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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빨로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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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담
작품등록일 :
2020.08.26 18:13
최근연재일 :
2020.10.19 21:06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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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69
추천수 :
577
글자수 :
309,284

작성
20.09.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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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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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36화. 연결고리

DUMMY

"어, 어떻게···. 이렇게 좀비가 빨리 빠진 적은 없었는데?"


데릭 밀러, 그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을 벌리고 있었다.


"대통령님, 혹시 제리코 미사일이라고 들어봤어요?"

"제리코? 그런 무기가···. 아! 혹시 그 영화에 나왔던?"


태식이 씩 하고 웃어 보였다.

다소 떨어진 거리에서 그의 머리 위로 아공간이 열렸다.

그리고 조금 보이는 미사일을 머리.


-발사.


이브에게 명령과 동시에 아공간이 뒤로 쭉 빠지며 미사일 몸체가 전부 나왔다.


슈악!


빠르게 날아가는 미사일.

이번에도 도착 직전에 한번 터졌다.

아니, 이번엔 터졌다는 느낌보다 무언가 분리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슈악! 슈악! 슈악!


수많은 작은 미사일들이 도망을 가고 있는 좀비들을 향해 떨어졌다.


콰과과광!


잠시 후.


쏴악!


영화에서 본 것처럼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왔다.

초능력이 없던 몇몇 군인들은 넘어지기까지 했다.


"..."


초토화.

데릭 밀러는 고개를 돌려 태식을 쳐다봤다.


"그냥 가려고 했는데, 여기에 당신들만 있는 건 아니니까."


태식의 말에 데릭 밀러는 식은땀이 흘렀다.


`도망친게···. 아니, 도망을 쳐준 게 나에게 천운이었나.`


***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데릭 밀러가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사과가 먼저입니다만?"

"..."


미국이라는 나라의 대통령쯤 되면 어디 가서 머리를 숙여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이만 갑니다. 잡으면 이번엔 안 참습니다."

"자, 잠깐."

"... 내가 분명 잡으면 안참는다고."

"아까 일은 죄, 죄송합니다."


꺾일 것 같지 않던 그의 허리가 접히며 태식에게 사과를 했다.


"보셨다시피 우린 이러한 상황입니다. 가끔 이렇게 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죽어 나갑니다. 전 그걸 막고 싶었을 뿐입니다."


뒤에 핑계를 가져다 대는 데릭 밀러.

태식은 그냥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럼 처음부터 동맹을 제시했어야 맞지 않나요? 다짜고짜 달라고 하면 줍니까?"

"..."

"아~ 설마 아직도 강국이니 뭐니 그런 겁니까?"

"..."


저건 긍정이다.


"그런 걸 뭐라고 하시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꼰대, 옛 사고방식에 갇혀서 발전 못 하고 지 말만 맞다고 박박 우겨대는 그런걸 꼰대라고 합니다. 또 있습니다. 갑질이라고 하죠."


꼰대와 갑질은 한국말로 해서 그런지 잘 못 알아들었다.


"하아, 됐습니다. 우린 목적지로 갑니다. 막지 않을 거죠?"

"도와주십시오."

"저보고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겁니까?"

"그···. 진보된 기술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태식은 어이가 없어 일어나 가려 했지만, 마음이 걸리긴 했다.

밖에 있는 일반인들은 아무 죄가 없다.

이들이 잘못했지 그들은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


"우선 밖으로 나가죠."


모두가 넓은 공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선 공짜가 아닙니다. 그리고 절대 만들겠다고 뜯으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반드시 뜯어볼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뜯으면 다시 조립 못 해요. 경고했어요?"


그러고는 아공간에서 워머신 10기를 꺼냈다.


"저, 저것은 로봇입니까?"


그가 이것을 아공간에 보관한 이유는 구식이었고, 이미 개선돼서 더욱 좋은 것들이 탐라에 있기에 챙겨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나노머신이 소진되면 복구할 재료로 사용하려고 따로 챙겨둔 것들이다.


`아깝네.`


괜히 딴 나라에 주다고 생각하니 아까운 태식이었다.


"설명서는 여기 있습니다. 잘 읽어보고 사용하세요."


두께가 상당한 책을 건네는 태식.

그는 궁금한 사항을 한가지 물어보았다.


"그런데 미국은 핵도 있고 이 곳 말고도 무기가 많을 텐데 왜 사용을 안 합니까?"

"근처로 발사하면 우리도 피해를 볼 수 있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건···."


데릭 밀러가 하늘을 가리켰다.


"저걸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 위성!"


분명 그도 미국에 진입하고 나서 다른 곳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핵이 아니더라도 그것만 있으면···."

"그거?"

"아, 아닙니다."


저렇게 끝나면 찝찝한 법이다.


"뭔데요? 안 알려주면 저거 그냥 가지고 갈 거예요."


치사한 방법을 썼다.


"음..."


그가 말을 안 한다면 태식또한 지금 알 방법이 없었다.


-마스터, 신의 지팡이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뭐?


하지만 알아냈다.


-이곳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결과, 신의 지팡이는 실존합니다.


태식은 데릭 밀러를 쳐다보았다.


"`혹시 신의 지팡이 말하는 건가요?"

"?!"


엄청나게 놀라 하는 데릭 밀러,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지금 미국 전역을 따져봐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도 그렇고 실제 파괴력이 얼마 안 돼서 중단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진짜로 만드셨네요?"

"그, 그걸 어떡해."


태식은 눈을 가늘게 떴다.


"말 안 해주면 계속 알아볼까요?"

"우선 자리를 옮겨 주시겠습니까?"


처음 만났던 장소로 다시 돌아갔다.


"... 아신다니 말씀드리겠습니다. 파괴력을 올리는 건 간단합니다. 다만,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게 문제이죠."


꿀꺽.


태식이 침을 크게 삼켰다.

자신도 궁금했던 탓이다.


"크고 무겁게 만들면 됩니다."

"..."


실망했다.


"다만 효율성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소 뜸을 들였다.


"막대를 새로운 물질로 만들었습니다."

"물질?"

"우린 그것을 익스플로전 스틸(Explosion Steel)이라고 부릅니다. 통칭 ES라고 부릅니다."

"그런 게 있었습니까?"

"발견 한 거죠."

"그걸 어디서 누가 발견합니까?"

"..."


답답했다.

그래서 이제 물어보지 않았다.


-이브.

-확인하겠습니다.


잠시 후, 이브가 해킹한 내용을 태식에게 전달해줬다.


"무슨 이런 경우가 있지? 에볼루션이 여기서 왜 나와?"

"?!"


또다시 놀라는 데릭 밀러.

태식은 일부러 혼잣말도 영어로 사용하고 있어 그가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달? 에볼루션이 달에서 캐서 온 게 그···. ES라고? 달에서?"


이제 입만 벌리고 쳐다보는 데릭 밀러.


"음···. 강한 충격을 주면 폭발을 일으킨다 이거지? 오호···. 우주에서 방사능이야 조금 있겠지만, 핵에 비하면 뭐 아무것도 아닌 정도이고? 폭발은 핵에 버금가고?"


태식은 고개를 돌렸다.


"에볼루션과 무슨 관계입니까?"


촥!


검신을 뽑았다.


"부, 분명 무기는 없었는데."


지금 이곳은 데릭 밀러, 태식, 유아연 뿐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말리는 이가 없었다.

하지만 CCTV는 있기 마련.


쾅!


"Don`t move!"


많은 수의 사람들이 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어떤 관계냐고 물었습니다."

"비, 비즈니스적인 관계입니다."

"아~ 그래서 미국은 그놈들이 달나라 왔다 갔다 하는데 그냥 뒀다?"


데릭 밀러는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태식이 단순히 포탄이나 미사일로만 좀비들을 막았다면 그 정도 까진 아니었겠지만, 그는 똑똑히 봤다.

단 한 번을 발도로 야구장만큼의 좀비를 도륙했다.


"난 괜찮으니 물러가세요."


데릭 밀러의 말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난 괜찮으니까 빨리!"


호통을 치자 그제야 문을 닫고 나갔다.


"대통령님은 분명 에볼루션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우선 진정하고 앉으세요.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태식이 소파에 앉았지만, 검을 넣지는 않았다.


"... 지금부터 말씀 드리는 것은 꼭 비밀로 해 주셔야 합니다."


끄덕.


"때는 1961년 남북전쟁 때 처음 접선해 왔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제정을 지원하는 정도였습니다. 훗날 링컨 대통령께 공로를 인정받으면서 점차 커지기 시작했죠."


그의 이야기는 꽤 길었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남북전쟁 때 북부를 도왔고, 점차 커지자 회사는 갈라졌다. 그런데 사실 갈라진 게 아니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로 사업을 뻗어왔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관계가 있는 에볼루션에 도움을 받고 있었다?"

"맞습니다."

"그럼 암살이나 그런 것도 그들이 했겠네요?"

"... 80% 정도는 맞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하아, 에볼루션에서 좀비를 퍼트린 건 아셨습니까?"

"솔직히 그건 몰랐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뭐, 보나 마나 탐라도 그들이 알려줬구먼."

"..."

"제가 왜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시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그 새끼들이 거기 있으니까! 엎어버리러 가는 거라고요!"

"서, 설마요!"


답답한 태식.


`내가 이걸 왜 알려주고 있는 거야. 그냥 가야겠다.`


그런데 데릭 밀러가 의외의 말을 했다.


"에볼루션의 본부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네?"


의외의 정보였다.


`뭐야, 그럼 거긴 뭐지? 그 자식이 거짓말했다고? 이브도 못 알아볼 정도로?`


데릭 밀러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좀비들이 저렇게 쳐들어오는데 막을 수 있는 것도 다 그들 덕분입니다. 그들의 기술이 없었다면 막지 못했을 겁니다."


의문이 들었다.


"그럼 왜 우리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 겁니까."

"그건···. 우리의 힘으로 막기 위해서입니다."

"왜죠?"

"에볼루션의 요구 때문에 그렇습니다."

"요구?"


자신도 답답했는지 술을 한잔 들이키는 데릭 밀러.


"그들은 막을 때마다 사람들을 원했습니다."

"사람? 그냥 일반 사람이요?"

"네."

"이유는요."

"알 수 없습니다."

"..."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만 갔다.


"내가 온걸. 그들이 알고 있습니까?"

"네···."

"사람들은 어떻게 주는 겁니까? 이해가 안 가서요."

"말 그대로 사람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들···. 전 더는 그걸 지켜볼 수 없습니다."


그때, 이브가 말을 걸어왔다.


-마스터, 이곳에 영유아가 너무 많습니다.

-갑자기? 그거야 서양 사람들은 그거에 프리하니까 그런 거 아냐?

-그래도 너무 많습니다.


궁금한 건 물어보면 된다.

이미 데릭 밀러는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 아이들이 많은데 왜 그런 겁니까?"

"그곳도 에볼루션의 명령입니다."


처음엔 정부와 관계만 있다고 말하던 그가 이제 명령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미 이곳은.


`에볼루션의 소굴이구먼.`


태식은 CCTV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 이곳의 CCTV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습니다. 음성이 녹음되는 것도 아니고요."

"과연 그럴까요?"


***


"저자인가?"

"네!"

"알아차린 건가."


에볼루션의 수장인 한스가 CCTV 화면을 똑바로 바라보는 태식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이 이곳에 왔다는 건 케다모리가 위치를 말했다는 거군."


한스는 화면을 보며 웃어 보였다.


"제 발로 들어왔으니 환영해 줘야겠지. 밀러는 이제 필요 없네."

"하지만 이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두 분은···."


한스가 차가운 눈빛으로 부하 직원을 째려봤다.


"그게 뭐?"

"죄, 죄송합니다."


부하 직원이 사과를 하자 다소 표정이 풀어졌다.


"사육장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잘 신경 써야 해. 저게 다 우리니까."


그가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투명한 유리로 된 캡슐들이 많았고 그곳에 물이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람들이 호흡기를 달고 잠들어 있었다.


"이제 곧 완성돼. 우리의 계획을 지연시킨 값은 제대로 받겠다."

"준비됐습니다."


한스가 고개를 돌리자 빨간색의 스위치가 눈에 띄었다.


"잘 가시게 친구여."


딸각.


작가의말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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