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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15.06.01 14:45
최근연재일 :
2017.12.17 21:08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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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90,031

작성
15.06.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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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글자
9쪽

프롤로그

DUMMY

빛이 나는 아름다운 것. 각각의 색깔에 따라 빛을 내지만 조금씩은 투명한 돌. 아니, 그것을 돌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돌이라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반짝이는 그것은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고 반짝이는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사람들은 사로잡혔다. 단순한 돌인 그것은 점점 사람들의 욕망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기 시작했고 각각의 색깔과 모양, 크기에 따라 이름을 달리 말했고 그것들은 같은 돌임에도 천차만별의 가격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돌이지만 그것은 길가에 널려있지 않았다. 깊고 깊은 동굴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끔씩 모험가들에 의해 나오던 그것만을 집중적으로 찾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것만을 찾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도 모르는 깊고 깊은 동굴 속은 너무나도 위험했고 보통의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을 geminer(Gemstone원석 Mine채굴, 원석 채굴가)라고 불렀다.


“다음.”

보통 사람 키의 세배는 되는 높이의 동굴은 좁게 올라가 있어서 둘이 겨우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앞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작게 문을 열고 문의 양쪽에서 갑옷을 입은 사내들이 허리에 단검을 차고 동굴 입구에 줄을 선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건네 받아 확인하며 안으로 들여 보내고 있었다.

긴줄을 선 사람들의 허리에는 자그마한 주머니가 달려 있었고 그곳은 비어 있었다. 허리에 찬 벨트에 작은 곡괭이와 망치와 정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사나워 보이는 모습과 달리 질서정연했다.

“다음.”

갑옷을 입은 사내의 말에 그들의 앞에 다가간 것은 꽤나 작은 키의 사내였다. 두건으로 입까지 가리고 있어 보이는 것이라고는 딱 눈동자 뿐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사내의 품안에 빠르게 넣었다. 그 무언가를 확인한 갑옷을 입은 사내는 다시 사내를 바라보다가 이내 외쳤다.

“다음.”

그 말에 사내는 빠르게 동굴 안 어둠으로 사라졌다.


‘퉁’

뒤를 돌아 자신의 볼일을 보던 가게주인은 자신의 뒤에서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의 건너편에는 눈에 익은 모습의 누군가가 서 있었다. 자주빛에 가까운 어두운 붉은 머리를 어깨에 닿을 듯이 기른 아이는 낡은 옷을 입은 채로 아무런 말도 없이 서 있었다. 테이블로 가까이 온 사내는 소년이 던진 주머니를 잡고 열어 그 안을 보았다. 갈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에는 성인이 양손에 다 들기도 힘들 돌이 들어 있었다. 각각 다른 색을 띈 돌들을 가만히 바라보던 가게주인은 말 없이 테이블 아래에 있는 금고를 열어 소년이 준 주머니에 금화를 채우기 시작했다. 3분의 2쯤 찬 주머니를 다시 소년에게 건네자 소년은 조금 인상을 쓰는 것 같았다.

“싫으면 말고.”

다신 고개를 숙이는 가게주인의 손을 잡은 소년은 조용히 그 주머니를 받았다.

“언제나 말하지만 혹시나 들키더라도 나는 상관없는거다.”

“장사 한 두 번 해요.”

앳되어 보이는 아이의 얼굴과 달리 너무나도 거친 목소리가 나왔지만 가게주인은 놀랍지 않다는 듯 소년이 준 보석을 안경을 쓰고 살피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에 있는 주머니를 조심스레 열어 금화 2개를 꺼내고 나머지를 아이는 자신의 품안에 넣었다. 들어올 때처럼 나갈때도 두 사람은 어떠한 인사도 말도 없었다.


마을의 바깥쪽. 마을의 중심보다 숲에 더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것은 집들이었지만 낡은 집들 뿐이었다. 금방 무너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그곳으로 아이는 들어섰다. 한손에는 검은 색의 봉지를 들고 아이는 익숙하다는 듯 걸음을 옮겼다. 중간 중간 만나는 이들은 보지 못한 듯이 눈길도 인사도 없이 지나 아이는 한 집 앞에 멈췄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열고 집으로 아이는 들어갔다.

두 세곂의 나무로 된 집안은 특별할 것도 없었다. 한쪽에 설치된 주방과 중앙에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 2개. 그리고 문에서 가장 먼곳에 있는 이미 낡을 대로 낡은 침대가 있었다. 평범한 것이 아닌 것은 그 침대에 한 소녀가 누워 있다는 .것이었다.

“오빠 왔어?”

분홍색의 머리는 이미 많이 빠져 얼마 없어 보였고 하얀색의 피부는 조금 핏줄이 보일 정도였다. 침대에 누워 있던 소녀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년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콜록 콜록.”

“그냥 누워 있어.”

기침을 하는 소녀의 옆으로 다가온 소년은 소녀의 몸을 손으로 받히고 다시 눕혔다.

“오늘은 괜찮아?”

“응.”

웃어보이는 소녀의 손을 잡고 소년은 아무런 말도 없이 마주 보며 .웃어주었다.

“배고프지. 조금만 기다려.”

일어난 소년은 자연스레 주방으로 향했고 자신이 들고온 검은 봉지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요리를 시작했다.

이내 차려진 식탁은 중앙에 위치한 찐 돼지고기만이 눈에 뛸 뿐. 나머지는 없었다. 의자에 앉은 소녀는 그 돼지고기를 보며 잠시 가만히 있었다.

“어서 먹자.”

소년의 말과 함께 돼지고기를 크게 썰어 소녀의 앞에 있는 접시에 놓아주었다.

“많이 먹어.”

웃는 소년을 바라보며 소녀는 조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접시에도 고기를 썰어 놓고 자리에 앉은 소년은 자신의 접시에 있는 고기를 먹을 생각은 없는 것인지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느린 손짓으로 조금 고개를 잘라 입에 넣은 소녀는 또 한참을 씹고서야 넘기고 있었다.

“오빠도 먹어.”

“어, 난 오다가 뭘 좀 먹었더니 특별히 배고프지 않아서. 천천히 먹을게.”

소녀가 접시에 있는 고기를 거의 다 먹자 소년은 다시 고기를 썰어 소녀의 접시에 놓아주었다. 소녀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것을 먹을 뿐이었다. 그렇게 소녀가 고기의 반이상을 먹을 때 쯤 소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접시에 있는 고기를 다 먹은 소녀의 앞에 소년은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하얀색의 찻잔에 담겨져 있는 것은 푸른색 같기도 하고 초록색 같기도 한 물이었다. 그것을 보며 조금 인상을 쓰는 소녀를 보고 소년은 찻잔을 들어 소녀의 손에 들려주었다.

“참고 먹어야 되.”

그런 소년을 보다 찻잔을 좀 소녀는 눈을 질끈 감고 찻잔안의 물을 단번에 들이켰다.

“으.”

인상을 쓰는 소녀의 입에 소년은 자그마한 캔디를 하나 넣어주었다. 그 캔디를 굴리는 소녀는 어느새 테이블에서 접시를 치우고 있는 소년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어리디 어린 소녀와 소년. 단 둘이 사는 것 같은 집은 낡고 허름했지만 둘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힘들지도 않은 것처럼.

“후~”

어느새 둘이 먹은 접시를 깨끗이 치우고 방청소까지 마친 소년은 짧은 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렸다. 방 한 구석에 자리한 침대에 어느새 누워 있는 소녀를 보고 다가가 침대에 앉아 소녀를 내려보았다. 조금씩 점점 야위어 가는 얼굴과 하얗게 변해가는 피부. 이제는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는 소녀를 바라보며 소년은 조금은 슬픈 얼굴이 되었다. 자신의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바라보며 소년은 입을 꽉 다물었다.

‘앞으로 300만만 더.’

알 수 없는 다짐을 하며 소년이 바라보는 종이에는 많은 글이 써 있었다.

‘케르미안 금고 저축 증서’

제일 위에 써 있는 것은 그 글이었다.


“오빠 나가?”

아직 어스름한 시각에 소년은 집을 나가려고 문을 열었고 그 소리때문인지 소녀는 침대에서 반쯤 몸을 일으켰다.

“응. 밥 해놓았으니까 꼭 먹고.”

“오늘도 늦어?”

“일찍 올게.”

웃어보이는 소년을 향해 소녀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 갔다와.”

집을 나와 소년은 허리에 있는 짐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허리에 차고 있는 주머니와 작은 곡괭이 2개. 그리고 품안에 있는 묵직한 주머니. 모든 것을 확인한 소년의 걸음은 집에서 멀지 않은 산으로 향했다. 산으로 걸어가면서 소년은 품안에서 천을 꺼내 입을 가리고 모자를 들어 머리에 썼다. 눈을 제외한 모든 얼굴을 가린 채 소년은 산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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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5) 17.05.07 33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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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3) 17.04.23 254 2 7쪽
149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2) 17.04.16 348 1 9쪽
148 제 23 화 비오른 산맥의 지배자(1) 17.04.09 294 1 10쪽
147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6) 17.04.02 288 1 9쪽
146 제 22 화 사제 연쇄 살인 사건(5) 17.03.26 26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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