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소! 가지 않을 것이오!!!”
어두운 지하 감옥, 누군가의 처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천천히 감옥 밖으로 그가 끌려 나왔다. 엉망진창으로 구겨진 검푸른 옷. 창백한 얼굴의 그는 이곳에 갇히게 된 자들과 조금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 그는 남다른 당황스러움에 몸부림치면서 현실을 거부했다. 하지만 곧, 절망 속에 ‘있을 수도 있는 일’이란 사실로 납치를 체감하면서 질질 끌려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 그는 양팔을 잡고 끌고 가는 장신의 거인들에게 이끌려나가 지옥의 구렁텅이에 던져졌다.
쿵!
이 세상에 신은 없었다.
으아아악! 찢어지는 비명으로 아비규환의 광장. 피는 붉었고, 피로 적신 바닥도 온통 붉었다.
붉다. 미치도록 검붉은 지옥. 그 광경을 본 그는 입술을 깨물며 비명을 삼켰다.
차마, 소리칠 수는 없다. 지금 입을 여는 순간 인간의 생살을 씹어 삼키는 짐승들이 몰릴 테니 이를 ‘아는 자’는 입을 굳게 다물어야했다.
한 눈에 봐도 수 십 마리의 짐승은 눈에 띄었다. 이들을 피해서 ‘짐승의 먹이’가 될 다음 차례에서 벗어나야 했다.
이곳은!
그곳의 회귀이며, 환생이었다.
아아악! 환생자들의 세계는 천국이 아니었다. 피 비가 내리는 살육현장은 천국이 될 수 없었다. 아무리 그들이 다시 태어나도 이곳은 지옥일 뿐이었다.
“도망가, 뒤!”
“오지마! 오지 말라고!”
사람들은 겁에 질려 외쳤다.
“달려!!!!!”
온다! 미친 듯 짐승이 달려든다.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도 짐승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짐승은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며 아가리를 벌렸다.
와그작. 씹고 뜯기는 잔혹한 광경에서 사람들은 고통 속에 나뒹굴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청(靑).’
사람들의 귀에 닿지 않는 전음이 그를 멈추게 했다. 그는 파란 옷을 털다 멈칫하더니 땅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그의 그림자마냥 모습을 감추고 있던 흑왕이 그에게 그의 뜯을 전했다.
‘다음 대리자로서 당신을 지목할 겁니다. 앞으로 일어나 일들을 당신이 해결 해주셔야겠습니다. 이곳까지 당신을 데리려오기까지 얼마나 희생을 치려야했는지 아십니까? 모르시겠죠. 아니, 모르시는 편이 나을지도요. 이 세계는 잔혹하니까요. 아무튼,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당신을 믿겠습니다. 당신이 일으킬 나비효과를!’
001. 강화1up
13.11.02 16:09
아직,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연재란에서 글을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여기에 차분히 쌓다가 전체적으로 올리는 것이 나을것 같다는 판단에 정리하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002. 흑천청월
13.11.02 16:11
오호호호-
[회귀의 장] 그 새로운 역사에 [청]이 등장하다니. 멋집니다. ^^
아- 흑왕 오랜만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