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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5.06.01 14:45
최근연재일 :
2017.12.17 21:08
연재수 :
165 회
조회수 :
190,446
추천수 :
1,626
글자수 :
690,031

작성
17.06.25 23:06
조회
268
추천
2
글자
7쪽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1)

DUMMY

특별히 변한 것은 없었다. 카린과 휴젠은 다시 신전으로 돌아갔고 애린도 조금 더 알아볼 것이 있다고 같이 돌아갔다.

레온은 다시 홀로 광산으로 돌아왔다. 한달정도 뒤에 돌아오겠다는 애린의 약속만을 믿을 뿐이었다. 돌아온 자신의 숙소는 너무나도 추웠다. 단 한명뿐이던 자신이 떠난 집은 마치 폐허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깔끔하기는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르네거가 시켜서 사람이 와 청소를 했다고는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이 없었다.


“후”


한숨을 쉬면서 침대에 앉은 레온은 홀로 생각에 잠겼다. 결국 물어보지 못했다. 자신이 보았던 그 광경에 대해서. 왠지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장면은 생생했다. 가오슈라는 존재를 죽이는 덩치의 남자. 그리고 희미해지는 눈에 들어온 회색의 로브를 입은 리치. 그와 마주보는 애린과 카린의 모습. 몇 번이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 기억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


소리를 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조금 몸이 힘겹기는 했지만 검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자신의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레온은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달이라는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이제 가는 거야?”


신전의 입구에서 카린은 짐을 짊어진 애린을 배웅하고 있었다.


“응.”


“다 알아낸 거야?”


“응.”


조금은 슬픈 것 같은 카린의 말에 애린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정말 그 방법뿐이야? 다른 방법도 있을 거야? 그러니까 언니······.”


자신의 손을 잡은 애린으로 인해 카린은 말을 더 할 수 없었다.


“괜찮아.”


웃어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 카린의 얼구은 슬퍼보였다.


“그럼 이만 가볼게.”


그녀는 카린의 뒤에 서 있는 휴젠을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휴젠도 그녀의 눈을 마주보고 인사를 했다.

그렇게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두 사람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휴젠경.”


“예.”


“그대는 묻지 않는 군요.”


“무엇을 말입니까?”


“언니가 뭐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인지.”


“제가 알아야 합니까?”


“그대에게는 이야기를 해야 겠지요. 제 방으로 가죠.”


앞장서는 카린을 따라 걷는 휴젠의 눈에 유독 오늘따라 카린의 어깨가 작고 떨리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착각일 것이라 눈을 돌렸다. 성녀라 불리며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는 그녀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 그저 정해진 계획에 맞추어 근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밥을 준비하고 그것을 먹고 있다가 잠을 청한다. 그 일상에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가끔씩 놀러오는 르네거뿐인 일상. 그 속에서 어느새 익숙해진 레온에게 이곳은 당연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일상속에 있었기에 그는 몰랐다. 조금 멀어진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오늘 밤인가?”


“예.”


어둠속에 몸을 숨긴 다섯명의 사람들은 멀리서 레온의 집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의 집에 불이 꺼지는 것을 보고 그들은 서로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달만이 세상을 밝혀주는 시간. 그 늦은 시간에 그녀는 홀로 걷고 있었다. 신전을 나와 그녀는 계속 걸었다.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한 곳을 향해 걷는 그녀의 걸음이 잠시 멈춘 것은 어스름한 산 중턱이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자신의 손을 들어 심장이 있는 곳에 대어 보았다. 일정한 속도로 뛰는 심장이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심장의 움직임에 그녀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조금 커다란 바위에 앉은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가득 차 둥그런 달과 그 옆에서 빛나는 별들을 보던 그녀는 손을 움직여 자신의 목에 있는 목걸이를 꺼내 보았다. 11개의 보석이 박혀 있는 목걸이의 보석들은 지금의 세상과 같은 검은 색이었다. 다만 중앙에 있는 조금 커다란 보석의 중앙 부분만이 그렇지 않을 뿐이었다.

그 목걸이를 보는 그녀는 그 목걸이 위로 떨어지는 무언가를 보고 놀라 자신의 다른 손을 들어 눈을 닦아 보았다. 차가운 액체였다. 분명 자신의 눈에서 떨어지고 있는 그것을 보면서 그녀는 또 다시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목걸이를 더 꽉 쥐었다. 마치 무언가를 다짐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홀로 그렇게 있던 그녀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였다. 목걸이를 빠르게 집어넣고 자신의 검을 꺼내면서 일어섰다.


‘타타탁.’


‘카카캉.’


바닥에 꽂히는 단도 세 개와 바위에 부딪히는 단도 세 개. 주변에 집중했다. 어느새 그녀의 주변에 스무명의 사람들이 느껴졌다. 보통의 사람이 아니었다. 단련된 자들이었다. 그것도 암살에 특화된 사람들 같았다.


“누구냐?”


단순한 도적일리는 없었다. 분명 자신을 노리는 자들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인적이 없는 시간에 이런 인적이 없는 길에서 기다리고 있을 리가 없었다.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기에 상관은 없었다. 자신의 검을 만지면서 그녀는 주변에 집중했다. 위치가 정확하게 잡히지는 않았다.


“여자 하나를 상대로 이렇게 많은 수의 사내들이 덤비는 건 상식에 맞지 않지.”


자신이 가야 하는 길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어둠에 묻힌 그는 로브로 얼굴도 가리고 있어 얼굴을 확인 할 수 없었다.


‘카캉.’


순간 그를 향해 날아가는 단도 다섯 개는 어느새 그의 옆에 나타난 다른 사내에 의해 막혔다. 사내의 얼굴을 확인한 그녀는 로브를 입은 자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무슨 일입니까? 샬롯님.”


“오랜만이군. 애린.”


로브를 벗어 들어난 얼굴은 백발의 마법사. 샬롯이었다. 그녀의 뒤에 선 길먼은 애린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주변에 숨어 있는 사내들은 그들의 등장에 놀란 것인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우연히 이곳은 지나시는 것은 아닐 것일텐데요.”


“그래. 너를 도와주려 왔지.”


“도와주려 오셨다는 것은 누군가 제 목숨을 노린 다는 것을 아셨다는 말이군요.”


“아니. 정확하게는 그렇지 않기를 바랬지.”


“일단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죠.”


“뭐. 그러지.”


고개를 돌리는 샬롯과 자연스레 등을 진 애린이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던 길먼은 양손에 검을 들고 두 사람의 어깨에 등을 대고 있었다.


“한사람 당 7명인가?”


“누군가는 6명이지요.”


“그런가?”


마치 그들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숲속에서 스무명의 사내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달빛조차 반사되지 않는 그들의 무기들과 달리 길먼의 건 두 자루와 애린의 검은 달빛을 받아 빛을 내었다. 아니, 달빛 만이 아닌 다른 빛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샬롯의 두 손안에서 빛나고 있는 노란색의 둥그런 무언가에 의해서.


“체인 라이트닝.‘


그녀의 조그마한 외침과 함께 그 무언가에서 빛줄기가 나가기 시작했고 두 사람도 동시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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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제 26화 싸움의 시작(1) 17.11.26 176 1 7쪽
163 제 25 화 각자의 역활(5) 17.11.20 153 1 8쪽
162 제 25 화 각자의 역활(4) 17.11.05 197 1 10쪽
161 제 25 화 각자의 역활(3) 17.10.29 262 1 9쪽
160 제 25 화 각자의 역활(2) 17.10.22 203 1 10쪽
159 제 25 화 각자의 역활(1) 17.10.15 249 1 11쪽
158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6) 17.10.09 232 1 8쪽
157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5) 17.10.01 230 1 7쪽
156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4) 17.08.13 220 1 7쪽
155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3) 17.07.09 252 1 8쪽
154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2) 17.07.02 239 1 11쪽
» 제 24 화 다가오는 시간(1) 17.06.25 269 2 7쪽
152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5) 17.05.07 334 2 9쪽
151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4) 17.05.01 302 2 7쪽
150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3) 17.04.23 254 2 7쪽
149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2) 17.04.16 348 1 9쪽
148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1) 17.04.09 294 1 10쪽
147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6) 17.04.02 288 1 9쪽
146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5) 17.03.26 262 1 9쪽
145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4) 17.03.18 300 0 9쪽
144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3) 17.03.16 278 0 8쪽
143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2) 17.03.16 353 0 9쪽
142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1) 17.03.15 266 0 8쪽
141 제 21 화 변화의 시작(7) 17.03.15 274 0 9쪽
140 제 21 화 변화의 시작(6) 17.03.15 275 1 8쪽
139 제 21 화 변화의 시작(5) 17.03.15 296 0 9쪽
138 제 21 화 변화의 시작(4) 17.03.14 30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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