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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19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게임의 솔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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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19
작품등록일 :
2022.05.11 18:30
최근연재일 :
2022.12.0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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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3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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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3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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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96). 걱정

DUMMY

며칠 뒤, 이지훈과 일행들은 다시 한번 세계수를 찾았다. 비술을 사용하기 전에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세계수의 크기는 이지훈이 엘람에서 보았던 세계수만큼은 아니었지만, 비술을 사용한 뒤 단 며칠만에 엄청난 크기로 자라 있었다.


“굉장해요!”


단 며칠만에 성장한 세계수의 모습에 일행들이 놀라운 표정으로 감탄을 터트리자, 아르테온이 으쓱한 표정을 지었다. 성장한 건 세계수인데 어째서 아르테온이 저런 표정을 짓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은 이지훈은 세정을 만나기 위해 세계수의 뿌리로 향했다.


“어라?”


세계수의 뿌리에 도착한 이지훈은 세계수의 뿌리에 십대 중반 정도 되어보이는 소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머리카락 색이 꼭 세정이 같네. 이지훈이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이었다.


“아빠!”


이지훈의 존재를 알아차린 소녀가 이지훈을 향해 반갑게 입을 열었다. 자신을 향해 아빠라고 부르는 소녀의 호칭에 이지훈이 설마,하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혹시 세정이야?”


“네, 저예요!”


이지훈의 물음에 소녀, 세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세정의 대답에 이지훈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며칠전만해도 일곱살 남짓한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던 세정이 십대 중반정도의 소녀가 되어 있을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지훈은 얼떨한 표정으로 세정을 향해 입을 열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으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이렇게 자라있었어요.”


이지훈의 물음에 세정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답했다.


“비술로 본체인 세계수가 성장하면서 정령체 역시 성장한 것이다.”


이지훈의 뒤를 따라 세계수의 안으로 들어서던 아르테온이 성장한 세정을 발견하고선 말했다.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세정을 바라보았다. 정령체도 인간처럼 성장을 할 수 있구나. 그때, 세정을 바라보던 아르테온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재차 입을 열었다.


“정령들은 성장한다해도 인간들처럼 모습이 바뀌지는 않는걸로 알고 있다만, 어째서 정령체의 모습이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구나.”


“그런거예요?”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은 순간 어디선가 으드득,하고 이를 가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에 서 있던 세정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이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빠. 그보다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어요?”


“곧 신성왕국으로 떠나야 해서 비술이 성공했는지 확인하려고 왔어.”


자연스럽게 말을 돌리는 세정의 모습에 이지훈을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세정이 누군가와 무척이나 닮았다고 생각했다.


“저걸 보니 영락없는 피를 나눈 부녀지간이군요.”


“부정할 수 없네요.”


블랙의 말에 핑크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인간과 정령체가 피를 나눈 부녀지간이라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만큼 세정은 이지훈의 성격을 닮아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서은이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 남자의 성격을 닮았다니, 걱정이 되는군요.”


서은의 말에 다른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스스로를 엄청난 인격자라고 생각하는 이지훈이 들었다면 충격을 먹을 이야기였으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지훈은 일행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

.




세정의 성장도 확인했으니, 이지훈과 일행들은 신성왕국으로 향하는 일에 대해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악마군단장들이 도미온 왕국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졌어요.”


이지훈은 얼어붙은 대지에서 레비아탄을 떠보았던 이야기를 일행들에게 전해주었다. 레비아탄의 반응을 미루어보면, 악마들이 도미온 왕국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벨페고르를 이겼을때부터 예상했던대로 도미온 왕국은 악마들의 관심을 끌어버렸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레비아탄은 이지훈과 서은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 두고보자며 이까지 갈았으니 언제 레비아탄과 그 군세가 이지훈과 서은을 찾아 도미온 왕국으로 진격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요.”


이지훈의 말에 일행들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지훈은 그런 일행들을 향해 재차 입을 열었다.


“원죄의 악마인 악마군단장들을 죽이기 위해선 각각의 원죄에 대응하는 성유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리고 그 성유물의 행방을 찾기 위해선 대륙 남부의 신성왕국으로 가야하고요.”


신성왕국에서 천사장 미카엘의 후손인 성녀를 통해 미카엘에게 성유물의 행방을 묻는다. 그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었다.


“문제는 누가 신성왕국으로 향하냐는건데...”


그렇게 말한 이지훈은 일행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때, 핑크가 이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저는 안될것 같아요. 전후처리가 여전히 끝나질 않아서...”


핑크의 말에 이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벨페고르와의 전쟁이 남긴 여파는 상당했다. 국경 지역에서는 무너진 대악마 장벽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수도에서는 그 후처리들로 바쁜 상황이었다.


더욱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판단한 왕세자는 사사건건 핑크의 일에 제동을 걸어대고 있어 전후처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핑크가 수도를 비울수는 없는 노릇. 그럼 우선 핑크는 제외시키고... 그때,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저도 이번엔 가지 않겠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서은이었다. 서은이 참가하지 않는다는 말에 이지훈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일행들 중 악마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감정이 많은 것은 서은이었다. 그런 서은이기에 악마들을 죽일 수 있는 성유물을 찾는 일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서은은 신성왕국으로 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었다. 이지훈의 얼굴에서 그런 생각을 읽은 듯, 서은이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일로 제가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좀 더 강해지기 위해서 수련을 하려해요.”


얼어붙은 대지에서 레비아탄을 상대했던 서은은 자신이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서은은 신성왕국으로 향하지 않고 레비아탄과의 전투에서 느꼈던 마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수련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서은의 말에 이지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은이 약한거면 자신은 아메바정도 되려나. 뭐, 본인이 가지 않겠다는데 억지로 가게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이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럼 신성왕국은 저랑 아르테온님, 둘이서 가야겠네요.”


친밀감을 형성하면 떨어질거라던 아르테온의 말과는 달리, 여전히 해츨링은 이지훈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즉, 이지훈이 신성왕국으로 향하게되면 해츨링이 따라오게 되고, 해츨링을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아르테온도 함께 신성왕국으로 가게 되는 것이었다. 그때, 핑크가 이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헌터님. 블랙도 데려가세요.”


“블랙씨를요?”


이지훈은 블랙을 데려가라는 핑크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핑크가 가지 않는 이상, 그녀의 근위기사단장인 블랙 역시 자연스럽게 왕국에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블랙 역시 핑크가 자신을 데려가라고 할줄은 몰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놀란 표정을 하며 핑크를 향해 입을 열었다.


“왕녀님, 저는 왕녀님을 지킬 의무가...”


“어차피 전후처리 때문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왕성에만 있을테니 위험할일도 없는걸요. 게다가...”


블랙을 향해 말하던 핑크는 잠시 말을 멈춘 뒤, 이지훈과 아르테온을 바라보았다.


“헌터님하고 아르테온님만 보내는건, 좀...”


한명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인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드래곤. 이 둘만 신성왕국으로 보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핑크와 마찬가지로 이지훈과 아르테온을 바라본 블랙은 자칫 잘못했다간 성유물의 행방을 찾기는 커녕, 신성왕국과 척을 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곤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는 수 없군요. 저도 다녀오겠습니다.”


“아니, 우리가 무슨 시한폭탄도 아니고...”


“불쾌한 기분이로다.”


졸지에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 이지훈과 아르테온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며 말했으나, 둘을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핑크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듯, 전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일행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세정마저도 고개를 끄덕이자, 작게 한숨을 내쉰 이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번 신성왕국으로 향하는 것은 이지훈과 아르테온, 그리고 블랙, 이렇게 셋으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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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 형벌 22.11.18 37 0 10쪽
107 (107). 폭로 22.11.17 45 0 17쪽
106 (106). 소망하는 작은 세계 22.11.16 37 0 13쪽
105 (105). 2차 각성 22.11.14 52 0 10쪽
104 (104). 이지훈의 두번째 계획 22.11.12 52 0 19쪽
103 (103). 각자의 움직임 22.11.09 41 0 9쪽
102 (102). 왕가의 계획 22.11.08 40 0 9쪽
101 (101). 이기적인 책임감 22.11.07 49 0 11쪽
100 (100). 성녀 납치 22.11.04 60 0 10쪽
99 (99). 목적 22.11.03 56 0 12쪽
98 (98). 신성왕국 22.11.03 56 0 10쪽
97 (97). 성녀 22.11.01 65 0 9쪽
» (96). 걱정 22.10.31 90 0 9쪽
95 (95). 잠깐의 휴식 22.10.28 63 0 11쪽
94 (94). 게이트 22.10.27 70 0 11쪽
93 (93). 성유물 22.10.26 7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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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 재능과 질투 22.10.22 58 0 13쪽
89 (89). 돌맹이도 맞들면 낫다. 22.10.20 6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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