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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1up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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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1up
작품등록일 :
2015.01.19 12:38
최근연재일 :
2015.01.29 17:4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639
추천수 :
78
글자수 :
19,505

작성
15.01.24 23:17
조회
339
추천
8
글자
7쪽

DATA 3 : 아점심 상황 (3)

DUMMY

"몰라요."

로즈멜의 노란 꽃처럼 화사하고 은은한 머릿결이 흔들렸다. 그녀가 고개 저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아름답게 주인장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저번에는 모르는 사람한테 울긋불긋 붓을 들고 오더니만, 아무거나 그냥 물건 받지마. 그게 예의야."

"모르는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붓은 율(聿)님이 주셨어요."

"모른다면서? 설마 저번처럼 얼굴은 아는 데, 이름은 모른다고 할 셈이야?"

"이름 알아 왔잖아요. 그리고 다 좋은 사람들이에요!"

"그래? 그럼 숨기지 말고 흠흠, 보여줘 봐."

로즈멜의 눈이 가늘어졌다.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설마, 그게 목적이었어요?"

"들켰나. 그럼 포기하지. 하지만 진심이었다."

주인장은 뒷말을 흘리며 관심을 돌렸다.

빵 덩어리 두개와 볶은 콩 나무 통 하나. 바구니에서 꺼내진 음식은 근처 테이블에 차려 졌다. 테이블은 손님맞이용 이었지만 식사할 땐 식탁처럼 이용되고 있었다.

로즈멜은 근처에서 나무 컵 하나와 물병을 들고 왔다.

"오후에는 산에 오를 건가요?"

"찾을 재료가 있으니까. 너 다녀온 다음. 밥 먹고 빨리 다녀왔으면 좋겠어."

"흐응~잡화점 다녀오는 심부름은 할 테지만, 점심은 됐어요. 여기 오기 전에 미리 먹었거든요. 어쩌다보니 핫케이크를 먹었어요."

"뭐야, 어느 한가한 사람인지 몰라도 너를 챙기다니 저런..."

로즈멜은 새촘해졌지만 주인장의 '부럽다'란 한 마디를 붙이니 곧 사르륵 풀렸다.

"다녀올게요!"

로즈멜이 심부름용 가방을 챙기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기 전까지 말이 없이 끄덕이던 주인장은 한탄스런 긴 한숨을 내쉬었다.

".... 여기서 로맨스라니 말도 안 돼. 그리 한가로울 때가 아니잖아?"

퍽퍽한 빵을 하나를 입에 구겨놓고 나머지는 다시 바구니 넣어서 정리했다. 그리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로즈멜이 돌아올 때까지 작업에 집중했다.

작업은 적당하게.

작업은 너무 진지해져서는 안 되고 허술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적당한 선을 지키며 한계를 지켜야 한다. 이것은 주인장의 장인 마인드였다. 주인장의 과거는 현재와 달리 언제나 진지했다. 그러다보니 그가 중심이었고 어느새 절망스런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과거처럼 되지 않도록 선. 진화하기 전의 선을 지키고자 주인장은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주인장은 다시, 절대 괴물을 만들지 않는다. 괴물 같은 전설의 무기는 최악이다. 그것을 사용할 실력도 안 되는 것들이 무기하나로 설치는 꼴은 더 더욱 최악이고 재앙이었다.

으드득. 그때만 떠올리면 주인장은 아직도 이가 갈렸다. 역겨운 왕족과 귀족의 얼굴, 불타고 피를 쏟아낸 얼굴들. 그리고 손 써보지도 못하고 막지 못해 절망하던 날. 그날 떠났다.

주인장은 이제 개나 소나 쓰는 신급 쟁탈전에 질려버렸다. 그래서 그 뒤로 그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은거를 택했다. 공기 좋고 물 깨끗한 곳에서 아직까지 남아있는 감정을 삭였다. 그 어떠한 감정보다 분노가 아직도 뿌리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는 산촌을 벗어 날 수 없었다.

그는 신급 마이더스 손으로 꼽혔던 그의 이름을 버렸다. 이곳 촌에서는 그의 진짜 이름이 주인, 장으로 동양계 외국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염색한 검은 머리와 옅은 갈색 눈은 그를 동양인으로 보이게 했다. 동양인과 체격이 달랐지만 산골이라 동양인은 제대로 만나본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그의 말만 믿고 그를 의심 없이 강화 전문점의 주인장으로 받아드렸다.

주인장은 이곳 주민들을 볼 때마다 거칠어도 순진하고 순박하게 봤다. 그를 믿는다. 그가 무슨 짓을 해도 우선 믿어 준다. 만약 그가 나쁜 범죄자라도 주민들은 그 편을 들고 생각해 줄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그는 여기에 정착하면서 자신이 피해주지 않고 평범한 주민처럼 오래도록 지킬 무언가를 생각해 냈다. 그들의 수준과 눈높이를 맞춰 서서히 강해질 수 있는 능력. 무기가 아니라 그들의 재능을 끌어 올릴 강함. 이는 절대 도구에 의지해서는 안 되었다.

도구는 그냥 도구다. 이를 알려주고 싶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사용자와 맞지 않으면 빛바랜 장식품이고 먼지 쌓일 액세서리였다.

주인장은 과거와 달리 도구에 애정이 없었다. 지금도 주로 사용하는 망치가 있었지만 그것이 없어도 그것을 대처할 것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우선이었다.

맞춤 강화. 이를 위해 주인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었고, 강한 최고의 도구가 아니라 편한 최상의 도구로 바꾸고 있었다.

주인장은 강화를 실패하지 않는다. 실수가 아니다. 다만 진정한 완성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그러니 불편함을 여러 번, 인내를 가지고 사용자가 돌아와야 한다. 만약 그 사이에 포기하면 도구는 어쩔 수 없이 버려진다. 단 하나의 단 한 사람을 위한 효과가 부여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저주로 보여도 주인장은 할 말이 없었다.

녹색 회수함은 주인장 개인에게 기부가 아니라 쓰레기로 여겼다. 그러니 주인장은 실상 그것을 재활용하지 않았다. 바로 부숴버린다. 이를 로즈멜이 녹이거나 부속 재료로 만들어 와도 그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관심이 있는 건 곧 완성될 완제품뿐이었다.

제한 능력은 레벨 1이면서 강화 하나에 쓸모 있는 장비. 상품가치가 없으면서 초보자가 다음 단계로 성장할 때까지 도움 받는 용도. 그건 바로 귀속이었다.

"뭘, 그렇게 집중하세요? 제가 오는 줄도 모르고 너무 하시네요."

로즈멜은 빵빵한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투덜거렸다.

"집중하다니 아니야. 생각 좀 하고 있었어."

"흥. 어쩐지 하나만 보고 있더니만 잘 됐네요. 저 올 때까지 그러고 있었으면 밤샘해야 할 테니까요. 그러기 싫다면 빨리 야산에 다녀오세요. 구할게 많다면서요. 여긴 제가 보고 있을 테니 빨리요! 야산은 조금만 늦어도 금방 캄캄해진단 말이에요."

로즈멜의 등쌀에 어그적 배낭을 챙겨 작업대에 올려둔 카드와 장갑, 기타 물품을 넣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서면서 뒤돌아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오면 문 잠가."

"뭐요! 여긴 가게거든요? 팔건 팔아야지요!"

"내 말은, 우리가 이 좁은 마을에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단골 말고 뭐, 수상한 외부 사람이라든지. 윙인가 율인가 포함해서 걱정되니까."

로즈멜은 변명 같은 주인장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다.

"정말 그럴 거예요? 내가 받은 선물은 안 줘요! 그리고 상품은 모르는 사람한테 다 팔 테니 그러는 줄 아세요!"

쾅! 닫힌 문을 멍하니 쳐다본 주인장이 중얼거렸다.

"그렇다고 나 진짜 쫓겨난 건 아니지?"


작가의말

설정 정리할 것이 있는데, 시간을 못냈습니다.

짬짬이 이벤트를 신경쓰고 있는데 하루 남았으니!

기분좋게 완료하고 처음부터 되돌아보겠습니다.

분량은 서서히 늘리겠습니다. 아직 지금은 익숙하지가 않네요.

그럼 즐거운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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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TA 6 : 나쁜 예감은 항상 소리 없이 스친다(3) +4 15.01.29 288 5 7쪽
6 DATA 5 : 나쁜 예감은 항상 소리 없이 스친다(2) +6 15.01.26 414 5 6쪽
5 DATA 4 : 나쁜 예감은 항상 소리 없이 스친다(1) +4 15.01.25 456 7 8쪽
» DATA 3 : 아점심 상황 (3) +6 15.01.24 340 8 7쪽
3 DATA 2 : 아점심 상황 (2) +8 15.01.23 521 11 7쪽
2 DATA 1 : 아점심 상황 (1) +6 15.01.22 569 12 7쪽
1 프롤로그 : 주인장 나와! +14 15.01.19 893 3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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