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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선생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은 이제 편히 쉬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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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선생
작품등록일 :
2020.06.21 01:23
최근연재일 :
2020.07.04 23:55
연재수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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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추천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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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

작성
20.06.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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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 풀려버린 봉인

열심히 하겠습니다~!




DUMMY

2000년전 종족 간의 전쟁의 종지부를 찍은 인류역사상 가장 강한 인간. ‘레벨 프라임’ 전쟁뿐이던 세상에 모두가 원하던 평화를 되찾아주고 잠적을 감춘 ‘최강’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최후의 순간 그는 아무도 모르게 한가지 마법을 발동시켰다. 계속되는 다툼과 살인, 피가 얼룩진 참혹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봉인마법’ [앱솔루트 컨디션 실] 최고위 마법 이자 ‘절대 조건 봉인‘ 이마법의 가장 큰 특징은 시전자의 엄청난 양의 마나가 필요하며, 이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시전자가 설정한 ’특별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엘라시아 대륙의 최대 숲인 ’남쪽 숲‘의 높게 솟아난 나무 ’세계수‘, 그 깊숙한 곳인 ’세계수의 중심‘에서 2000년이 지난 지금 레벨 프라임의 봉인이 풀리려 한다.


“여기는...”


눈을 뜬 레벨 프라임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15살 즈음 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눈을 뜨자 본 소녀의 모습에 놀랐지만 놀란 표정이 어색해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곧바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앞에 소녀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낯선 남자의 등장에 놀란 소녀가 뒤로 물러나면서 제발에 걸려 엉덩방아를 찍고는 아픈 엉덩이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긴 숙면 끝에 깨어난 레벨 프라임은 그런 소녀에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온전치 못한 몽롱한 상태로 여기저기 익숙한 장소로 시선을 옮겼다.


“흠... 아무래도 봉인이 풀린 것 같군. 그리고 내 봉인을 푼 건 저기 넘어진 얼빵해 보이는 꼬맹이 인 듯 한데...”


“얼, 얼빵하다뇨! 초면부터 그런 단어를 쓰며 꼬맹이라 표현하는 걸 보니 굉장히 무례한 분이시군요?”


넘어진 자신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남자의 반응에 부끄러운 소녀가 재빨리 일어서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은은하게 빛나는 수정이 너무 아름다워서 잠깐 보려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건 그쪽이거든요? 그리고 수정도 사라져있고...”


“아 미안미안, 기분 나쁘라고 한 소리는 아닌데 오랜만에 눈을 뜨다보니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말해버렸군.”


“흠! 사과를 하시니 이번엔 특별히 용서해드리겠어요. 다음부터는 주의를... 속마음? 방금 속마음이라고 하셨죠?! 이사람이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네. 귀찮아지기 전에 뗴어놔야겠는걸.‘


“고의는 아니니 용서해줘 아가씨, 그건 그렇고 지금 공력 몇 년 몇월이지? 내가 잠을 오래자는 바람에 오늘 날짜를 까먹어서 말이야.”


“흠! 괜찮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죠. 그런데 잠을 얼마나 잤길래 오늘이 몇 년도 인지도 깜빡하시는 건가요? 하여튼, 오늘은 정확히 공력 전후 2060년 5월 30일이에요.”


“뭐?! 왜 2060년이야? 나는 과거로 돌아가는 마법 따위 사용하지 않았다고? 아니면 내가 술식을 잘못 만들었다는 건가?”


’대체 무슨 일이지? 문병 공력 6784년이었는데 4700년이나 과거로 돌아오다니, 시간도 터무니 없이 길고 애초에 그녀석이 도와줘서 술식이 잘못될 리 없는데. 음? 잠깐.‘


“이봐 공력 ’전후‘ 2060년이라니? 공력 뒤에 붙은 ’전후‘는 무엇이지?”


“당연히 ’최후의 전쟁‘ 이후의 연도를 뜻하는 것이지요.”


오늘의 날ᄍᆞ를 듣고 혼자 좌절하며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본 소녀가 눈앞에 남자를 가엾지만 경계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최후의 전쟁? 그건 뭐지? 아는 게 있으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까?”


소녀의 앞에 한 달음 달려와 두 손을 꼭 잡으며 간절히 부탁해서인지 소녀는 프라임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어, 어쩔 수 없죠! 바쁜 몸이지만 특별히 설명해드릴게요.”


“고마워!”


’뭐야 이 사람, 서슴없이 손을 잡다니... 그리고 나는 왜 이 두 손을 뿌리치지 못 하는거야!‘


이상하게 부끄러워 하는 소녀와 생각보다 착한 거 같은 소녀가 맘에든 프라임이 히죽히죽 웃었다.


“약 2100년 전에 천인과 마인, 아인, 엘프, 드워프, 정령, 요정, 용인 등등 인간을 제외하고 고대부터 존재했던 모든 종족이 세상의 패권을 놓고 거대한 전쟁을 벌인 적이 있었죠. 전쟁은 무려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 되었고, 가장 약했던 인간은 타종족간의 전쟁으로부터 항상 숨어 사는 처지였었지요. 사실상 이 전쟁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것은 신의 은총을 받은 천인과 마왕의 종속인 마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떠한 종족들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류역사상 가장 강했던 ’레벨 프라임‘이라는 존재였죠. 레벨 프라임은 돌연 나타나 타종족의 전쟁지역에 나타나 혼자 일망타진하였고, 신을 섬기는 천인과 마왕을 섬기는 마인을 간발에 차로 승리하여 구석에 숨어 살던 인간이 밝은 태양빛 아래에서 살 수 있도록 평화를 가져와 주었죠. 그 일을 계기로 인간들은 체계적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마법을 익히는 등 다른 종족이 전쟁의 여파로 힘들어할 때를 노려 세상의 패권을 잡게 되었죠. 훗날 몇 년이 지난 후 인간들이 지상에서 자리를 잡자 그를 기리기 위해 연도를 그냥 공력이 아닌 공력 전과 후로 나누게 되었고 현재는 정확히 인간이 평화를 되찾은 날로부터 2060년 이 지난 것입니다. 저의 이 완벽한 설명을 듣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아 보이셔서 굉장히 기쁘네요.”


설명을 마친 소녀는 진지한 표정의 프라임을 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소녀와는 달리 프라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눈앞에 소녀는 거짓으로 나를 놀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이야기를 하는 중간중간 제스처와 시선 처리, 표정과 말투를 모두 살펴보았지만 역시 본인이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말해주었다. 물론 정말 내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까지 믿는 것 같지만.‘


“아가씨가 말하는 레벨 프라임이라는 사람이 정말 기념으로 연도를 나눌 정도로 대단한 사람 취급을 받는 건가? 그리고 지금 한 이야기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이야기인 거고?”


“당연하죠! 그는 이세상에, 적어도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온 인류의 신 같은 분이시라구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기들이 말을 이해하기 전부터 부모님이 이야기해주는 거라서 아마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산속에 평생을 혼자 살았던 사람이거나 당신 밖에 없을 거에요. 한 명 더 있으면 당사자 이거나? 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후세에 이렇게 인간들이 잘 번영했다면 얼마나 뿌듯해하실까요?”


“그정도로 기쁘진 않다고...”


“네? 뭐라구요?”


“아, 아니 기뻐할지 안 할지는 당사자 밖에 모르는거니까!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분이 먼 곳에서 보신다면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흠... 뭐, 그것도 그렇네.”


’아무튼, 방금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아가씨는 딱히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으니 전쟁의 진실이 잘못 알려진 것같고, 심지어 레벨 프라임은 말도 못 하는 아기도 알 정도라니. 최악인걸.“


풀이 죽은 듯 고개를 풋 숙인 프라임의 모습에서 그의 좌절이 약간이나마 느껴졌다.


‘심지어 계산 실패로 몇백년 후에 일어나려 했던 것을 2000년이나 지난 후에야 깨어나다니. 게다가 유명인. 이번에도 실패하는 건가. 나의 계획이...”


심각한 프라임을 뒤로 한 채 비장한 표정으로 소녀는 허리춤에 작은 완드를 꺼내들고 프라임을 향해 뻗었다.


“지금은 제가 굉장히 바쁜 몸이지만 역시 물어볼 건 물어봐야겠어요. 당신 어떻게 [세계수의 중심]에 들어왔죠? 옷차림도 이 근방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목적으로 이곳까지 온 것인지 전부 말해주셔야겠어요.”


소녀가 들고 있던 완드 끝에 달린 수정이 붉게 빛나더니 작은 불꽃을 일렁이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굉장히 바쁜 몸이라 시간을 길게 주진 못할 것 같네요. 어서 대답하는 게 신상에 좋을 겁니다.”


’하... 계획도 틀어졌고 기분도 안 좋은데 이 꼬맹이가 진짜...“


”역시 귀찮아 너.“


”잘 알겠어요. 내 친절을 걷어찬건 당신이야. 불꽃이여 집어삼켜라! [파이어 브레스]!“


소녀가 들고있던 완드의 수정에서 집채만한 불꽃이 생기더니 이내 프라임을 삼킬 기세로 날아갔다.


”그러게 친절을 잘 받지 그러셨어요.“


”그러게 말이야... 계획이 틀어져버렸잖아. 짜증나게.“


”?!“


그 순간 소녀가 느낀 것은 피부의 털 하나하나가 곤두서고 팔다리는 사시나무 떨리 듯 떨려와서 서 있기도 힘든 상태였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소변이 다리를 따뜻하게 데웠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심장도 얼어붙을 만큼 싸늘했다. 그리고 이는 예전에도 느껴보았던 감정이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


‘죽는다.’


소녀가 쏜 화염이 프라임을 삼키기 직전 그가 화염을 향해 손바닥을 펼치자 강력해 보였던 화염이 소멸되어 열기조차 찾기 어려웠다.


”이봐“


”아, 저, 그 어...“


‘살려줘. 살고 싶어. 누구든 살려줘. 제발 아무나 좋으니 살려줘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제발, 제발...!’


이미 넋이 나간 듯한 소녀는 죽음의 공포 앞에 직면하였고, 그 공포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본능적으로 살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되풀이하는 것 말고는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거참 그냥 짜증 좀 낸 거야. 그렇게 오줌까지 지리면 내가 뭐가 돼. 그리고 솔직히 다짜고짜 공격한 건 그쪽이면서 누가 보면 내가 죽이기라도 하는 줄 알겠어. 그보다 빨리 일어나 여기 보는 눈이 몇 개인데. 그러고 있을 거야.“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틀렸어. 이미 넋이 나갔군. 울고 싶은 건 나라고!! 젠장.’


내면속에서 울부 짖는 프라임이었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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