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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길의 중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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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2.07.11 15:56
최근연재일 :
2012.07.11 15:56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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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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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글자수 :
216,761

작성
12.05.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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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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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5쪽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5)

DUMMY

[리슈넬]


리슈넬은 언덕 위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주변에는 넓은 초원이 펼쳐져 이었지만 시선이 닿는 곳 어디에도 마을은커녕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너무 오랫동안 돌아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이후 두 군데의 숲을 발견했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처음 발견한 숲은 가시 나무가 너무 많아 생활하기에 좋지 않았고, 다른 숲은 식수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첫 번째 숲은 가시나무만 제외하면 나쁜 점을 찾을 수 없었는데 마음에 쏙 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리슈넬은 물통에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모서리로 머리를 툭툭 쳤다. 욕심이 너무 많은 자기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힘들게 돌아다니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린이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며 리슈넬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참을 걷다 보니 드디어 먼 곳에 커다란 숲이 보였다. 이번에는 좋든 말든 저 숲에 자리잡아 보기로 마음먹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기센 여름 햇살과 뜨겁게 달궈진 바람이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그녀가 발을 내디딜 때마다 풀 사이사이에서 풀벌레들이 뛰어올랐다.

겨우 숲에 다다르자 시원한 그늘이 그녀를 환영하듯 맞이해주었다. 오는 동안 물을 몇 번이나 들이켜서 물통은 이제 거의 비어있었다. 리슈넬은 짧게 신음하며 주변에 널린 나무 뿌리 중 하나에 걸터앉아 이제껏 자신이 걸어온 방향을 바라봤다. 숲이 처음 보인 언덕에서 이곳까지는 생각보다 꽤 먼 거리였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강하게 초원을 내리쬐는 햇빛이 그녀를 놀라게 했다. 그 빛이 얼마나 센지 풀잎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리슈넬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강한 빛을 내는 초원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늘 아래서 그 빛을 피해 쉬고 있는 것에 행복을 느꼈다.

몸에서 열기가 가시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자 리슈넬은 물통을 살짝 흔들어봤다. 얼마 남지 않은 물이 움직이는 맑은 소리가 들렸다. 물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등에 느껴지는 시원한 나무 줄기가 너무 기분 좋아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잠시 동안만, 잠시 동안만 이대로 있자고 생각했다.

숲으로 들어가진 얼마 되지 않아 빨간 열매를 맺은 나무가 심심찮게 눈에 들어왔다. 리슈넬은 낮은 잔가지에 달린 손가락 하나 크기의 작은 열매를 따서 한입 먹어봤다. 너무 떫고 셔서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찡그려졌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큰 열매를 따서 먹었더니 너무 물렁한 단맛만 났다.

숲 한가운데를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공기가 짙어진 것이 느껴졌고, 나뭇잎 사이를 힘겹게 뚫은 햇살에 눈이 부셨다. 높은 곳에 달려있는 열매는 좀 더 잘 익은 것처럼 보였기에 그것을 따먹기로 했지만, 열매는 그녀가 돋음 발을 하고 손을 쭉 뻗어도 닿지 않았다. 오기가 생긴 리슈넬은 흙을 발로 두 번 강하게 밟고 있는 힘을 다해 뛰어올랐다. 공중에 떠있는 동안에 열매를 따는 것이 성공했다. 그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손 안의 열매를 바라봤다. 색과 크기가 방금 전에 먹은 것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그녀는 열매를 단숨에 입에 넣고 먹었다. 달았다.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려왔다. 물통의 물이 움직이는 소리는 아득히 멀리 사라질 정도로 맑은 소리였다. 리슈넬은 서둘러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뛰어갔다. 바위와 돌이 점점 많아지더니 한 눈에 보기에도 깨끗한 물이 햇빛에 반짝이며 흐르고 있었다. 리슈넬은 경사를 조심스레 내려가 두 손으로 물을 건져 올렸다. 물은 아주 차가웠고 티끌 하나 섞이지 않은 것같이 맑았다. 리슈넬은 마시고 싶은 만큼 물을 마셨다. 물이 맛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녀는 물통에 있던 물을 흙 위로 쏟아 붇고 시냇물로 가득 채웠다.

리슈넬은 시냇물이 흘러오는 쪽으로 걸어갔다. 숲은 점점 울창해졌고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못하는 장소도 있었다. 그러던 중 시냇물 위에 통째로 쓰러진 나무를 발견했다. 나무는 아래로 물과 가까워 이끼가 자라고 있었고 위로는 각종 곤충들이 다리를 건너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리슈넬은 나무를 뛰어 넘으려다가 발이 걸리는 바람에 크게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자세는 잡았지만 충격을 받은 발이 너무 아파서 손으로 감싸고 입으로 쓰- 소리를 냈다.

물줄기가 굵어 진다 싶더니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빛에 익숙해진 눈에 커다란 호수가 들어왔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호숫가에서도 꽤 안쪽까지 훤히 보일 정도였다. 리슈넬은 입을 반쯤 벌린 채로 호숫가를 한 바퀴 빙 돌았다. 호수 위를 떠돌던 약한 바람이 호수의 냄새를 전해줬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냄새였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크게 심호흡 했다. 시원한 공기가 몸 안에 가득 들어왔다가 나가기를 반복하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리슈넬은 바닥에 있는 돌들 중에 특히나 넙적한 것을 골라 호수 안으로 힘껏 던졌다. 자갈은 호수 위를 스치며 날아가 총 다섯 개의 파문을 일으키고 가라앉았다.

“린이도 여긴 모를 거야.”

리슈넬은 입으로 말을 함과 동시에 머리 속으로 방금 한 말에 반대했다. 자기 동생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가 생각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리슈넬은 혹시나 동굴이 있지 않을까 해서 호수 주변을 살펴봤지만 동굴이 있을 만한 장소는 발견하지 못했다. 어차피 처음부터 집을 지으려고 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다. 하지만 여태까지 항상 도구를 집을 지었기 때문에 도구 없이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리슈넬은 일단 시냇물을 따라왔던 길을 돌아갔다. 걸음을 멈춘 곳은 오다가 발이 걸렸던 넘어진 쓰러진 나무 앞이었다. 그녀는 나무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있는 힘껏 밀어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나무는 눈곱만큼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고수했다. 리슈넬은 숨을 돌리고 다시 밀어보기를 반복하다가 이내 포기했다. 생각해보니 이걸 옮긴다 해도 가공할 방법이 없었다.

리슈넬은 호수 주위를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혹시 찾지 못한 동굴, 아니면 지붕 역할을 해줄 장소가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미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동굴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웃음이 나왔다. 살펴보는 동안 되도록이면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이곳 저곳을 머리 속에 기억했지만 이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숲 속을 횡단하는 바람이 호수의 냄새를 실어 와줬다. 길을 잃는다 해도 바람만 따라가면 호수에 돌아갈 수 있었다.

숲 속을 돌아다니다 보니 딱히 의식하지 않고 있어도 수많은 열매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키 큰 나무들은 무심코 올려다보면 저 높은 곳에 딱딱한 열매들을 매달고 있었다. 언제 한번 나무를 타서 따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리슈넬은 후일을 기약하며 그 자리를 지나쳤다.

허벅지 높이쯤에 열려있는 작은 열매들을 따먹으며 걷다 보니 손이 열매처럼 검은 색으로 물들었다. 입으로 손가락들을 빨아봐도 한번 밴 색은 옅어지기만 할 뿐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리슈넬은 자신의 얼굴을 못 보았기 때문에 입술에도 색이 진하게 물든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한참 숲을 돌아다니는 도중 갑자기 뒤쪽에서 풀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 반사적으로 눈을 크게 뜨고 뒤돌아봤다. 처음에는 어떤 동물의 벌름거리는 코만 빼꼼히 보였다. 저게 과연 뭘까 하고 생각하기도 전에 커다란 머리와 앞발, 거대한 몸이 순서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리슈넬 보다 족히 3배 이상은 커 보이는 검은 색의 곰이었다. 리슈넬은 깜짝 놀라 몸이 굳어버렸지만 곰은 신경도 쓰지 않고 가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곰이 뒷모습을 보이자 리슈넬은 간신히 고개를 움직일 수 있었다. 곰이 수풀 사이로 사라지자 다리에 힘이 풀러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다리에 힘이 돌아올 때까지 한동안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앉아있어야 했다.

마땅한 터를 잡을 곳이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보이지 않자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리슈넬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숲을 거닐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이어졌고 결국엔 끝이 없게 되었다. 힘이 빠진 리슈넬은 근처에 있던 굵은 나무 뿌리에 앉았다. 무슨 놈의 숲이 이리 큰지 이제는 미로 속을 헤매는 것만 같았다. 다행인 점은 그 와중에도 호수 냄새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점이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멀어지면 없어질 것 같은 희미한 냄새였다. 결국 리슈넬은 앚아 있던 나무 줄기를 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줄기에 양팔과 다리를 걸치고 어렵지 않게 나무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올라간 나무가 다른 나무들보다 높이가 약간 낮았다. 리슈넬은 주변을 잠깐 살피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단단한 가지 위로 살짝 뛰어 넘어갔다. 나뭇가지가 아래로 좀 휘었지만 빠르게 줄기 쪽으로 움직여서 안전하게 옮겨 탈 수 있었다. 나뭇가지의 움직임이 멈추자 옮겨온 나무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다행히 이번 나무는 숲의 머리 부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본 숲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어서 여태까지 헤매고 다닌 이유가 충분히 됐다. 그늘이 없었기 때문에 여름 햇살을 정면으로 받았지만 높은 곳의 서늘한 바람 덕분에 더운 것은 참을만했다. 하지만 눈이 부신 것은 손으로 가리는 것 외에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리슈넬은 맨 먼저 호수부터 찾았다. 저 멀리 아주 조그맣게 나무가 없는 곳에서 반짝이는 푸른 물이 보였다. 조금만 더 멀리 갔었다면 호수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리슈넬은 늦게나마 나무에 오르기로 결심한 자신에게 뿌듯해하면서 이렇게까지 호수에서 먼 곳까지 왔다는 데 놀랐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었다. 저 멀리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큰 나무가 있었다. 다른 나무들이 어린 애처럼 보일 정도로 황당한 크기였다. 나무의 크기에 놀라는 도중에 밟고 있던 나뭇가지가 갑자기 꺾이면서 한 순간 균형을 잃었다. 다행히 반사적으로 나뭇가지를 붙잡아 떨어지는 것은 면했지만 머리카락이 눈 앞을 가렸다. 두 손 모두 떨어지지 않게 가지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다리만 움직일 수 있었다. 다행히 금방 다른 가지 위에 발을 올릴 수 있었다. 리슈넬은 다시 나무 위로 올라왔다.

큰 나무는 지금 있는 곳에서 호수까지의 거리를 그대로 한번 더 가야 하는 거리에 있었다. 리슈넬의 머리 속에 여태까지 숲을 헤매고 다녔던 시간이 떠오르며 그 일을 두 번이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졌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금 있는 곳 주변을 살펴봤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장소는 없었고 저 멀리 있는 나무 같이 큰 나무도 없었다. 결국엔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크다고 할 수 있는 크기의 나무이니만큼 반드시 가봐야겠다는 다짐이 자연스레 생겼다. 리슈넬은 마음을 굳히고 나뭇가지와 나뭇가지를 가볍게 옮겨 타면서 땅으로 내려왔다.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고 곧바로 움직였더니 생각보다 빨리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리슈넬은 호숫가에 앉아 아까 전에 본 큰 나무가 있었던 방향이라 생각되는 곳을 올려봤다.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유독 다른 나무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나무가 있었다.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리슈넬은 바닥에 드러누우려다가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이 불편해서 다시 일어나 가방을 벗어 옆에 내려났다.

작은 새들이 가끔씩 구름을 배경으로 좌우로 날아다녔다. 벌써 해가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다. 몸이 편안해질 때까지 누워있다가 일어서서 가방을 다시 맸다. 오늘 밤을 호숫가에서 보낼게 아니라면 해가 지기 전까지는 아까 그 나무에 도착해야 했다.






어둠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지만 리슈넬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 계획이 틀어져 속이 상해있었고 혹시나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괴롭혔다. 손으로 주변을 살피며 조금씩 전진하던 리슈넬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이 숲에서 애초에 길이란 걸 본 적이 없는데 길을 잃는 다는 게 무슨 말이야?

결국 애초에 길은 없었던 것이다. 상심이 깊어가기 시작할 때 자그마한 무언가가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리슈넬은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 치다가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춘 채 숨을 죽이고 주변을 살펴봤다. 우측에서 작은 연 노란빛들이 한 가득 날아다니고 있었다.

“아, 반딧불...” 자기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리슈넬은 천천히 반딧불들의 중심으로 들어갔다. 어디를 둘러봐도 반딧불들이 옅은 잔상을 남기며 풀과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발걸음이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웠다. 반딧불이 보여주는 빛은 마음 속에 있던 불안과 걱정을 녹여주는 것 같았다. 신기하게 숲 속이 아까보다 더 밝아진 것 같았다. 기분 탓이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공중에 떴던 정신을 깨우는 데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 지를 잠깐 떠올려 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지금 있는 장소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반딧불의 손톱 크기만한 빛은 길을 비추기에는 너무나 부족했고 호수를 희미하게 느낄 수 있었던 바람도 이제는 전혀 불어오지 않았다.

숲은 동물들과 풀벌레의 울음 소리가 가득 메우고 있었고 어둠은 빛을 완전히 차단해서 오랫동안 눈을 적응시켜도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다. 힘이 빠진 리슈넬은 옆에 있던 나무에 등을 뉘었다. 괜히 더 돌아다녀 불안에 떨기 보다는 그냥 그 자리에서 가만있기로 했다. 아무 일도 없이 일어날 수 있다면 힘을 되찾아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눈을 감고 몸을 아래로 눕히니 나무 뿌리가 등을 받쳐줬다. 무언가가 나뭇잎을 밟으며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낮에 봤던 곰이 떠올랐다. 지금 이 발소리의 주인도 그 곰처럼 그냥 지나가줬으면 좋겠다. 만약에 공격해온다면 도망가야 했다 하지만 어찌됐던 간에 지금은 일단 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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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5) 12.05.07 349 6 15쪽
4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4) +2 12.05.04 321 6 18쪽
3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3) +2 12.05.03 346 6 10쪽
2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2) +2 12.05.02 423 5 13쪽
1 길의 중간에서 - 1장, 여름으로(1) +4 12.05.01 1,339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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