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어서 오세요!

미래빨로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현판담
작품등록일 :
2020.08.26 18:13
최근연재일 :
2020.10.19 21:06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3,167
추천수 :
577
글자수 :
309,284

작성
20.10.12 15:56
조회
135
추천
6
글자
13쪽

#48화. 그랜드 캐니언

DUMMY

"어떻게 저랑 같은 능력을 사용하신 거죠?"

"아, 그게···."


태식은 현재 오클라호마의 생존자 무리의 핵심구성원 인원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에휴···. 전 그냥 다른 분들 능력을 잠시 빌릴 수 있습니다."


진실도 아닌 그렇다고 거짓도 아니었다.


"어떻게 그런···."

"둥지를 좀 더 쉽게 처리하려면 그 능력이 필요해서 잠시 빌렸어요."

"혹시 저한테 무슨 페널티가 있나요?"

"아뇨, 전혀 그런 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그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요. 마지막에 보셨잖아요? 마지막 좀비가 덤빈 거."

"그렇긴 하죠."


잘만 사용한다면 가히 최강의 능력이었다.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을게요."

"말씀하세요."

"왜 저보다 능력이 강한 거죠? 따지면 주인은 전대요."

"아···. 그거야 뭐···. 제가 그쪽보다 강해서?"

"..."


그녀도 태식의 실력을 봤기에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수천 마리의 좀비를···."

"엘리스, 그만. 우릴 구해주신 분이다. 더 이상의 무례는 두고 보지 않겠다."

"네···."


다니엘 잭슨이 태식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성, 꼭 그곳에 가셔야 하는 겁니까?"

"네, 반드시 가야 합니다."

"그 일이 마무리되면 이곳을 떠나야 하는 거고요?"

"네."

"음···."


모여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남아주셔서 우리와 함께하실 순 없는 겁니까?"

"저도 고향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요. 여러분도 저를 따라오겠다는 말을 안 하고 여기에 남아달라고 하는 이유, 그 이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해···. 했습니다."


이번엔 태식이 궁금한 점을 물었다.


"이곳에 왜 이렇게 초능력자가 많은 겁니까?"

"아 그건 지금은 돌아가신 선배님 때문입니다."

"네?"

"언데드 나이트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이 백화점을 먼저 요새화시키셨고, 군인들만 알고 있는 비상연락을 할 수 있는 주파수로 연락을 취해 오셨습니다."


한국이야 대다수가 복무 후 전역을 하기에 핸드폰만 소지하면 되었지만, 미국의 군인들은 하나의 직업이다.

그러기에 항상 열려있는 주파수가 있기 마련이었다.


"우린 그 무전을 받고 오클라호마로 사람들을 이끌고 모인 것입니다."

"네? 그냥 그 무전 하나로요?"

"그분은 전설이시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그냥 무전으로 나오는 말만 믿고 모였다는 게 좀···."


태식은 전설이라는 그 사람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보았다.

그러나 인터넷 회선도 위성도 안 되는 상황에서 찾기란 어려웠다.


"그때 당시 우리에겐 희망이었습니다. 식량과 물이 부족하고 하루하루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런데 그때 무전으로 `오클라호마에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우린 죽지 않는다. 모여라. 전우여.`라고 여기 있는 모두가 들었습니다. 안 올 수가 없었습니다."

"군인들은 그렇다 치고 일반 분들도 그냥 따르던가요?"

"미국의 군인은 존경을 받는 직업입니다."


태식도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의 군인들에 대한 대우를 생각한다면 이들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문득, 군바리라는 은어를 사용하는 한국이 안쓰러워졌다.

그들은 군인과 발바리의 합성어라는 것을 알까?

나라를 지키지만, 발정 난 개 취급받는 게 현실이었다.


"그래서 군인들도 그리고 사람들도 살아서 도착을 많이 해서 초능력자도 그만큼 많아졌다. 이거죠?"

"네, 맞습니다. 초능력자가 생존율이 높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요. 그런데 언데드 나이트 때문에 100명이 넘는 초능력자가 죽었습니다."


시선을 태식에게로 돌렸다.


"그런 언데드 나이트를 너무나도 일방적으로 이긴 것은 물론 둥지까지 혼자서 처리하신 겁니다. 전술적···. 아니, 그런 것을 떠나 미스터 성께서는 거의 핵급 입니다."

"네?"

"혼자서 나라를 흔들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는 겁니다."

"아니, 그건 좀 너무···."

"겸손하시군요."


태식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냥 적이면 최선을 다해 부순다.

그뿐이었다.


"우린 돌아오시기 전까지 어떻게 할지 사람들과 의논하겠습니다. 만약 따르겠다고 한다면 저희를 거둬 주시겠습니까?"


갑작스러운 말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탐라에 들어오려면 필수 절차가 있습니다. 그것을 따른다면 그리하겠습니다."

"어떤 겁니까?

"이 약을 먹는 겁니다."

"이건?"


태식은 진실의 약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크게 없지만, 저희도 탐라로 가는 게 확정이 된다면 따로 조사해 놓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긴 대화가 끝나고 태식이 일어났다.

회의실 문을 열고 나가자 에이미와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떠나시는 거에요?"

"응, 빨리 가야 해서."


아공간에 모든 짐이 있었기에 따로 챙길 것도 없었다.

태식은 그대로 1층 로비로 내려가 밖으로 향했다.


"오니짱!"

"엥?"


쳐다보니 코하루가 나와 있었다.


"간바레!"

"크크크, 애니메이션에서만 듣던 걸 현실에서 듣네. 다녀올게."


코하루는 한국말도 곧잘 들었기에 그냥 한국말로 말했다.

어제 그녀가 쳐들어와(?) 같이 탐라로 가겠다고 했을 때, 태식은 너무나도 간단히 수락해 주었다.

진실의 약을 먹진 않았지만, 그녀가 진심이라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초능력자이기도 했고 말이다.


"오, 오빠!"

"응?"


이번엔 에이미였다.


"아, 아자!"


화이팅의 한국표현이 `아자` 인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두 손을 꽉 쥐며 외쳤다.


"고맙다. 말 잘 듣고 있어."


그녀의 머리를 한번 만져주고 출입구로 향했다.

이내 에이미는 코하루를 쳐다봤다.


"훗."


뭔가 `내가 이겼지?` 하는 표정의 에이미.


"여기 이 차량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꽤 튼튼한 차량입니다."

"비싼 차네요?"

"어차피 안 쓰는 겁니다."


태식에게 넘겨준 차는 `벤츠 E클래스`였다.


"와, 편하긴 편하네."


여태껏 타봤던 허머나 버스에 비하면 그야말로 안락의자.


"전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빠! 빨리 와요!"

"오니짱! 기다르고 이께쓰므니까!"

"있겠습니다. 야! 그런 것도 몰라?"

"시네(죽어)."

"뭐라는 거야? 영어로 안 해?"


에이미와 코하루의 사이좋은(?) 모습을 뒤로하고 그는 출발했다.


***


"진짜 위대하네! 위대해."


그랜드 캐니언에 도착한 태식은 펼쳐진 장관에 놀라고 있었다.


`어젠 밤이어서 몰랐는데."


그는 실제로 눈으로 캡처해서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자! 관광은 여기까지! 위치가···."


그가 외우고 있는 위도와 경도를 설정하자 한 지점이 나왔다.


팟!


아공간을 밟으며 공중으로 날아가는 태식.

빠르게 공중을 밟아 나가던 태식은 한 지점의 공중에 그대로 멈췄다.


`아래 아무것도 없는데.`


그의 몸이 서서히 밑으로 향했다.

협곡에 들어서자 그저 흙으로 만들어진 벽만 보였다.

그는 시야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했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 이 아래 전부다···. 라고?"


그의 발밑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언가가 보였다.

그리고 그의 정면에 문이 보였다.


텅. 텅.


흙벽을 두들겼는데 쇠의 소리가 났다.


"택배요~"


아무 반응이 없었다.


"택배라는데 안 나온다고?"


나오겠냐.


"안 받으시면 문 따고 들어갑니다?"


그런 택배는 없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그가 막 주먹을 뻗으려고 할 때.


척척척척.


네모로 변하며 굉장히 미래지향적으로 열리는 문.


`뭐야? 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미닫이, 여닫이, 접문, 자동문, 접이문도 아닌 큐브 개폐식 문.


터벅. 터벅.


안으로 들어가자 서서히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익숙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거···. 함선이야.`


그가 아버지와 지구로 올 때 탔던 것도 우주 함선이었다.

지금의 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건 너무도 당연했고, 에볼루션이 더욱 진보한 미래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이런 함선을 만들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함선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건 만든 게 아니야. 발견한 거지.`


태식은 확신했다.


터벅. 터벅.


얼마나 걸었을까.

그에게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누구지?"

-이런 목소리가 바뀌어서 못 알아들으시는군요.

"만난 적이 있나?"

-하하하,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태식은 순간 깜짝 놀랐다.


"한스?"

-빙고!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된 거지?"

-하하하, 궁금하시겠죠. 위치를 띄워 드리겠습니다. 보고 오시면 됩니다.


태식의 눈앞에 홀로그램으로 간단한 지도가 띄워졌다.


"이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태식은 눈앞에 떠 있는 홀로그램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야, 아니야. 에볼루션이 먼저야."


그는 무언가가 이상한지 고개를 저으며 지도를 따라 움직였다.

계속 가던 중 옆에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나왔다.


쾅!


하얀 가운을 입고 나온 남성의 목을 들어 올리는 태식.


"사, 살려주세요."

"누구지?"

"그, 그게."


그때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이런, 우리 직원입니다. 살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태식은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시선은 에볼루션 직원의 손에 가 있었다.


"이건 뭐지?"

"이, 이 함선에서 찾은 겁니다."


이 함선이 만든 게 아니라 발견했다는 걸 실토해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하아···. 헤이 태식? 그 사람 죽여주시겠어요?

"하, 한스님! 죄송합니다! 제발!"


우둑.


그대로 직원의 목을 꺾어버리는 태식.

직원의 손에서 아까 말한 물품이 떨어졌다.


툭.


시체가 땅으로 쓰러지고, 태식은 그 물품을 들어보았다.


`좀비···.`


그가 들고 있는 건 굉장히 조잡하게 만들어진 좀비 인형이었다.

인형을 그대로 들고 계속 걸어갔다.


`응?"


계속해서 걸어가던 중 통로와 통로 사이에 설치된 게이트를 지나려 할 때 구석에 무언가가 보였다.


`이건.`


한참을 쳐다보던 태식은 서서히 일어나 다시 걸음을 옮겼다.


"크크크, 아오. 미치겠네."


태식이 실성한 듯 웃고 있었다.


-미친 건가요?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이제 무서워도 못 돌아갑니다?

"하하하, 도망가긴 어딜 도망가냐? 걱정하지 말고 거기 딱 기다려."


태식은 이동하는 내내 웃고 다녔다.

마지막 게이트가 열리자 넓은 공간이 나왔고, 중간에 커다란 원탁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둘러 앉아있는 9명의 사람.


"오셨습니까?"

"내가 알던 한스가 아닌데?"

"하하하, 그러시겠죠. 그러나 전 한스가 맞습니다."


태식은 미래에서 왔다.

한스의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들었다.


"데이터 백업인가?"

"오호···. 역시이군요? 당신도 미래의 기술을 알고 있다는 가설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가설은 무슨, 그래서 이 함선 기술은 얼마나 파악한 거야? 음···. 내 예상으론 많아야 30% 정도? 그리고 이 이상 진전이 없지?"


움찔.


한스가 움찔하는걸 태식이 눈치를 챘다.


"그래도 대단해. 내 예상이 맞는 거 보니까. 에볼루션은 역사가 꽤 길다는 얘기인데, 몇백 년은 됐겠네. 지구가 어느 순간부터 과학이 갑자기 발전한 이유를 알겠어."


다시 움찔하는 한스.


"당신 정체가 뭐지?"

"나? 성태식."

"다시 묻는다. 정체가 뭐지?"

"크크크, 하하하!"


미친 듯이 웃어대는 태식.

에볼루션의 원로들이 전부 일어났다.


"크크크, 알았어! 알았어! 알려줄게. 진정해. 후우~ 아까 오면서 뭐 봤는지 알아? 게이트 옆에 `조비`라고 낙서 되어있더라?"

"그게 어떻다는 거지?"


모두가 태식의 말을 기다렸다.


"내가 어렸을 때 좀비를 `조비`라고 불렀거든. 내가 누구냐고? 이 함선 주인의 아들이다. 씨방새들아. 이것도 내가 만든 인형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담!"


태식이 `아담`이라 외치자 함선 자체에서 답변이 왔다.


-오랜만입니다. 태식님.


작가의말

왜 이곳에 함선이 있는지는 추후에 밝혀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래빨로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장례식이있어 1주정도 글을 올릴 수 없습니다. 20.10.20 127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5 20.09.19 55 0 -
공지 제목이 변경됩니다. 20.09.13 102 0 -
공지 연재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20.08.27 71 0 -
공지 해당작품은 리메이크 입니다. 20.08.26 348 0 -
56 #55화. 수상한 움직임 +1 20.10.19 157 4 12쪽
55 #54화. 사육장 20.10.18 108 3 12쪽
54 #53화. 초능력자 좀비 +1 20.10.17 115 5 12쪽
53 #52화. 나비효과 +1 20.10.16 129 4 13쪽
52 #51화. 일본 그리고... +1 20.10.15 137 3 12쪽
51 #50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1 20.10.14 137 5 12쪽
50 #49화. 함선 20.10.13 131 5 13쪽
» #48화. 그랜드 캐니언 +1 20.10.12 136 6 13쪽
48 #47화. 해결 +1 20.10.11 143 7 13쪽
47 #46화. 미국의 좀비 둥지 +1 20.10.10 131 7 12쪽
46 #45화. 오클라호마 20.10.09 130 6 12쪽
45 #44화. 구출 +1 20.10.08 137 8 13쪽
44 #43화. 습격 +1 20.10.07 150 7 13쪽
43 #42화. 새로운 신체 20.10.06 158 6 14쪽
42 #41화. 101 +1 20.10.05 157 7 12쪽
41 #40화. 신의 지팡이 +1 20.10.04 217 7 12쪽
40 #39화. 에볼루션의 수장 20.10.03 170 6 12쪽
39 #38화. 전송 +1 20.10.02 182 6 12쪽
38 #37화. 침입 +1 20.10.01 183 7 12쪽
37 #36화. 연결고리 +1 20.09.30 184 7 12쪽
36 #35화. 오지랖 20.09.29 293 6 12쪽
35 #34화. 미국 20.09.28 201 6 13쪽
34 #33화. 준비 20.09.27 187 7 11쪽
33 #32화. 정보 20.09.26 258 7 13쪽
32 #31화. 케다모리 요시키 +1 20.09.25 251 8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