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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19 님의 서재입니다.

망한 게임의 솔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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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s19
작품등록일 :
2022.05.11 18:30
최근연재일 :
2022.12.09 01:19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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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3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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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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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89). 돌맹이도 맞들면 낫다.

DUMMY

자신을 아르테온이라 밝히는 머릿속의 목소리에 이지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분명 아르테온은 이 신전 지하에 유폐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지훈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아르테온의 목소리가 재차 들려왔다.


-원래 이 곳은 드라고니안들이 나를 섬기기 위해 만들어진 신전이다. 나는 그들의 제사장에게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수정구를 주었다. 아마 그대가 찾아낸 것이 바로 그 수정구일거다.


사실 레비아탄이 사용하던 이 방은 대대로 드라고니안 제사장들이 사용하던 방이었다. 드라고니안 제사장들은 아르테온과 대화할 수 있는 수정구를 이 방 안에 숨겨 놓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지훈이 얼떨결에 찾아낸 것이었다.


-인간이여, 제발 나를 도와다오.


다시 한번 들려오는 아르테온의 목소리에 이지훈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아르테온이 말하지 않아도 이지훈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르테온을 도와야만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려고 온거긴 한데요. 아무리 찾아봐도 당신의 알이 안보여요.”


그래, 문제는 아르테온의 알이 이 곳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직접 만나본 벨페고르와 서은으로부터 들은 바알제불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악마군단장들은 강력한 에고이스트들이었다.


자신들이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는 악마 군단장이 중요한 것을 숨길 장소는 자신의 옆 뿐일테니, 아르테온의 알도 분명히 레비아탄의 방에 숨겨져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던 이지훈이었지만 이 방 어디에서도 아르테온의 알은 발견할 수 없었다.


“설마 아예 신전 밖에 숨겨놨다던가... 그럼 나가린데.”


만약 레비아탄이 알을 이 신전에 숨겨둔 것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한 행동은 모두 헛수고가 되는 것이었다. 그럼 일단 서은을 데리고 도망쳐서 다시 계획을 짜지 않으면... 이지훈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르테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알은 그 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네.


“그거 잘됐네요.”


아르테온의 목소리에 이지훈이 환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헛수고는 아니었구나.


“그래서, 알은 어디에 있어요?”


-동쪽 제일 끝 쪽 방에 있다네. 문제는 동쪽 끝 방까지 가는 길에 레비아탄, 그 더러운 악마의 수하들이 지키고 있다는 것이네. 게다가 방 안에는 레비아탄의 부하들 중 가장 강력한 악마가 지키고 있다네.


아르테온의 말에 이지훈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도 폭음은 멀지 않은 장소에서 연달아 들려오고 있었다. 이지훈의 추측대로 서은이 레비아탄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 이제부터는 은밀함보단 시간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그건 어떻게든 해볼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알을 구해내면 당신한테로 갈게요.”


-그렇게만 해준다면, 그대에게 크게 보답하겠네.


크게 보답하겠다는 아르테온의 대답에 이지훈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드래곤의 보답이라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샘솟는 기분! 이지훈은 곧장 수정구에서 손을 뗀 뒤 레비아탄의 방을 나섰다.


“동쪽 제일 끝 쪽 방이랬지...”


이지훈은 빠르게 목적지까지로 향하는 길을 눈으로 훑었다. 이지훈이 있는 장소에서 동쪽 끝 방까지 가는 길엔 아르테온의 말처럼 몇몇의 악마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들을 무시하고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어차피 동쪽 끝 방에서 알을 지키고 있는 악마들과 전투를 벌여야만 했다. 전투에 집중하는 동안 소란을 듣고 올 악마들은 미리 처리를 해 놓고 가는 것이 낫겠다 판단한 이지훈은 전신의 마력을 돌렸다.


“크라니악! 도망친 파충류놈들을 쫓으러 갔다고 하지 않았나? 왜 벌써 돌아온...커헉?!”


가장 먼저 마주친 악마는 여전히 크라니악의 모습을 한 이지훈을 향해 아는 척을 하다가 근거리에서 날린 이지훈의 소환물에 배를 관통당하며 단말마를 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쓰러지는 악마를 향해 이지훈은 가면을 벗어 던지며 씨익하고 입꼬리를 당겼다.


“내가 아직도 크라니악으로 보이냐?”


그러나 이미 절명한 악마로부터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무슨 일이...인간? 인간이 어떻게 이 곳에!”


그때, 쓰러진 악마의 단말마를 듣고 달려온 다른 악마들이 죽어버린 자신들의 동료와 그 앞에 서 있는 이지훈을 발견하고선 입을 열었다. 이지훈은 대답 대신 날카로운 눈빛으로 몰려든 악마들을 바라보았다. 소란에 몰려든 악마는 셋.


“질풍의 움직임!”


즉시 악마들을 상대할 계획을 떠올린 이지훈은 지체없이 질풍의 움직임을 사용해 가장 앞에 있는 악마를 향해 달려들었다. 설마 혼자인 이지훈이 자신들을 향해 달려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악마들이 얼이 빠진 사이, 가장 앞에 선 악마에게 달라붙은 이지훈은 악마를 향해 자신을 따라 돌고 있는 소환물 열개를 날려보냈다.


“흥, 이까짓 공격쯤!”


기습적인 공격이었으나, 악마는 이지훈의 공격에 반응하며 자신의 몸을 비틀어 이지훈의 소환물들을 피해냈다. 그리고 이지훈을 향해 반격을 하기 위해 이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선두에 서 있던 악마는 이지훈이 웃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의 공격이 빗나갔음에도 웃고 있는 이지훈의 모습에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몸을 뒤로 날리려던 그 순간,


“멈춰라!”


“크헉?!”


이지훈의 외침과 동시에 몸을 뒤로 날리려 했던 악마는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것을 느끼며 두 눈을 부릅 떴다. 그 순간, 피해냈을 이지훈의 소환물들이 허공에서 방향을 바꿔 돌아오더니 열방향에서 악마의 몸을 꿰뚫었다. 온 몸에 열개의 구멍이 뚫린 악마는 피를 내뿜으며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혼자서 다수를 상대할때는 기선제압이 필수였다. 그렇기에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악마 하나를 처리한 이지훈은 남은 두 악마를 바라보며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에 남은 두 악마는 이지훈의 계획대로 경계심을 담은 눈으로 이지훈을 바라보았다.


긴장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악마들은 이지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순식간에 남은 두 악마를 처리한 이지훈은 곧장 아르테온의 알이 있다는 동쪽 끝 방을 향해 달려갔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선 이지훈의 눈에 보인 것은 방의 끝에 놓인 자신의 몸통만한 거대한 알과 그 알을 지키듯이 서 있는 거대한 악마였다. 그 순간, 알의 앞에 앉아 있던 거대한 악마가 시선을 들어 이지훈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분명 방 밖에 내 부하들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이 곳까지 온 것이지, 인간.”


거대한 악마의 물음에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뭐야, 석상인 줄 알았는데 말도 하네?”


이지훈의 말에 거대한 악마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나는 석상이 아니다! 나는 철벽의 악마, 에스쿠도. 레비아탄님의 오른팔이다!”


거대한 악마, 에스쿠도가 이지훈의 말에 분노하며 말했다. 그런 에스쿠도를 향해 이지훈이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레비아탄의 오른팔이라는 놈이 왜 혼자 이런 곳에 있어?”


“그건 레비아탄님이 이 알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에이, 아무리 알 지키는게 중요하다고 해도 자기 오른팔을 이렇게 외진 곳으로 보내겠어? 레비아탄이 정말 널 오른팔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일은 다른 악마들한테 맡겨놓고 자기 옆을 지키라고 했겠지. 안그래? 솔직히 말해봐. 너, 레비아탄의 오른팔 아니지? 한 오른손 다섯번 째 손가락 쯤 되는거 아니냐?”


“그럴리가 없다! 나는 레비아탄님의 오른팔이다!”


이지훈의 빈정거림에 에스쿠도가 분노를 터트리며 이지훈을 향해 달려 들었다. 이지훈을 향해 다가온 에스쿠도의 거대한 주먹이 파공성을 내며 이지훈을 향해 내리 꽂혔다.


“질풍의 움직임!”


에스쿠도의 거대한 주먹이 이지훈의 머리통을 부숴버리기 직전, 질풍의 움직임을 사용한 이지훈은 에스쿠도의 주먹을 피해냈다. 목표를 잃은 에스쿠도의 주먹은 바닥을 강타했고, 강력한 충격에 두꺼운 얼음으로 된 바닥이 움푹 파이며 파편들이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이지훈은 그 말도 안되는 파괴력에 놀라면서도 입꼬리를 당기며 웃었다.


에스쿠도의 공격은 그 거대한 몸체 만큼이나 강력했지만, 마찬가지로 그 거대한 몸체만큼이나 느렸다. 질풍의 움직임을 사용한다면 피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정도였다. 그리고 자신보다 느린 상대를 상대하는 법은 간단했다. 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 될 뿐! 이지훈은 전신의 마력을 끌어올리며 에스쿠도를 향해 달려 들었다.


“질풍의 움직임!”


질풍의 움직임을 사용해 에스쿠도의 간격 안으로 파고든 이지훈은 근접거리에서 에스쿠도를 향해 자신의 창 모양으로 변환시킨 소환물들을 날려보냈다. 공격만큼이나 회피가 둔한 에스쿠도는 근접거리에서 쏘아진 이지훈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채 이지훈의 소환물들에 직격당했다.


-콰직!


그 순간, 에스쿠도를 직격한 자신의 소환물들이 에스쿠도에게 그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하고 전부 찌그러진 것을 발견한 이지훈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놀란 눈을 부릅 떴다. 지금까지 이지훈의 소환물들을 손상시킨 것은 원죄의 악마인 벨페고르, 단 하나였다.


즉, 에스쿠도의 단단함은 벨페고르와 호각이라는 의미였다. 그렇기에 철벽의 악마. 에스쿠도의 이명이 왜 철벽의 악마인지를 깨달은 이지훈은 자신을 향해 휘둘러진 에스쿠도의 오른손을 피해 거리를 벌렸다.


“공격은 형편없지만 도망치는 것 하나는 잽싸구나, 인간!”


자신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에스쿠도가 으득하고 이를 갈며 말했다. 그 사이 거리를 벌린 이지훈은 어떻게 해야 에스쿠도의 방어력을 뚫어낼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공격으로는 저 방어력을 뚫을 수 없어. 그럼...’


잠시 고민하던 이지훈은 찌그러진 소환물들을 소환해제 시킨 뒤, 다시 한번 소환 스킬을 사용했다. 그리곤 다시 한번 에스쿠도를 향해 달려 들었다.


“소용없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이지훈을 발견한 에스쿠도가 그 거대한 주먹을 교차로 이지훈을 향해 날려댔지만, 에스쿠도의 공격을 가볍게 피해낸 이지훈은 몸을 날려 에스쿠도의 머리 위로 뛰어 올랐다.


“단단해서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면, 약한 부분을 공격하면 될 뿐!”


에스쿠도의 머리 위에서 이지훈은 소환물들을 에스쿠도의 눈을 향해 날려 보냈다.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아무리 단련을 거듭한다고 해도 눈만큼은 단련할 수 없다. 제 아무리 단단한 에스쿠도라도 눈만큼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에스쿠도가 단단한 팔로 눈을 가드하는 것이었지만, 에스쿠도는 이지훈을 공격한 직후였기에 이지훈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이지훈의 소환물은 정확히 에스쿠도의 눈에 직격했다.


-콰직!


“말도 안돼!”


다시 한번 찌그러진 자신의 소환물에 이지훈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그런 이지훈을 향해 에스쿠도가 웃으며 말했다.


“눈이 내 약점이라고 생각했나? 하하하, 안타깝지만 나한테 약점은 없다!”


에스쿠도의 말에 으득,하고 이를 간 이지훈은 다시 한번 소환스킬을 사용했다. 이지훈은 소환한 소환물들을 일직선으로 세운 뒤, 한 점을 향해 날려보냈다. 이지훈의 공격이 연달아 에스쿠도의 몸 한 곳을 강타했다.


-콰직!콰직!콰직!


그러나 이지훈의 소환물들은 에스쿠도의 몸에 부딪히는 순간 여지 없이 찌그러질 뿐, 에스쿠도를 향해 그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훈은 계속해서 소환을 사용하며 에스쿠도를 향해 날려보냈다.


한번으로 안된다면 두번, 두번으로도 안된다면 세번.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계속해서 같은 곳을 공격하면 언젠가는 뚫릴 터. 이지훈은 집요하게 한 곳을 공략했다.


대체 몇번의 소환을 사용한 것인지. 이지훈은 점점 자신의 마력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수백, 어쩌면 천이 넘는 공격을 날렸으나 여전히 에스쿠도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그 모습에 이지훈은 으득하고 이를 갈았다. 이대로, 마력을 전부 소모하면 그때는... 그런 이지훈의 모습에 에스쿠도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이제 알았겠지! 네 놈의 빈약한 공격력으로는 이 몸을 뚫을 수 없다!!!”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 놈 배때지에 구멍 하나 뚫어준다!”


에스쿠도의 비웃음에 마력을 전부 소모할 각오를 한 이지훈이 소환 스킬을 사용하려던 그 순간이었다.


[소환 스킬이 lv.2에서 lv.3으로 올랐습니다! 새로운 엑스트라 스킬, 압축 스킬이 해방됩니다!]


들려오는 시스템 메시지에 이지훈의 두 눈이 놀라 동그랗게 뜨였다. 게임을 시작하고 초기에 레벨2가 되었던 소환 스킬은 상당히 레벨이 오른 지금까지도 레벨 3으로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지훈은 소환 스킬에 더 이상 레벨 업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금 이 순간 소환 스킬이 3레벨이 된 것이었다. 게다가 3레벨이 되면서 새로운 엑스트라 스킬마저 생겨났다. 이지훈은 새롭게 생겨난 압축 스킬의 설명을 확인했다.


[압축(엑스트라 스킬) : 자신이 소환한 소환물들을 압축할 수 있다. 압축 스킬로 압축된 소환물들은 그 능력이 배가 된다. 압축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새롭게 생겨난 압축 스킬의 설명을 확인한 이지훈은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소환물인 흑색 짱돌을 떠올렸다. 흑색 짱돌의 특징은 무식할정도로 단단하다는 것. 이 흑색짱돌을 압축 스킬로 압축한다면...


“소환,소환,소환,소환,소환.”


생각을 정리한 이지훈은 마력을 전부 소모할때까지 소환스킬을 사용해 흑색 짱돌을 소환했다. 순식간에 이지훈의 근처에는 검은색 짱돌이 무수히 쌓여갔다. 순식간에 천개 이상의 흑색 짱돌을 소환한 이지훈은 자신의 주변에 널려있는 흑색 짱돌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압축!”


그 순간, 천 이상의 흑색 짱돌들이 한데 모여들더니, 서로 구겨지며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이지훈의 앞에는 단 하나의 흑색 짱돌만이 남아 있었다. 방안을 가득채웠던 흑색 짱돌이 하나로 압축된 모습에 에스쿠도는 신기하다는 듯 압축된 흑색 짱돌을 바라보았으나, 단지 그것 뿐. 에스쿠도가 이지훈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런 돌맹이로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보군!”


에스쿠도의 말에 이지훈은 대답 없이 의지력을 끌어올려 압축된 흑색 짱돌을 들어올렸다.


‘윽...’


의지력을 통해 들어올린 압축 흑색 짱돌은 무척이나 무거웠다. 들어올리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의지력을 소모했을 정도! 천이 넘는 짱돌을 압축한 것이니 무거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묵직한 무게감에 이지훈은 씨익하고 입꼬리를 당기며 웃었다. 그와 동시에 압축 흑색 짱돌이 제자리에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한번 받아봐.”


그 순간, 이지훈의 압축 흑색 짱돌이 천천히 회전하며 에스쿠도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에스쿠도를 향해 하품이 나올정도로 느린 속도로 날아가던 압축 흑색 짱돌은 반을 지난 순간 갑작스럽게 가속했다.


“윽!”


압축 흑색 짱돌의 뒤에 서 있던 이지훈은 흑색 짱돌이 가속하며 터져나온 풍압에 뒤로 밀려나면서도 압축 흑색 짱돌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어마어마한 파공성과 함께 압축 흑색 짱돌이 에스쿠도를 향해 날아갔다. 마침내 압축된 흑색 짱돌이 에스쿠도의 몸에 닿은 순간,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압축된 흑색 짱돌은 단단한 에스쿠도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그러고도 여력이 남은 압축 흑색 짱돌은 두꺼운 얼음 벽을 두부 가르듯이 꿰뚫어 버리며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자신의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을 내려다보던 에스쿠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지었다.


“내...내가, 인,간에게...”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에스쿠도의 거대한 몸체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져 내렸다.


“돌맹이도 맞들면 낫다 이거야.”


그제서야 모든 마력과 의지력을 소모한 탓에 다리에 힘이 풀린 이지훈은 죽어버린 에스쿠도를 향해 그렇게 말하며 털썩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레비아탄의 군세가 자랑하던 철벽이 작은 돌맹이 하나에 뚫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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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4). 문 22.11.25 38 0 10쪽
113 (113). 그물속의 물고기 22.11.25 43 0 12쪽
112 (112). 증거불충분 22.11.24 41 0 12쪽
111 (111). 엇갈린 대답 22.11.22 36 0 10쪽
110 (110). 의심과 확신 22.11.22 4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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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 형벌 22.11.18 37 0 10쪽
107 (107). 폭로 22.11.17 45 0 17쪽
106 (106). 소망하는 작은 세계 22.11.16 37 0 13쪽
105 (105). 2차 각성 22.11.14 52 0 10쪽
104 (104). 이지훈의 두번째 계획 22.11.12 52 0 19쪽
103 (103). 각자의 움직임 22.11.09 41 0 9쪽
102 (102). 왕가의 계획 22.11.08 40 0 9쪽
101 (101). 이기적인 책임감 22.11.07 49 0 11쪽
100 (100). 성녀 납치 22.11.04 60 0 10쪽
99 (99). 목적 22.11.03 56 0 12쪽
98 (98). 신성왕국 22.11.03 56 0 10쪽
97 (97). 성녀 22.11.01 65 0 9쪽
96 (96). 걱정 22.10.31 90 0 9쪽
95 (95). 잠깐의 휴식 22.10.28 63 0 11쪽
94 (94). 게이트 22.10.27 70 0 11쪽
93 (93). 성유물 22.10.26 73 0 9쪽
92 (92). 해방 22.10.26 77 0 11쪽
91 (91). 대면 22.10.24 62 0 11쪽
90 (90). 재능과 질투 22.10.22 58 0 13쪽
» (89). 돌맹이도 맞들면 낫다. 22.10.20 70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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