보이는 한강의 풍경, 은채도 서울에 살고 있었지만 이런 것은 처음 보겠지..


나도 이사 온 지 1주일 정도였는데..아직도 볼 때마다 신기하고 감탄을 하니까..


“아빠..나 너무 행복해..”


은채가 와락 나를 끌어안았다.


친딸은 아니지만 왠지 나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먹먹한 기분이다. 어린애가 보육원에서 살면서 힘들고 서럽고 외롭고 그런 일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도 워낙 예쁘기도 하고 또 성격이 활달해서 어두운 구석은 별로 없는 아이였다.


“참, 보육원 애들이 그러던데..너 걸그룹 오디션을 본 적 있어?”

“봤지. 합격했었는데..그만뒀어.”


“왜?”

“기획사 사장이 고아라서 안 된다나..아무튼 앨범 준비하고 트레이닝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멤버들에게 돈을 투자하라고 하잖아.”


“뭐, 그런 녀석이 다 있어.”

“그러게 처음부터 그런 조건이라고 하던지, 그냥 노래하고 춤추고 그런 거 보면서 오디션 합격시켜 놓고 나중에 돈 이야기를 하잖아. 그래서 때려치웠어.”


“음, 그랬구나. 그래도 은채 너 오디션에 합격할 정도로 노래도 잘 부르고 그러는 모양이네?”


“보육원에서 꽤 유명했다고, 학교에서도 유명하고..내가 조금만 지원을 받았으면 벌써 아이돌 그룹에 들어갔을지도 몰라, 아빠, 내 노래 들어본 적 없지, 한 번 불러줄까?”


은채는 보육원에서 가져온 기타케이스를 꺼냈다. 보육원에서 쓰던 물건이나 옷들은 공용으로 쓰던 것들이라 짐이라고 해봐야 옷 가방 하나가 전부였는데. 그 옷가방만한 기타 케이스가 하나 더 있었다.


“기타는 어디서 난 거야?”


“스페인에서 오신 신부님이 선물로 주고 가셨어. 마린이라는 신부님이셨는데..대대로 클래식 기타를 만드는 집안 출신이래, 내가 노래를 잘 부르고 기타도 칠 줄 아니까, 형이 만든 거라면서 선물로 준 거야.”


케이스 나온 것은 꽤 고급스러운 수제 기타였다.


그리고 은채는 약간 뽐내듯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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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뷰 +4 24.04.08 3,085 57 10쪽
3 부자 아빠 +4 24.04.07 3,309 63 10쪽
2 버킷리스트 24.04.06 3,419 58 9쪽
1 삼촌의 노트북 24.04.05 3,627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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