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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가의 서재

동정 마법사가 매니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개작가
작품등록일 :
2023.02.27 13:31
최근연재일 :
2023.06.18 08: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11,003
추천수 :
145
글자수 :
623,361

작성
23.03.17 20:00
조회
442
추천
5
글자
19쪽

ep.2 - 이 와중에 취업

DUMMY

“됐다. 출근 준비나 하자.”


익명게시판에 쓰던 고민을 멈추고 내일을 준비한다.

취업을 하지못해 답답했던 나날들 이었다.

원하던 직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냥 놀수 없었기에 될까 싶은 마음에 지원한 직장이였다.


“내가 k엔터라니!ㅎㅎ"


k그룹. 부동산 건설부터 홈쇼핑 커머스까지 손대는 사업마다 정상을 차지하였으며

최근에 엔터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주목을 받고있는 회사이다.


사실 나는 마케팅일을 해보고싶었다.

하지만 체육학과를 나와 전공자도 아니였기에 매번 광탈이였다.


[매니저 모집]


전공 상관없음. 이 부분에 홀려서일까?

내세울건 체력밖에 없고. 여자 연애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지원했던 매니저 일이었다.

광록이와 우스게로 얘기하다 지원한 k엔터 지원했는데 덜컥 붙어버리고 말았다


뜬금없긴해도 가서 붙으면 뭐라도 기회가 오지 않겠냐. 마케팅팀에 갈지 누가 아냐?라는 도광록 말에 홀려 지원했는데···


‘이게 맞나?’


침대위의 전화벨이 울린다.

도른자라고 발신자의 이름이 뜬다.


도광록. 광록이다


심호흡을 하고 집중한다.


“침착하게, 핸드폰이 내손으로 올 정도의..적당한 바람을 일으킨다는 생각으로~”


손으로 바람을 일으켜 핸드폰을 공중에 띄워 내쪽으로 날린다.


팍.


응 실패!

핸드폰은 손을 지나 벽에 폰이 부딪힌다. 역시 아직은 컨트롤이 쉽지 않다.

다음은 꼭 성공하겠다 다짐을 하며 핸드폰을 들었다.


“아 씨! 뭐야~ 액정 나갔잖아"


아직 할부도 다 못갚았는데 액정쪽에 깨졌다.

다행이 터치는 되네!


“너때문에 액정 나갔잖아!”

“뭔소리여? 다짜고짜!”

“됐고! 왜?”

“내일 김꼬추 첫출근인데 뭐하나 해서. 기분이 어뗘?”


김꼬추. 내별명이다.

이름이 선기라 성기라 불리기도 하고. 그나마 순화되서 꼬추다


“흠..얼떨떨하지뭐. 이게 잘한짓인가 싶다.”

“괜찮아. 매니저 뭐 별거 있냐?

뭐 군대 선임 모시듯이 담당배우 잘 모시면 되고, 운전 잘하면 되지! 너 면허있잖아”

“그치, 1종 보통, 대형. 아 그리고 나 특수면허도 있잖아.견인차도 끌 수 있어”


그나마 열심히 따놓은 자격증이 빛을 본다.


“응. 안물! 응~ 그렇게 자격증따서 하는일 매니저쥬!!”

“킹받네! 그래도 하다보면 기회 올거라매"

“그래! 뭐든 오지 않겠냐? 형님덕에! 그런의미로 주말에 클럽 쏴라!”


이자식ㅋ 공짜로 클럽가고싶어서 연락했구만!

한결같다. 껄떡쇠 자식.


“ㅋㅋ그래 알았다.무튼 곧보자 할 얘기도 있고.”


마법이야기.

광록이한테는 말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했다.

다음에 만나서 각보고 얘기해야겠다 싶었다.


“오케이. 테이블 정도는 쏴야한다ㅋ 무튼, 잘자고 오빠 내꿈꿔!”

“아~~ 꺼져"

“참. 내일 정장입고 가고. 첫출근인데 당연 에티켓이잖냐! 끊는다.”


정장이라! 나 정장없는데?

에티켓이라면 보통은 대게 그런단 소리잖아!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광록이에 말에 맘이 다급해졌다.



“엄마!!"


급한대로 아빠가 입던 회색 정장을 셋팅해두었다.

조금 광택이 있어 반짝이긴하지만, 어떠랴 막입고 가는거 보단 낫지.



새벽1시.

자자! 내일의 태양이 뜨기전 아침을 맞이 하고 싶다.

첫날부터 지각 할 수 없으니깐!


“ㅎㅎㅎ 나는 누구의 매니저가 될까. 예쁜 여자면 좋겠다.”


총을 쏘듯 전등 스위치를 겨냥했다.


“빵!"


바람총에 의해 스위치에서는 딸각 소리를 내며 불이 꺼졌다.


시작이 좋다!

내일도 이렇게 깔끔하게 시작하길 바라며 잠을 청했다.


***


띠디디디.


알림이 울린다.

푹잔것처럼 숙면했다. 시계를 본다. 9시!

···..9시?


“9시!!!????!”


미친놈인가? 푹잔거처럼이 아니라 진짜 푹자버렸잖아!



출근이 9시까지인데! 첫회사 첫날부터 지각이다.


“어쩌지? 어째!”


우선, 시간을 벌자.


거짓말 뭘로하지? 사고났다고해야하나? 너무 진부해.

전화를 하자! 그러고 좀 헤매고 있다고!


“네, k엔터 인사팀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김선기입니다.”

“아 선기님! 도착하셨나요?”

“아 그게 제가 근처인데, 논현은 초행이라 지도를 잘 못봐서 조금 헤매고있습니다"

“어머, 매니저일하셔야하는데 지도를 서툴게 보시면 어떻게해요ㅎㅎ.”


수화기 넘어로 웃으며 비꼬는 소리가 들린다.


“아, 제가 첫출근이라 긴장했나봐요;;”

“그럼 얼마나 걸리실까요?”

“ 그게···.한···30분?”

“예?? 30분이요?”

“아아아 아닙니다. 15분. 15분이면갑니다.”

“네네 얼른 오세요. 대표님 대기중이세요!”


제기랄!!

늦게까지 했는데!! 사장님 대기중이라고??


서대문에서 논현까지 가려면 택시타도 30분은 넘게 걸린다.

무슨 수로가 강북에서 강남을 가나!!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한 나 자신을 탓했다!

이런 멍청이! 거짓말을 해도 그렇게 밖에 못하냐!!

무슨 수로 가게? 뭐 비행기라도 타서 날아가게?


......잠깐’


“...날,,,아···가??”


옷부터 입자. 고민할 시간 없다.

지체하면 시간만 간다.


남은 시간 13분.


‘그런데 다치면 어떻게 하지? 내가 난다고?

날다가 혹여나 잘 못해서 죽으면 어떻게해.’


급하게 옷을 다 입고 나온다.

식탁위에 포스트잇과 붙은 소보로빵 하나가 보인다


[아들. 첫 출근 화이팅!

빈속으로 가지말고 조심히 다녀와.

언제나 나의 자랑. 화이팅!]


엄마가 남겨둔 쪽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할수있다. 아니 해내야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보잘것없는 날 응원해준건 엄마뿐이였다.


합격했단 소식을 듣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차오른 눈으로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잊을수없다.

엄마를 실망시킬순 없다. 난 엄마의 자랑이다.


***


빌라 옥상으로 한달음에 달려 올라가며 생각했다.


처음엔 바람으로 몸을 띄운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바람으로 내몸을 띄우려면 엄청난 강풍이어야한다.

몸을 띄울정도의 강풍이라면 내몸이 찢겨져 나갈것이다.


“내몸을 띄우는 바람과 그 바람으로 부터 내몸을 보호할 바람이 나와야해. 동시에 컨트롤해야해. 자기부상열차의 원리처럼. 그러면 될거야”


이론은 그럴싸했다. 성공하기만 한다면!


자기부상열차.

ktx처럼 빠르게 이동할수 있다.


이미지를 생각하고 하던대로 실행하면된다.


옥상에 도달했다. 4층 빌라.


떨어지면 팔다리는 부러지겠지.

마른침을 삼키고 시작한다. 몸을 띄우는게 우선이다.


“후우!”


항문에 힘을 풀고, 우선 계획대로 몸을 띄워본다. 바람으로 내몸은 띄운다. 띄운다


“악!”


떴다.


몸은 내 생각 처럼 쉽게 떴지만, 확실히 내몸을 띄울 정도의 바람이니 강도가 너무 쌨다.

몸으로 직격으로 맞으니 숨이 멎을 정도의 고통이 따랐다.


허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

남은 시간 10분! 아니 이제 9분대···


속도를 내야한다!!


“이 바람으로는 가기전에 기절할거야. 내몸을 보호할 바람도 생각하면서!”


생각을 하자.


내몸을 감싸는 적당한 둥그런 바람이 있고.

그 둥그런 바람으로 감싸진 내 몸 전체를 공이라 생각하자!

그 공을 바람으로 민다는 느낌!


“우선 위로 올라가자”


올라가면서 시뮬레이션을 했다..



‘축구를 생각하자. 내가 공이고 바람이 킥이다.’



우선 내몸을 보호하는 바람을 생성하니 고통은 많이 줄어들었다.

강하게 불던 바람의 강도는 줄었다.


나는부드럽게 위로 올라갔다.


빌라 4층의 넓은 옥상이 책상 만해지고, 모니터 만해지고 그리고 에이스 과자 크기만해질때까지

나는 축구공을 톡톡 차듯 올라왔다.


서울 아래 도시가 미니어처로 보일만할때까지 충분히 올라왔다.


주륵.


이마에서 긴장을 했는지 땀이 흘렀다.



“집중해. 이제 떨어지면 팔 다리 하나 부러지는거로 안끝날거야.”


8분전!


이제 축구공에 강슛을 때려야 할 시간이다.


“쫄지마. 생각도 많이하지마. 똥꼬에 힘 빡주고···!”



나는 우선 주변을 살펴 날아갈 방향을 살폈다.

우선 63빌딩이 보인다.


저쪽으로 내몸을 날릴것이다.


두번도 없다. 한번에 끝내야 한다.

내 몸에 바람을 세게 찰 준비를 한다.


“이제···간다"


3.2.1!


“후읍!”


팡!!!!!!!!



눈 깜짝할 새.

난 이 새가 얼마나 빠른 새인지 무슨새인지 모르지만. 하

나 확실한건 내가 그 새만큼 빠르다고 말할 수 있다.


내몸은 빠르게 얼음위를 미끄러지듯이 63빌딩을 향해 날아갔다


“우왓···.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생각대로 이뤄진 이 상황!

이 놀라움은 내가 증명을 해냈다는 감탄으로 이어졌다.


“아아아악!! 개추워!!!”


그리고 이 짜릿한 감탄은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정신을 차릴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우스개 소리로 사람들은 말한다

추워서 고추가 떨어질 것 같다는 말.


내가 겪어본 바로는 진짜 떨어질 수 있을거 같다.


빠르게 날아가려면 차가운 강풍을 계속 맞아야 한다.

쉴드처럼 내몸을 공기가 감싸고 있지만 이 공기를 제대로 운용 못하면 추위때문에 큰일로 이어질것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슈퍼맨이 양팔로 어떻게 날았을까?

내가 볼때 잘생긴 얼굴을 뽐내려 한걸것이다.


양팔을 필 수 없다.

위에공기가 차기에 내몸을 쉴드처럼 감싸고 날아도 바람이 계속불어 계속 차가워지기에

얼굴을 비비면서 날아갈수밖에 없다


얼어죽을지언정 패션을 위해 내복을 입지 않는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했다.


멋지게 날아가는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대략 6분전.

63빌딩을 지나간다.



이정도면 2분내에 논현근처에 도달할것이다.

멈추는건 반대 방향에서 바람을 걸어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된다.


다행이 모든게 계획대로다.


‘,,,잠깐!! 근데···어디에 내리지?’


아뿔싸, 우리동네야 한적한 주택가였지만.

강남 논현은 유동인구가 많아서 보는 눈이 많을텐데!


“은색정장이라 멀리서 보면 비둘기 같으려나?”


말도 안되는 개소리!

이 와중에 말도 안되는 바람을 말해본다.


k엔터 사옥은 논현사거리 대로변인데.

옥상으로 내린다해도.

순간 날이 좋아서 하늘을 보는 사람이 있기라도 한다면 난리가 날것이다.


결론은 하나!


빠르게 수직하강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한다.


이속도 그대로 유지하고, 급제동을 걸어 타이밍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4분전.

멀리서 k엔터의 사옥이 대략 눈에 들어온다.


이 가속 그대로 가서, 옥상에 안착하기 전에 급정지해야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할 수 밖에 없다!

곧 사옥 옥상에 도착 한다.


’500미터···.200미터!!’


꿀꺽.


긴장되서 마른 침을 삼킨다.

의심하지마 할수 있어!


’······100···. 50..!’


이제곧 10m! 이제 멈춰야한다! 바로 지금 정도!!!


“멈춰!!!!!!!”


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소리를 질렀다!


눈을 떴을 땐 손을 뻗으면 바로 콘크리트 바닥의 높이였다.

컨트롤을 제대로 못했다면 얼굴은 바로 저 콘크리트 바닥에 갈렸을 것이다.



“하···.하···..하하..해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손에 대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난 그상태로 바닥에 떨어졌다.



놀란 마음에 고양이 자세로 안착.



손바닥과 무릎 양쪽의 정장 바지가 까졌다.

찢어진 청바지도 아니고, 찢어진 정장바지라니···


“....패션이라고 하면 되려나?”


지금 옷이 아쉽긴해도 정신차리자. 지금 옷이 중요한게 아니니깐.


얼른 내려가자!


나는 이내 몸을 일으켰다!


허나, 나란 녀석은 한가지 간과한게 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렸을때 세상이 느려지는 기분이 든 적 있는가?

시속 200km이상으로 나는 달렸을터.

갑자기 멈췄을때 느려진 세상이 내몸은 적응 하지 못했다.


‘엇?’


몸이 휘청이며 어지러운 나머지 나는 몸을 컨트롤하지 못해 쓰러졌고!

k엔터 사옥의 옥상은 생각 보다 잘 꾸며졌고!

작은 연못까지 잘 셋팅되어져 있었고!

난 그 연못으로 엉덩방아를 쪄 버렸고!


·········.!


1분전.


우선 일어나!


꼴이 무릎이 찢어진 정장에, 심지어 젖어있긴하지만!

늦기 까지 할 수는 없다.


“바람!”


계단으로 내려가며, 바람 마법으로 바지를 말리면 되는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드라이기를 가지고 다닐필요없잖아.

내 자체가 드라이기가 인데! 내려 가기전까지 바지를 말리자.’


바람을 바지로 운용했고, 내 소중이 쪼그라드는 차가움이지만!

이런 적응력과 응용력에 칭찬하며 내려왔다.


k엔터 입구층에 도착시간을 맞춰 도착 했다.


후우.


심호흡을 한다.

당차게 인사하며 들어가자!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k엔터에서 일할 신입매니저 김선기입니다.”


큰소리로 또박또박!



‘잘했어. 나의 당찬 모습에 임팩트 있었겠지?’


나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다들 감탄했을거라 생각했다.


“아, 선기씨! 제때 오셨네요. 안내할게요.”


허나, 인포메이션의 안내원은 조금 쌀쌀 맞았다.

조금 서운하군. 인포메이션은 회사의 얼굴인데! 뭐, 그래도!


‘이쁘다..헤헤···엔터회사라 그런가 이쁜사람이 많네.’


인포메이션 안내팀의 따라가 문앞에 도달했다.

CEO라고 써있는 불투명한 통 유리문.


이 너머에 한 회사의 대표가 있다. 첫 인상부터 잘 해내고 싶다.

지금 나는 만감이 교차한다.


“들어가시죠!”


예쁜 인포팀의 안내에 따라 입장했다.



‘대표님은 어떤 사람일까?’


긴장된다.

하지만 침착하게 잘해야해. 항문에 힘주고 힘차게 인사부터 하자!



“안녕하십니까! 열정으로 뭉친 열정남 김선기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아. 네"


차가운 사람!!


나의 열정 넘치는 인사를 ‘네’ 한마디로 받아들이는 걸 보니 차가운 사람!



근데 잘생겼다.

차가움이라는 단어가 잘생김으로 표현되면 저런 느낌일까?


신이 존재 하지 않는다는걸 또 한번 느낀다.

검정색 슈트와 딱 떨어지는 쿠란 외모, 거기에 k엔터라는 재력!


이런게 엄친아라는 거구나!


‘제발···꼬삼추이길! 뭐라도 작길!’


나의 질투심이 빗나간다.


나의 인사에 맞춰 일어난 대표님을 본다.


‘허허, 사람 훤칠한거 보소.’


누가봐도 180cm는 훌쩍 넘는 우월한 기럭지!!

누가 회사의 대표로 알까! 그냥 지나 가면 모델로 보겠지!


검정색 슈트와 깔끔한 포마드헤어.

잡티 없는 하얀 피부와 잘난듯 서로 자리잡은 이목구비!



‘아, 남자한테도 홀릴 수 있구나.’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신은 공평할거 같다 보통생각하지만.

대표를 보니 신도 애정하는 사람을 간간히 만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능력을 우월하게 줘서 정말 행복한 삶을 살게해주는 애정을 담은 창조물이 있겠다라는 생각을했다. 신의 편애를 받은 사람이 내앞에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이였다.


“어서오세요.”


중후하게 깔린 목소리가 귀를 스치며, 꿈에서 깨듯이 정신을 차렸다.


“..처,,처음뵙겠습니다. 김선기입니다.”

“네, 박재민입니다.”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90도로 다시 배꼽인사를 올리는 그때, 창가쪽에서 여자의 음성소리가 들린다.


“이사람이야?”


긴장하느냐 미쳐 못봤던걸까?

아니면 서울의 전경 뷰와 떨어지는 햇살과 어울리는 그림같은 장면이여서 일가?

나는 이제야 누군가 있는걸 깨달았다.


정지.


시간이 멈추는 느낌을 받아본적이 있는가?


영화에서 보이는 한편의 슬로우모션 장면처럼.

시간이 정말 천천히 흘러가며 따뜻한 봄바람이 내 볼을 찰싹 때렸다.


왕유나.

k엔터의 초신성 여배우.

충무로의 감독들이 서로가 모셔가고 싶어하는 영화계의 블루칩.


깨끗한 이미지로 화장품부터, 주류, 음료까지 신선한 이미지로 모델발탁.

모델된 상품 매출은 무조건 200% 상승하는 기이한 효과까지 지닌 인물.


모르면 간첩, 왕유나가 별로라 하면 게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 여배우가


지금 내앞에서 나를 보고있다.


붉은색 계열? 저걸 버건디색깔이라 부르나?

와인색의 원피스에. 검정 가다마이? 아아 그래! 블레이저!


하얀색 피부에 검정색 생머리 때문인지 피부가 더 유난히 하얗다.


원피스.


가슴의 라인보이는 과감하게 파여진 나풀거리는 원피스를 입은 그녀를 본다.

그녀의 가슴쪽으로 시선이 떨어진다.


주륵.


뭐지? 뭐야···나 지금 침 흘린건가?!


왕유나의 표정에 변화가 없다.


아니구나 침흘린건!


“침 닦아요. 카펫 비싼거예요.!”

“예?”


···.흘렸구나!

카랑카랑한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든다.


“죄..죄송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익숙해서 그래서 그냥 무신경했던거구나!


“오빠, 정말 괜찮겠어?”


그녀의 턱짓이 내 아랫도리를 향하고있다.


‘뭐지?’


넘어져서 무릎이 헤진걸 얘기한건가?


내 시선이 그녀의 턱짓을 향한 곳을 따라간다.

내 바지 부분이 애매하게 젖어있다.


연못.


공중에서 착지 후 어지러움을 느껴 연못에 빠졌고, 다행이 바람으로 말리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계단으로 말리며 오기까지의 시간은 굉장히 짧았다.


심지어 옷은 회색이였고, 회색은 젖을수록 티가 많이 난다.

말릴때 중앙부터 말려지는게 아닌 끝부분 통풍이 잘되는 밑단만 말려졌나보다.


다 젖었다면 티가 덜 났겠지만.

애매하게 말리다가 끊겼기에 중앙부위는 누가 봐도 젖어있었다.


‘누가봐도 지린놈이잖아!!!!!’


나는 당황하며 변명을 했다.


“하하;;; 이게요. 그런게 아니라?”

“아니요. 괜찮습니다. 사연이 있겠죠.”


아니요! 대표님!

그 사연을 들어 달라고요!


“침흘리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지린 사람은 처음이네! 어떤 의미로는 신박하네요.”

“그런게 아니라고!!!!!!!”


앗. 목소리가 생각 보다 컸다.

2초정도의 정적. 나 선 넘은것인가?


“하하··· 좋아요. 정말 사연이 있나보네요. 무슨 사연이 있으셨나요?”

“다른게 아니라 제가 ㅇ···ㅗ..ㄱ 사···!”


아차···옥상으로 왔다하면, 어떻게 왔냐고 물어볼테고.

그러면 난 날라 왔다고 와야하고!

그게 무슨소리냐하면 나는 마법사라 바람을 일으켜 날라왔다고 하고! 그렇게 신고하고, 쫓겨나고!!


다시 실업자고!

안돼!!!


“오···뭐요??”


대표님이 나의 끊긴 말을 다시 되물었다.

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말했다.


“오···..요실금!!

“네??!!”

“요실금입니다"


다시 2초의 정적.



“긴장하면 이렇습니다.지병같은.하하;; 유나씨를 아름다움에 너무 긴장해버렸나 봅니다.

아~ 원래 디펜드 같은 성인용 기저귀를 차는데. 오늘 깜빡했네요 하하하!”


왕유나를 바라본다.



···.웃어줘. 제발.

아님 차라리 날 불쌍하게 봐줘. 내 말에 공감해서 고개를 끄덕여줘!

그렇게 혐오하는 표정으로 보지말고.


“그렇군요. 다음부턴 이런 실수는 없도록 해주세요.

그럼 일얘기를 진행해볼까요?

앉으시죠.”


대표님도 별 반응 없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아마 나는 오늘 집에가서 베갯잇이 다 젖을때까지 울것이다. 그렇게 지쳐 잠들겠지.


나는소파로 다가간다


“앉게요?”

“네?”


앉으려는 나에게 왕유나가 말을 한다.


“그 소파 비싼거애요!”


그녀의 손끝이 소파를 가리킨다.


아 맞다. 나란놈은 지린놈이지.


“서서 듣겠습니다.”


생각할 수록 치욕이였다.

아니. 근데 지병이라 했는데 이렇게 꼽을 주는 왕유나 인성 보소?


“네, 편하게 하세요 선기씨. 거두 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대표님의 말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화가나서 왕유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시선에 그녀도 나를 쳐다본다.


나는 자동적으로 눈을 깔았다!


“유나의 매니저로 일해주세요.”

“알겠습니다···네?”


눈을깔았던 것에 자존심이 상해 딴생각을 했던터라 엉겁결에 대답을 했다.

그런데 뭐??


“왕유나의 전속 매니저!”

“네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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