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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조정이란 그저 밤 한 가마니와도 같은 것이오. 생율밤이 실한 것도 있고, 속이 좀 거시기 한 것도 있고, 달디 단 밤도 있으며, 그 달디 단 밤을 파먹는 벌레먹은 밤도 있겠지. 그렇게나 많은 밤이 주상전하의 선덕이란 포대 안에 모여있어 부대끼니 지난 날의 비극들(사화, 환국)이 벌어지기도 한 것이지.
요행히 금상전하께서는 그 밤톨들이 든 포대를 휘두르시지 않고 가만히 다루시니, 그 안에 든 우리는 그저 삼가며 밤속을 도탑게 하고, 벌레는 우리가 뭉쳐 짓눌러 죽이면서 그 은덕에 감읍하며 언젠가 주상전하께서 들어올리시사 화로에 올려 성덕을 펴시는 일에 힘쓰게 되기만을 바라며 궁구할 일이란 말이오. - <박지원, 군밤의 재상>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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