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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급 회귀자의 탑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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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펜리힐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7
최근연재일 :
2024.05.09 11:58
연재수 :
4 회
조회수 :
490
추천수 :
15
글자수 :
26,411

작성
24.05.08 18:01
조회
109
추천
4
글자
15쪽

2화. 회귀.

DUMMY

###

느릿하게 시선을 던졌다.


종말의 탑 9층.


시나리오 <황혼의 새벽용>에 참가한 내 시선으로, 저 멀리, 모래 먼지로 가득한 폐허 위로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거대한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은 능히 거인들에 견줄 만큼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파르르 날개를 떨며 몸을 일으킨 그것의 몸을 타고, 붉은색의 비늘이 파도처럼 물결친다.


용(龍).


그것도 신들에 의해 몰락하기 이전의, 온전한 모습의 용이었다.


“······하. 이렇게 내 뒤통수를 친다고?”


나는 오래된 잠에서 깨어난 고룡이 업화의 불꽃을 머금은 홍옥의 눈으로 나를 직시하는 것을 확인하곤 헛웃음을 터트렸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본래 이번 시나리오는 저 고룡을 보다 깊은 잠에 빠트려, 영원에 가까운 안식을 주는 것이 클리어 계획이었다.


한데, 잘 진행되던 계획이 어느 순간 틀어지며 고룡이 깨어났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린 내 동료들, 그들을 제외하곤 이번 시나리오에 참가한 플레이어들 중에서 저 고룡을 깨울만한 플레이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는 고룡, 황혼의 새벽용이 불꽃을 두른 피막의 날개를 펼치는 것을 보곤 생각에 잠겼다.


급박한 전개 속에서도 배신의 이유가 궁금했다.


도대체 그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나를 배신하게 만들었을까?


콰득. 콰드득.


하늘 위로, 새벽용이 만들어낸 거대한 얼음의 창이 보였다. 용이 만들어낸 얼음의 창은 당장이라도 나를 짓이길 것처럼 강대한 마법의 기운을 흩뿌리며 빠르게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생각에 방해가 될 만큼 강력한 기운이었다.


걸리적 거렸다.


하여, 나는 손을 뻗어 하늘 위로 휘둘렀다.


그리고 그 순간.


콰아앙.


이제 막 완성되어 가던 새벽용의 거창은, 그 마법의 술식이 모조리 파괴되어 새하얀 눈이 되어 흩날리기 시작했다. 떨어진 눈송이들이 폐허 위로 켜켜히 쌓이기 시작했다.


나는 어느새 소복하게 쌓인 눈들을 보곤 생각을 끝냈다.


용을 죽이고, 그들을 찾아가 보기로.


직접 듣고 싶었다.


그들의 입에서 정말로 나조차 납득할만한 나를 배신한 이유가 나오길 조금은 기대했다.


그리고 그날.


나는 새벽용과 함께 나의 오래된 동료들을 내 손으로 죽였다.


###

나는 플레이어다.


뜬금없고도 갑작스러운 고백이긴 하다만 제법 유명한 플레이어다. 종말의 탑 최상층 공략에 성공한, 그로써 ‘승천자’라는 이명을 소유하게 된 몇 안 되는 초월자들 중 한 명.


그렇기에 종종 다른 이들에게 질문을 받고는 한다.


탑을 오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어려운 질문이다.


탑을 오르는 플레이어들은 저마다의 목적이 있었는데, 누군가는 부와 명예를 위해 탑을 올랐고, 누군가는 인류의 구원이라는 숭고한 사명을 가슴에 품은 채 탑을 올랐다.


나는?


아쉽게도 나는 그들과는 이유가 달랐다.


부와 명예, 혹은 인류의 구원?


차라리 그들처럼 질퍽한 욕망과 숭고한 사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지독한 허기와 갈증을 달래기 위해 탑을 올랐다.


탑을 오르다 보면, 언젠가 이 굶주림의 저주가 희석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선.


“······.”


구시대의 담배를 꺼내물면서 오래된 기억을 떠올려봤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 끔찍한 허기와 갈증들이 날 괴롭히기 시작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도 모른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유독 식탐이 강했다. 성장기의 아이가 가진 식탐이라기엔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먹을 것을 밝혔다.


보육원 시절부터 그랬다.


하늘에서 시작된 핏빛 재앙에 의해 인류가 멸망한 뒤로는 더욱 그 증세가 심해졌고.


끝없는 허기와 갈증.


지독한 굶주림이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괴롭혔다.


그것은 지독한 저주였다.


멸망 이후 법과 질서가 무너진 그 야만의 시대에선 그 자체로도 죄악이라 부를만 했다.


굶주림을 참지 못한 빈자가 가진 자를 죽이고 그 재물을 갈취하여 자신의 배를 채우는 시대였다.


약탈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였다.


먹을 것이 귀했다.


플레이어들이 하나둘 탑을 오르면서 세계가 다시금 안정 궤도로 들어섰다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제외한 외곽 지역은 힘이 곧 법이며 질서로 자리잡은 야만의 시대였다.


그리고 그 혼란의 시대에 내가 가진 불가해의 굶주림은 분명한 죄악이었다.


산에서 칡뿌리를 캐먹고 이름 모를 나물을 뜯어먹으며 허기를 달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동네 편의점을 털다가 편의점의 주인에게 개처럼 두들겨 맞고 정신을 잃은 것은.


그리고 그렇게 정신을 차린 곳이 ‘인간 낚시터’를 본업으로 삼는 불법 조폭 사무실이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가진 허기와 갈증이 그 자체로도 죄라는 것을 증명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승천자라고 불릴 만큼 강해졌으나, 결국 탑의 마지막 층계의 클리어에 실패하고 모든 종말의 무덤에 떨어진 지금.


그래.


지금의 나는 생각해본다.


만약 젊었던 시절의 내가 그 조폭들의 인간 낚시터에서 두 팔을 잃지 않았다면, 충분한 준비를 갖추고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면.


그리고 믿었던 자들에게 배신 당하지 않았다면.


만약, 그랬다면.


나는 탑의 마지막 층의 공략에 성공했을까?


확답은 힘들다.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그 가능성을 점지해보더라도, 그것은 어쨌든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앞의 가정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 아마도 나는 높은 확률로 탑의 마지막 층의 공략에 성공했을 것이다.


그 오만하면서도 고고한 탑의 성좌들조차 실패한 탑의 마지막 층을, 어쩌면 내가 최초로 클리어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뭐.


설령 마지막 층의 공략에 실패했다고 해도, 최소한 두 팔이 멀쩡한 상태로 탑의 스타팅 포인트에 입장했다면 지금과는 분명 많은 것이 달랐을 것이다.


두 팔만, 멀쩡했다면 말이다.


현실이 그렇다.


온전한 몸으로 플레이어가 되는 것과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플레이어가 되는 것에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부조리함마저 느껴지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이건 단순히 팔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니다.


플레이어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경계를 넘어, 초현실의 세계에 발을 내딛음을 의미한다.


앞이 보이지 않던 자가 세계를 선명하게 직시할 수 있게 되고, 걷지 못하던 자가 날듯이 뜀박질 하는 게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등반자의 자격을 인정 받고, 탑의 스타팅 포인트에 입장한 모든 존재는 육신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초월적인 자유를 얻게 된다.


오직 그 축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플레이어가 되는 재벌들이 존재할 만큼, 탑의 스타팅포인트는 강대한 축복이 깃든 신성의 장소다.


하지만 그곳은 신성의 장소임과 동시에 플레이어들의 그릇이 정해지는 곳이다.


그리고 그 그릇이란, 말 그대로 스타팅포인트에 입장한 그 순간의 신체 스펙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조폭들의 인간 낚시터에서 두 팔을 잃은 내가 종말의 탑 스타팅포인트로부터 어떤 그릇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평범한 여고생도 공략법만 숙지하면 손쉽게 클리어가 가능한 <암청색, 고블린 부락> 시나리오에서 일곱 번이나 죽을뻔했던 것을 감안하면, 내가 얼마나 강력한 페널티를 가진 채 탑의 등반을 시작했는지 알 수 있었다.


두 팔이 멀쩡했다면 많이 달랐을 것이다.


탑의 저층부터 확실하게, 내가 얻을 수 있는 모든 보상을 극한까지 챙기며 등반했을 테니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도 안다.


이것이 패배자의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모르겠다.


솔직히, 정말 모르겠다.


나는 피륙으로 이루어진 나무에 기댄 채 고개를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핏빛의 대지가 보였다.


그것은 실제 맥동하는 살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건장한 성인 남자의 팔뚝만한 혈관이 꿈틀 거리며 피를 순환시킨다.


심장으로 짐작되는 새빨간 장기가 나무처럼 피어있었고, 그 사이로 인간의 눈동자처럼 보이는 큼직한 눈알들이 열매처럼 열려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풍경이었다.


코즈믹호러가 따로 없다.


타탓. 타타타탓.


퍼석. 퍼서석. 타타타탓.


나는 핏빛의 살점이 맥동하는 대지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심장의 나무숲 사이로, 붉은색의 손가락들이 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모든 종말의 무덤.


도전해선 안 될 곳에 도전한, 그리고 그 도전에 실패한 죄수들이 떨어지는 마지막 종착지.


우주의 모든 종말이 기록된, 이곳 종말의 탑에서도 가장 엄숙한 무덤.


저 손가락들은, 무덤의 집행관이었다.


무덤의 사념이다.


검붉은 마법의 강철과도 같은 비늘을 온몸에 두른 용도, 그 어떤 강대한 마법도 튕겨내는 태고의 힘이 깃든 가죽을 지닌 거인도.


내가 알기론, 저 탐욕스러운 손가락들로부터 고작 사흘을 버티는 게 전부였다.


저것들은 존재의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내공, 마나, 마력, 신비, 권능, 주술, 마법, 아티팩트, 서사, 존재가 지닌 근원의 본질까지.


저 흉물스러운 집행관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타타타탓.


나는 내게 달려드는 손가락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날짜를 헤아려보았다. 내가 마지막 층의 공략에 실패하고, 모든 종말의 무덤에 떨어진 이후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를.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까마득히 오래전부터 날짜를 헤아리는 걸 포기했다. 다만, 최소한 네 자릿수의 세월이 흘렀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이젠, 지루하군.”


나는 내게 달려드는 무덤의 집행관들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렸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짓이기고 짓밟고 갈가리 찢어 파괴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지만, 솔직히 이젠 그것조차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젠, 끝낼 때도 되었다.


###

불쾌하고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왔다. 모든 종말의 무덤은, 그 존재 자체가 불쾌함으로 가득한 이질적이고도 불길한 장소였다.


뭐,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죽지 못했다.


나는 바닥에 널브러진, 끝도 없이 널브러져 핏빛의 대지를 가득 채운 손가락들을 바라보곤 너무도 어처구니가 입꼬리를 비틀었다.


“······배탈? 사인은 식중독이냐?”


용과 거인을 비롯한 모든 지배종, 그리고 하나의 행성에 종말을 선언할 만큼 강대한 존재들조차 먹어치우는 무덤의 집행관들이 모조리 죽어버렸다.


내 존재를, 아주 조금 삼켰을 뿐인데 저렇게 됐다.


황당해서 말문이 막혔다.


물론, 나의 무엇이 저것들을 저리 만들었는지는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허기와 갈증.


나로 하여금 탑을 오르게 만든 그 지독하고 끔찍한, 내 영혼에 뿌리내린 굶주림의 저주.


저것들은, 그것의 일부, 아니, 그것의 흔적이 묻은 내 존재의 일부를 먹은 것만으로도 전부 죽어버렸다.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대체 저 탐욕스러운 모든 종말의 무덤에서 비롯된 사념조차 죽여버릴 정도의 저주라면, 대체 이 저주는 무엇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종말의 탑의 마지막 층 공략에 성공하면, 과연 내게 내린 이 끔찍한 저주를 소멸시키는 게 가능은 한 걸까?


과연, 내게 내린 이 저주에도 종말은 존재하는 것일까?


솔직히 이제는 모르겠다.


어쩌면 내 육신과 영혼에 뿌리를 내린 이 굶주림의 저주는, 탑과는 무관할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느낌이 좋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평생을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이곳에 갇혀 지내게 될지도 몰랐다.


이곳, 모든 종말의 무덤에서.


그래.


분명 그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느날 다시금 눈을 떴을 때, 먹구름이 짙게 끼었지만 분명 푸른색이 얼핏 보이는 현대 세계의 하늘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

“······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손을 뻗자 까끌까끌한 다듬지 않은 거친 목재의 질감이 손 끝에서 느껴졌다. 고개를 들자 녹조로 가득한 강물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안산의 신흥 조직인 금강목재파가 인간 낚시를 위해 제작한 조잡한 뗏목 위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뚜둑. 뚜두둑.


가볍게 뼈마디도 풀어본다.


어느새 젊어진 육신이 폭력적인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회귀?


내게 시간역행의 축복이 내렸다고?


종말의 탑조차 탑의 건설 이후에는 모종의 이유로 잃어버린 그 시간역행의 축복이 모든 종말의 무덤에 갇혀있던 내게?


믿기지 않았지만, 이건 분명한 현실이었다.


“꺄아악!”


찢어지듯 강가를 메아리치는 맞은편 뗏목에서 들려온 여자의 비명만 아니었다면, 제법 낭만 있는 회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여자를 탓할 생각까진 없었다.


- 꾸륵. 꾸르륵.


녹조로 가득한 강물이 요동치더니 그 아래로 메기 비슷하게 생긴 무언가가 빠르게 뗏목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물속을 유영하고 있음에도 그 움직임에 작게 파도가 몰아쳤다.


수면 아래의 그림자만 봐도 그 크기가 대략적으로 짐작됐는데, 거의 어지간한 소형 승합차에 맞먹는 크기였다.


메기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는 그 메콩강의 메콩자이언트메기도 저것에 비하면 논두렁의 보통 메기처럼 보일 정도이니 여자가 비명을 내지른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


참고로, 저 메기가 과거의 내 팔을 뜯어먹은 범인이다.


그냥 범인도 아니고, 흉악범이다.


그래.


저것이 원흉이었다.


나는 강 전체를 폭사시킬 기세로 다가오는 메기를 바라보곤, 천천히 손을 뻗었다. 푹 끓인 시원한 매운탕을 떠올리면서.


우습게도, 복수보단 식욕이 먼저 떠올랐다.


이상하지만 이상하지 않다.


허기와 갈증.


그 끔찍한 저주는, 회귀 이후에도 여전히 남아 내게 무언가를 먹으라며 종용하고 있었다.


고유권능, 포식(飽食).


먹어치운 모든 것들을 존재의 격으로 치환하는 초월적이고도 불가해적인 이능.


탑의 성좌들은, 나를 탑의 종말마저도 먹어치우는 종말의 포식자라는 이명으로 부르곤 했다.


뭐, 그래.


유쾌한 이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정하겠다.


내 두 팔을 잃게 만든 흉악범 메기를 보고도 복수심보단 식욕이 먼저 끓어 오르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이명도 일리는 있었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노력해야겠다.


종말의 포식자 같은 흉악함이 느껴지는 이명보다는, 고독한 미식가처럼 기품과 고상함이 느껴지는 이명으로 불릴 수 있도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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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마도서의 제작에 필요한 것. 24.05.09 95 2 19쪽
3 3화. 각성파장. 24.05.09 94 4 17쪽
» 2화. 회귀. 24.05.08 110 4 15쪽
1 1화. 종말의 포식자. 24.05.08 192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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