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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기갑대전(朝鮮 機甲大戰) 시즌2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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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아저씨
작품등록일 :
2019.02.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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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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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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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부-26장. 한승범의 전술을 배우리(1)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DUMMY

26장. 한승범의 전술을 배우리(1)




첨벙!

첨벙!


웰밍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강변에 바지선 십여 대가 도착했다.


“밧줄을 잘 묶어!”

“흔들리면 빠질 수 있으니 체인의 결박을 확인하라고.”


하사관들이 호통을 쳤다.

군인들은 바지선을 묶고는 임시로 만든 가교를 연결했다.

그러고 나서.


부르르릉!

부르르르르르-릉!


차체의 앞에 야포가 박아넣은 특이한 전차. 프랑스제 자주포 소뮤아 SAu40이었다.

소뮤아(Somua) 사(社)에서 주력전차 S-35를 기반으로 개량한 자주포는 차체의 전고를 높이고, 탑재형 75mm 저압야포를 몸통에 박아넣었다.


“조심해!”

“19톤이 넘는 물건이니 균형을 못 맞추면 물속에 빠진다고.”

“젠장! 조종수 새끼가 이따위로 운전하면 어떻게 해!”


두께 수 m가 넘는 바지선 위로 궤도를 움직이면서 올라타는 전차. 대한제국제 전차와 달리 100% 철제궤도만으로 구성되었다.

앞쪽에 롤러형 아이들러(idler pulley) 바퀴가 전차 뒤편에는 커다란 톱니바퀴(sprocket) 사이에는 9개의 바퀴가 장착되었고, 짝을 이루는 8개는 로드 휠(eight road wheels paired on four bogies), 나머지 1개는 텐션 휠(tension wheel)로 이루어진 구조였다.

이런 구조 때문에 유달리 회전에 민감했다.


우지직!


자주포의 차대가 바지선의 버팀목을 박았다.

강물과 나무로 인해서 살짝 움직여도 미끄러지니 조종수도 난감한 표정이었고, 방향을 잡아주는 병사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안토니오 소령은 인상을 찌푸렸다.


“시간이 없다. 마일로 상사, 정해진 시간까지 만곡부로 가야 하는데······.”


닦달에 마일로와 장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신들의 실수로 위대한 프랑스의 철사자 발레리의 계획에 오점이라도 생기면 큰일 나기 때문이었다.


“우리 부대는 단 한 번도 바지선을 이용한 이송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나도 그 점을 모르지는 않는다.”

“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주의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일로는 식은땀을 소매로 훔쳤다.

해가 지기 전까지 1시간, 작전시간까지 불과 2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한두 대의 자주포를 잃어도 상관하지 않겠다.”

“정, 정말입니까.”

“우리 사단장은 배포가 아주 큰 분이다.”

“최대한 시간을 당기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일급 기밀인 자주포의 망실은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당할 정도로 엄격했다.

장교와 사관이 몸 사리는 이유도 군대만큼 좋은 직장을 프랑스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유럽의 실업률은 높아졌고, 식민지가 없는 나라는 재정적자로 흔들렸으며, 거리에는 실업자가 넘쳐났다.

현재 프랑스는 해외식민지를 보유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공업국이었으나, 지난 <조러전쟁>의 투자실패와 내전으로 산업이 일정 부분 파괴되었다.

그로 인한 여파는 높은 실업률을 불러왔고, 공화파의 군인은 자존심을 버리고 군대에 목을 맬 수밖에 없게 했다.


쿠우웅!

쿠우우웅-!


자주포 몇 량이 바지선과 함께 전복되었지만, 안토니오 소령의 선조치 후보고를 들은 드타시니 대령은 대꾸 없이 수긍했다.

지금은 고가의 차량보다 시간이 중요했기 때문이었고, 발레리가 한 말도 영향을 미쳤다.


-나의 우상 한승범 장군은 아체독립전쟁에서 획기적인 전술을 펼쳤다. 무너진 수로의 둑을 메우려고 전차를 밀어 넣었다.


전사를 통틀어도 찾아보기 어려운 결정.

상식적인 지휘관이라면 절대 행하지 않을 결정이었고, 많은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이점은 네덜란드 식민지군의 허를 찔러서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했다.

한승범의 기행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까지의 상륙전을 바꾸었다. 중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바지선으로 전차를 이동하지 않는 혁신적인 방법인 고무 튜브를 사용해서 상륙전을 감행했다.


하나같이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공세.

장 드타시니 대령도 한승범의 결단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작전도 과거에 한승범이 펼친 작전을 응용했다고 했지.’


발레리는 누구보다 한승범의 광신자였다.

대한제국에서 발간한 기갑교본과 전사를 몰래 입수하고는 개인 비용으로 번역을 시켰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프랑스군에 돌고 있는 <한승범, 기갑론>, <기갑전 이론> 등을 모두 발레리의 손을 거쳤다.

장 드타시니 대령도 밤새 탐독했던 책의 저자는 괴물이자 미치광이였다.


“대한제국의 미친 드럼통! 크레이지 한이여! 그대를 노리는 자가 내 상관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군. 오늘 밤이 지나면 아메리카대륙 전역에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의 이름이 알려질 텐데 말이야.”



※※※※※



같은 시각. 의용 1기갑사의 본진.

미국-멕시코 전쟁에 프랑스는 비밀리에 의용대를 조직하면서 사단급 3개 부대를 급파했다.

각 사단은 르노-Ⅲ(UE), 소뮤아 S-35, 샤르b1 등으로 무장했는데, 르노UE가 경전차, S-35가 중(中)전차, 샤르b1이 중(重)전차였다.

그중에서 최고의 기병전차(cavalry tank)로 불리는 S-35가 의용 1기갑사의 주력전차였다.


●소뮤아 s-35제원

-길이: 5.38m

-너비: 2.12m

-높이: 2.62m

-중량: 19.5t

-전면장갑: 47mm

-탑승인원: 3명

-무장: 32구경 47mm SA35 1문/ 7.5mm 레이벨 기관총 2문

-항속거리: 230km(도로)/ 130km(야지)

-속도: 38km/h(도로)/ 30km/h(야지)


방어력은 전면장갑 외에도 주요 부분을 주강(cast steel)을 덧댔고, 경사장갑 구조로 피격 상황에서 생존확률을 극대화했다.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한제국 전차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감속기-차동기어(differential steering)를 채용해서 무한궤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저속 및 고속회전이 가능했고,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되는 획기적인 기술을 상용화했다.

한마디로 프랑스 공업력의 총아였다.

그런 S-35가 의용 1기갑사에 155량이나 배치되었고, 이밖에도 자주포 SAu40 40량을 비롯한 여러 차종까지 합치면 233량이 포함되었다.


부르르르르-릉!


S-35가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아군 진형의 갑작스러운 전투준비에 저 멀리에 있는 웰밍턴의 전초 보루마다 타종 소리가 크게 울렸다.


“전군 전투준비!”

“각 제대는 지정된 위치로!”

“엔진의 시동을 모두 걸어라!”


제대와 중대, 소대 지휘관의 우렁찬 고함이 밤하늘 위로 울렸다.

의용 1기갑사는 가동률 86%로 가용 가능한 전차와 자주포가 모두 출발준비를 했고, 지휘 막사에는 멕시코군 수뇌부가 침을 삼키면서 긴장했다.


“부르고뉴의 철사자가 웰밍턴 군사도시를 들이칠 것 같습니다.”

“저기 있는 보루는 여태껏 보았던 것과 다를 정도로 희생을 각오합니다.”

“강을 끌어들여 진흙탕으로 만든 흙길을 돌파하려다가 궤도가 벗겨질 수 있습니다.”


멕시코 장교들의 반론.

그들 눈에 비친 발레리의 작전계획은 사상자의 수를 염두에 두지 않은 듯, 모두의 눈에 우려 섞인 모습을 드러나게 했다.

이때 멕시코 1군 2사단장 안드레스가 입을 열었다.


“발레리 사단장, 이대로 공격을 개시하면 진흙뻘과 V자형 능선에서 축차 소모될 확률이 높습니다.”


발레리는 지휘봉으로 웰밍턴을 찍었다.


“안드레스 사단장께서는 약속시간에 포격과 더불어 병력을 움직이시면 됩니다.”


안드레스는 신음을 토했다.


“음······.”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의용대는 멕시코군의 지휘를 받지 않았다.

미국과 전쟁을 일으키는데 자금과 물자를 제공한 영국과 프랑스의 명령을 받는 별도 부대였다.


“웰밍턴에는 m1897 야포와 동급의 천둥 야포가 배치되었고, 근접거리에서 전차를 관통시키는 말뚝 대전차포까지 있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대로 강행한다면 군사도시를 점령한다고 해도 북상할 여력을 상실합니다.”


안드레스는 미국의 콧대를 꺾을 수 있다면 젊은 장군의 비위를 맞추어도 된다는 얼굴로 강조했다.

그만큼 동부 전역 전투가 중요했고, 이대로 진격만 거듭한다면 1847년 9월 14일 1차 전쟁에서 수도 멕시코시티가 함락된 복수가 가능했다.


-워싱턴을 점령하고 백악관에서 조약을 맺어 과거의 치욕을 갚자.


이번 전쟁의 목적.

그리고.

멕시코 정치가들은 잃어버린 영토인 뉴멕시코, 텍사스, 로스앤젤러스 등을 되찾을 생각이었다.


-그때까지는 영-불과 세력과 손잡고 최대한 양보를 얻어낸다. 우리가 라틴아메리카의 종주국이 되기 위해서는 말이다.


멕시코 대통령 디아스의 강력한 요청이자 야망.

안드레스의 처지에서는 어떻게든 대멕시코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의용대가 필요했고, 전력이 보강된 미군을 홀로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장군께서 염려하지 않아도 내일 저녁에는 웰밍턴의 호텔에서 와인과 함께 만찬을 드실 것입니다.”

“예?”

“작전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요.”


발레리는 짧은 금발을 눕히고 군모를 썼다.

당장이라도 막사를 뛰어나가 돌격을 명령할 것 같은 그의 입이 열리자.


“멕시코군은 공세만 취합니다.”

“예?”

“장군께서 말씀하신 대로 능선과 진흙뻘로 돌격하는 것은 섶을 지고 모닥불로 뛰어드는 벌레와 같습니다.”

“맞, 맞습니다.”

“그렇다고 강을 도하하려면 포함과 마주쳐야 하니 피해가 예상되지요.”

“그래서 대서양 함대에 구축함과 어뢰정 선단을 요청했습니다.”


멕시코군도 바보가 아니었다.

대서양 연안과 이어지는 강줄기는 수심과 폭이 깊고 넓어서 전투함을 충분히 이동시킬 수 있었다.


“4일 후에 강상 전단이 오면 늦습니다. 적이 웰밍턴의 후방에 새로운 요새를 구축하기 전에, 오늘 적의 포함과 요새 후방을 불바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지도에 있는 케이프피어강의 만곡(彎曲)을 지휘봉으로 찍었다. 그곳은 서쪽에 있는 곳으로 포함이 지키는 곳과 7km 떨어진 곳이었다.


“강폭이 좁은 이곳에 별동대와 주력을 함께 보낼 예정입니다. 적은 아군이 뗏목을 타고 건넌다고 생각하고 포함을 보낼 것입니다.”

“설마······!”

“장 드타시니 대령이 수상에서 적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강상함대는 전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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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7부-31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4) +8 19.03.07 8,948 180 15쪽
31 7부-30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3) +6 19.03.06 9,018 170 12쪽
30 7부-29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2) +8 19.03.05 9,197 154 12쪽
29 7부-28장. 산타에서 대마신으로(1) +10 19.03.04 9,539 164 12쪽
28 7부-27장. 한승범의 전술을 배우리(2) +4 19.03.04 8,921 154 12쪽
» 7부-26장. 한승범의 전술을 배우리(1) +6 19.03.01 9,519 158 11쪽
26 7부-25장. 1912년 전쟁개시, 웰밍턴 +7 19.02.28 10,071 157 11쪽
25 7부-24장. 1912년, 대한제국의 개입(1권 완결) +13 19.02.27 10,103 202 12쪽
24 7부-23장. 드러난 전쟁의 배후(2) +20 19.02.26 9,915 186 11쪽
23 7부-22장. 드러난 전쟁의 배후(1) +12 19.02.25 10,077 189 13쪽
22 7부-21장. 발레리 지스카르 테스텡 +12 19.02.24 10,277 186 12쪽
21 7부-20장. 대반격의 준비 +12 19.02.23 10,666 181 12쪽
20 7부-19장. 1911년 크리스마스이브의 산타 +12 19.02.22 10,465 217 11쪽
19 7부-18장. 혼돈, 러시아와 밀약 +12 19.02.21 10,876 173 13쪽
18 7부-17장. 혼돈, 북아프리카 전쟁 발발 +13 19.02.20 11,164 170 13쪽
17 7부-16장. 공포의 대한제국 기동함대 +17 19.02.19 11,452 190 12쪽
16 7부-15장. 샌프란시스코 바다에서 맞닥뜨린 적 +13 19.02.18 10,725 18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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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부-13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3) +15 19.02.16 10,809 171 11쪽
13 7부-12장. 한승범, 새로운 전설을 쓰다(2) +7 19.02.15 11,173 17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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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부-3장. 흔들리는 미국(1) +6 19.02.08 13,171 16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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