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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도래하다.

악마의 게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Cainless
그림/삽화
용아(龍兒)
작품등록일 :
2013.02.18 22:36
최근연재일 :
2014.05.03 13:04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540
추천수 :
11
글자수 :
4,864

작성
14.05.03 13:04
조회
679
추천
6
글자
10쪽

제 1장 - 조우하다.

DUMMY

거친 겨울 밤, 어느 괴로운 바람이 부는 거리.

한 남자가 절망에 빠져 울부짖고 있다.


"아아악! 차라리, 차라리 다리를 가져가지. 왜, 왜!!"


그의 이름은 최현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사다.

그는 절망스런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았다.

아니, 손이 있던 곳을 보았다.

얼마 전에 뺑소니사고를 당한 그는 불행하게도 사고의 순간, 자동차 바퀴가 양손목을 밟고 지나간 바람에 손목부분의 세포들이 괴사했고, 그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던 사이 가족의 동의 하에 회생 불가능한 두 손을 잘라내었던 것이다.

며칠 후, 정신을 차린 그는 퇴원한 이후, 더 이상 마술을 할 수 없게 된 몸을 보고는 절망에 빠져 이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


"내 손, 내 손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겠어!"


벽에 기대어 울부짖으며 자신의 손을 가져간 세상에 원망을 토해내던 그는 말했다.

가장 후회스럽고도 가장 희망적이었던 그 순간의 말을.


"그래? 그 말, 진심인가?"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최현태는 고개를 들었고, 아무도 없던 거리에 처음 보는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뭐라고?"

"네 손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수 있겠다고 한 말, 진심이냐고 물었다."


최현태의 눈에 흐르던 눈물이 멈췄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스럽기도 했고, 그에게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의 눈물을 막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진심이라면?"

"그냥은 안 되지. 너를 포함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10명이 있다. 그 사람들을 제치고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라. 그러면 네 소원을 이루어주지. 단, 네가 마지막에 살아남던, 중간에 떨어지던 너의 영혼은 내가 가져가겠다. 어때, 해보겠나?"


잠시 고민하던 최현태는 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하겠어."

"좋아. 계약 성립이다."

"잠깐, 당신은, 당신은 악마인가?"

"그대가 악마와의 계약을 원했으니 악마겠지. 이동한다."

"뭐?"


최현태가 반응할 새도 없이 그의 정신이 멀어져갔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최현태가 제일 처음 본 것은 어느 방의 흰 천장이었다.


"병원인가?"

"아니. 게임을 시작할 장소다. 뭐, 손은 임시로 붙여뒀으니까 알아서하고. 나머지는 밖에 나가면 설명해주마."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최현태가 고개를 돌려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잠시 어지러워져 머리에 손을 짚었다.


"뭐야, 이거? 어? 손?"


그가 손을 내려다보니 조금 전에 들려온 말처럼 분명 잘라냈었던 손이 멀쩡히 붙어있었다.


"와하하하! 내 손, 내 손이 돌아왔어! 꿈인가?"


현태는 볼을 꼬집어 봤지만, 따끔한 걸 보니 꿈은 아닌 것 같았다.


"꿈이 아니다."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현태가 고개를 돌려봤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뭐야? 당신 누구야?!"

"벌써 내 목소리를 잊었나? 한심하군."

"뭐라고?"


현태는 그의 말에 그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다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을 잡아냈다.


"당신, 설마……."

"그래. 악마다. 난 여기에 있다. 단지 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그렇다면 이 손은……."

"그 손은 임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지 못하면 다시 회수해 갈테니 어서 나가보기나 해라. 다른 인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의 말에 최현태는 정신이 들었다.

아무리 진짜 같더라도 어차피 임시인 손이다.

아직 완전한 그의 것이 아닌 것이다.

최현태가 정신을 차려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그의 말이 이어졌다.


"가면 테이블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게 좋을 것이다. 몇 번이나 반항하는 녀석 때문에 금방금방 죽어버려서 인원 수도 간신히 맞춘거니까. 너도 테이블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난동을 피우면 그냥 죽여버리겠다. 그 전에, 기본 수칙을 말해주자면 첫째, 물어보지 않는 것을 대답해주지 말 것. 둘째, 가급적 진실을 말하지 말 것. 셋째, 배신할 것. 넷째, 자신의 이익만을 위할 것. 다섯째, 여기에 온 이유를 숨길 것. 여섯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 남을 것. 일곱째, 본인이 추악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 것. 이상이다."

"지나친 친절, 감사하군."

"나도 자존심은 세워야지. 전에 데려온 놈은 오자마자 죽어버렸거든."

"뭐라고?"

"전에 데려온 놈은 오자마자 지랄발광을 하길래 그냥 죽여버렸다고. 문제 있나?"

"아니, 그 전에. 자존심을 세운다고?"

"설마 악마가 나 하나뿐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

"!!"


생각해보니 그랬다.

지금까지 그 어느 소설이나 미드, 영화에서도 악마가 단 하나만 존재하는 배경은 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사실이었다.


"네가 앞으로 상대해야 할 녀석들은 인간의 탈을 쓰고 있지만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적어도 너보다 이곳에 온 지 두 달 이상은 된 능구렁이들이니까. 알아들었으면 이만 나가 봐."


악마의 말을 따라 방 밖으로 나가고 보니 자신의 방은 2층이었고, 복도가 있어 1층의 홀이 내려다 보이는 구조였다.


"성인가?"


천장에는 샹들리에가 있었고, 둥근 복도와 벽을 타고 아래로 흐르는 계단.

마치 중세의 성 같았다.

홀 가운데에 족히 10명은 앉을 수 있는 크고 둥근 흰색의 테이블과 자신의 자리를 비워둔 9명의 사람들이 주위에 앉아있다는 것만 빼면.


"아, 좀 늦었습니다. 마술사 최현태입니다."


최현태가 인사를 하며 면면을 확인해보니 남자 일곱에 여자 셋, 나이는 외관상으로 10대부터 약 40대까지 있는 걸로 보였다.


"반갑습니다. 저는 노동규고 경찰입니다."


최현태가 자리에 앉자 그의 왼쪽에 앉아있던 남성이 소개를 했다.


"이수민이고 학생이에요. 나중에 싸인해 주시면 안 되요?"


김현승의 왼쪽에 앉아있는 예쁘장한 여학생이다.

그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소개를 했다.


"고혜성. 백수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다.


"김지숙. 주부에요. 실제로보니 더 잘생겼네."


40대 초반의 여자다.

흔한 아주머니처럼 생겼다.


"김민식이고 직장인입니다."

"이동원입니다. 의사고요."

"박태현. 조폭."


모두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다.


"도현지에요. 직장인이고요. 나중에 나가면 사진 찍어도 되요?"


최현태의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20대 중, 후반의 여성이다.


"김용범입니다. 직업은……."


그는 잠시 경찰인 노동규의 눈치를 살피더니 답했다.


"도둑입니다."


그의 말에 노동규가 잠시 움찔했지만 난동부리지 말라는 조건 때문인지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현태씨, 테이블을 보세요."


노동규의 말대로 최현태가 테이블을 보니 자신의 앞에 글이 쓰여지고 있었다.


-최현태씨와 김용범씨의 추가로 인원이 모두 모였습니다.

당신들의 영혼을 걸고 하는 첫번째 게임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게임 이름은 '마피아 게임'입니다.

룰은 마피아가 시민을 모두 죽이거나 마피아가 모두 죽어야 끝납니다.

총 6개의 직업이 있으며 이 중 셋은 마피아, 경찰, 시민입니다.

마피아는 사람을 한 명 지정해 죽일 수 있습니다.

경찰은 마피아를 죽일 수 있습니다.

시민은 마피아가 죽을 때까지 살아남아야합니다.

다른 세가지의 직업은 비공개입니다.

직업에 따른 인원 수도 비공개입니다.

직업을 분배하겠습니다. 모두 방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뭐죠, 이게?"

"뭐긴. 게임 스타트지. 어서 방으로 올라가."


현태의 질문에 박태현이 짧게 대답하고는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현태는 눈치껏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의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창문은 없었지만, 책상과 의자 하나, 그리고 자신이 처음 일어났던 침대가 있었고, 옆으로는 화장실이 있었다.

그러나 현태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책상 위의 종이 한 장 이었다.

종이에는


-당신의 직업은 '도둑'입니다.

매일 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직업을 하나 훔쳐볼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현태는 이 짧은 문구가 자신의 역할임을, 가장 좋은 플레이가 뭔지를 알 수 있었다.

종이는 현태가 확인한 후, 얼마 뒤에 스스로 불 타 없어졌다.


"도둑. 도둑이라."

"이만 나가지."


또 어디선가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태는 이젠 그러려니하고 그의 말을 따라 밖으로 나가 자리에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김용범이 뜬금없는 말을 했다.


"저, 모두들 연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대? 대학교?"

"네. 연대요."


고혜성의 물음에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김용범이지만, 어딘가 이상하다.

그리고 그의 말에 동조하는 무리가 보였다.


"연대 좋지. 뭐, 난 연대가 아니라 고대 출신이지만."

"좋은 대학이지. 안 그래?"

"아, 전 제 모교라 그런지 더 좋은 것 같은데요?"

"그렇죠? 전 제 모교는 아니지만 고대보다도 더 좋은 것 같아요."


노동규, 박태현, 이동원, 도현지였다.

이 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들어가며 연대가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조금 과장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연대. 연대라. 그 연대가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일단 저 5명은 한 팀인 건가?'


이때, 테이블이 빛나며 글이 써졌다.


-모든 직업이 분배되었습니다.


지금은 밤이 됩니다.

모두 방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이럴거면 뭐하러 내려오라고 한 거야?"


김민식이 소리쳤지만, 최현태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현태가 방으로 들어가자 역시 책상 위에 종이 한 장이 올려져 있었다.


-누구의 직업을 보시겠습니까?


라고 쓰인 종이가.


"이거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그냥 말하면 된다."

"그래?"


현태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김용범."


현태가 이름을 말하자 종이의 글자가 지워지며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시민.


작가의말

이 소설은 손이 가는 대로 썼던 거라 체계적인 플롯이 잡혀있지 않습니다.

또한 이미 쓴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을 거치고 있으며 현재 연재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저는 ‘히어로’도 많이 손을 봐야 하기 때문에 악마의 게임에 쓸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번 연재분은 오래 전부터 비밀글로 해두었던 터라 잠시 서재에 들른 김에 비밀글을 풀고 올린 것일 뿐, 이 소설은 당분간 연재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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